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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풍화작용 - 녹색좌파의 여행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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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1-29T00:59: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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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여행을 생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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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11-29T00:59:06Z</updated>
	    <published>2009-11-29T00:59:06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한 동안 여행에 관한 글을 쓰지 못했다. 너무 바빴기도 하지만, 여행과 관련된 도덕적,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내 마지막 글에 내가 꼼짝없이 붙들려 버렸다. 두근두근. 여행을 생각하면 묘한 흥분에 휩싸였던 것이 어쩌면 누군가의 고통을 안겨다 주는&amp;nbsp;탐욕을 드러내는&amp;nbsp;신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요즘 내 여행 생각은 우울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공정여행, 책임여행, 착한여행.... 나와 같이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 사회적 결과에 대해서 회의하고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개념들. 그런 여행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지만, 쉽게 나의 우울함을 떨꿔 내주지는 못한다. 고민이 너무 깊어져 버렸다. 과연 지금과 같은 여행/관광 산업의 어떤 부작용을 공정여행, 책임여행이라는 것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그냥 누군가의 호사로 끝나고 마는 것은&amp;nbsp;아닐까.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런 고민조차가 허용해주지 않은 현실의 피곤함이 허우적거리며 살다가,&amp;nbsp;며칠 전&amp;nbsp;갑자기 이런 고민을 언제 했나 싶을 정도로 내 머리 속에서 여행에 대한 천진난만한&amp;nbsp;열정이 일었다. 우즈베키스탄. 북마크해두었던 우즈베키스탄항공사 사이트에 가니, 14일짜리 항공권이 65만원. 사마르칸트. 투르크 이슬람세계의 건축예술의 진미를 볼 수 있다는 곳. 갑가기&amp;nbsp;하늘을 향해 청색 타일로 치장을 하고 꼿꼿히 서 있을 모스크가 보고 싶어졌다. 대충 시간을 내볼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1월.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1월은 혹독한 겨울 날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얼마 후에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순간 일었던 내 여행 열정은 길을 잃고 헤메고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난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lt;/P&gt;
&lt;P&gt;난 다시 여행을 떠나서 행복할 수 있을까&lt;/P&gt;
&lt;P&gt;난 다시 여행에서 돌아와서 기억을 음미하면서 여행기를 쓸 수 있을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없는 상태에서, 그저 습관적으로 여행을 해보고 싶은 지역과 나라에 대한 책만 사모으고 있다. &lt;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gt;(마노 에이지 지음, 책과함께, 2009). 그래도 여행의 사회적인 순기능이 있다면, 적어도 잘 알지 못했던 지역과 국가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언제가 무지와 편견이 빚어낼 지 모를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는데 혹시라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희망. 이제 중앙아시아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내게 될 것 같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 멕시코 오호하까의 한 성당 안쪽 마당.&amp;nbsp;조용하고&amp;nbsp;평온한 분위기에 마음이 차분해졌다&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2.uf.daum.net/image/1957E91A4B114A773858C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1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관광산업&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관광산업&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모스크&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모스크&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공정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공정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책임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책임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우즈베크스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우즈베크스탄&lt;/a&gt;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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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1호] 여행의 이유 혹은 변명, 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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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8-29T19:30:43Z</updated>
	    <published>2009-08-29T19:30:43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lt;FONT color=#e31600&gt;&amp;nbsp;&lt;/FONT&gt;&lt;FONT color=#e31600&gt;1. &lt;/FONT&gt;&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24.uf.daum.net/image/205381134A9A97D17CCC6C&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언제인지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 대학 1년때인지 2년때인지. &quot;돌 하나 던지고&quot;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내 인생에 굵은 흔적 하나 남긴 그 사건 이전이었을까, 아니면 그 이후였을까.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꿈과 좌절이 요동치던 그 시기는 하루 하루가 찬란하고 그만큼 절망적이었다. 그 시기의 어떤 경험, 생각의 조각들 중 어떤 것은 내 인생의 토대를 이룬 견고한 벽돌 하나가 되어 주었다. 그 사건도 그랬다. 어쩌면 이 시답지 않은 여행기의 출발점이런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로 시작해 제법 길게 쓴 이 여행기를 일단락 지어볼까 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앞서 쓴 글처럼 여행 중에 감내해야 할 일상의 변화가 두렵기 때문일 수 있다. 내일 아침 일어나 자신이 쓰던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배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집을 나서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돌아올 때까지 한번도 똥을 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10일 쯤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여행은 매일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이지만, 바로 그때문에 여행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 내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amp;nbsp;나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고, 그런 내게 왜 축구를 좋아하지 않느냐고&amp;nbsp;답변을 강요받고&amp;nbsp;싶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에 대해서 수다떨기를 좋아하지만, 여행이 어떤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싶지 않다.&amp;nbsp;여행을 인생에 대한 은유 쯤으로 여기려고 노력한다. 여행을 하듯 인생을 살고, 인생을 살듯 여행을 하는 것 정도. 내 여행이 떠나기 전부터 시작되고 돌아와서도 게속되는 그런 것이고 싶고, 내 인생이 여행에서 부딪치는 낯섬처럼 매일이 지루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한 그 낯섬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고 즐겼으면 좋겠다. 마흔을 앞둔 시점에 그렇게 살아왔는지 또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지만, 20년전 내 스무살 즈음에 나는 두려움 속에서도 문을 열고 첫 발을 내딛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른 새벽 녁, 조금은 서늘한 기운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마루에서 신발을 신고 바로 앞에 있는 초록빛 철제 대문을 열고 나가는 길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2박 3일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다. 삽교천까지의 다녀오는 하루 일정의 혼자만의 여행. 그 여행을 결심하고 그 대문을 나서기까지 3-4일을 고민했던 것 같다. 그 나이까지 혼자서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이동한다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무슨 특별한 이유없이 어딘가를 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혁명이었다. '여행'이란 어딘가를 이동하는 이유가 될 수 없으며, 그 이동 자체가&amp;nbsp;여행일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게다가 혼자서라니. 대문을 나서는 나의 긴장된 모습에 어머니는 대체 누구랑 어디를 가는 것이냐고 물으셨다. '삽교천에 놀러'간다고 이야기햤고, 다행히도 '놀러'간다는 것이 내 부모가 제법 비장한 내 외출을 허용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점을&amp;nbsp;알게 되었다. 그러나 누구랑? 혼자 놀러 간다는 것은 여전히 수긍을 받을 수 없는 사실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 누군가의 이름을 둘러댔던 것 같다. 그 거짓말에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얼굴이 달아올랐고, 나는 더 질문을 받기 전에 서둘러 대문을 꽝 닫고 도망치듯 골목길을 걸었다. 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러나 순탄하지 않았다.&amp;nbsp;난&amp;nbsp;그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amp;nbsp;그리고 그만큼 두려움과 의심이 많았다. 첫 여행을&amp;nbsp;즐기기에는 나는 모든 것이 미숙했다. 여행의&amp;nbsp;낯선 상황에 어쩔줄 몰라했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얼마 후의 일들을 예측할 수&amp;nbsp;없다는&amp;nbsp;사실에 너무나도 초조했다. 그 두려움은 현실화되기도 했다. 겨우 티켓을 끊어서 탄 버스가 도착한 곳에 내리니 그곳 어디에도 바다의 흔적은 없었다. 나는 삽교천이 아니라 삽교라는 지역에 와 있었다. 어딘가로 가는 티켓을 사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내가&amp;nbsp;그 예상치 못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행히 얼마 후 엄청난 방파제가 강과 바다를 가로막고 있는 삭막한 풍경 속에 서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곳에 볼 것은 없었다.&amp;nbsp;내가 그곳에 가야 할 이유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 내가 맞부쳐야 했던 모든 사람들, 시설들, 풍경들, 경험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천안을 거쳐 대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amp;nbsp;한 나절의 어마어마한 여행을 끝냈다는 성취감과 안도감으로 가득차 고단한 잠에 빠져 들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FONT color=#e31600&gt;2. &lt;/FONT&gt;&lt;/P&gt;
&lt;P&gt;&lt;FONT color=#e31600&gt;&lt;/FONT&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9.uf.daum.net/image/125381134A9A97D27D2F5D&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 잠에서 깨워 난 것은 그로부터 15년 가까이 흐른 후였다. 멕시코 시티에서 깜페체까지 이동하는 꼬박 하루의 시간을 들여 길을 달리는 버스 안이었다. 눈을 떠보니 한적한 버스 뒷편 좌석에 앉아 서늘한 유리창에 연신 머리를 박고 있었다. 여기가 어딘가? 한참을 창밖을 내다봐도&amp;nbsp;변화없이 이어지는 습기 가득한&amp;nbsp;초원과 듬성듬성 서있는&amp;nbsp;나무들, 간혹 도로변부터 머리 지평선까지 쭉 이어진 철조망들--여긴 내땅이야!를 외치고 있었다--이외에는 달리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버스 안을 둘러보니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것은 내 아내의 얼굴 뿐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삽교천에서 탄 버스가 어찌 이곳 멕시코만을 따라 달리고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나는&amp;nbsp;버스가 우리를 데려다 줄 다음&amp;nbsp;도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다만 내 손에는 론리 플래닛 멕시코 판이 하나 들려 있었다.&amp;nbsp;삽교천을 찾아나선 나였다면,&amp;nbsp;아마도&amp;nbsp;열심히 그 가이드 북 위로 얼굴을 박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이 대체 어디야, 어디서 자고 어디서 먹어야 하는거야, 싼 방은 구할 수 있을까? 버스 터미날에서 시내까지 가는 버스는 쉽게 찾을 수 있을까?&amp;nbsp;그곳에서 뭘 구경해야 하는거야?&amp;nbsp;그러나 나는 가이드 북은 여전히 덮어 두고, 초록색 지평선을 마냥 지켜보고 있었다.&amp;nbsp;맥주를 홀짝거리듯이&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여일을 넘어선 여행에 피곤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순간 어떤 깨달임이 있었다. 가이드북을 열심히 보더라도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태반이고,&amp;nbsp;그것은 당황스러운 것이리도 하지만 바로 거기에서 여행의 의미와 숨겨진 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여행을 하는 것은 세상사는 바와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이드 북이 말하지 않는 상식만 있으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화장실을 돈주고 가야 하다는 사실은 가이드북이 이야기해줄지 몰라도, 배고픈 배낭여행자가 찾아가야 할 곳은 시장이라는 것은 말해주지 않곤 한다. 하지만 가이드북을 열어보지도 않은 내 아내는 그 간단한 상식으로 내 주른 배를 해결해주곤 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는 내 손에 들려진 가이드북을 펼쳐들고, 이 안에서는 도무지 알아낼 수 없는 많은 불확실성에 전전긍긍하며 온갖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와 해결책을 찾노라고 애를 쓰지 않기로 했다.&amp;nbsp;꼭 필요한 최소한 정보는 도착하기 직전에 혹은 버스에 내려서 찾아봐도 될 일이다. 낯선 버스 터미날이 나는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고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며 나를 초조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하는 공간만은 아니다.&amp;nbsp;차분히 그 낯섬을 수용할 수만 있다면, 가이드북이 해결해줄 수 없는 불확실성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하나씩 해결되어 간다. 미리 걱정할 일이 아니고, 대부분은 불필요한 일이다. 특히 나같은 강박증 환자에게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 여행에서 돌아와서 나는 그 버스 안의 깨달음을 되내였다. 매일이 전쟁만 같이 느껴진 민주노동당 시절, 출근을 위해서&amp;nbsp;흑석시장의 아침 좁은 길을 걷다가&amp;nbsp;내가 오늘 해결해야 할 무수한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벌써부터 반쯤 지치곤 했다.&amp;nbsp;긴 시장 골목 끝, 약국 앞 야채를 파는 초라한 노점상과 건너편 냄비 가게에서 분주하게 물건을 진열하는 할머니를 지나치면서 나는 내 자신에게 말을 건내곤 했다. &quot;벌써부터 걱정할 일이 아니야. 버스에 내리면 내가 뭘 해야 할지 다 알게 되듯이, 사무실에 출근하게 되면 뭘 해야 할지, 뭘 포기해야 하는지 알게 될거야&quot;.&amp;nbsp;감사하게도 그렇게 그&amp;nbsp;버스 안을 회상하는 것이 식어버린 열망에 대한 환멸과 좌절을 이겨내는데&amp;nbsp;큰 도움이 되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FONT color=#e31600&gt;3.&lt;/FONT&gt;&lt;/P&gt;
&lt;P&gt;&lt;FONT color=#e31600&gt;&lt;/FONT&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5.uf.daum.net/image/135381134A9A97D27E11A5&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초기 여행이 불러 일으키는 열정과 흥분은&amp;nbsp;이어지는 여러번의 여행을 거치면서&amp;nbsp;점차 식어 갔고, 여행이 주는 휴식과 교훈은 어느덧 밋밋해졌다.&amp;nbsp;공항에서&amp;nbsp;짐을 붙이고 보딩 패스를 받고 환전을 하고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입국 심사대에서 도장을 받는 일이 익숙해지면서, 나는 언제부턴가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차분히 묻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amp;nbsp;게을르게 준비하면서도 여행 욕망을 채운&amp;nbsp;지난 겨울의 마지막 여행에서도, 나는&amp;nbsp;내내 왜 여행을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물었다. 들고 다니며 쓰던 여행일기에는 그 질문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날짜를 바꿔가며 적혀 있다. 그 중에는 차앙마이의 뜨거운 한낮을 보내기 위해서 찾아 들어간 그늘 좋고 정원이 아늑한 커피점에서 오랫동안 아내와 나눴던 이야기를, 뒤늦게&amp;nbsp;적은 일기도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9년 1월 29일, 방콕 카오산 거리 뒷편, New Siam Guest House.&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영란과 몇 일에 걸쳐 이야기를 하고 있는 주제들이 있다. 여행, 아시아, 민족. 나는 되풀이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어행을 하는 것일까? 나는 아직도 만족할 만한 대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아내는 나름의 대답이 있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대답이었다. 그것은 이런 것이다. '자기존중', '자기확신'을 위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이유가 그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내는 자신의 여행의 이유와 목적이 이것이라고 명확히 이것이라고 이야기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내의 이런 대답은 일관성이 있다. 며칠 전 우리는 여행이 무엇인지, 여행과 관광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아내는 여행을 '자기 선택에 따른 책임'이라는 식으로 정의했다. 그런 정의에 따라서 그녀는 여행과 관광을 구분했는데, 관광에서의 유일한 선택이란 그저 관광사를 찾아가고 관광 상품을 고른 일뿐이라고 했다.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볼 것인지, 또 어디서 잘 것인지,무엇을 먹을 것인지, 무엇을 탈 것인지 하는 모든 일을 직접 선택하고, 그에 따른 기쁨, 즐거움뿐만 아니라 불편함, 불쾌함까지 감당해내는 것이라고 했다. 간혹 뜻하지 않는 행운도 있고, 여행을 중단할 만한 불행도 숨어 있지만, 그 불확실성에서 선택하는 것, 그게 여행이라고 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내에게 여행이 이런 것이라면,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자기존중'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통해서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자기확신이 여행의 이유와 목적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닐 수 없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러나 내 생각에 비추어 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내게 여행은 공간의 이동을 의미하고, 그를 통해서 얻어지는 낯섬과 떼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낯선 것과 조우. 이것이 내게 있어서 여행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에 아내의 이야기를 덧붙여 보면, 낯선 것과의 조우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에 대한 또다른 생각도 있다. 이 역시도 아내의 생각을 옮기는 것인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기라 생각한다. 즉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여행이라는 생각이다. 안내는 일상에서 벗어나 2년간 라오스에서 생활하였지만, 또 다른 일상--해야 할 일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한 여행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해야 할 일,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로부터 벗어나서 자신이 원하느 것으로 가보는 것이 여행이라는 설명에 다른 의견을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휴식이고, 일하듯이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한다고 나를 나무래는 친구들의 놀림이 이해가 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 &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러나&amp;nbsp;결국 나는 여행을 마치면서도 만족할 만한 대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쓴 하노이 공항에서의 일기에&amp;nbsp;이렇게 적고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이제 여행은 끝이 났다. 여행 내내 무수히 여행이 무엇인지를 자문해보았고, 여러가지 대답들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면서도 여행이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설명할 말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여행의 이런저런 측면, 속성에 대해서 단편적인 답들이 남았을 뿐이다. 어차피 하나의 답이 있는 질문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여행이란 무엇이냐는 질문 자체가 너무도 많은 질문들을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quot;(2009. 2. 18. 하노이 공항에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FONT color=#e31600&gt;4. &lt;/FONT&gt;&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18.uf.daum.net/image/145381134A9A97D27F345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같은 날 쓴 일기에 이어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quot;여행을 마치며 나는 한동안 여행에 다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단순히 지친 때문은 아닌 듯 하다. 여행이라는 사회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이해하고 또 그것을 합당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시 여행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quot;.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게으르고 나태한 여행에 대한 자책, 조그만 실수로 죽을 뻔한 경험, 그런 것 때문만 아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슬람, 불교 그리고 천주교, 말레시아인, 중국인 그리고 포르투칼과 영국계 인종이 뒤섞여 있는, 말레이 반도 서남쪽 끝에 위치한 말레카. 그 멋진 도시의 숙소에서 나는 황당한 기사를 하나 접하게 되었다. &lt;Marie Claire&gt;라는 잡지의 말레이시아판에 실린 여행에 대한 기사인데, 제목이 이랬다. &quot;전쟁 지역에서&amp;nbsp;보내는&amp;nbsp;휴가-카불 시티투어/ Holidaying in the war zone-A city tour of Kabul&quot;.&amp;nbsp;아직도 총성이 멈추고 있지 않은 아프카니스탄의 수도에서 시작된 위험천만한&amp;nbsp;관광 상품을 소개하는 기사였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 하느님. 대체 이게 뭐란 말입니까? 전쟁을, 살육을 컴퓨터 게임 중계 하듯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 그 침략과 살육의 현장에&amp;nbsp;재미삼아&amp;nbsp;기웃거리는&amp;nbsp;관광객을 이끌고 가다니. 한 관광객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quot;나는 여행에서 어드벤처의 스릴을 느끼고 싶어서 아프카니스탄을 선택했다&quot; 나는 순간 여행이라는 사회적 행위가 내 자신의 심리적 만족, 개인적 경험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너무도 평범한 사실을 너무도 강렬히 깨달았다. 좀더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의 절제되지 않는 욕망은 언젠가는 누군가의 상처를 들추고 그들을 모욕하게 될 날을 맞이 하게 될&amp;nbsp;것이다. 그것도 살아 숨쉬는 그들의 눈 앞에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카불 시내투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이 미국인들은 자신의 여행사를 세우는 것이 &quot;평화에 대해서 투자&quot;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성공할 것이며, 아프카니스탄에 더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갈&amp;nbsp;개척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부가 그 지역에서 일으킨 일련의 전쟁이 침략 전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어찌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군대가 아니라 관광객을 이끌고 '평화적으로' 자본주의의 문화를 쏟아붓게 될 그들의 관광업 또한 새로운 침략행위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은 쉽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았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는 어땠을까? 멕시코 산 크리스토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원주민 마을, 챠뮬라의 '기괴스럽다'고 까지 느껴졌던&amp;nbsp;성당이 떠올랐다. 카톨릭 성당이었지만 주인 자리를 차지해야 할 것 같은 십자가와 그 밑의 미사는 한쪽 구석에 밀려나 있었다.&amp;nbsp;대신에 성당 벽을 따라 놓여진 각종 성인상들 밑은 물론이거니와 솔잎이 잔뜩 깔린 성당 바닥에는 제물로 바치는 각종 먹거리와 공기 가득히 채운 그을름을 뱉어내는 초를 켜놓고 기도를 올리는 인디언들로 가득했다. 성당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성황당에 더 가까웠다. 성당 문을 지키는 관리인은 우리에게 절대로 사진은 안된다고 다짐을 받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달랑 콜라 하나 받쳐 놓고서 애절한&amp;nbsp;기도를 드리는 원주민 노파의 얼굴에&amp;nbsp;어찌 사진기를 들여대겠는가.&amp;nbsp;그런 만용을 부릴 생각조차 들지 않은 나의 소심함이 오히려 감사할 뿐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러나 여행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딘가를 방문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지역사회에 변화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다. 그 변화 자체가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대해서 논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상업화된 관광지를 접하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챠물라에서 벗어나 버스를 가디라며 한참을 노닥거렸던 인디언 꼬마에게&amp;nbsp;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니, 대뜸 1달러를 요구했을 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런 변화를 만들어 낸&amp;nbsp;것이 바로 그 곳을 여행한 나와 같은 여행자라는 사실을 외면하기는 쉽다. 여행은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각지의 고유한 문화와 경제를 '돈'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내가 여행을 떠날 때마다 그런 변화를 더욱 강화시킨다면, 내 여행은 더이상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이 문화와 문화를 뒤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배타적 민족 감정에서 개방적이고 관용의 태도를 만들며,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 자들의 평화와 연대를 만들어내는 인프라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amp;nbsp;나는 기꺼이 여행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소수이지만,&amp;nbsp;우리나라에서도&amp;nbsp;여러 사람들이 '공정 여행', '착한 여행'이라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듯 하다. 여행지역의 문화를 존중하고, 지역공동체의 경제에 보탬이 되며, 자연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여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더이상 값싼 여행이 아니라 나와 그들 사이의 공정함과 연대가 살아나는 여행. 그 여행자들에게 안전과 행운이 깃들기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1. 말레시아, 쿠알라 룸푸르에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뜨겁고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찬 거리에서 벗어나 침대 위에서 멍하니 생각한다. 왜 여행을 하는 것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몇 시간이고 계속된, 캄페체로 가는 길의 버스 차장 밖 풍경. 버스 안에서 할 수 없을 것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아내와 여행, 민족, 아시아에 대해서 많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던 치앙마이의 카페. 해의 눈이에 따라서 나무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볕을 피해서 의자를 옮겨 앉았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말레카. 찬란한 빛과 푸른 잎. 그러나 여행은 그런 것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의미&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의미&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카불&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카불&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착한 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착한 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공정 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공정 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챠물라&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챠물라&lt;/a&gt;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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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호] 태국, 뚝뚝을 타 보셨나요? - 여행 중 탈 것에 대한 생각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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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35</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7-27T23:50:31Z</updated>
	    <published>2009-07-27T23:50:31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언젠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낯선 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려주던 냄새나 소리에 대해서. 한 밤중에 인도 뭄바이에 도착해서 공항 청사를 나서자 마자 맡았던 매캐한 냄새, 이른 아침에 나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했던 필리핀 마닐라의 소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것은 모두 그 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교통 수단이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인도의 오토 릭샤가 그렇고, 태국과 라오스의 뚝뚝도 마찬가지며,&amp;nbsp;또 필리핀의 지프니가 그런 것이었다. 여행의 추억을 들춰보면 그 나라의 탈 것에 얽힌 이야기들이 빠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4.uf.daum.net/image/204AFC214A6DC2FE6CE0A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하바로프스크에서 시작한 2박 3일 간의 기차여행은 이르쿠츠크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제정 레시아 시절, 많은 러시아인들이 시베리아 유배형을 받아&amp;nbsp;내던져 진 곳이며,&amp;nbsp;우리 근현대사에서는 공산주의 운동의 한 지류를 형성한 이르쿠츠크 공산당이 결성된 곳. 그리고 당시 내게는 바이칼 호수로 들어가기 위해서 거쳐야 했던 관문 도시. 나는 그곳에서&amp;nbsp;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그 많은 버스들이 어디로 갔는지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시베리아도 당연히 여름은 있었고, 한 낮의 햇볕은 피부를 따갑게 내리쬐고 베낭을 둘러맨 등에는 땀이 고여 티셔츠를 적시고 있었다. 세계 최대의 민물 호수라고 알려진 바이칼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서, 그 호수 안에 위치한 알혼 섬으로 떠나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벌써 더위에 반쯤은 지쳐 있었다. 정류장에서 알혼 섬으로 떠나는 버스를 기다리며 여행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정류장에 들어선 버스는 황당함을 자아냈다. 대학시절 '닭장차'라고 불렀던 전경버스가 내 앞에 서 있는 것이다.&amp;nbsp;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lt;내 이웃 토토로&gt;에서 나올 법한 능청스러움으로,&amp;nbsp;고향에서 자신의 용도 무엇이었는지 시치미를 뚝떼고. &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설마. 하지만 버스 유리창을 가리고 있던 철망을&amp;nbsp;걷어내고 앞 유리창에서 부착한 러시아어 안매판을 설치한 것을 빼놓고는 영락없이 전경버스가 맞았다.&amp;nbsp;연한 녹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중간에 옅은 베지색으로 두꺼운 줄을 넣은, 촌스럽기 짝이 없는 버스. 그 버스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며 국회 앞으로 몰려든 시위대를 막아섰던 바로 그놈이 틀림이 없었고, 2008년 촛불집회 때 광화문 거리 곳곳을 가로막았던 놈들의 아버지뻘 되는 치들이 분명했다. 그 놈을 기차로 2박 3일을 달려온 이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게다가&amp;nbsp;가슴설레는 바이칼 호수를 보러 가게 위해서 이 버스를 타야 하다니. 어쩌구니 없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바이칼 호수에서 이르쿠츠크로 돌아오는 길에도&amp;nbsp;한국 버스를 탔다.&amp;nbsp;다행히--어떤 의미일까?--이번에는 전경버스는 아니었지만, 무슨무슨 초등학교라는 글자가 버스 옆면에 선명하게 쓰여져 있었다. 한국에서 좀 사는 집 아이들을 태워 나르며 한때는 잘 나갔을 버스는 낯선 크릴 문자를 이마에 달고, 비가 흩뿌리는 알혼 섬 시골 정류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 이후에 여행을 하게 된 동남 아시아의 몇몇 나라들에서도 한국 버스를 발견하는 일이 종종 있었으며, 몇 번은 한국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낯 익은 것을 발견했다는 안도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떤 곤혹스럼이 앞서기도 했고 어떤 경우에는 비현실감을 느끼기도 했다. 통계를 보니 2008년 10월 현재&amp;nbsp; 우리나라는 대략 22만대의 중고자동차를 수출하고 있으며, 그중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요르단이며 러시아와 몽골도 앞순위에 있다.&amp;nbsp;동남아 지역에서는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10위의 수출국에 포함되어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 때문일까.&amp;nbsp;캄보디아에서 낡은 한국 버스를 타게 되었다. 시엡립에서 프놈펜까지 이동하기 위해서 탔던&amp;nbsp;버스도 옆구리에 무슨무슨 주식회사라는 글자를 달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과 무더위에 지친 여행자의 가물거리는 눈 앞에 멈춰 선 버스. 귀에 거스리는 소음으로 가득 찬 거리.&amp;nbsp;버스 옆에는&amp;nbsp;청량리 행이라는 글자가&amp;nbsp;턱하고 보이고,&amp;nbsp;더위로 열어젖힌 버스 창문마다&amp;nbsp;갸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이 내다보며 알아 들을 수 없는&amp;nbsp;말을 던지고 있다.&amp;nbsp;그 순간&amp;nbsp;몽환적인 세계에&amp;nbsp;빠져 들게 되었다는&amp;nbsp;어느 여행자의 이야기가 바로 내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13.uf.daum.net/image/201C98224A7D19A357B20D&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길 위로만 탈 것이 다니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젓줄이라고 할 수 있는 메콩을 따라 위아래로도 많은 배들이 여행자들을 실어 나른다. 마치 바다와 같이 넓은 메콩을 따라 캄보디아에서&amp;nbsp;베트남으로 넘어가는&amp;nbsp;일도 배가 도와줬고,&amp;nbsp;험준한 산악지형의 거친 메콩을 거슬러 올라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 들어가는 일도&amp;nbsp;마찬가지였다. 특히&amp;nbsp;동트는 새벽부터 해지는 저녁까지 쉬지 않고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배위에서 꼬박 이틀을 보냈던 라오스 루앙파방에서 후웨사이까지의 여정은 새로운 경험이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새벽 6시 반경인가 출발한다는 배를 타기 위해서 서둘러 강변 선착장에 가는 길. 루앙파방 옛 도심의 조용한 거리는 노란 천으로 몸을 휘감은&amp;nbsp;스님들의 탁발 행렬이 시작되고, 현지인들은 거리에 나와 시주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 이른 시간에 선착장을 떠나는 배에는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배를 놓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배위에서 보낼 이틀 간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amp;nbsp;배의 중간 쯤 비여 있는 의자를 찾아 앉았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배가 출발하고 주위 분위기 익숙해지자,&amp;nbsp;보이는 것들이 있었다.&amp;nbsp;우선 우리가 앉은 의자. 의자는 우리의 포장마차에 있는 법한, 널판지로 엉덩이 받침대를 삼고&amp;nbsp;각목으로 다리를 해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배의 앞 부분에 위치한 조금 높여 놓은 갑판(?)에는 우리의 우등 고속버스에 있을 법한&amp;nbsp;의자들이 마주 보면서 10개쯤 설치되어 있었다. 당연하게도&amp;nbsp;안락해보이는 그 의자들은&amp;nbsp;모두 사람들이 차지하고&amp;nbsp;있었고,&amp;nbsp;대부분이 서양 여행자로 보였다.&amp;nbsp;나는 그 자리가 조금 더 윗돈을 준 여행자들에게 제공되는 것인지, 아니면 부지런한 여행자라면 누구든 얻게 되는 자리인지 아직도 모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161DBC224A7D1A476FF3D8&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44&quot; height=&quot;23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44px; HEIGHT: 238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더운 나라라고는 하지만 새벽녁은 쌀쌀하다. 게다가 햇볕을 가릴 지붕을 빼고는 모두 개방된 배 위에서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으려니&amp;nbsp;사무치게 춥다고 느낄 정도였다.&amp;nbsp;게다가&amp;nbsp;메콩에서 피워 오르는 것으로 여겨지는&amp;nbsp;아침 안개는 멀리 내다볼 수 없게 만들 뿐 아니라, 피부를 축축하게 만들어 더욱&amp;nbsp;추위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미 라오스에서 2년을&amp;nbsp;살아낸 아내는 12시 쯤이나 되야 안개가 사라질 것이란다. 그러는 아내는 이미 방풍 쟈켓으로 무장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챙겨둔 모포를 둘러싸고 바람을 피해 나무 바닥에 내려 앉았다. 나도 견디다 못해 슬리핑 백을 꺼내서 반바지로 인해 드러난 다리를 감쌌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 추위에도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강물과 강변을 바라보다가 꾸벅 꾸벅 졸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더워진다는 느낌으로 정신을 챙겨보니, 태양이 이미 높게 올라, 메콩도 그 위에&amp;nbsp;거슬러 가는&amp;nbsp;우리 배도 달구기 시작했다.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타는 배 위에서 식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배에 타기 전에 노정삼에서 급한대로&amp;nbsp;구입한 대나무 밥 몇개를 꺼내 먹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내는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며 따듯한 커피를 찾았다. 배 뒷편의 소박한 매점은 왠만한 것은 다 있었다.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컵라면도 구할 수 있었고, 당연히 뜨거운 커피도 있었다. 유리잔에 담아주는 뜨거운 커피로 아내가 몸을 데우는 사이,&amp;nbsp;내게는 다른 욕망이 꿈틀거렸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 위에서&amp;nbsp;맥주 한잔! 고맙게도 아내는 12시도 되지 않은 그 시간에&amp;nbsp;맥주를 선물해주었고,&amp;nbsp;낮술이라서 그런지 얼마되지 않아서 얼큰한 기분으로 빠져 들었다. 메콩 위에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얼큰한 기분을 즐기고 있는데, 멀리서 날까로운 모터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소리는 우리 옆을 지나쳐 앞달려 갔다. 스피드 보트. 루앙파방에서 태국 국경의 후에싸이까지 연결하는 일반 보토는 1박 2일을 필요로 하는데 반해서, 이 보트는&amp;nbsp; 6시간만에 연결시켜준단다. 대략 12명 정도의 승객을 두줄로 떼우고&amp;nbsp;앞뒤로 여행자의 짐을 실어 무게를 가볍게 하고, 보트 뒤쪽에 강력한 모터를 2개를 설치하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amp;nbsp;그 빠르기 만큼이나 강한 맛바람과 엄청난 소음 때문에, 승객들들은 그 더위에도 불구하고 제공되는 오토바이 헬멧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그렇게 빨리 가서 뭐할래? &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07.uf.daum.net/image/1759AF284A7D1DB60242E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뚝뚝.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대개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다. 태국과 라오스에서는&amp;nbsp;오토바이 뒷편으로 2개의 바퀴를 연결하고 그 위에 철골로 해서 승객을 앉힐 수 있는 대여섯개의 좌석을 만든다.&amp;nbsp;뜨거운 햇볕 혹은 비를 가릴 목적으로 지붕을 씌웠다.&amp;nbsp;캄보디아의 뚝뚝은 오토바이를 개조한 것이 아니고, 뒤에 마차같이 승객용 탈 것을 오토바이에 연결해서 운행한다.&amp;nbsp; 문짝이나 창문 같은 것을 있을리가 없고, 혹시 에어컨이 있냐고 묻는다면 외계인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택시용 승용차를 구입할 돈이 없는 가난한&amp;nbsp;뚝뚝 운전사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는 밥벌이 수단이며, 돈없기는 마찬가지인&amp;nbsp;주민들에게는 고마운 이동수단이다.&amp;nbsp;또 방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amp;nbsp;뭐든지&amp;nbsp;신기하고 놀랄만한 준비가 된 많은 여행자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 탈거리가 되기도 하고. 그 와중에 못된 뚝뚝 운전사는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터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방콕은 물론이거니와 해외 여행이 처음은 선배 한분은 걸어서 10여 정도 걸리는 방콕 거리를, 뚝뚝을 타고서 40여분 쯤&amp;nbsp;신나게 달리고서야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당연히 삥삥 돌고 온 만큼의 윗돈을 내고. 뭐, 그래도 뚝뚝 타고&amp;nbsp;드라이브 잘 했으나 됐다고 털털하게 웃엇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동남아의 이것들이&amp;nbsp;'뚝뚝'(의성어란다)이라는 무뚝뚝한 이름을 가진 반면에, 인도에 있는 그들의 사촌별 되는 놈들은 자신이 어디로부터 진화해왔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오토 릭샤'. 인력거인 '릭샤' 앞에 '오토'라는 말을 붙임으로써, 사람의 힘에서 벗어나 석유를 이용한 내연기관의 힘을 빌렸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생태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는 내게,&amp;nbsp;의성어인&amp;nbsp;'뚝뚝'보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대체했는지를 보여주는 '오토 릭샤'라는&amp;nbsp;이름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예전에&amp;nbsp;한 시민운동가로부터 들은&amp;nbsp;이야기가 생각난다. 인도 캘커타에 갔더니 삐쩍 마른 노인네가 릭샤를 세워두고 타라고 부르더라는 것이다. 다리 튼튼하니 누군가의 힘을 빌려 움직이는 것이 내키는 일이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그 삐쩍마른 몸을 보니 무슨 착취라도 하는 기분이 들더라는 것이다. 반면에 자신이 릭샤를 타지 않으면 혹시라도 그에게 그날의 하루 수입이 없어서 먹을 거리를 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결국 타고 가기는 했지만&amp;nbsp;언덕길에서는 내려서 같이 릭샤를 밀었다는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9.uf.daum.net/image/1160C6274A7D208BB8B256&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59&quot; height=&quot;382&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59px; MARGIN-RIGHT: 8px; HEIGHT: 382px&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오토 릭샤'. 그 삐적 마른 노인네는 사라지고, 오토바이 엔진과 그 위에 앉아 있는 선글라스르 쓴 구리빛 청년이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amp;nbsp;내가 뭄바이에서 만났던 오토 릭샤의 운전사 중에 한 명이 그랬다. 이것을 발전으로 불러야 할까. 오토 릭샤는&amp;nbsp;한&amp;nbsp;시민운동가가 직면한 도덕적 딜레마를 제거해주고, 한 젊은 청년에게는 그럴 듯한 일자리를 얻게 해줬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자리를 잃게 된 노인과 또 무한정 뻗어가는 석유 자본주의의 자연 착취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실마리 없이 맴도는 고민으로 머리를 가득 채운 채 오토 릭샤를 타고 달리다가, 앞의 릭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커먼 매연이 갑자기 눈 앞에 가득차면서 경악하게 된다. 연료가 불완전 연소가 되는 성능이 떨어지는 엔진. 거기에 잘 정제되지 않은 연료(납이나 황이 제거되지 않는 연료를 사용하는 것도 많다) 아니면 값싼 대체 연료를 사용하면서 만들어지는&amp;nbsp;자동차 배기 오염물질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폐기 처분된 줄 알았던 버스들이 우리보다 못사는 여러 나라들의 거리를 달리면서, 엄청난 매연을 뿜고 있는 것도 보았다. 그런 탓일까. 필리핀 마닐라의 스트리트 차일드(집 없이 거리에서 사는 아이들)의 폐는 일반 아이들보다 1.5배가 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필리핀은 지프니 혹은 트라이 씨클이라는 대중교통 수단이 뚝뚝, 오토 릭샤와 유사하다). 어떻게 저것만이라도 어찌 해볼 수는 없을까?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미 이야기햇듯이, 우리나라는 거의 매해 20만대 이상의 중고자동차를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amp;nbsp;최근의 경기 후퇴 등으로 인해서 한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 붙어 있는 상황에서, 정부나 기업들은 기존의 차량을 폐차시키고 새로운 차량을 구입하도록 여러가지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 것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amp;nbsp;국내의 차량을&amp;nbsp;외국에 수출하여 한대라도 줄이고,&amp;nbsp;그만큼 신규 차량의 구입 확대로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아닐까.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문제는 우리가 중고자동차를 수출하는 국가들이 소위 후진국들이어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미비한 곳이며, 따라서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폐차해야 할 차들이 수출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여행 중에 종종 봤던 시꺼먼 매연을 내뿜는 한국&amp;nbsp;중고버스를 보면, 혹시나 공해 덩어리를 수출한 것이 아닐까 마음이 무겁다. 잠시 살펴본 중고자동차 수출 절차를 보니 수출되는 자동차에 대한 환경 기준에 대한 언급은 없어 보인다. 내가 찾지 못해도 달리 관리되고 있다면 좋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데 우연히 국회 법률자료 시스템을 검색해보다니, &lt;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gt;이라는 긴 이름의 법을 찾게 되었다. 2007년 4월에 제정된 것이지만 2010년까지 발효가 유예된 법률인데, 자동차을 제조하면서 환경적으로 위험한 재료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단서 조항으로 수출용에 한해서는 그 기준을 면제해주고 있었다. 유럽이나 미국 처럼 규제가 강한 국가는 문제가 없지만, 후진국들에게 수출되는 자동차에는 우니라라에서 금지되고 있는 위험 물질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보니, 다시 청량리 행 글자를 달고 캄보디아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의 시꺼먼 매연이 다시 떠올랐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2.uf.daum.net/image/13798E254A7D21B1B4B23A&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답답한 중에 반가한 소식이 있다. 아는 친구가 최근에 재밌는 기사를 하나 보내줬다. &quot;보다 깨끗한 '뚝뚝'을 디자인한다&quot;는 기사로, 네달란드의 환경단체인 로테르담 연구소가 개최하고 있는 &quot;하이브라드 뚝뚝 배틀'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었다. 인도에서는 30백만대 이상이 운행된다는 오토 릭샤에 의한 대기오염과 운전사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환경친화적인 오토 릭샤(혹은 뚝뚝)의 개발하여 보급하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lt;A title=&quot;[http://hybridtuktuk.com/]로 이동합니다.&quot; href=&quot;http://hybridtuktuk.com/&quot; target=_blank&gt;&lt;FONT color=#e31600&gt;http://hybridtuktuk.com/&lt;/FONT&gt;&lt;/A&gt;를 참조. 또 이 사이트에 가면, 뽀너스로 인도 거리의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악도 몇 곡 들을 수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 기술개발 경쟁 프로그램에는 네탈란드와 인도 대학의 8개팀이&amp;nbsp;참여했단다. 어떤 팀은 미니 하이브리드 뚝뚝(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을 개발하였고, 또 다른 팀은 보다 저렴한 직접 분사 모터를 개발했다. 또한 어떤 팀은 배기 파이프를 일부 수정하는 것만으로 배출가스를 20% 저감시켰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7월에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였으며, 2010년까지 인도에서 1백만대의 친환경 오토 릭샤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제시했다. 얼마 후 쯤에, 우리는 인도 여행 중에 이 귀특한 친환경 오토 릭샤를 만나게 될 지 모른다. 기대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1.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만난 전경버스. 이 버스를 타고 바이칼 호수의 알혼 섬을 갔다.&lt;/P&gt;
&lt;P&gt;2. 라오스 루앙파방에서 후에싸이까지 메콩을 거슬러 올라가 이틀 동안의 여행에서 탄 배와 같은 종류다.&lt;/P&gt;
&lt;P&gt;3. 매콩의 아침 녁, 안개와 바람이 몹시 춥다. 아내가 완전 무장으로 하고 보트 바닥에서 바람을 피하고 있다.&lt;/P&gt;
&lt;P&gt;4. 필리핀의 화려한 지프니. 방콕의 지프니 보다는 큰 미니버스에 가깝지만, 노후된 엔진과 갑싸게 만든 차체라는 점은 비슷해 보인다.&lt;/P&gt;
&lt;P&gt;5. 캄보디아 씨엠립의 뚝뚝. 앙코르 와트 관광을 위해서 3일간 계약을 한 뚝뚝은 오토바이 뒤에&amp;nbsp;마차 같은 탈 것이 연결되어 있었다.&lt;/P&gt;
&lt;P&gt;6. 네덜란드와 인도 대학의 8개 팀이 승부를 겨룬 '하이브라드 뚝뚝 배틀'의 이미지.&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필리핀&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필리핀&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태국&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태국&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캄보디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캄보디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인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인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중고자동차&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중고자동차&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라오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라오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지프니&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지프니&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메콩&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메콩&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릭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릭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뚝뚝&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뚝뚝&lt;/a&gt;
	    </content>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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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호] 뜻하지 않은 행운(2) : 멕시코와 태국 미술관과의 조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blog.daum.net/hanclk-travel/34"/>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34</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6-29T22:11:27Z</updated>
	    <published>2009-06-29T22:11:27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9.uf.daum.net/image/206DC51D4A48DFBCD85E67&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 중에 우연히 찾아낸 식당이 생각하지도 못한 기쁨을 주곤 하지만(&lt;FONT color=#193da9&gt;27호 &lt;/FONT&gt;&lt;A href=&quot;http://blog.daum.net/hanclk-travel/32&quot; target=&quot;_blank&quot;&gt;&lt;FONT color=#193da9&gt;http://blog.daum.net/hanclk-travel/32&lt;/FONT&gt;&lt;/A&gt;), 그런 행운이 꼭 식당에서만 찾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행운이라는 것이 꼭 계획한다고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연히 들린 혹은 큰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미술관이나 전시회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의 머리 속, 가슴 속 깊숙한 이야기를 보고 온 듯 한 행운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멕시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멕시코 혁명를 거치면서 분출했던&amp;nbsp;위대한&amp;nbsp;벽화운동의 현장을 찾아서 그 벽화를 구경한다는 기대가 가득했다. 대학 시절 얼치기 미술반 활동을 하면서, 민중미술을 하는 선배를 따라서 도로 바닥이며 5층 짜리 건물의 반을 가리만한 커다란 천에 걸개 그림을 그린 경험이 멕시코 벽화운동에 대한 내 호기심과 열정을 불러 일으켰다. 몇가지 책(특히, &lt;멕시코벽화운동&gt;(남궁문, 2000, 시공사)가 도움이 됐다)도 구해서 시험공부 하듯이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대통령궁에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이외에 디에고나 또다른 2명의 거장인 시케로스와 오로스코의 다른 벽화들은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벽화를 가지고 있는 건물이나 박물관이 문이 닫혀 있거나 방문 마감시간이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멕시코 시티를 떠나서 여러 도시를 거치면서 남쪽 유따깐 반도를 향해 내려 오면서, 벽화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덧 잊고 있었다. 내 오감을 통해서 밀려 들어오는 낯선 풍경들과 문화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amp;nbsp;벌써 1세기 가까이 지나버린 멕시코 벽화운동의 거장들이 아니라 그곳에 지금 살고 있는 동시대인의 그림과 조형물을 마주치게 되면서, 또다른 멕시코를 만나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곳은 멕시코 만의 해변에서 몇 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메리다라는 도시였다. 주말마다&amp;nbsp;댄스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우리에게는 멕시코 노동이민자인 &quot;애니깽'이 이곳에 도착해서 각지로 흩어져&amp;nbsp;가슴아픈 곳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06.uf.daum.net/image/207AED1A4A4A1ECC97E422&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메리다 시내 중심의 소깔로에 인접한 숙소. 이름도 소깔로 호스텔. 그 전날 밤 늦게 도착한 피곤을 늦잠으로 털어내고 나서다가 그 미술관을 발견했다.&amp;nbsp;소깔로 쪽으로 난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 오른쪽으로 입구를 발견할 수 있는 그 곳은 처음에는 미술관인지도 몰랐다. 가이드 북도 챙기지 않고 설렁설렁 나선 산책길에 얼렁뚱땅 발견한 곳이었다. 여기서 만난 멕시코 현대의 그림들에서는 어떤 슬픔들이 느껴지고, 가슴 깊숙히 가라앉아 있는 불안과 또 그 만큼의 분노도 엿보였다. 그런가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amp;nbsp;익숙스럽게 또 유쾌하게 웃어대는 것만 같은 조형물들도 볼 수 있었고, 몰락한&amp;nbsp;옛 식민지&amp;nbsp;은광산의 녹슨 장비처럼 을씨년스럽지만 예전히 날카롭고 고고한 작품도 보았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3.uf.daum.net/image/117AED1A4A4A1ECC988C2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53&quot; height=&quot;367&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53px; MARGIN-RIGHT: 8px; HEIGHT: 367px&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현대 멕시코인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신세계를 엿본 행운에 감사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2층 전시장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서는 순간. 그 모든 작품보다도 멕시코를 좋아하게 만들 만한 공간 속에 들어선 나를 발견했다. 달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멕시코의 눈부신 햇살과 이를 공간 가득히 끌어안도록 만든 창문이 만들어낸&amp;nbsp;단순한 것이지만, 나는&amp;nbsp;오렌지 빛으로 황활하게 채운&amp;nbsp;복도&amp;nbsp;가운데에 서서 잠시 넋을 잃고&amp;nbsp;있었다.&amp;nbsp;여행에서 돌아와 가끔 그 장면을 떠올려 보면서 멕시코 벽화운동의 거장들의 그림을 보지 못한 아쉬움들을 달려주려고 누군가 연출해낸 것이 아닐까라며, 그때의 감동을 극대화시켜 보기도&amp;nbsp;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3.uf.daum.net/image/127AED1A4A4A1ECD9BD69F&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188&quot; height=&quot;380&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188px; HEIGHT: 380px&quot; actualwidth=&quot;362&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28.uf.daum.net/image/127AED1A4A4A1ECC995A9F&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53&quot; height=&quot;360&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 WIDTH: 353px; HEIGHT: 360px&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0.uf.daum.net/image/117AED1A4A4A1ECD9A5D15&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550&quot; height=&quot;279&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 WIDTH: 550px; HEIGHT: 279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 행운은 멕시코만 준 것은 아니다. 뜨껍기로 치면 멕시코 만큼이나 뜨거웠던 태국의 치앙마이에서도 그런 행운을 얻었다.&amp;nbsp;속없이 여행만 해서야 되겠냐는 선배와 동료의&amp;nbsp;질책 반 꼬심 반에 넘어가면서 약속을 잡은,&amp;nbsp;치앙마이에서 버마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의 활동가를 만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태양은 뜨거웠고 뚝뚝을 타고 가는 길의 공기도 벌써부터 후끈거렸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십여분을 기다리다 만난 미국인 친구와 무사히 업무 협의를 마치고 나니, 묵직했던 마음이 가벼워졌다. 전날 구해두었던 관광지도에 표시된 치앙마이대학 아트 갤러리가 약속 장소에서 가까운 듯 하여 즉흥적으로 그&amp;nbsp;위치를 물으니, 그는 덥겠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고 알려줬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3.uf.daum.net/image/1305CA1E4A4A23AE88F118&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6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68px; MARGIN-RIGHT: 8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eight=&quot;285&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날이 휴일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학 교정은 한산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아트 갤러리로 가는 길 주변의 잔디밭에는 스프링 쿨러가 물을 뿌려대고 있고, 짙은 녹색 그림자 아래에 파묻혀 있는 갤러리는 그 자체로 고마움이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출입문에 전시회를 소개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일본의 도시바사가 재정후원을 해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회화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도시바라... 습관처럼 인상을 한번 찌푸리고 들어선 전시장.&amp;nbsp;거기서 나는 그저 관광지 순례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amp;nbsp;태국 젊은 친구들의 정신과 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매주 월요일만 되면 국왕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나서며,&amp;nbsp;저녁 6시에 울려퍼지는 국가가 다 끝나도록 멈춰 서 있는 태국인들은--내 스스로가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좌파이구나는 깨닫게 해줄 만큼--내게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천황제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일본의 좌파들이 얼마나 자괴감에 빠져 있을까 가끔 생각해보듯이, 태국의 좌파들도 얼마나 큰 좌절 속에 살아갈까 싶어 마음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전시회에서는 뭐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태국의 왕정체제에 대한&amp;nbsp;노골적인 조롱도 발견했으며, 또 그 귀결이 무엇일지 알수 없지만 다양한 일탈과 가둘 수 없는 거친 욕망들도 보였다. 또한 자신들의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과 모순을 피하지 않고 드러내는 용기도 보였다(특히,&amp;nbsp;불교 국가인 태국에 자리잡고 있는 이슬람인들의 존재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2.uf.daum.net/image/1405CA1E4A4A23AF8B322E&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며칠 뒤 차앙마이를 떠나 방콕 카오산 거리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말레이시아로 떠나기로 한 전날,&amp;nbsp;나는 국립미술관에 대한&amp;nbsp;실망 속에서도 작은 행운을 &amp;nbsp;발견할 수 있었다. 작년 7월에 출장 일로 방콕에 와서 방문했다가 정기 휴일때문에&amp;nbsp;돌아서야 했던 카오산 거리 인근의&amp;nbsp;국립미술관. 예전 조폐공장이었다가 왕실에 의해서 국립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는 이곳에는 왕실 가족의 초상화와 조각들이 별 감흥없이 놓여 있었고, 우리나라의 국전 즘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전시회를 통해서 수상된 유명화가들의 작품들도 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얼마가의 실망감을 안고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 들어서니, 누가 주최한 공모전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산문, 회화, 사진, 조각 등의 분야에서 선정된 신진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1.uf.daum.net/image/1505CA1E4A4A23AF89558A&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44&quot; height=&quot;41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44px; HEIGHT: 419px&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amp;nbsp;국가주의적 결론이 황당하고 씁쓸했지만 흥미로왔던 단편 영화도 한편 보았고, 도살장의 풍경을 숨김없이 담담하게&amp;nbsp;담아낸 사진 작품이나&amp;nbsp;왠지 불교국가에서는&amp;nbsp;공론화하기 힘들 것 같은 미혼모를 향해 용감하게 렌즈를 들여댄 작품도 보았다. 또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amp;nbsp;회화 작품도 있었다(그러나&amp;nbsp;공익광고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관습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amp;nbsp;그렇게 마지막&amp;nbsp;순간에 젋은 작가들의 생동감있는 작품들을 보고 나니,&amp;nbsp;왕실 가족의 파리한&amp;nbsp;초상화나 지루하기만 했던 태국 유명화가들의 작품로 채운 우울한 공간을&amp;nbsp;가로질러 온&amp;nbsp;'고행'에 대해서 보답을 받은 느낌이었다. &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기대하지 않고 발견한 미술관과 전시회. 여행의 재미와 보람을 배가시켜준 내 행운을 되새겨 본다. 그리고 그런 전시회일수록 사진 촬영을 막거나 까다롭게 굴지 않아서 좋다. 글을 쓰면서 그림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느낌들을 떠올려 보는 재미도 괜찮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마지막으로&amp;nbsp;한가지. 차앙마이대학 아트 갤러리의 건너편 길가에 있는 태국 현지인 음식점이 있다. 학생들이나 기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여겨지는데, 그곳의 쌀국수와 동파육과 비슷하게 고기와 소스로 얹어 내부는 덮밥이 예술이다.&amp;nbsp;전시회 관람 끝에&amp;nbsp;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4.uf.daum.net/image/1305CA1E4A4A23AF8AD723&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2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9.uf.daum.net/image/1505CA1E4A4A23B08D8FDB&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2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0.uf.daum.net/image/1405CA1E4A4A23B08CD20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2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1. 멕시코 메리다의 미술관. 황홀한 오렌지색 가득찬 복도에서 잠시 정신을 빼앗겼다.&lt;/P&gt;
&lt;P&gt;2. 모자를&amp;nbsp;쓰고 탁자로 둘러 앉은&amp;nbsp;멕시코인들은 숨죽여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lt;/P&gt;
&lt;P&gt;3. 두렵고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꼭 껴안고 앉은 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lt;/P&gt;
&lt;P&gt;4. 강철 꽃. &lt;/P&gt;
&lt;P&gt;5. 전봇대에 빨래 집게로 매달린 사람들. 우숩지만 어딘지 모르게 쓰리다.&lt;/P&gt;
&lt;P&gt;6. 치앙마이대학교 아트 갤러리의 시원한 창으로 내다본 바깥 풍경. 뜨겁다.&lt;/P&gt;
&lt;P&gt;7. 불교의 나라에서 사는 이슬람. 히잡을 쓰고 눈을 아래로 깔고 조용히 걷는 이슬람 여자와 무표정하게 총을 매고 서 있는 군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lt;/P&gt;
&lt;P&gt;8. 불교의 나라다. 괘활한 부처님.&lt;/P&gt;
&lt;P&gt;9. 누가 태국의 미술이 반항기를 잃었다고 하는가? 왕실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는 젊은 화가가 있지 않은가?&lt;/P&gt;
&lt;P&gt;10. 11. 태국의 젊은 화가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미술관&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미술관&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태국&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태국&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좌파&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좌파&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회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회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멕시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멕시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전시회&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전시회&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치앙마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치앙마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방콕&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방콕&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메리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메리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벽화운동&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벽화운동&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28호] 여행 후 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 우리집 욕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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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33</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6-07T00:20:41Z</updated>
	    <published>2009-06-07T00:20:41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07.uf.daum.net/image/170E9A0D4A2AA84D0210E5&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12&quot; height=&quot;40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12px; MARGIN-RIGHT: 8px; HEIGHT: 409px&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화창한 초여름 날 오후, 한강을 건너는 한적한 버스 위에서 무심코 바깥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이렇게 넓은 강을 끼고 있는 도시를 본 적은 없었는 걸. 시원하게 펼쳐진 파란 하늘도 멋지군. 그래 나는&amp;nbsp;지금 서울이라는 도시를 여행하는거야. 서울의 낯선 이방인이 되어 보기로 했다. 일에 쫓겨 버스 안에서도 자료를 들추다가, 마음까지 살짝 들떠 자료를 가방 속에 쑤셔 넣었다. 현실의 아둥바둥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것이&amp;nbsp;여행이라면, 나는 그 순간 여행을 시작하고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렇듯 매일 같이 타고 익숙한 서울의 길 위&amp;nbsp;버스 안에서 순간 '여행 후 여행'에&amp;nbsp;빠져드는 일은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있다. 그러나 이보다 자주 나를 지난 온 여행 속으로 던져 넣은 일이 벌어지는 공간이 있다. 욕실. 흑석동 고갯길 언덕 위의 신혼 세집 욕실에서도, 그보다 돈을 더 올려주고 얻은 노량진의 초라한 셋집 욕실에서도 그런&amp;nbsp;마술은 어렵지 않게 일어났다. 그 욕실을 통해서 내가 자주&amp;nbsp;뛰어넘어가는 시간과 공간은 2004년 2월 경 인도 고아(Goa)&amp;nbsp;지역의 이름을 잊은 한 호텔의 공동 욕실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지난 8호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기차 여행을 마치고&lt;A title=&quot;[http://blog.daum.net/hanclk-travel/9]로 이동합니다.&quot; href=&quot;http://blog.daum.net/hanclk-travel/9&quot; target=_blank&gt;&lt;FONT color=#c8056a&gt;(http://blog.daum.net/hanclk-travel/9&lt;/FONT&gt;&lt;/A&gt;&lt;FONT color=#5fb636&gt;&lt;FONT color=#c8056a&gt;),&lt;/FONT&gt;&amp;nbsp;&lt;/FONT&gt;밤새 기차 바닥을 뒹굴었던 몰골과 주체할 수 없는 피곤을 안고 찾아 들어간 호텔이었다. 60년대 중반까지도 포르투칼의 식민지로 남아 있던 지역이라, 시내 한적한 골목에 면한 호텔은 오래된 2층의 서양식 건물을 개조한 것이었다. 높은 천장에 두꺼운 벽, 바람 잘 통하는 창문으로 시원한 느낌이었지만, 삐걱거리는 계단과 바닥과 낡은 침대 그리고 2층의 3-4개의 방과 함께&amp;nbsp;사용하는 욕실을 있는&amp;nbsp;방이었다. 하지만 값싼 방을 찾는 처지에 이것저것 따질&amp;nbsp;일도&amp;nbsp;아니었고, 무엇보다도 더 찾아다닐 힘도 없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다른 방의 여행자들은 모두 나갔는지&amp;nbsp;인기척도 없는 복도를 지나, 아껴두었던 속옷과 수건 하나 챙겨 들고 공동 욕실로&amp;nbsp;갔다. 샤워 꼭지가 3개쯤 달린 것 외에 아무런 시설이 없는 욕실은&amp;nbsp;수수하다고&amp;nbsp;하면&amp;nbsp;너무 큰 칭찬일지 모르겠다.&amp;nbsp;수도 꼭지를 돌리니 쿨럭거리며 벽 위쪽의 샤워 꼭지에서 잠시 녹물을 뱉더니, 이윽고 순간 차갑다고 느낄 만한&amp;nbsp;시원한 물이 쏟아졌다. 그 물을 맞는 순간, 아무런 불순물 없이 밀려오는&amp;nbsp;기쁨을 만끽했다.&amp;nbsp;먼지에 뒤범벅이 된 땀을 씻어 내고,&amp;nbsp;당황스러웠던 야간 열차의 이를 악문 12시간을 밀어내는 샤워였다. 그 보다 감사하고 마음 편한 샤워가 어디 또 있을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180E9A0D4A2AA84D03789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췻통을 벗은 채로 나와, 이어서 욕실에 들어간 여행 파트너가 비운 조용한 방에 들어섰다.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물기가 창문을 통해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나서면서 몸을 시원하게 해주니, 노곤한 피로마저 달콤해졌다. 목덜미를 이미 다 덮어버린 긴 머리카락을, 어느 포장지에서 떼어내어 챙겨둔 고무줄로 질끈 묶으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그 허물한 방에 어울리지 않게 놓여져&amp;nbsp;있는 큰 거울에 그 모습을 비춰 보니, 새까맣게 탄 얼굴에 머리까지 묶은 모습이 낯설기는 하지만 우수워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행자의 풍모가 느껴지는 듯 하고, 그 '자뻑'에 스스로 웃음이 나왔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고아의 그 욕실에서의 기쁨이 컸던 때문일까. 그 뒤로 나는 종종 우리 집 욕실에서 샤워를 하다가&amp;nbsp;지나 온 여행 속에서 다시 점프하곤 한다. 어디든 상관이 없다. 어느 날은 바이칼 호수로 날아가기도 한다. 한 여름 도착한 바이칼 호수 안의 알혼 섬. 그 곳에 유일한 마을인 후지르에 있는 니키타 하우스는 이곳을 찾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숙박과 식사, 투어를 알선하는 곳이었다. 여기에 덧붙여 러시아식 사우나 서비스까지. 사실 많은 사람과 책들은&amp;nbsp;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에 뛰어드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겨울철 사우나를 소개하지만, 한 낮에는 땀까지 삐질찌질 나는 여름에라고 사우나를 못할 것은 없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얼마간의 돈을 내고 사우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커다란 장화를 신은 직원이 우리를 불러 따라오란다. 샤워도구며 수건 등을 챙겨들고 따라가니 건물 뒤쪽으로 자그마한 통나무집의 문을 열어주고, 우리가 안을 기웃거리는 사이에 그는 통나무 장작을 한아름 들고 들어와서는&amp;nbsp; 한 쪽 편으로 열리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불이 제대로 붙었는지 나가면서 어떻게 사우나를 하라는지 대략 이야기해주는데, 그의 영어를 잘 알아듣기는 힘들었다. 뭐, 사우나 하나 못 하겠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05.uf.daum.net/image/190E9A0D4A2AA84D04053C&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옷을 벗고 한 쪽 편에 있는 물통에서 물을 떠 물을 끼얹으니 춥다. 대강 물을 축이고 밀패되는 문으로 닫힌 사우나실로 들어가니 반대쪽에서 땐 장작불 때문인지 온기가 느껴졌다. 근데 이게 다인 것인가? 뜨겁게 후끈거리는 사우나는? 러시우의 사우나는&amp;nbsp;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건가? 갸웃거리면서 보니 반대편의 아궁이의 정반대편에 커다란 돌들이 달구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함께 들어간 친구가 밖에 놓여 있던 양동이의 쓸모를 알아냈다. 한 가득 담아온 물을 한 바가지 퍼서 달가워진 돌 위에 뿌렸더니.... 글쎄, 화산 폭발이라도 하듯&amp;nbsp;쌰-아 소리를 내면서 수증기라 뿜어져 나왔다. 에고 놀래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후, 나도 조심스럽게 해보니 이제는 재미를 느꼈다. 몇 번의 바가지질을 하고 나니 추위를 느끼기까지 했던 사우나실이 더운 수증기로 가득차고 열기가 느껴졌다. 조금 있으니 오히려 가지고 들어온 양동이의 시원한 물에 얼굴을 씻을 정도가 되었다. 이 새로운 경험에 친구와 둘이서 끼득거리면서 땀을 내고 나니, 몸이 노곤해졌다. 사우나의 열기로 얼굴이 불그스레해진 채로 나오니, 바이칼 호수를 건너왔을 법한 바람으로 바깥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겨울철에 쨍하고 추운 날씨에 뜨거운 사우나을 나와, 얼음같이 찬 물에 뛰어드는 맛이 어떨까 궁금해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데 시원하거나 혹은 따뜻했던 욕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말. 아침 7시부터 12시간 하루 종일, 루앙파방을 떠나&amp;nbsp;메콩강을 거슬러 올라와 저녁 늦게 도착한&amp;nbsp;빡뱅에서는 샤워라는 것을 꿈도 꿀 수 없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서 자체 발전기를 돌려 일부 저녁 시간만 불을 밝히는 그 곳. 그나마 괜찮은 시설을 갖춘 게스트 하우스는 이미 다 방이 나갔고, 길을 따라 한참을 걸은 뒤에야 나온 중국인이 운영하는&amp;nbsp;반점의 초라한 방만이 우리의 차지가 되었다. 1층을 벽돌과 시멘트로 올렸지만, 손님이 묵는 2층은 거친 통나무 널판지로 지어서 옆 방의 소리가 그대로 다 들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32.uf.daum.net/image/13690A0B4A2AA985051443&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겨우 어둠을 밀어내는 전구 빛 하나가 방의 대략을 알려주었고, 침대 위의 두터운 솜이블이 던지는 심상치 않은 메세지는 애써 외면했다. 샤워가 가능한가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욕실 문을 열어주는데 서늘한 냉기가&amp;nbsp;확 끼친다. 샤워 꼭지는 보이지만, 글쎄 뜨거운 물이 나오기는 할까. 핫 샤워? 노. 그렇겠지. 어찌 손발이라도 따뜻한 물에 적셔 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뜨거운 물 좀 줄 수 있으냐고 했더니 알았단다. 짐을 풀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amp;nbsp;보온병 하나를&amp;nbsp;들고 나타났다. 뜨거운 물이란다. 뜨거운 차라도 마시고 싶다는 줄 알았나 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눈치를 보니 마음보고 씻을 만큼의 온수를 얻기란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어찌 해보자는 마음에 보온병을 하나 더 달라고 하니, 고맙게도 순순히 가져다 줬다. 나는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시고, 그것만큼 뺀 만큼의 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피곤한 발을 씻었다. 아내는? 글쎄 모르겠다. 그녀도 그녀의 방식대로 보온병 하나의 물을 사용해서 씼었겠지. 그래도 그 초라한 온수 욕실은 새벽녁에 침습한 두꺼운 안개와 그 만큼 서늘한 한기에 비하면 봐줄 만 했다. 얼마나 자주 빨아서 말렸을까 싶은 두꺼운 솜이불은 그 새벽에는 너무도 소중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욕실이나 샤워만이 다녀온 여행을 회상케 하는 아이콘이 되는 것이 아니다. 화장실 변기에 걸터 앉아 있다가도 끼득거리는 일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필리핀 마닐라의 한 식당에서 큰 일을 보고 나니 물이 내려가지 않아서 결국 내 흔적을 적나라하게 남겨두고&amp;nbsp;시치미 떼고 나온 일이라든지, 터키의 화장실과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화장실에서 변기 옆의 여러 버튼과 장치들이 무엇인지 한참을 연구한 일이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그 중에서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나름 갖춰진 화장실의 변기 옆에 달린 물을 분사하는 설비(문화 중립적으로 기술해서)가 인상적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200E9A0D4A2AA84D05FB0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 (기술)장치의 의도된 용도를 알아내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변을 보고 나서 물을 내린 후에 혹시라도 벽에 붙거나 해서 해결되지 못한 그 놈들을 세찬 물줄기로 제거하는 장치였다. 그러나 내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은 2가지 있다.&amp;nbsp;그들은 물을 내리는 버튼을 누른 후에 분사 장치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사전 단계없이 처음부터 분사 장치를 이용하여 그 놈들을 해결하는지 하는 점이다. 이것이 지엽말단의 부수적인 관심사라면, 보다 근본적인 것은 왜 그런 장치가 필요할까 하는 궁금증이다. 혹시 그들이 먹는 음식이 남달라서 배속을 나온 그놈들이 접착력이 강해서 벽에 잘 붙기 때문일까?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특히 후자의 궁금증이 곤혹스럽게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던 중,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 유적지에서 다른 차원의 깨달음을&amp;nbsp;하나 얻었다. 유적지 안의 화장실. 전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을 주머니를 탈탈 터는 비싼 입장료를 받았으니,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라도 잘 갖춰 나야 할 일이다. 뜨거운 햇볕에 지쳐 그늘을 찾아 들어온 식당에서 아예 점심까지 먹고 나니, 갑자기 아랫 배가 꾸르륵 격한 신호가 느껴졌다. 화장실을 찾으니 멀리 있단다. 헉. 급한데. 다행히 착한 가이드가 오토바이를 빌려 나를 뒤에 태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1.uf.daum.net/image/110E9A0D4A2AA84D06486D&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03&quot; height=&quot;53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03px; HEIGHT: 533px&quot; actualwidth=&quot;3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큰 것 보러 오토바이까지 타고 도착한 화장실은 깨끗했고, 변기 위에 앉아 성질 급한 놈을 보내고 나니 주위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도 역시나 그 분사장치가 있다. 재미삼아 그것을 꺼내들고 눌러 보는데,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이것 맞으면 아프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벽의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거기서 나는 그 분사장치의 새로운 용도를 알아냈던 것이다. 그 안내문은 그것을 샤워 용도로 사용하지 말란 경고문이었는데, 분명히 누군가 그것을 샤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였다. 그런데 이것으로 샤워하고 나면 피부가 많이 아플텐데, 누군지 참 고생이 많겠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등산을 좋아하시는 분이 언제가 내게 이야기하기를, 여행은 실제 여행을 가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가 절반이라고 했다. 나처럼 말수다, 글수다가 많은 사람은 그 말을 조금 바꿔야 한다. 여행 준비의 재미 1/3, 여행 재미 1/3, 그리고 여행 후 여행(수다) 1/3. 나는 오늘도 여행 여행으로 빠져 들지 모를 욕실에 들어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그림 설명&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 나다. ^^; 올해 초 라오스에서 시작해서 치앙콩, 치앙마이, 방콕으로 들어와서 도무지 더워서 머리를 짜르기 전의 모습이다. 샤워를 하고 아내에게 빌린 노란 머리띠를 하고 나니, 그나마 시원한 상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3. 4. 5.글에 맞는 사진이 없어서, 그냥 이미지 삼아 넣었다. 2는 아마도 베트남 메콩 델타의 깐또 시내에서 찍은 듯 하고, 3은 여행하느라고 고생하는 발의 고마움을 담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서 찍었고, 4는 말레이시아 말레카에 있는 언덕의 오래된 성당의 벽을 찍은 것이고, 5는 베트남 깐또의 수상시장에서 파는 오렌지 광주리를 찍은 것.&lt;/P&gt;
&lt;P&gt;&amp;nbsp;&lt;/P&gt;
&lt;P&gt;6. 말레카에서 묵은 욕실의 전기 온수기. 더운 동남아 나라들의 호텔들에서 핫 샤워는 전기 온수기로만 가능하다.&amp;nbsp;&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서울&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서울&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욕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욕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화장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화장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샤워&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샤워&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바이칼&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바이칼&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앙코르 왓트&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앙코르 왓트&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인도 고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인도 고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라오스 빡뱅&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라오스 빡뱅&lt;/a&gt;
	    </content>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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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호] 뜻하지 않은 행운, 터키와 말레이시아의 현지인 식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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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5-04T00:43:01Z</updated>
	    <published>2009-05-04T00:43:01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35.uf.daum.net/image/1444E80D49FDC2E5E53222&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amp;nbsp;&lt;/P&gt;
&lt;P&gt;다시 먹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싶다. 죽을 뻔 했던 말레시아 쁘렌티안을 가기 위해서 거쳐야 했던 코타 바루에서 우연히 찾아 들어간&amp;nbsp;시장 안에 있는&amp;nbsp;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나니 오래 전에 터키 여행에서도 우연히 들어간 현지인 식당의 행복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이야기를 한번 써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가, 빨렌티안 섬에 들어가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에 적어 놓았다. 그런데 적은 날짜를 보니 바닷에 빠져 구조되는 사고를 당한 날이다. 얼마 후 당할 사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테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9년 2월 12일. 빨렌티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우연히 찾아 들어가게 되는 현지인 식당. 이런 곳은 대개 매뉴'판'이 없다.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의 식당에는 보통 사진이 들어간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고, 또한 영어로 음식이름--사실은 요리 재료와 조리 방법을 적어 놓는 것이 대부분이지만--이 적혀 있다. 그러나 현지인 식당에서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그 와중에 영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주인이 있다면 감사해 할 일이다. 아예 한마디도 못한다면? 조리된 음식들이 진열된 곳으로 가서 직접 보고 시키면 된다. 물론 음식을 조리해서 진열해놓는 식당이라는 전제에서(생각보다 그런 식당이 많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40.uf.daum.net/image/1544E80D49FDC2E5E64580&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546&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 WIDTH: 546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eight=&quot;31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하지만 그렇게 주문을 해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어디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서 잠시 내린 터키의 작은 도시에서 먹었던 양의 간으로 만든 요리가 그런 것이었다. 메뉴판은 당연히 없고 영어도 되지 않은 식당. 주인이 하나씩 열어보여 주는 냄비 안에서 양송이가 가득 들어간 스프가 보였다. 그러나 막상 그릇에 담아 나오니 역한&amp;nbsp;노린내가 나는&amp;nbsp;양의 간으로 만든 스프였다('간'이라는 것은 한국에서 순대와 함께 먹어온 돼지 간과 비슷하게 보였다는 점에서 추측했는데, 맞나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맛난 음식과 싼 가격, 거기에 음식 맛만큼이나 반가운 친절까지 다 맛볼 수 있는 현지인 음식점을 발견하는 행운도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신혼 여행으로 간 터키의 배낭여행이 중반이 접어들고 있을 때였다. 우리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안탈리아라는 곳에 들어서게 되었다. 터키의 유명 관광지인 에페스와 파묵칼레를 거쳐서 이제 카파토키아를 향해 내륙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들린 곳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흐렸다. 약간의 비도 흩뿌렸다. 안탈리아 밖의 관광지로 가보기로 한 계획을 포기하고, 걸어서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러 호텔과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선 큰 길가에서 벗어나 한 블록 안쪽 길을 찾았다. 화려한 간판은 사리지고 조금은 퇴락한 듯한 거리에 사림들의 인적은 드물었다. 별다른 구경거리가 없는 평범한 거리였다. 그 길은 걷던 중, 아내이 오래된 샌달의 끈이 끊어졌다. 아직 5일 이상 여행일정이 남은 터라, 빨리 새로운 신을 구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런 우리를 위해서 준비된 것이었을까. 마침 그 한적한 길가의 간판없는 건물 안에서 신발 세일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터키 블루에 가까운 신발을 하나 샀고,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3.uf.daum.net/image/1744E80D49FDC2E6E7541E&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24&quot; height=&quot;262&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24px; HEIGHT: 262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행운의 징조였을까. 신발을 신고 더 내려가니 길 모퉁이에 그늘을 제법 드리울 것 같은 나무 옆으로 식당 문이 열려 있었다. 문을 들어서니 왼편에는 피자를 굽는 가마가 있엇고, 오른 편에는 조리된 음식을 담아서 뚜껑을 닫아운 냄비들이 열을 맞춰 보여 있었다. 우리가 들어시니 가게 주인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인사를 건네왔다. 뭘 먹어야 하나. 일단 근사한 냄세를 풍기는 피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오른 편의 음식 용기로 돌아서니 가게 직원이 뚜껑을 하나씩 열어 음식을 보여주었다. 먹음직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이것저것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과하다 싶은 정도로 주문을 하고보니, 덜컥 겁이 났다. 비싸지 않을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얼마냐고 물으니, 가게 주인은 무조건 &quot;엄청 싸다very cheap&quot;고만 한다. 그리고는 우리를 떠밀다시피 해서 2층 좌석으로 올려보낸다. 싸다고만 했지 얼마인지 이야기를 안하니 불안하고 찝찝함을 견디고 앉아 있었다. 그사이 2층 난간 아래로 보이는 가게 주인과 직원의 피자 굽는 모습, 동네 청년이 음시을 사러 온 모습을 구경하고 있으니 왜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좀 쓰지 하는 생각에까지 도달했고. 그때 옆자리 손님이 음식을 다먹고 내려가서 게산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보니 풀어졌던 마음이 다시 동요한다. 그가 먹은 음식은 얼마일까? 그것으로 우리 음식 값을 어림짐작해볼 요량으로, 고개를 쭉 빼고 쳐다보았다. 하지만 실패. 다시 한번 에라 모르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0.uf.daum.net/image/1844E80D49FDC2E6E8B5D0&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63&quot; height=&quot;300&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63px; MARGIN-RIGHT: 8px; HEIGHT: 300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피자에 샐러드, 한 접시의 요리, 식탁이 모자랄 정도로 푸짐한 음식 접시가 나왔다. 터피 피자다. 둥근 빵이 아니다. 길다란 모양을 한 빵 위에 치즈와 고기로만 토핑을 했다. 고기는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다. 갓 구워낸 피자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카파토키아에 가서도 다시 한번 터키 피자를 맛볼 기회를 가졌다. 그외에도 다른 음식들도 입맛에 맞아서 깨끗히 비웠다. 물론 맥주도 두어병 시켜서 마시고.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제 계산할 시간. 만족스럽게 맛있게 먹었으니 좀 비싸다 하더라도 흔쾌히 가격을 치루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얼마예요? 주인이 내미는 종이 위의 숫자를 언듯 보니, 한 자리 숫자였다(당시 터키의 높은 인풀레이션의 결과로 '0'이 여섯게 붙은, 즉 백만 터키리라가 기본적인 화폐단위였다. 그래서 보통의 경우에 사람들은 '0' 여섯개를 빼고서 사용하곤 했다). 우리 돈으로 만원에 한참 못미치는 음식값이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얼굴 가득히 웃음이 번졌다. 가게 주인은 빙그레 웃으며 다히 한번 &quot;Very Cheap!&quot;을 힘주어 말했다. &quot;말했쟎아. 우리 집 음식 무진장 싸다고. 사람 말을 못믿기는...&quot; 이렇게 이야기하는 표정이었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온 뒤 돌아보니, 주인은 다시 화덕 안으로 피자를 넣고 있었다. 또 누군가에게 내어줄 맛있는 파지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도 그와 같은 행운을 또 만나게 되었다.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쁘렌티안을 가기 위해서 들린 코타 바루였다. 쿠알라 룸푸르에서 밤새 달려온 기차는 코타 바루 인근의 와카프 바루(Wakaf Bahru)에 멈춰 섰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잠시 달려 도착한 곳이 코타 바루의 중앙 버스정류장이었다. 여기서 다시 쁘렌티안으로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쿠알라 베솟(Kualar Besot)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다음 버스가 떠나기 전에 1시간의 여유가 있엇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2.uf.daum.net/image/1944E80D49FDC2E6E9C864&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39&quot; height=&quot;397&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39px; HEIGHT: 397px&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어디서 먹을까? 정류장 주변에는 있을 법한 여행자를 위한 식당이 눈에 띠질 않았다. 맛없고 비싸기 마련인 터미날 근처의 음식점. 그래도 낯선 여행자들이 시간을 아끼는 방편으로 선택하는데, 이곳에는 그런 식당이 눈에 띠질 않았다. 두리번거리니 저쪽에 시장 건물이 보이는 듯 하다. 시장에는 당연히 먹을 것을 파는 법. 그곳에서 찾아보면 밥 먹을 때가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당연한 상식은 몇 번의 여행 중에 아내와 또다른 친구로부터 배웠다. 내가 이런 쪽으로는 좀 모잘란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조금 걸으니 커다란 시장 건물 안에, 칸막이 없이 터진 공간에 식탁과 의자들이 죽 놓여 있었다. 각각의 집은 거리 쪽 입구에 유리로 한 진열장에 잘 구워진 통닭을 버릇해서 채소며 여러 음식 재료를 보이도록 진열해놓았고, 그 아래쪽에는 조리한 음식을 커다른 접스에 담아서 잘 보이도록 놓아 두었다. 첫번째 가게는 지나치고--왜 그랬을까?--두번째 가게와 세번째 가게 사이에서 멈춰 서서 두리번거렸다. 누구 하나 호객하는 사람이 없다. 두번째 아니면 세번째? 두번째 가게의 진열장 안의 음식을 살펴보다가, 무심코&amp;nbsp;가게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quot;먹을래?&quot;, &quot;맛있냐?&quot;, &quot;먹어봐!&quot; 눈으로 말없이 대화가 이루어진다. 이윽코 여자는 접시를 꺼내들고 밥을 푼다.&amp;nbsp;여기서 밥을 먹어야 할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오징어 볶음 요리와 닭가슴 구이를 한쪽 시켰다. 밥 위에 그것을 담더니만 야채 볶음을 함께 담고 기거에 옆 접시에&amp;nbsp;있는 요리의 소스를 한 주걱 퍼서 뿌려준다. 방심한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뭘까? 이어서&amp;nbsp;다른 통에 들어 있는 소스를 또 하나 퍼서 뿌리려고 한다.&amp;nbsp;순간 &quot;NO!&quot;&amp;nbsp;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소스에 경계심이 갑자기 발동한 것이다.&amp;nbsp;가끔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소스에서 당혹스런 맛과 향을 경험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amp;nbsp;주걱을 내려 놓고는, 아버지 쯤으로 보이는 건너편의 남자에게 뭐라 하며 웃는다. 미안합니다. 못 먹어서.&lt;/P&gt;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34.uf.daum.net/image/1844E80D49FDC2E7EA9B7A&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1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 align=justify&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 align=justify&gt;또 아내와는 대각선으로&amp;nbsp;앉았다. 이번 여행 내내 두명씩 마주 않는 식탁에서&amp;nbsp;아내는 나와 대락선 방향의 의자를 골라 앚았다. 알고 있냐고 물으니, 그랬냐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뭐 중요한 일은 아닌데, 그렇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그런 혼자 생각으로 말없이 밥을 먹는데, 맛있다. 뿌려준 소스는 카레 맛이 났고, 오징어 볶음은 조금 달기는 했지만 매콤한 맛까지 났다. 닭 가슴살 구이는 좀 퍽퍽했다. 입속에 음식을 넣고 식당 밖 거리 풍경을 구경하다, 곧 주인 아저씨가 커다른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뭔가를 굽고 잇는 것을 발견했다. 언뜻 보니 호떡 같아 보이기도햇다. &lt;/P&gt;
&lt;P align=justify&gt;&amp;nbsp;&lt;/P&gt;
&lt;P align=justify&gt;주인 아저씨는 옆의 넓직한 반죽 대 앞에 서서. 밀가루 반족 덩어리를 공중에 돌리면서 엷게 펼치고 있었다. 어지간히 펼치고 다니 도마 위에 내려놓고 위 아래에 길게 담기 다음 다른 쪽 양편을 접었다. 그리고 기다란 쪽의 한편을 들어 올리더니 중간에 공기가 차도록 하면서 반죽대 위에 돌려 말아서 놓았다. 가운데에 커다란 공기 주머니가 생겼다. 흥미진진. 대체 저게 뭘까? 몇 개를 반복해서 반들어서 반죽대 한쪽에 놓고, 때 마침 찾아온 손님을 위해 그 중 하나를 기름을 두른 철판 위에 올렸다. 앞뒤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내준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0.uf.daum.net/image/1944E80D49FDC2E7EB5B4C&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41&quot; height=&quot;261&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41px; MARGIN-RIGHT: 8px; HEIGHT: 261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먹어 봐야 한다. 대체 무슨 맛일까? 가게 여자를 불러 손가락으로 철판 위에 익고 있느 그것을 가리켰다. &quot;로띠?&quot; 아, 이게 로띠라는 것이구나. 태국 치앙마이에서부터 이름을 들어봤다. 하나를 접시에 받쳐 주었는데, 여러 겹의 밀가루 반죽 층들이 하나씩 살아 있는 페스츄리 같다. 주인 아저씨가 공을 들여서 했던 일이 이것을 위한 것이었구나 싶다. 함깨 주는 커리 향이 나는 조금은 매꼼한 소스를 찍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우리에게만 맛있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먹고 있는 사이에 프랑스 남자가 로띠를 하나 사가더니 다시 돌아왔다. 자신의 아내가 너무 맛있어 한다며, 하나 더 싸달란다. 그가 가고 나니, 히잡을 쓴 무슬림 여인이 로띠를 주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비해놓은 반죽을 쓰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반죽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어 반죽대 위에 놓고 형태를 잡더니 이버에는 옆의 컵 속을 몇번 저은 후 그 위에 쏟았다. 노란색 액체, 계란을 푼 것이었다. 이를 세지 않도록 잘 접어서 철판 위에 구웠다. 계란 로띠였던 것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내가 불러서 계란 로띠까지 시도해볼 마음은 나지 않았다. 밥과 요릴르 담은 접시 두개, 냉차 두잔, 그리고 로띠 한장. 4달러 쯤 되는 돈을 내고 일어서니, 가능하다면 여기서 미리 몇 끼를 먹어두면 좋겠다는 택도 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 값도 싸고 맛있는 밥이니.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4.uf.daum.net/image/2044E80D49FDC2E7EC75D7&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45&quot; height=&quot;257&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45px; HEIGHT: 257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쁘렌티안에서 다시 육지로 돌아와서 그 식당에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때 먹어보지 못한 계란 로띠도 먹고, 또 로띠를 만드는 주인 아저씨의 능숙한 솜씨도 사진을 제대로 찍어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시 코타 바루에 돌아오니, 그날은 금요일이었다. 모든 무슬림들이 기도를 하는 날이란다. 그래서 시장은 열지 않았다. 결국 나는 계란 로띠도, 그리고 로띠 만드는 모습도 찍지 못하고 그것을 떠나야 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 말레이시아 코타 바루의 시장 안 식당의 진열장. 잘 구워진 통닭이며 각종 요리 재료가 전시되어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터키 안탈리아에서 만난, 값싸고 맛있는 음식점. 아내의 흐뭇한 얼굴 만큼이나 맛이 좋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쁘렌티안에 들어와서 숙소 식당에서 다시 먹어본 로띠. 항상 먹기 시작한 후에야 사진 찍을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사진이 요 모양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태국 방콕의 차이나 타운의 중국인 식당에서 먹은 새우 요리. 간장 맛에 새우와 마늘 맛이 어울려, 술 안주로 그만이었는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5.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아내와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고 혼자서 나와서 찾아낸 깔끔하고 값싼 음식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6. 이번 여행에서 말레카의 음식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대충 골라간 중국인 식당안. 근데, 왜 나는 이렇게 붉은 색이 좋을까.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7. 말레카의 딤섬. 이번 여행에서 태국 방콕에서도 딤섬을 먹었고,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에서도, 그리고 말레카에서도 딤섬을 먹었다. 육즙이 가득한 딤섬은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골라먹는 법이 좋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8. 말레카 마지막 날 먹은 국수. 그 전날 먹은 술로 해장이 필요해서 찾아가본 집인데, 이 집 국수만으로도 다시 한번 말레카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피자&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피자&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터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터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행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행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말레이시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말레이시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로띠&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로띠&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안탈리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안탈리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쁘렌티안&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쁘렌티안&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코다 바루&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코다 바루&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현지인 식당&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현지인 식당&lt;/a&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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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호] 멕시코 산크리스토발, 우리는 말을 몰라도 가능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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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4-20T02:33:57Z</updated>
	    <published>2009-04-20T02:33:57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15.uf.daum.net/image/12518A0E49EB64CA0368EB&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8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우리나라가 얼마나 다민족 사회가 되었는지를 알고 싶으면, 수원형 1호선 전철을 타보면 될 일이다. 며칠 전 토요일, 수원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노량진에서 탄 전철은 만원이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서서 책을 꺼내 읽고 있는데, 집중이 되지 않는다. 주위에서 들려오는&amp;nbsp;여러 언어들이 내 귀를 잡아 당겼기 때문이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대략 어느 나라 말인지는 알 수 있는 것이 몇개 있었다.&amp;nbsp;우선 &amp;nbsp;내 왼쪽 편으로는 미국인 여자와 그의 친구로 보이는 한국 여자가 영어로 수다를 떨고 있었고, 내 뒤편으로는 계속 걸려오는 핸드폰을 통해 중국어로&amp;nbsp;뭔가를 설명하는&amp;nbsp;남자가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내 귀에 들어오는 말이 적어도 영어와 중국어 두개. 글쎄 개찰구 앞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던 일본인 남자도 같은 전철을 탔다면, 거기에 하나쯤은 더 추가될 것이다. 그러나 친철한 안내 방송을 위해서 나오는 언어--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아니지만, 그 전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동남 아시아의 나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일 것이다. 분명히 내가 탄 전철 어딘가는 그들의 말들도 조용히 속삭여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전철은 금정에 도착해서&amp;nbsp;많은 사람들이 4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리고 나니 많이 한산해졌다. 내 왼편에서 수다를 떨던 영어 커플 중 미국인 여성이 오랫동안 서 있었던 것이 힘들었던지, 노약자석의 중간 자리가 비자 배낭을 멘 채로 어정쩡하게 엉덩이를 걸친다. 그 옆자리의 할머니가 말을 건다. &lt;FONT color=#3058d2&gt;&quot;우리 말 할 줄 아는가?&quot; &lt;/FONT&gt;갑작스런 질문 때문인지 미국 여자는 대답을 못하자, 할머니가 한 마디 더 한다. &quot;&lt;FONT color=#3058d2&gt;여그 왔으니 여그 말을 배워야재&quot;. &lt;/FONT&gt;미국 여자는 할머니와 한국 친구를 번갈아 가며 무슨 말인가 궁금해 했다. 한국 친구가 할머니 말을 전하니,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quot;&lt;FONT color=#3058d2&gt;그 말이 맞아요That's true... 노력 중이에요I'm traying&lt;/FONT&gt;!&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몇 정거장이 지난 후 할머니가 내리려 일어서니, 미국 여자가 쑥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제법 또렷한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 &lt;FONT color=#3058d2&gt;&quot;안녕히 가세요!&lt;/FONT&gt;&quot;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을 한다는 것은 다른 문화를 접하는 일이고, 그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주요한 매개가 언어일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의 말을 배우고 그 서툰 말을 통해서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그 문화를 가장 빠르게 깊이 알게 되는 지름길일지 모른다. 그러나 며칠 동안으로 스쳐지나 다른 국경으로 넘어가기 바쁜 여행자들은 자신이 여행하게 되는 나라의 말을 배울&amp;nbsp;시간을 내고 노력을 들이기란&amp;nbsp;쉽지 않다. 어쩌면&amp;nbsp;여행자들이 많이 몰리는 거리의&amp;nbsp;게스트 하우스와 식당, 여행사를&amp;nbsp;건너 뛰면서 영어를 잘 하는 현지인들 혹은 같은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떠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들여야 할 필요를 못 느낄지 모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img src=&quot;http://cfile217.uf.daum.net/image/14518A0E49EB64CB041624&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6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63px; MARGIN-RIGHT: 8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eight=&quot;30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러나 간혹 통상의 여행 루트를 벗어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불쑥 들어 섰을 때는, 여행 가이드북의 한쪽 어딘가에 있는 현지인들의 말을 주섬거리면서 멋적게 웃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곧 그마자도 포기하고 표정과 제스처를 써가며 원하는 바를 표시하며, 또 그들의 표정과 제스처에서 정보를 얻는다. 사실 그렇게 해도 여행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 어떤 여행을 하느냐는 문제일 뿐, 여행이 안되는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원초적인 대화의 방식을 쓰지 않고 어찌 해보려고 할 때, 뭔가 문제가 더 꼬이기 십상이다. 그냥 말없이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멕시코 여행의 후반부에 오오하까와 함께 멕시코 원주민의 인구 비율이 대단히 높은, 그래서 대단히 가난한 주인 치하파스주 산 크리스토발 데 라카스에 도착해서 일이다. 1994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인 나프타(NAFTA)가 발효되는 날 봉기하여 전세계의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상징이 되었던 사파스타파군이 한때 점령했던 도시이자, 당신에도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자치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치아파스주의 수도인 곳이었다. 확실히 이 도시의 거리에서는 백인과 인디오들의 혼혈인 메스티조 이외에도 '순수한'(?) 원주민 인디오들의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적한 숙소를 찾고 싶어서 터미널로부터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호스텔에서도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멕시코 여행을 위해서 아내는 2달간 스페인어를 배웠지만, 그 호스텔을 지키고 있던 전통 복장의 인디오 처녀 3명 앞에서는 그 스페인어조차도 쓸모가 없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스페인어를 한마디도 몰랐던 것이다. 스페인어를 말할 줄 아는 메스티조 사장은 어딘가로 외출 중이고, 인디오 처녀 3명만이 부엌에서 뭔가를 하다가 우리의 인기척을 듣고 나와서는 어찌할 줄 몰라서 자기들끼리 소곤거리고 있엇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0.uf.daum.net/image/15518A0E49EB64CB05E2E7&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18&quot; height=&quot;40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18px; HEIGHT: 408px&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quot;아비따시온(habitacion : 방)?&quot;짧은 스페인어 한마디. 그녀들은 눈만 깜박거린다. 몇번 더 말해보지만, 곧 그들이 스페인어를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 난감을 표정을 짓고 서 있으나, 그나마 용기가 있는 처녀 하나가 카운터 옆의 게시판을 가리킨다. 방 가격을 적어 놓은 것이다. 그 중에서 중간 가격을&amp;nbsp;짚어 보이자, 그 처녀가 손을 잡아 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나 방을 하나 보여주었다. 더블 침대 그리고 선풍기, 그리고 실내 화장실.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저 정도면 더 싼 방도 괜챦겠다 싶었다. 그녀와 내려와서, 다시 게시판의 더 낮은 가격을 가리켰다.&amp;nbsp;처녀는 수줍은 표정을 하며 다시 계단을 오르고 나도 따라&amp;nbsp;올라갔다.&amp;nbsp;&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처녀들은&amp;nbsp;열쇠로 방문을 열어 준 후&amp;nbsp;우리가 묵기로 결정을 하고 1층까지 내려가서 짐을 들고 올 때까지&amp;nbsp;기달렸다. 그리고 짐을 내려 놓자&amp;nbsp;우리에게 손짓을 하여 따라오게 하더니&amp;nbsp;한쪽 편에 있는 샤워실을 열어보여줬다. 우리가 &quot;그라시아스&quot;하고 인사를 하자 수줍은 표정으로 뭐라 한마디--아마 인디오 말이리라--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먼저 샤워부터&amp;nbsp;하고 싶었다. 나부터 샤워를 하고 나와 아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그늘에 앉아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amp;nbsp;머리에 비누 거품을 잔뜩 한 채 아내가 불렀다. 물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이 처녀들에게 어찌 설명하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혹시나 물이라는 스페인어 단어인 아구아(agua)와 욕실이라는 단어인 반뇨(Bano)라는 단어를 가이드 북에서 찾아 내려갔지만 역시 무용지물. 이번에는 내가 그들의 옷을 잡아 끌어서 2층 샤워실 앞까지 올라왔다. 그리고서 샤워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내를 대신해서 온갖 제스쳐를 써가며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실패. 채 거품도 씻어내지 못하고 아내가 나오고 나서야, 샤워실에 들어가 수도 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서야 무슨 일인지를 이해시킬 수 있엇다. 처녀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더니 인디오 청년 하나를 불러왔는데 그도 스페인어를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 그가 수도 계량기들을 만져 봤지만 소용이 없자, 그녀들은 다른 방의 욕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서 내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5.uf.daum.net/image/17518A0E49EB64CC063876&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92&quot; height=&quot;37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292px; MARGIN-RIGHT: 8px; HEIGHT: 373px&quot; actualwidth=&quot;50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렇게 한 바탕 난리를 피우고 나니, 그제서야 주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스페인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 처녀들을 부르기 위해서 인디오 말도 하는 듯 했다. 우리는 그 호스텔의 넓직한 부엌을 보고 우리가 직접 음식을 해먹도 되느냐고 물으니 순순히 그러라고 승낙을 해줬다. 밖에 나가서 몇가지 야채와 계랸을 사들고 들어와서, 베낭에 있는 쌀과 식용유 등으로 볶음 밥을&amp;nbsp;조리랬다. 3명의 처녀들은 커다란 냄비에 끓이공 있는 붉은 콩을&amp;nbsp;번갈아 휘저으면서, 부엌 한쪽&amp;nbsp;편에 앉아&amp;nbsp;우리가 하는 일을 지켜보았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꺄르륵&amp;nbsp;소리를 죽여가며 웃었다.&amp;nbsp;그러다가 우리가 뭔가를 찾을 때면, 그에 딱 필요한 것을 하나씩 찾아서 건네주었다. 가스 불을 켜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면 성냥과 불붙일 종이를 건네주고, 밥 볶을 후라이팬을 찾고 있으면 적당한 것을 어딘가에서 꺼내 주는 식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우리는 볶음밥을 넉넉히 해서 한 그릇 가득 담아서 주었는데, 쑥스러워 하면서 받아 들어서는 한 쪽에 가만히 놓았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뜨거운 음식을 먹는 법이 없어서, 음식을 식혔다가 먹는다는 것이다.&amp;nbsp;나눠 준 볶음밥을 곧바로 먹지 않고 옆에 치워둔 것은 그 탓일까? 나중에 식혀서 맛은 보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말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어도, 숙박객과 게스트하우스의 직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다. 게다가 음식까지 나눠 먹었으나(먹었다고 생각하고) 친구도 된 것이라고 내 마음대로 믿는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멕시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묻곤 하는 말이 있다. 무슨 말을 쓰냐는 것이고, 스페인어를 쓴다고 하면 영어를 쓰지 않는다고 놀란다. 그러면 나는 스페인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인다. 그러면 다들 대체 여행을 어떻게 했냐고 사람들은 신기해 한다. 그러면 나는 호기롭게 한마디 한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FONT color=#3058d2&gt;&quot;생각해봐. 동양인 남녀가 베낭을 메고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갔을 때, 그들이 거기에 왜 왔다고 생각하겠어? 설마&amp;nbsp;밥 먹으러 왔다고는&amp;nbsp;생각하지는 않겠지.&amp;nbsp;그 다음부터 손잡고 다니면서 방을 보여&amp;nbsp;주더라고! 그럼 끝이지 뭐&quot;&lt;/FONT&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18518A0E49EB64CC0776C5&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69&quot; height=&quot;297&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69px; HEIGHT: 297px&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1. 치아파스주 산 크리스토발 데 라카스에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의 방. 뭘 그렇게 보고 있었던 것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사파티스타는 그곳 원주민들에게 영웅이었지만, 또한 그들의 전설을 듣고 찾아온 나 같은 여행자들의 지갑을 열게 해주는 상품이기도 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산 크리스토발의 성당. 비싼 석재를 쓰지 않은 소박한 성당이지만, 벽을 도색한 색깔만큼은 화려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산 크리스토발 시내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사파티스타를 지원하는 인권단체를 방문하고 나와서 한 장 찍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5. 옛 마야인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부조. 유까탄 반도에 산재한 여러 피라미드 유적에서 이와 비슷한 얼굴의 부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치아파스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조상들일게다.&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멕시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멕시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스페인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스페인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전철&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전철&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인디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인디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게스트 하우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게스트 하우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사파티스타&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사파티스타&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치아파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치아파스&lt;/a&gt;
	    </cont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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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호] 새벽녁, 기차 리듬은 슬프다. 태국 히야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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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4-18T12:34:52Z</updated>
	    <published>2009-04-18T12:34:52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06.uf.daum.net/image/1520A80B49E94E0CA7E34B&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2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2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기차가 처음 나왔을 때, 기껏 마차의 속도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기차가 보여준 빠른 속도에 기겁을 했단다. 뿐인가 선로를 따라서 달리는 엉청난 쇠덩어리가 주는 위압감, 끔찍한 속도, 검은 연기.&amp;nbsp;시간이 지나면서 근대의 문물을&amp;nbsp;상징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을 지 모르지만, 기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을 대단히 당혹스럽게 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amp;nbsp;물론 이제는 기차가 준 충격--더 나아가, 그 기차를 통해서 이루어진 제국주의 수탈들--에 대해서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고, 그저 서양의 근대 문명을 전파해준 고마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예컨데 태국 북부 고원지대 차앙마이까지 연결된 철도의 역사를 보여주던 차앙마이 문화관의 전시물들처럼 말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는 가능하면 그 기차를 타고 방콕으로 들어가기를 원했지만, 기차 삯이 비싸다는 이유로 버스를 선호하는 아내 때문에 기차는 포기해야만 했다. 대신 방콕에서 쿠알라룸푸프로 가는 길은 기차를 타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방콕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기차 여행은 몇가지 루트가 있다. 우선 서쪽 루트로 하야잇을 거쳐서 내려가는 루트가 있고, 동쪽으로도&amp;nbsp;연결되는 루트가 있다. 그러나 동쪽 루트는 많이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까지 가는 길로 잘 선택하지 않는 듯 하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기차로 이동하는 최단거리라고 할 수 있는 서쪽 루트를 선택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문제는 방콕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곧바로 쿠알라룸푸르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게는 사실 이게 이상하게 보이는&amp;nbsp;것인데, 태국의 철로와 말레시아의 철도(그것은 싱가폴까지 연결된다)는 문자 그대로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궤도의 폭도 같아서 기차는 곧장 달릴 수가 잇다. 중국 북경과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거쳐 시베리아의 이르크추크를 잇는 몽골 횡단열차는 중국의 궤도의 폭과 몽골의 그것이 달라서, 국경지역에서 바퀴를 갈아끼우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단다. 그러나 태국과 말레이사아은 그런 물리적, 기술적 장애가 없음에도, 방콕에서 출발한 기차는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지 않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9.uf.daum.net/image/1720A80B49E94E0DAB47F8&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09&quot; height=&quot;402&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09px; MARGIN-RIGHT: 8px; HEIGHT: 402px&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방콕을 떠난 대부분의 기차는 남쪽 국경 도시인 히야잇에서 멈춰선다. 그리고 하루에 단 하나의 기차만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의 제2의 도시인 뻬낭 인근의 버터워스까지만 도착한다. 기차로 국경을 넘어 쿠알라룸푸르를 가기를 원하는 여행자들은 히야잇에서 내려서 말레이시아 국경역인 빠당 베사르로 이동해서 거기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던지,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버터워스까지 가서 기차를 갈아타던지 해야 한다. 대체 왜 이렇게 불편하게 해놓은 것일까? 그러나 한번에 연결하는 기차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싱가폴에서 출발하여 쿠알라 룸푸르를 거쳐 방콕까지 가는 호화 관광열차인 '이스트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있다. 이틀에 거쳐 가는, 움직이는 호화 호텔이라고 할&amp;nbsp;가치 삯은 140만원 정도. 철로에 돈을 바르면, 국경도 문제없이 그냥 지나쳐 곧장 달릴 수 있는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기차가 한번에 연결되지 않는 불편함에 대해서 투덜거리며, 불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라는 차이가 만들어낸 불편이 아닐까 하는&amp;nbsp;추측을 해보지만 자세히 알 방법은 없었다. 우리는 히야잇에서 내려서 반 나절을 보낸 후에 빠당 베사르에서 출발하는 쿠알라 룸푸르행 기차를 타기로 했다. 히야잇까지 가는 기차표는 방콕에서 샀고, 나머지는 히야잇이나 빠당 베사르에서 사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매하는 과정에서 우물쭈물 하는 바람에 애초에 생각했던 선풍기가 있는 이등 침대칸을 하지 못하고, 에어콘 시설의 칸을 구입했다. 한 1/3정도 더 비싸서 아내의 눈총을 받았지만, 타보니 만족스러웠다. &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15.uf.daum.net/image/1620A80B49E94E0CA8EBA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37&quot; height=&quot;50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37px; HEIGHT: 503px&quot; actualwidth=&quot;35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 가차를 타는 날. 무거운 베낭을 이고지고서 차이나타운의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까지 먹고 도착해도 3시간이나 남았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설레이는 마음과 함께 가끔씩은 달콤함까지 느껴진다. 들고 다니던 책도 느긋하게 읽고, 좀 지루하다 싶으면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난다. 대합실 의자가 부족한 탓에 많은 사람들은 그냥 넓은 대합실 바닥에 자리를 펴고 않는다. 야유회에 나온 것처럼 가지고 온 음식을 펴놓고 먹는 사람도 있다. 아예 가방을 베고 대자로 누워 자는 사람도 있다. 야박한 철도 경찰이 그를 거칠게 깨워 놓았지만, 그 사람은 잠에서 좀처럼 깰 수 없는 모양이다. 피곤한 노동자. &lt;img src=&quot;http://cfile238.uf.daum.net/image/1720A80B49E94E0CA99B76&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22&quot; height=&quot;200&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22px; MARGIN-RIGHT: 8px; HEIGHT: 200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 align=left&gt;사람 구경도 실증이 나면 넓은 기차역 대합실을 어슬렁거리며 구내 상점들을 기웃거렸다. 파리한 형광 불빛 아래에 식탁이 죽 놓인 구내 식당도 있고, 화려한 간판을 단 일본식 회초밥을 파는 집도 있다. 또 아이들의 눈을 홀릴 만한 올록달록한 장난감을 파는 가게도 있고, 즉석에서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 화장실 쪽에는 샤워를 할 수 있는 유료 시설도 있고, 양쪽으로 만들어 놓은 2층 베란다의 가게들은 커피를 팔았다. 그 커피를 사고 2층 베란다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은 위에서 아래와 수족관 속 물고리를 보듯 사람들을 구경했다. 그 모양새에 갑자기 울컥. 가난한 여행자 마음에, 그래 너희들 돈 있다 이거지...라며 마음이 꼬깃거린다. 사실 여행을 나서는 순간부터, 내가 현지인들에게 그런 눈초리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말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침대차를 타 본 것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뿐이어서,&amp;nbsp;태국 열차도&amp;nbsp;4인용 쿠페 형식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통로를 두고 양옆으로 침대가 창문을 옆에 두고 줄지어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내게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은 침대가 처음부터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낮 시간에 탄 기차는 마주보고 앉는 좌석이었고, 다만 2명이 앉아도 충분한 좌석은 한 명이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즉 4인 좌석에 2명이 앉게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녁을 먹은 후, 차장이 돌아다니면서 침대를 만들어주는 것을 보고 확실히 알았다. 즉 4인용 좌석은 2인용 2층 침대로 변환하기 때문이다. 쿠페가 아니라는 점에서 짐을 도둑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잠시 들었지만, 커튼을 치고 침대 안에 들어 앉으니 그런 걱정은 그냥 잊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여행 중에 그렇게 일찍 잠이 든 것도 드문이어서, 거의 초저녁부터 잤다고 해야 할 것 같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26.uf.daum.net/image/1620A80B49E94E0DAAB94B&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none; FLOAT: none&quot; actualwidth=&quot;514&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514&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다음 날 새벽, 아직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낯선 기차역에서 내렸다. 목적지인 태국 히야잇이었다. 그런데 낯선 시간, 낯선 공간에서 쿠알라룸푸르로 연결되는 기차표를 구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머리 속에서는 한 문장이 계속 맴돌았다. &quot;새벽녁 기차 리듬은 슬프다&quot;. 내게 무슨 일이 있엇던 것일까. 그날 오전에 내 일기에 짧게 적은 글을 찾아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9년 1월 31일. 태국 국경도시 히야잇&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새벽 6시. 기차 창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움이 창 밖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단지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서 잠시 들린, 국경 인근의 낯선 도시. 그 곳에 아움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에서 내리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웠다. 어느덧 기차는 철도 양쪽으로 듬성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한 도시 변두리로 들어썼고, 멀리에서 흐미하게 번져오는 새벽 빛이 사물을 분간할 수 있게 해주었다. 기차가 멈추선 플랫폼은 아직 어움이 채&amp;nbsp;가시지 않았고, 기차에 내려선 나는 낯선 풍경이 눈에 익도록 잠시 서 있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0.uf.daum.net/image/1820A80B49E94E0DAC1C7C&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57&quot; height=&quot;37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57px; HEIGHT: 373px&quot; actualwidth=&quot;55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한 밤 중을 지나 새벽녁으로 향하는 시간에 눈이 떠졌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꿈결에 무엇인가 몹시도 슬펐던 모양이다. 무슨 꿈이었을까. 눈을 뜨고 나서도 한참 동안 슬픈 감정이 남아 몸을 뒤척였다. 그리고 그 감정은 기차가 주기적으로 덜컹거리는 소리를 타고 오랜 여운을 남기면서 이어졌다. 덜커덩 덜커덩... 컴컴한 침대칸에 누워 온 몸으로 느끼는 기차의 리듬은 몹시도 비현실적이었다. 나는 어디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왜 가는 것일까, 누구와 같이 가는 것일까. 덜커덩 덜커덩.....&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머리에 스쳐가듯 문장 하나가 떠오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FONT color=#e31600&gt;&quot;새벽녁, 기차 리듬은 슬프다&quot;&lt;/FONT&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잠결에도 잊지 않으려고 여러번 되뇌였다. 근데 대체 뭐때문에 슬픈 것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1. 방콕 후알람퐁역의 노란 색 기차. 저 기차는 어디로 가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를 가기 위해서 잠시 거쳐서 히야잇의 한 카페. 아침 6시에 도착해서 오후 3시까지 할 일없이 이 도시에서 어슬렁 거리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후알람퐁역 대합실의 풍경. 대합실 바닥에 짐을 베고 아예 댓자로 자는 사람과 지루한 줄 모르고 까불며 놀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 뒤로 멀리 이슬람인들도 보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태국 기차 안. 저 좌석들이 저녁 식사 후가 되면 침대칸으로 변신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5. 저녁 즈음,&amp;nbsp;남쪽으로 달리는&amp;nbsp;기차의 오른 편으로&amp;nbsp;어둠이 내리고 노을이 내리고, 풍경을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간다. &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기차&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기차&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태국&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태국&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말레이시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말레이시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방콕&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방콕&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쿠알라룸푸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쿠알라룸푸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후알람풍&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후알람풍&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히야잇&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히야잇&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24호] 라오스로 오랜 여행을 떠났던 아내가 돌아왔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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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29</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4-12T02:33:46Z</updated>
	    <published>2009-04-12T02:33:46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5.uf.daum.net/image/1153130F49E0D2B92F75AE&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90&quot; height=&quot;41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290px; MARGIN-RIGHT: 8px; HEIGHT: 419px&quot; actualwidth=&quot;57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처음에는 '콩고'라고 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라는 것만 알았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몰랐다. 2년간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만큼이나 그 나라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대체 아내가 가겠다는 콩고가, 아니 아프리카가 대체 어떤 곳인지 몰라 책부터 하나 샀다(&lt;처음 읽은 아프리카의 역사&gt;. 루츠 판 다이크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2005; 나처럼 아프리카에 대해서 무지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강주한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책을 읽는다고 그 비현실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차곡차곡 흘러갈&amp;nbsp;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침 일찍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그 전날 밤은 아내나 나나 늦게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2년을 살아내야 하는 짐을 꾸려넣은 커다란 검은색 이민 가방과 신혼여행에 이용하라면 어머니가 사준 작은 슈트 케이스, 노브툭을 넣은 빨간 배낭을 마루에 줄세워 놓고, 먼 여행을 떠날 안내와 작별의 인사가 애틋한 속에서 자꾸만 길어졌다. 그래도 눈은 잠시라도 붙여야 한다고 누웠지만 곧 일어나야 할 잠이었다. 그리고 주황색 가로등 불빛만 채운 흑석동의 가파르고 긴 골목길의 정적을 깨면서, 아내와 나는&amp;nbsp;무거운 이민 가방이 너무 빨리 굴러내려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면서 내려가야 했다.&amp;nbsp;&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내가 출국을 하기 위해서 공항에 가는 일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지만,&amp;nbsp;누군가의 출국을 배웅하기 위해서 공항에 나가는 일도 내게는&amp;nbsp;흔한 일이 아니었다.&amp;nbsp;탑승 수속을 마치고 함께&amp;nbsp;출국할&amp;nbsp;코이카 동료&amp;nbsp;단원들과 차를 한잔 마시며&amp;nbsp;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 사이에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amp;nbsp;노트북을 든 빨간 배낭 하나를 달라 매고 공항 출국장의 불투명 유리문 사이로 사라진 아내. 내 손에는&amp;nbsp;아직 차가운 겨울 새벽에 나오면서 아내가 입고 있었던 두꺼운 외투만 남았다.&amp;nbsp;이제 먼 여행을 떠난 아내를 기다리며 2년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내를 떠나 보내고 한동안 '자유 남편!'를 외치고 간만의 자유를 즐기려도 해보았지만,&amp;nbsp;몇달 가지 못해서 썰렁하고 차가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쓸쓸한 솔로가 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1.uf.daum.net/image/1853130F49E0D2B9304BC0&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441&quot; height=&quot;330&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441px; HEIGHT: 330px&quot; actualwidth=&quot;57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내는 콩고의 정치 상황이 악화되어서, 파견지가 라오스로 변경되었다. 콩고만큼이나 생소하고 낯선 나라이지만, 왠지 아시아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졌다.&amp;nbsp;내 자신의 정체성을 아시아인이라고 느껴본 일은 거의 없지만, 이상하게도 라오스라는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아내가 떠난지 얼마 후, 라오스로부터 전화가 왔다. 핸드폰을 구입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해왔다. 전화를 하면 받을 수도 있단다. 아내가 라오스에 사는 2년 동안 많은 이메일을 주고 받은 것 만큼이나, 많은 전화통화도 했다. 특히 파견기간이 끝나가던 작년 겨울에는 그 통화 전화비가 10만원을 훌쩍 넘어&amp;nbsp;우수고객으로 뽑힐 정도였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내는 싸이나부리라는 지역으로 가게 되었다고 알려왔다. 이제는 아내의 제2의 고향이 되어 버린 그 곳은 라오스 영토에서 유일하게 메콩 서쪽 편에 위치한, 라오스의 북서지역이었다. 싸이나부리는&amp;nbsp;라오스의 제 2 도시이자 많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루앙파방에서 유일하게 도로로 연결되어 있었다.&amp;nbsp;루앙파방을 떠난 버스가 (건기 중) 뽀얀 먼지 속에서 비포장 도로를 4시간 동안 달리며 중간에 배를 타고 메콩을 한번 건너야 나오는 곳이었다. 아내의 이야기로는 이외에 싸이나부리로 들어가는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십여명이 탐승하는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는 것이라고 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루앙파방까지 연결하는 사십여명 정원의 프로펠러기에도 불안한 마음이었던 나로서는 엄두를 낼 수도 없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4.uf.daum.net/image/1853130F49E0D2BA31F295&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92&quot; height=&quot;51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92px; MARGIN-RIGHT: 8px; HEIGHT: 518px&quot; actualwidth=&quot;57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 이곳을 2번 찾아갔었다.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싸이나부리에 나같은 외국인은 오히려 그들의 볼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2번째로 싸이나부리를 갔을 때, 함께 한 조카들은 자신들이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당혹해 하기까지 했다.&amp;nbsp;주인집 자전거까지 동원해서 시장 구경을 나간 날, 점심을 먹기 위해서 하교를 하던 학생들 한무리가&amp;nbsp;우리를 쳐다보니라 가던 길도 멈춰 서기도 했다. 시장에서도&amp;nbsp;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우리를 오히려 구경서리 삼은 시장 상인들의 시선 속에 놓여 있었다.&amp;nbsp;그래도 1달간을 여행 한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으로,&amp;nbsp;아이들은 조용하고 평화로운&amp;nbsp;싸이나부리를 꼽고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세번째로 내가 라오스로 가서 아내를 만난 것은&amp;nbsp;그녀의 파견 기간이 끝난 다음 날이었다. 라오스로 혼자 떠나 보냈지만,&amp;nbsp;한국에 돌아오는 것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을 떠나서 라오스로 긴 여행을 떠난--아내에게는 또 하나의 삶이었지만, 내게는 아내가 긴 여행을 떠난 것이라 여겨졌다--아내와의 오랜 이별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한달간의 여행을 계획했던 것이다. 아내는 한국에 간단히 돌아오기에는 라오스에서 벗어나느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여행 중에 알게 되었다. 2년간의 긴 여정에 피곤해 했지만, 또 그 시간 만큼이나 많은&amp;nbsp;인연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한달 간의 여행이 그 애틋함을 삭히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내 여행 욕심만으로 피곤한 아내를 끌고 다닌 것이 아니었길.&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은 하노이에서 끝났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다시 짧은 이별을 해야만 했다. 하노이에서 귀국하는 항공편에 문제가 생겨서, 내가 먼저 들어와야만 했던 것이다. 다음 날이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싸늘하고 번잡한 하노이에서 아내는 열흘 가까이 더 머물러야 했다. 이메일 이외에는 연락할 방법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할 일도 없고 관광할 여유도 없는 아내의&amp;nbsp;열흘간의 피곤한 하노이 체류는 내게도 무거운 짐이었다.&amp;nbsp;그래도 시간을 흘러&amp;nbsp;아내는 새로 이사온 집의 식탁에서 먹고싶다던&amp;nbsp;게장을 먹는 것으로&amp;nbsp;멀고 힘든 여행에서 돌아온 것을 확인했고,&amp;nbsp;나 또한 무거운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6.uf.daum.net/image/2053130F49E0D2BB32CDD7&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427&quot; height=&quot;595&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427px; HEIGHT: 595px&quot; actualwidth=&quot;57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먼 여행을 떠나 보면서도 아내에게 일기를 쓸 것으로 부탁했다. 그리고 그 일기를 내게 보내달라고 했다. 나도 싸이월드에 내 사는 이야기를 계속 쓰겠다고 했다. 2년간의 긴 이별의 시간 동안 서로의 생활과 고민을 나누지 못하면, 우리 부부에게&amp;nbsp;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아내는 1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일주일치 일기를 보내왔다.&amp;nbsp;대선을 맞아서&amp;nbsp;대격변 속으로 들어간 민주노동당 속에서&amp;nbsp;&amp;nbsp;하루하루를 살아야 하는 내게 그 일기는 몇 안되는 즐거움이자 탈출구였다. 짧고 투박하기만 하던 아내의 글이 점차 길어지고 조금씩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는 만큼이나, 아내가&amp;nbsp;맺어가는 라오스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도 너무도 감사한 읽을 거리가 되었다. 혼자 읽기가 아까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내의 일기는 얼마전 책으로 출판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라오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낸 아내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그 일기의 유일한 독자로서 특권을 포기하고 출판을 제안했다.&amp;nbsp;고맙게도 한 출판사가 관심을 가져 주어서, &lt;싸바이디 라오스&gt;(이매진, 2009)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에&amp;nbsp;나왔다. 아내는 그 책이 나오고 나서야&amp;nbsp;정말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듯 하다. &amp;nbsp;그리고 나는 그녀가 나를 두고 다시 먼 여행을 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국을 끓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1. 내 아내다. 라오스에 파견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찍은 사진이란다.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해맑게 웃고 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라오스에 갈 짐을 싸는 중이다. 글에서는 짐 싸는 과정에 꽤나 애틋할 것처럼 써놓았는데, 정작 사진의 아내는 즐거워 보인다. 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라오스 지도. 왼쪽 위에 있는 붉은 동그라미 지역에 싸이나부리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아내가 낸 책의 표지. &lt;싸바이디 라오스&gt;(이영란 씀, 이매진, 2009)&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아프리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아프리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아시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아시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하노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하노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콩고&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콩고&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라오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라오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싸바이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싸바이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루앙파방&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루앙파방&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싸이나부리&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싸이나부리&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23호] 고향의 아버지, &quot;너가 가는 곳이 어디라고?&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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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4-04T01:18:22Z</updated>
	    <published>2009-04-04T01:18:22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14.uf.daum.net/image/20381D0F49D63C47F16A3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45&quot; height=&quot;251&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45px; HEIGHT: 251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여행을 떠난다는 것은&amp;nbsp;나를 기다릴 누군가를 고향에 남겨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던 곳으로부터 뿌리 뽑혀서 떠나서 되돌아가기가 어려운&amp;nbsp;'디아스포라'가 아니라면&amp;nbsp;누군가를 남겨두지 않고 여행을 떠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amp;nbsp;어쩌면 디아스포라에게도 떠나간 이를 걱정하며 그리워 하는 이들이 그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여행은 떠나서 만나게 되는 낯선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의 연속이기도 하지만, 조용히 앉아 생각해보면 나를 기다릴 사람들과 예상치 않은 대화--비록 일방적인 것일지라도--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몽골 여행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를 타기까지 하루가 남은 날, 나는 10통짜리 엽서 묶음을 사들고 맥주 한잔과 함께 거리 카페에서 공들여 편지를 썼던 적이 있다. 수많은 일들을 맡겨두고 떠나온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 또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미쳐 해주지 못했던 격려와 칭찬, 장기 여행을 순순히 보내준 아내에 대한 감사와 멋진 풍경과 인상적인 경험을 함께 나누지 못한 미안함들.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떠올려 가며 엽서에 깨알 같은 편지를 쓰다보니, 대낮인데도 맥주를 몇 잔이나 마셨는지 얼굴이 벌개졌다. 그 덕에 우체국을 찾는 것은 포기하고 그 엽서는 내가 직접 배달했는데,&amp;nbsp;밤새 쓴 연애편지처럼&amp;nbsp;전해주기 부끄럽기까지 &amp;nbsp;했지만 받는 이들은 즐거워했다. 물론 낯 간지로운 엽서 내용에 타박하는 이도 없지는 않지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엽서와 함께 여행에서 돌아올 때까지 별다른 연락이 없는 나를 특별히 걱정하는 동료들은 없지만, 두 조카들과 같이 여행한 1년 전의 인도차이나반도 여행은 그렇지 못했다. 각기 집안의 첫째 아이들을 삼촌에 딸려 보내는 형님과 누님 댁이나 철없는 막내아이들에게 손녀/손자를 맡기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은 꽤나 노심초사였던 모양이다. 조카들과 여행을 가겠다고 결정하고 그 부모들을 설득한 것이 나이기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뭘 믿고 나처럼 철없는 삼촌에게 조카들을 맡기겠다고 결심했는지 나도 궁금한 일이다. 암튼 이런저런 사소한 사건사고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탈없이 귀국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귀국 즈음에 수원과 대전은 발칵 뒤집혀 있었단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5.uf.daum.net/image/11381D0F49D63C47F2B03E&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63&quot; height=&quot;287&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63px; MARGIN-RIGHT: 8px; HEIGHT: 287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라오스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아내의 핸드폰으로 종종 조카들의 안부를 보고하기 위한 전화를 했지만, 캄보디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전화를 찾는 일부터 쉽지 않고 귀찮아졌다. 앙코르 와트를 3일에 걸려 구경을 마친 후에야 마지못해 찾아나선 인터넷 카페에서 인터넷 전화로 형님 댁이 있는 수원과 누님이 있는 대전으로 각각 연락을 했다. 전화비용 비싸다며 잘 지내면 된다고 짧게 끊는 형수나 &quot;잘 지내면 됐지, 뭘 전화해. 전화 안해도 돼&quot;라는&amp;nbsp;누나의 호방함에 긴장이 풀어졌다. 음, 잘만 지내면 되지, 그래 연락은 무슨.... 그 후로 대략 보름 이상을 연락을 하지 않았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러다 하노이까지 도착하여&amp;nbsp;귀국 비행기 탑승시간을 몇시간 앞두고 형님 댁에 전화했더니, 화를 참는 것이 역력한 목소리로 형님은 애들은 괜찮은지부터 묻는다. 그 순간 아차 싶었다. 귀국 일정이 다 되가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것이 아닌지, 형수나 누나 그리고 심약한 어머니까지 거의 패닉 상태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던 모양이다. 형님은 라오스의 영란에게까지 연락을 해서 무슨 연락이 없는지를 묻고, 우리가 베트남에 들어가면서&amp;nbsp;통화를 한번 한 적이 있다는&amp;nbsp;있다는 얘기에 베트남 어디선가 무슨 일이 난 것이 아닌지 안절부절하고 있었단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귀국 항공편 날짜가 지나서도 연락이 없으면, 외교부 담당기관에 연락을 해볼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별 소용이 없는 줄 알면서, 이미 베트남 항공에는 여러 차례 전화를 했었던 것 같고.&amp;nbsp;그나마&amp;nbsp;마지막 순간에 연락을 해서&amp;nbsp;다행이지만, 그 며칠 동안 가슴 졸이고 있었던 생각을 하면 날 한대 패주고 싶었을 것이다.&amp;nbsp;큰 조카가 중3을 끝마치면 다시 한번 여행에 데려가달라는 형수지만, 요즘도 그때의 얘기만 나오면 갑자기 눈물이라도 흘릴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곤 한다. 그럴 때면 미안한 마음에 멋적은 표정으로 술잔만 만지작거린다. 미안합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데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염려 가득한 부모님의 걱정도 있다. 돈벌 생각은 안하고 여행만 하고 다니냐는 꾸중에서부터, 여행 중에 뭐든지 조심하라는 당부, 그렇게 오래 다니면서 제대로 먹고 자고 다니는지에 대한 걱정까지, 아들과 며느리가 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와서야 걱정의 보따리를 내려놓은 것이 우리 어머니다. 잔 정없기로 유명한 경상도 남자의 전형 그대로&amp;nbsp;별다른 말씀이 없지만, 아버지도 탐탁치 않으신거다. 그러나 이번에 동남아 여행에서는 달랐다.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은, 여행을 떠나는 아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전화를 받았다. 어쩌면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미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한 셈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img src=&quot;http://cfile234.uf.daum.net/image/13381D0F49D63C48F36F98&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72&quot; height=&quot;26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72px; HEIGHT: 268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2009년 2월 6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을 떠나기 전, 집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때였다. 1달간의 여행으로 서울을 비우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리 해두기 위해서 정신이 없었다. 8시쯤 침대에서 기어내려와 침대 옆 앉은뱅이 책상--가끔은 손님이 오면 식탁으로 변하는 녀석이다--의 노트북을 켜고 밤사이에 왔을 메일을 점검하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전화별이 울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버지였다. 아버지가 내가 전화를 거는 일은 거의 없다. 가끔씩 할아버지 제사나 친척 결혼식 등으로 서울에 올라오시면서, 바쁘지 않으면 친척 행사에 참석하라는 반쯤의 명령을 하기 위한 것이 있기는 하지만, 긴 통화가 되는 법은 없다. 내가 고향 집으로 전화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례히 내 전화는 어머니와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인지, 간단한 안부 인사를 하고 하면 &quot;엄마 바꿔주랴?&quot;고 묻고 하신다. 어머니와는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도 아버지와는 그렇게 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런 아버지가 먼저 전화를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재각아, 너 여행가는 곳이 어디라고 했냐?&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여행이야기였다. 1년에 한두번씩 무슨 핑계를 대고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나에 대해서, 부모님들은 쓸데없이 돈만 쓰고 있다고 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듬직한 직장을 구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생각은 하지 않고 철없이 여행을 하면서 즐기기만 한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 잔소리가 시작되면 웃어 넘기면서&amp;nbsp;화제를 돌려 피하곤 했지만, 그 이야기로 전화를 걸어오신 탓에 슬쩍 넘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다녀 올 예정이라고 하니, 아버지는&amp;nbsp;갑자기 인도네시아 쪽에 조류독감이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quot;조류독감이요?&quot; 난데없는 이야기였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ㅇ휴행한 적이 있었고 그때문에 환자와 심지어 사망자까지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려는 지금 인도네시아에 조류독감이 발병했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었다.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서 몇군데 여행 사이트를 돌아다녀 봤지만 그런 속식은 없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5.uf.daum.net/image/14381D0F49D63C48F425FE&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08&quot; height=&quot;24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08px; MARGIN-RIGHT: 8px; HEIGHT: 243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quot;글쎄요? 아버지, 조류독감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요?&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버지는 신문을 보다보니 인도네시아에 조류독감이 문제가 된다는 기사를 보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quot;여행을 가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잘 알아보고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이다&quot;라고 당신이 미리 결론까지 내리셨다. 그리고는 뭐라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전에 서둘러 전화를 끊으셨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 싱거운 전화가 뭔가 싶었다. 여행을 앞둔 아들에게 준비가 잘 되가고 있는지 챙겨묻는 다정다감한 전화도 아니고--아마 그랬다면 정말 놀랐을 일이지만--혹시 여행을 말리는 난감한 전화도 아닌것이 대체 무슨 전화를 받은 것인지 몰라 어벙벙했다. 그러나 어쨌든 상황 하나가 넘어 간 것이니, 다시 마감에 쫓기는 보고서 작업으로 돌아갔다. 한참을 일하다가, 문득 아버지의 전화가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버지는 은퇴한 경찰 공무원이다. 얼마나 일흔 고희 잔치도 하셨다. 요즘 아버지의 큰 일과이자 소일거리는 신문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든 신문기사를 빠짐없이 다 읽는 일이다(어머니가 전해주신 말이다). 불행히도 그 신문이 &lt;조선일보&gt;라서 그 신문으로부터 얻는 정보와 의견이 대게 나나 우리 형과는 달라서 간만의 가족 모임에서 논쟁을 만들어내기는 히지만, 어쨌든 아버지의 정보량은 대단한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마도 인도네시아 조류독감 이야기도 그런 정보 중에 하나일 것이고, 그것이 지금의 일이든 과거의 일이든 그런 위험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서는 아들의 여행과 연관시켜 보셨을 것이다. 그리고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중요하다 싶은 이 정보를 전해줄 의무도 느끼셨을 것이고, 그리고 아들에게 당신의 정보와 지식을 은근히 자랑하시고 싶었을런지도 모른다. 전화를 서둘러 끝내시면서도 아버지는 한마디를 덧붙이셨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너 그런 것 잘 모르고 있었지?&quot;&lt;img src=&quot;http://cfile206.uf.daum.net/image/15381D0F49D63C48F58DD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quot; actualwidth=&quot;338&quot; hspace=&quot;1&quot; width=&quot;338&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버지의&amp;nbsp;어린애 같은&amp;nbsp;자랑에, &quot;아버지도 아들 때문에 먼나라 공부 많이 하시네요&quot;라며&amp;nbsp; 투명스럽게 대답했을 것이지만, 그 말을 하기도 전에 전화는 끊어졌다.&amp;nbsp;그래도 그렇게나마 내&amp;nbsp;여행에 대해서 더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amp;nbsp;아버지로부터 들은 셈이다. 감사할 일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1. 태국 차앙마이의 어느 절 마당에 서 있는 나무에 묶어둔 노란 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그 절의 본당 천장의 붉은 석가래와 회색빛의 장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차앙마이 트랙킹을 나선 길, 어느 쯤에선가 찍은 잎파리.&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그 트랙킹 중간에 들린 마을의 한 가정집 솥단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5. 방콕 차이나타운 뒷골목을 헤메다가 우연히 만난 중국 절 앞마당의 화분.&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조류독감&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조류독감&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부모님&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부모님&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누나&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누나&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인도네시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인도네시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조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조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인터넷 전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인터넷 전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형수&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형수&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화제의 책] &quot;라오스 꼭 가보세요! 거기에 왜 가는데?&quot; </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blog.daum.net/hanclk-travel/27"/>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27</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3-29T09:49:01Z</updated>
	    <published>2009-03-29T09:49:01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제 여행기에 가끔 등장하는, 라오스를 새로운 고향을 갖게 된, 내 아내가 라오스에 대한 책을 출판했다. 프레시안에 실린 기사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H3&gt;&quot;라오스 꼭 가보세요! 거기에 왜 가는데?&quot; &lt;/H3&gt;
&lt;H4&gt;[화제의 책] &lt;싸바이디 라오스&gt;&lt;/H4&gt;
&lt;P class=inputdate&gt;기사입력 2009-03-28 오후 2:36:01&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가끔 '여행하기 좋은 나라'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답은 한결같았다. &quot;라오스, 라오스를 가라.&quot;&lt;BR&gt;&lt;BR&gt;2006년, 여행과 자원 활동을 겸해 열흘간 머물렀던 라오스는 어느 국가보다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사람과 자연을 좋아하는 누구라도 반할 게 분명한 곳이었다. 지난해 &lt;뉴욕타임스&gt;가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라오스를 선정했다는 소식에 '당연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즉각 든 까닭이기도 했다.&lt;BR&gt;&lt;BR&gt;그러나 라오스에 대한 나의 애정은 언제나 설명이 막막했다. 우선, 절반가량은 &quot;그게 어디에 있는 나라냐?&quot;라고 반문했다. 사회주의 국가이자 1990년대 들어서야 개방을 시작했던 라오스는 교과서에 이름조차 본 기억이 없는, 그야말로 우리 머릿속에 없는 국가다. 더군다나 &quot;무엇이 좋은가?&quot;라는 질문에 &quot;산과 물이 좋고, 사람이 좋다&quot;고 답하다 보면 갸우뚱거리는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였다.&lt;BR&gt;&lt;BR&gt;짧은 설명 속에 담기엔 너무 어려웠던 그 라오스의 감동을 빠짐없이 담아낸 책이 마침내 나왔다. 2007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2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해외봉사단원으로 라오스 싸이냐부리 지역에 파견됐던 이영란 씨가 그간의 일기와 사진을 모아 펴낸 &lt;싸바이디 라오스&gt;(이매진 펴냄)가 그것이다.&lt;BR&gt;&lt;BR&gt;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경력을 쌓아왔던 저자는 라오스의 작은 마을로 파견되어 그곳 학교 행정 지원을 맡아 일했다. 2년간 마을 주민들과 울고 웃으며 지낸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태국, 베트남 등 인근국가와 함께 라오스의 관광지를 짧게 소개하는 여행 책이나, 중국, 베트남과 묶어 라오스를 사회주의 국가로 설명하는 다른 책에서는 볼래야 볼 수 없는 '진짜 라오스'다.&lt;BR&gt;&lt;BR&gt;&lt;/P&gt;
&lt;P&gt;
&lt;TABLE style=&quot;BORDER-RIGHT: #ccc 1px solid; BORDER-TOP: #ccc 1px solid; BACKGROUND: #ffffff; MARGIN: 5px auto 10px; BORDER-LEFT: #ccc 1px solid; BORDER-BOTTOM: #ccc 1px solid&quot; cellSpacing=5 cellPadding=5 align=center&gt;
&lt;TBODY&gt;
&lt;TR&gt;
&lt;TD width=500&gt;&lt;IMG class=resize3 height=375 alt=&quot;&quot; hspace=0 src=&quot;http://image.pressian.com/images/2009/03/28/60090328103504(3).JPG&quot; width=500 border=1 name=img_resize&gt;&lt;/TD&gt;&lt;/TR&gt;
&lt;TR&gt;
&lt;TD style=&quot;FONT-SIZE: 11px; COLOR: #777; LINE-HEIGHT: 15px; LETTER-SPACING: -0.05em&quot; width=500&gt;▲ 라오스의 수도 '위양짠'의 풍경. ⓒ이영란&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lt;P&gt;&lt;BR&gt;&lt;B&gt;&quot;케이크를 사니 당연히 생일인 줄 알더라&quot;&lt;/B&gt;&lt;BR&gt;&lt;BR&gt;&lt;/P&gt;
&lt;P&gt;
&lt;TABLE style=&quot;BORDER-RIGHT: #ccc 1px solid; BORDER-TOP: #ccc 1px solid; BACKGROUND: #ffffff; MARGIN: 5px 15px 10px 0px; BORDER-LEFT: #ccc 1px solid; BORDER-BOTTOM: #ccc 1px solid&quot; cellSpacing=5 cellPadding=5 align=left&gt;
&lt;TBODY&gt;
&lt;TR&gt;
&lt;TD width=200&gt;&lt;IMG class=resize3 height=300 alt=&quot;&quot; hspace=0 src=&quot;http://image.pressian.com/images/2009/03/28/60090328103504.JPG&quot; width=200 border=1 name=img_resize&gt;&lt;/TD&gt;&lt;/TR&gt;
&lt;TR&gt;
&lt;TD style=&quot;FONT-SIZE: 11px; COLOR: #777; LINE-HEIGHT: 15px; LETTER-SPACING: -0.05em&quot; width=200&gt;▲ &lt;싸바이디 라오스&gt;(이영란 지음, 이매진 펴냄). ⓒ프레시안&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lt;P&gt;애초 파견지가 콩고였다가 뜻하지 않게 라오스로 가게 된 저자는 금세 라오스의 시골 싸이냐부리가 주는 평온과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한다. 소박한 일기를 쓰자며 시작했던 기록은 어느새 정든 고향을 소개하는 안내서이자 라오스와 마을에 대한 사랑을 풀어놓는 연애편지가 되었다.&lt;BR&gt;&lt;BR&gt;저자는 라오스가 어디에 있었는지 몰랐던 일부터 하나하나 라오스라는 나라를 알아가는 과정을 꼼꼼히 기록했다.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흰개미국부터 라오스 명절 축제를 즐기고, 국경일 행사에 참석하고, 동료들과 전통 놀이를 함께했던 일화까지…. 하루하루 새로운 그의 일기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라오스의 문화가 훤히 그려진다.&lt;BR&gt;&lt;BR&gt;그런 '거시적'인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2년간 저자가 부대끼며 살았던 마을 주민들과의 소소한 일화들은 라오스 사람의 성격과 풍습,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게 한다. 연인이 아니면 오토바이 뒷좌석에 잘 타지 않는다거나, 타게 되어도 앞사람의 몸을 잡지 않는다는 '충고'를 들었던 일, 평소 먹고 싶던 케이크를 사려 하니 당연히 생일인 줄 알아 얼떨결에 생일잔치까지 치르게 됐던 일, 행사 연습에 몇 번 간식을 사서 갔다가 표창장을 받게 됐던 일 등등.&lt;BR&gt;&lt;BR&gt;&lt;B&gt;'잘 먹고 잘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라오스, '나 답게 살고 싶다'는 한국&lt;/B&gt;&lt;BR&gt;&lt;BR&gt;저자가 마을 주민, 그리고 함께 파견된 단원들을 좀 더 알아가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서 진행했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라오스 마을 주민과 한국 봉사단원들이 내놓은 답이 다른 것은 흥미롭다.&lt;BR&gt;&lt;BR&gt;라오스 사람들은 &quot;행복, 생활 수준의 발전, 일반 대중이 잘 먹고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quot;, &quot;가족이 행복하고 좋은 거처가 있고 잘 먹는 것을 보고 싶다&quot;, &quot;공부를 계속 더 하고 싶다&quot;, &quot;외국을 여행하고 싶다&quot; 등의 답을 했다. 반면 한국 봉사단원들은 &quot;어떤 일을 하든지 즐기면서 행복한 것&quot;, &quot;생활 신앙인이 되는 것&quot;, &quot;정말 나답게 내 길을 가는 것&quot;라고 답했다.&lt;BR&gt;&lt;BR&gt;&lt;/P&gt;
&lt;P&gt;
&lt;TABLE style=&quot;BORDER-RIGHT: #ccc 1px solid; BORDER-TOP: #ccc 1px solid; BACKGROUND: #ffffff; MARGIN: 5px auto 10px; BORDER-LEFT: #ccc 1px solid; BORDER-BOTTOM: #ccc 1px solid&quot; cellSpacing=5 cellPadding=5 align=center&gt;
&lt;TBODY&gt;
&lt;TR&gt;
&lt;TD width=500&gt;&lt;IMG class=resize3 height=375 alt=&quot;&quot; hspace=0 src=&quot;http://image.pressian.com/images/2009/03/28/60090328103504(1).JPG&quot; width=500 border=1 name=img_resize&gt;&lt;/TD&gt;&lt;/TR&gt;
&lt;TR&gt;
&lt;TD style=&quot;FONT-SIZE: 11px; COLOR: #777; LINE-HEIGHT: 15px; LETTER-SPACING: -0.05em&quot; width=500&gt;▲ 라오스 학생들의 '기술 시간' 수업 모습. ⓒ이영란&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lt;P&gt;
&lt;TABLE style=&quot;BORDER-RIGHT: #ccc 1px solid; BORDER-TOP: #ccc 1px solid; BACKGROUND: #ffffff; MARGIN: 5px auto 10px; BORDER-LEFT: #ccc 1px solid; BORDER-BOTTOM: #ccc 1px solid&quot; cellSpacing=5 cellPadding=5 align=center&gt;
&lt;TBODY&gt;
&lt;TR&gt;
&lt;TD width=500&gt;&lt;IMG class=resize3 height=375 alt=&quot;&quot; hspace=0 src=&quot;http://image.pressian.com/images/2009/03/28/60090328103504(4).JPG&quot; width=500 border=1 name=img_resize&gt;&lt;/TD&gt;&lt;/TR&gt;
&lt;TR&gt;
&lt;TD style=&quot;FONT-SIZE: 11px; COLOR: #777; LINE-HEIGHT: 15px; LETTER-SPACING: -0.05em&quot; width=500&gt;▲ 싸이냐부리 시장 풍경. ⓒ이영란&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lt;P&gt;&lt;BR&gt;라오스를 '알아가는 과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을 중학교의 새 교사를 짓는 행정 지원을 맡은 파견 단원으로서 저자에게 싸이냐부리는 주어진 일을 해야 할 직장이기도 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업무 과정에서의 갈등, 그리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도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다.&lt;BR&gt;&lt;BR&gt;또 일기 중간 중간에는 요긴한 정보가 담겨 있다. 라오스 음식, 전통 복장, 챙겨야할 물건, 교육 과정 소개, 생활 라오스어 등 일기는 실용적인 면에서 라오스 소개 책자로 활용되기에도 알차다. 전면 칼라로 수록된 사진과 깔끔한 디자인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lt;BR&gt;&lt;BR&gt;&lt;B&gt;개발이 한창인 라오스…마음만은 '싸바이디'하길 바라며&lt;/B&gt;&lt;BR&gt;&lt;BR&gt;라오스의 주민들과 친하게 어울렸던 경험을 가진 이라면 책에서 틈틈이 나오는 '맏캔' 장면에 가슴 뭉클함을 느낄 것이다. 라오스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볼 수 있는 이 의식은 특별한 손님이나 여정을 앞둔 이, 또는 참가자들에게 축원을 담아 손목에 하얀 무명실을 묶어주는 것이다. 작은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축원 인사를 하며 조심스레 손목 위에 실을 묶어주는 맏캔을 받다 보면 라오스 사람들의 '정'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lt;BR&gt;&lt;BR&gt;&lt;/P&gt;
&lt;P&gt;
&lt;TABLE style=&quot;BORDER-RIGHT: #ccc 1px solid; BORDER-TOP: #ccc 1px solid; BACKGROUND: #ffffff; MARGIN: 5px auto 10px; BORDER-LEFT: #ccc 1px solid; BORDER-BOTTOM: #ccc 1px solid&quot; cellSpacing=5 cellPadding=5 align=center&gt;
&lt;TBODY&gt;
&lt;TR&gt;
&lt;TD width=500&gt;&lt;IMG class=resize3 height=375 alt=&quot;&quot; hspace=0 src=&quot;http://image.pressian.com/images/2009/03/28/60090328103504(2).JPG&quot; width=500 border=1 name=img_resize&gt;&lt;/TD&gt;&lt;/TR&gt;
&lt;TR&gt;
&lt;TD style=&quot;FONT-SIZE: 11px; COLOR: #777; LINE-HEIGHT: 15px; LETTER-SPACING: -0.05em&quot; width=500&gt;▲ 라오스에서 잔치가 벌어지면 볼 수 있는 맏캔 의식은 특별한 손님이나 여정을 앞둔 이, 또는 참가자들에게 축원을 담아 손목에 하얀 무명실을 묶어주는 것이다. ⓒ이영란&lt;/TD&gt;&lt;/TR&gt;&lt;/TBODY&gt;&lt;/TABLE&gt;&lt;/P&gt;
&lt;P&gt;&lt;BR&gt;그런 라오스도 지금 개발이 한창이라고 한다. &lt;뉴욕타임스&gt;가 꼭 가봐야 한다고 소개했던 이유도 개방 이후 빠른 속도로 변하는 라오스의 세태 때문이었다. 개방 이후 관광하러 온 외국인들이 시골까지 찾아 가 거침없이 돈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라오스 젊은이들이 그들을 부러워하며 자본과 개발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lt;BR&gt;&lt;BR&gt;그 소식을 들으면서, 지금의 라오스는 내가 보았던 3년 전과 또 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개발 사업의 이익을 얻고자 뛰어드는 한국인들도 만만치 않은 역할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도 고유의 문화와 풍습을 존중하고 녹여내는 개발과 협력 사업이 절실한 이유다.&lt;BR&gt;&lt;BR&gt;라오스어로 '안녕'이라는 뜻을 담은 '싸바이디'. 이 책에 소개된 소박하고 속 깊은 라오스 주민들의 마음만은 오래도록 '싸바이디'하길 바란다.
&lt;SCRIPT type=text/javascript&gt;
			document.onload = initFont();
		&lt;/SCRIPT&gt;
 &lt;/P&gt;
&lt;DIV class=viewstep03 id=newsBODY&gt;
&lt;P class=prnAuthor&gt;/강이현 기자 &lt;A href=&quot;mailto:sealovei@pressian.com&quot;&gt;&lt;IMG height=9 alt=메일보내기 src=&quot;http://www.pressian.com/images/article/article_ico_mail.gif&quot; width=12&gt;&lt;/A&gt;&lt;/P&gt;&lt;/DIV&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코이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코이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라오스&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라오스&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이영란&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이영란&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루앙프라방&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루앙프라방&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싸바이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싸바이디&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22호] 멕시코 깜페체, &quot;너만의 특별한 레시피가 있니?&quot;</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blog.daum.net/hanclk-travel/26"/>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26</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3-22T10:44:00Z</updated>
	    <published>2009-03-22T10:44:00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05.uf.daum.net/image/17783F0C49C90F10BAFC64&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436&quot; height=&quot;33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436px; HEIGHT: 333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작년에 함께 일하던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있다. 점심 후, 그와의 공원 산책은 언제나 즐거움이었다. 그는 여행과 음식(물론, 술도 포함된다!)을 너무 좋아해서, 산책 내내 여러 여행지에서 만났던 음식에 대해서 입맛을 다셔가면 이야기해줬다. 내가 방콕과 하노이를 거치는 여행을 하겠다고 하니, 이전에 그곳에서 먹었던 맛난 음식 이야기를 어찌나 열심히 해주시던지 듣는 이의 입에 침까지 고이게 만들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확실히 여행 중에서 빼놓을 수 즐거움이 색다른 음식을 맛보는 것일게다. 예컨데 바이칼 호수에서만 먹을 수 있는 생선(이름이 '오물'이다)구이, 멕시코인들의 주식인 옥수수로 만든 또띠야에 갖은 재료를 싼 따꼬, 라오스 동북부 고원지대인 씨왕꾸왕에서 대여섯 명이 원없이 먹었던 소고기 전골과 샤브샤브를 겸한 듯한 신답, 하루 밤 사이에 네 곳을 옮겨다니며 마셨던 독일의 본의 맥주들, 무쇠 솥에 불에 달군 돌맹이를 넣어 요리한 몽골의 양고기, 화려한 색깔과 자극한 맛을 내는 커리와 함께 먹은 인도의 란, 식사 때부터 입맛을 돋아주던 터키의 올리브... 여행 중에서 만난 다양한 음식을 생각해내는 것만 해도 즐거움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맞다. 오늘 이야기는 여행 중에 먹었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어느 나리에서 어떤 맛있는 음식을 사먹었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주머니 가볍고 오랜 여행에 지쳐 고향 음식 맛이 그리운 여행자가 현지에서 재료를 구해 얼렁뚱땅 음식을 요리해 먹은 이야기다. 재래 시장 혹은 슈퍼 마켓을 찾아 원하는 재료를 구하고 숙소의 부엌 살림을 뒤져가면서 한바탕 난리를 핀 뒤에 먹는 음식은 드린 공에 비해서 항상 아쉽게도 빨리 먹어치우게 되지만, 여행에 새로운 재미를 안겨준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18783F0C49C90F10BBCF66&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49&quot; height=&quot;47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49px; MARGIN-RIGHT: 8px; HEIGHT: 479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김밥을 해먹었다. 23일 간의 여행일정이 마지막을 향하고 있을 즈음, 나는 김밥을 싸먹겠다고 선언했다. 묵고 있던 니모 게스트하우스는 아파트를 손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어서, 한쪽에 자그마한 부엌이 있었다. 대략 부엌 살림을 살펴보니, 밥 지을 냄비며 재료를 다듬고 칼질한 주방 용품들이 다 준비되어 있는 듯 하다.&amp;nbsp;니담 축제 기간을 맞춰 들어온 서양 여행자들은 그저 제공되는 빵에 잼이나 발라 먹거나 뜨거운 차나 마시는 정도로 부엌을 이용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뭔가&amp;nbsp;해 먹어 보고픈 생각을&amp;nbsp;참을 수 없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마침 게스트 하우스 뒷편에 커다란&amp;nbsp;슈퍼마켓이 있었다. 공산품부터 농산물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커다란 매장이었다.&amp;nbsp;그러나 물건을 찾아내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amp;nbsp;음료수나 과자 같은 것이야&amp;nbsp;생긴 모양으로 찾아낼 수 있지만, 참기름이나 식초 같은 것은&amp;nbsp;이곳에서 파는 것인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밥지을 쌀이며 김밥 속으로 들어갈&amp;nbsp;여러 야채들은 대충 구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김도 구했다. 사실 김이 있을지 반신반의 했는데, 놀랍게도 한국에서 들어온 김이 있엇다. 하지만&amp;nbsp;밥에 간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참기름과 식초는 오리무중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몽골어를 알리가 없는 우리가 중국어나&amp;nbsp;러시아 키릴 문자로 표기한 상품 중에서&amp;nbsp;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방법은 냄새를 맡는 것뿐이었다. 우리 일행 세명은 그럴 듯 해보이는 상품 진열대을 따라서 끙끙거리며 냄새를 맡는 모습이 현지인들에게는 재미난 풍경을 제공했다. 여행을 할수록 무뎌지는 쪽팔림. 사람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냄새를 맡은 덕에 드디어 참기름과 식초를 찾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각각 한 2리터 쯤 되어 보이는 포장이었다. 소단위 포장이 있을까? 난망한 질문이다. 이거라도 찾은게 어딘가.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그냥 샀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돌아와 보니 오후 시간이어&amp;nbsp;모두 관광을 하러 나갔는지 게스트하우스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음놓고 요리 난장을 피워도 될 듯 했다. 단무지를 대신할 오이 피클을 만들기 위해서 길게 썬 오이를 소금과 식초을 탄 물에 재우고, 아귀가 잘 맞지 않은 냄비에 쌀을 담아 뚜껑 위에 무게를 줄 다른 냄배를 뒤집어 불 위에 올렸다. 좁은 부엌에 3명의 북적거리는 것은 무리였다. 친구 하나는 벽 쪽에 붙여 놓은 작은 탁자에&amp;nbsp; 앉아, 요리에 나선 두 남자의 뒷통수에 대고 종알거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참을 수선을 피우고서야, 참기름과&amp;nbsp;소금으로 간을 한&amp;nbsp;고슬고슬한 밥과 서너가지의 속재료가 준비되었다. 이제부터는 말 차례. 김발이 있을리 없으니 그냥 손으로 해야 했다. 사실 김밥을 말아본 적이 예전에 딱 한번 있어서 내심 걱정을 했는데, 제법 그럴싸하게 말린다. 일행 셋이 돌아가면서 말았더니 어느새 열개 가까운 김밥이 말렸다. 그 사이에 눈물나게 반가운 한국 '신라면'이 끓여졌고, 이제는 김밥을 썰어야 할 차례다. 그러나 대체 김밥집에 주는 깨끗이 썰린 김밥은 어떻게 된 것인지, 칼을 대기만 하면 절반 이상은 배가 터져 버린다. 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1.uf.daum.net/image/20783F0C49C90F11BC406C&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80&quot; height=&quot;27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80px; HEIGHT: 279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래도 배고픈 여행자. 끓인 라면과 함께 옆구리 터진 김밥을 히히낙낙하며 먹어 치운다. 그래도 양이 많았던 모양이다. 김밥 두개는 채 썰리지 않은 채 남았고, 싸지 않은 채 남겨진 밥과 재료도 꽤 되었다. 설겆이를 대충 하고나니, 벨기에서 왔다는&amp;nbsp;젋은 커플이 라면 두 봉지를 사 들고 들어왔다.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한 모양이다. 시꺼먼 색을 한 짧은 몽둥이 같은 김밥을 내 보이며 좀 먹어 보겠냐고 했더니, 남자가 그러겠다고 했다. 반을 썰어서 줬더니 조심스럽게 앞니로 조금 뜯어서 입에 넣는다. 먹는 것 쳐다보닌 것이 민망한 일이서 차를 마시면서 모른 채 했지만, 맛있을까 궁금해서 흘깃 거린다. 다 먹은 듯 하여, &quot;더 줄까&quot; 했더니 화들짝 놀라며 고맙지만 됐단다. 자식, 맛이 없었던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6.uf.daum.net/image/12783F0C49C90F12BDD9A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81&quot; height=&quot;234&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81px; HEIGHT: 234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남은 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두고 1박 2일의 투어를 나면서, 누군가 요리해 먹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니 그래로다. 새침떠는 서양 여행자들이 남의 것에 절대로 손을 댈리가 없겠지. 그날 저녁은 있는 재료를 모두 넣고 볶은 밥을 해서 먹었다. 밥을 먹고 노닥거리다가 맥주 한잔 마시러 다녀오니, 나갔던 여행자들이 많이 돌아왔다. 차 한잔 마시러 들어가니, 미국 아주머니 한 명이 내게 와서 저녁에 해먹은 것이 뭐냐고 묻는다.&amp;nbsp;음식 냄새를 안뺐다고 타박하는가 싶었지만, 들어보니 만드는 방법을 알려들라는 말이다. 맛있는 냄새라고 생각된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런데 그것을 어찌 설명하나. 김밥 만들고 남은 재료를 처리하기 위해서 만든 볶음 밥의 사연을. 밥은 앉혀서 뜸을 들이고 식은 후에 식초와 참기름과 소금을 간을 하고,&amp;nbsp;오이는 소금과 식초에 절이고, 당근을 채를 썰어서 기름에 뽂고....&amp;nbsp; 말이 짧아서도 못하지만, 이 전 과정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불가능했다. 나는&amp;nbsp;게스트 하우스 뒷편에 큰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되고, 쌀은 끓이고 재료를 썬 후에 &quot;그냥 뽂으세요!(Just fry!)&quot;. 너무도 간단한&amp;nbsp; 내 대답에 미국 아주머니의 얼굴에 황당한 표정이 지나갔다. 그래도 어쩌랴. 나는 횡급히 그 자리를 피해 나왔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사실 여행을 다니면서 음식을 해먹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멕시코 여행 때부터였다. 45일 가까이 하는 첫 장기 여행에 나서면서, 고향의 맛이 그리울 것이 걱정되어서 챙긴 '고추장'이 시작이었다. 여행 중에 입맛이 떨어지면 먹겠다는 생각으로 챙긴 고추장은 튜브가 아니고, 커다란 통에 담긴 것이었다. 식당에 갈 때마다 그것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으니, 그것을 먹는 방법은 숙소에서 음식을 사 와서 먹던 해먹던 할 일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1.uf.daum.net/image/127A360E49C9108BEDFCF4&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6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63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eight=&quot;253&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다행히 멕시코에서는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 종의 쌀을 구할 수 있었고, 마늘이며 파와 같은 양념과 일본에서 수입한 간장과 감자, 양파, 당근, 양배추, 가지 같은 야채와 너무도 싼 쇠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맛있는 해물도 구할 수 있엇다. 그래서 여행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내 배낭에는 쌀, 감자, 양파, 마늘 등의 음식 재료와 식용유, 간장, 고추장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색다른 소스인 고추장으로 뽂은 돼지고기 요리로 멕시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멕시코로 온 여러나라 친구들의 입을 즐겁게 해줬다. 구달라하라에서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국 대학생 수영씨와 함께 집을 쓰는 착하게 생긴 멕시코 청년,&amp;nbsp;잘난 척하며 까칠하게 군 프랑스 남자, 그리고 씩씩하고 편안한 스웨덴 여자 모두, 꽁짜&amp;nbsp;잠을 자는 대가로&amp;nbsp;요리해낸 내&amp;nbsp;돼지고기 고추장 볶음을&amp;nbsp;맛있게 먹어줬다. 특히 늦게 들어온 스웨덴 친구는 맵다면서도 빵으로 후라이팬의 양념까지 깨끗히 닦아 먹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메리다에서는 해물요리를 찾아내고도 특유의 향 때문에 맛있게 먹지 못한 아내를 위해서 만들어낸 간장 해물 스파게티로 젊은 주인 내외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해물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서 썰어둔, 문어, 소라, 새우를 날 것으로 사서 마늘, 파, 양파를 넣고 간장으로 뽂은 뒤에, 삶아 둔 짧은 길이의 파스타 위에 얹어 내놓으니 아내도 흐뭇해 한다. 넓은 거실에 개방된 주방에서 뽂는 냄새로 게스트하우스를 꽉 채운 것도 미안하고, 또 조리한 양이 많아서 한 접시 담아서 주인에게 주니 맛있게 먹는다. 간장 맛이 새로웠던 지, 무슨 소스냐고 묻기까지 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하지만 멕시코에서 가장 재밌게 요리를 해먹은 곳은 너무나도 즐겁게 머문 캄페체의 '몽키하우스'였다. 이것에서 나는 후배를 만났고, 또 언제나 즐거운 표정을 지고 있는 지배인 '라파엘'도 만났다. 스스로를 도미니카 공화국의 외교관이었다고 주장하고, 쿠바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북한 학생들과 사귀었다는 그도&amp;nbsp;내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 때를 기록한 일기가 있다. 옮겨 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5년 1월 19일. 멕시코 메리다, 쏘깔로 오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3.uf.daum.net/image/13783F0C49C90F12BE944F&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411&quot; height=&quot;317&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411px; MARGIN-RIGHT: 8px; HEIGHT: 317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3일 동안 캄페체에 머물다가 오늘 처음으로 움직였다. 캄페체에 예정보다 오래 머물게 된 것은 이곳에서 만나게 된 한국 친구 2명 때문이었다. 만나기로 한 날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캄페체의 숙소 몽키 호스텔의 편안함이 우리를 붙잡아 두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한번도 한 숙소에서 3일 밤을 묵은 일이 없었는데, 몽키 호스텔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편안한 공간도 그랬고 무엇보다도 호스텔의 매니저 중의 한명인 라파엘의 유쾌함과 친절 때문이기도 했다. 그의 유쾌함이 호스텔의 모든 여행자들에게 전염된 듯 즐겁고 유쾌한 숙소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틀 연속으로 숙소의 공동 주방에서 음식을 하는 동안 몇몇 투숙객들은 내가 하는 음식에 관심을 보였다. 뭘 만드는 중이냐는 질문에, 거짓말을 좀 붙여서 한국의 전통 스타일의 음식을 만든다고 이야기해줬다. 사실 내가 만드는 것은 돼지고기를 마늘과 함께 볶다가 각종 야채(양배추, 양파, 파, 당근, 피망 등)을 넣어서 다시 볶은 후, 고추장과 간장으로 간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요리의 핵심은 한국에서 가지고 간 고추장인데, 멕시코인들의&amp;nbsp;매운 맛과 구별되는 색다른 '깊은 맛'을 주는 비밀의 소스인 것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고추장을 넣고 열심히 볶고 있는데, 그날 도밍고(스페인어로 일요일이라는 뜻이다)라는 이름의 커다란 개를 데리고 여행하는 미국 남자 하나가 관심을 가지고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더니 내 옆으로 와서는 무슨 요리냐고 이것저것 묻더니, 갑가기 생뚱맞은 질문을 한다. &quot;이 요리에 너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사용한거냐?&quot; 특별한 레시피는 무슨. 구할 수 잇는 재료를 넣고 그냥 볶는거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비밀의 소스, 고추장이 있을 뿐! 나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quot;아니, 이것은 모든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요리법이야&quot;. 내 대답이 싱거웠는지 그냥 피식 웃더니만 주방을 나가버렸다. 나중에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quot;보통 5분을 뽂는데 6분을 뽂는 것이 나만의 레시피라고 이야기해주지 그랬냐며&quot; 키득거린다. 그렇게라도 말해줄 것을 그랬나 싶다. 흐흐.&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15783F0C49C90F13BF4A44&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62&quot; height=&quot;416&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62px; HEIGHT: 416px&quot; actualwidth=&quot;43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사실 몽키 하우스에 도착해서 숙소를 둘러 보다가, 건물 한 가운데에 위치한 넓직한 주방 공간과 그곳에 놓여 있는 큼직한 식탁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곧 여기서 뭔가를 해먹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로 한달이 다 되가는 멕시코 여행으로 사먹는 멕시코 음식이 물리고 이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가끔씩 고추장을 내놓고 먹기는 했지만, 아내는 깜페체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부쩍 한국음식이 그리운 모양이다. 뜬금없이 '아욱국' 타령을 하더니만 다음에는 상추쌈이 먹고 싶단다. 다행히 깜페체의 재래시장이 인근에 있어서 구경삼아 갔다가 상추를 발견했고, 상추에 싸먹을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까지 하기에 이른 것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밥을 짓고 상추를 씻고,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 거기에 맛있는 멕시코 맥주까지.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음식 냄새를 맡고 들어온 것인지 유쾌한 메니저 라파엘이 들어왔다. 먹겠냐고 하니 당연히 &quot;SI!&quot; 매울 것이라고 하니까 자신은 매운 것 잘 먹는다며, 선 채로 고추장에 볶은 고기를 몇 점 집어 먹는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서 냄새에 물을 올리고 끓이기 시작했다. 왔다갔다 하며 고기를 집어 먹더니, 잠시후 짧은 크기의 파스타를 삶아 큰 대접에 담아 왔다. 그리고는 고기를 볶은 후라이팬에 넣고 싹싹 비벼 먹는다. 그러면서 연신 맛있단다. 설겆이는 간단해지겠군.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amp;nbsp;이번에는 사진이 많다.&lt;/P&gt;
&lt;P&gt;* 맨위 : 멕시코 캄페체의 몽키 호스텔의 주방 겸 식당. 유쾌한 매니저 라파엘. 그리고 별명이 '인조'라는 한국 친구.&amp;nbsp;동아시아에서 유일하다는 3인조&amp;nbsp;여성 펑크락 그룹을 한단다. &lt;/P&gt;
&lt;P&gt;* 두번째 : 이제부터 김밥을 말아야 한다. 시베리아와 몽골을 함께 여행한 친구. 문성준. 김밥 마는 폼이 너무 진지하다. 몽골 울란바토르의 니모 게스트하우스 부엌&lt;/P&gt;
&lt;P&gt;* 세번째와 네번째 : 이것저것 김밥 재료를 준비하고, 김밥을 말은 후에 썰었다. 근데 영 모양새가 안난다. &lt;/P&gt;
&lt;P&gt;* 다섯번째 : 멕시코 구하달하라의 고마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수영씨. 그리고 그의 룸메이트인 스웨덴 친구.&lt;/P&gt;
&lt;P&gt;* 여섯번째 : 멕시코 캄페체의 시장.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상추까지.&lt;/P&gt;
&lt;P&gt;* 일곱번째 : 메리다에서 발견한 해물 칵테일. 멕시코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났지만 난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해물요리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내는 한 입 먹고는 못먹었다. 불쌍타. &lt;/P&gt;
&lt;P&gt;&amp;nbsp;&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김밥&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김밥&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해외여행&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해외여행&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음식&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음식&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멕시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멕시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고추장&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고추장&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맥주&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맥주&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몽골&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몽골&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상추쌈&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상추쌈&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캄페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캄페체&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21호] 여행을 채워준 소리, 치앙마이와 족자카르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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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녹색좌파</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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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09-03-15T18:59:48Z</updated>
	    <published>2009-03-15T18:59:48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40.uf.daum.net/image/1920171849BCE23CE5D0A7&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65&quot; height=&quot;45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65px; HEIGHT: 458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여행을 낯선 것과의 조우라고 정의해본다면, 시간 이동과 같은 항공여행 이후에 오감을 파고 드는 낯섬은 여러가지다. 공항 건물을 나서면서도 훅하고 느껴지는 열기도 있고, 익숙치 않은 풍경과 사람들의 얼굴도 있고, 또 식당에서 진저리를 쳐야 할 독특한 향과 맛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당연히 색다른 소리도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해외 여행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할 즈음에 필리핀에서의 첫 날 아침에도 그 낯선 소리에 적쟎이 놀랐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민주노총과 같은, 마닐라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머물렀다. 당시는 유력한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는데, 어떻게 그곳과 연결이 되어서 필리핀에 도착하는 날의 밤을 그 곳에 묵게 된 것이었다. 필리핀은 워낙 넓고 많은 섬들로 되어 있어서, 전국의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한번 모여서 회의를 할려치면 아예 몇박몇일 일정을 각오하고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그 때문인지 마닐라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에는 게스트 하우스도 함게 운영하고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밤 늦게 도착한 우리를 마중나온 필리핀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노동조합 사무실로 왔는데, 사무실 앞의 2차선 폭보다 넓은 넓은 도로에 차하나 없이 한적했었다. 그 길을 따라서 맥주를 사러 다녀오는 것은 한적한 주택가의 산책같기도 했다. 그러나 새벽이라고 해야 할 이른 아침, 삐걱거리는 침대 위에서 얼핏 잠에서 깼는데 순간 몸을 벌떡 일으킬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가 창문을 통해서 빛과 함께 들여 닥치고 있었다. 따따따따..... 배기통 끝의 소음기가 없는 오토바이와 지프니들이 그 한적했던 거리를 가득채우고 엉청난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얼이 나가게 할&amp;nbsp;정도로 귀청을 때리던 그 소음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잠은 다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해가 뜨면서 필리핀은 무엇보다도 그 엄청난 소음으로&amp;nbsp;내게 인사를 한 것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번 여행에서 내 기억의 풍화작용을 견디며 남아, 뚜렷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은 두가지다. 태국 치앙마이의 어느 절에서 들었던 종소리. 그리고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들었던 아잔 소리. 오늘 이야기는 그에 대한 것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9. 1. 23. 치앙마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전략)&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5.uf.daum.net/image/1120171849BCE23DE6B780&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61&quot; height=&quot;288&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261px; MARGIN-RIGHT: 8px; HEIGHT: 288px&quot; actualwidth=&quot;55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차앙마이 대학 아트 갤러리 앞, 현지인들의 식당에서 국수와 돼지고기 덮밥을 시켜 먹고,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꽤 먼거리였고 뜨거운 햇볕 아래였지만, 특별히 할 일도 없었고, 그렇게 설렁설렁 걸어보는 것도 재미다. 길을 걷던 중, What Suan Dok이라는 절을 만나게 되어서 잠시 들렸다. 절은 방금 전에 무슨 행사를 끝냈는지 어수선했다.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본당의 큰 건물에는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몇몇 스님들과 인부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빨간 깔개 위에 조신하게 앉아 있는 서양 여행자들이 눈에 띤다. 불상을 올려다 보는 얼굴에 진지함과 경건함이 설려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나도 불상 앞에서 손을 모아 가볍게 묵상을&amp;nbsp;한 후에, 건물 안을 기웃거렸다. 황금칠을 한 거대한 불상 뒤로 또다른 불상이 보였다. 그 불상은 넓직한 건물 안으로 내려다보는 불상과 등을 지고 서 있었다. 많이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불상을 모신 것은 처음 보는 듯 하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본당을 나섰다. 아내를 기다리며 건물 그늘 아래에 쉬고 있는데, 건물 위 전선 위로 다람쥐(라고 생각된다)가 째빠르게 달린다. 사진기를 꺼내 찍으려니, 벌써 저만치 가버렸다. 째빠른 녀석. 건물을 돌아 뒷편에 서 있는 탑쪽으로 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본당 쪽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다르게, 탑 주변은 한적했다. 파란 하늘을 향해 황금색을 자랑하며 서있는 탑이 도도했다. 탑 옆으로 커다른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고, 그 품에 나무 벤치 몇 개가 놓여 있었다. 자리에 앉아 탑을 올려다 본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서 땡볕으로 달구어진 피부를 어루 만져 주었다.&amp;nbsp; 간혹 저쪽 편에서 오토바이 엔진의 거스리는 소리가 지나가고 나면, 새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리가, 바람과 함깨&amp;nbsp;피부를 스쳐 지나간다. 가볍고도 맑은 소리였다.&lt;img src=&quot;http://cfile206.uf.daum.net/image/1220171849BCE23DE7F8F1&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23&quot; height=&quot;203&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23px; HEIGHT: 203px&quot; actualwidth=&quot;55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소리를 따라서 시선을 옮기니, 황금빛 탑 상부에 매달린 작은 종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면서 짧고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런데 소리를 내는 것은 한두개가 아니었다. 주된 탑을 지켜서고 있는 보조 탑의 꼭대기에도 바람에 종이 흔들리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종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한꺼번에 소리를 내기도 하고, 힘에 겨운 바람에 종들은 하나씩 흔들리며 화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무슨 합창 같았다. 간혹 바람에 잦고 종소리의 합창이 사라지면, 새들이 그 고요 속에서 등장하며 울어댔다. 가끔씩은 극악무도한 폭도처럼 부따따다.. 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그 합창극 속에서 행패를 부리다 사라진다. 그리고 나며 다시 종소리가 등장하고, 또 새소리가 들리고. 또 모두 함께 합창!&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저쪽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안내를 불렀다. 내 옆에 앉아 보라고. 아내는&amp;nbsp;&quot;내가 그렇게 좋아?&quot;라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말없이 앉아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는 내 옆에&amp;nbsp;앉았다. 그리고 곧 내가 가만히 귀기울려 듣던 그 합창 속으로&amp;nbsp;빠져 들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5.uf.daum.net/image/1520171849BCE23FE8F918&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26&quot; height=&quot;415&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26px; MARGIN-RIGHT: 8px; HEIGHT: 415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에서였다.&amp;nbsp;느지막하게 아침을 먹고, 아내는 거리로 나서고 나는&amp;nbsp;밀린 일기나 쓰면서 늘어져 있을 생각으로 호텔에&amp;nbsp;남았다. 욕실도 딸리지 않은 좁은 방이었지만,&amp;nbsp;호텔 안&amp;nbsp;정원이 내려다보이는 2층&amp;nbsp;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일기를 끄적거리고 있는데, 갑자기&amp;nbsp;아잔 소리가 가깝고 먼 곳에서&amp;nbsp;갑자기 시작되어 쏟아졌다.&amp;nbsp;여행자들이 다닐 법한 큰 길 위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던 모스크들이, 제각기 앰프와 스피커를 동원해서 아잔을 시작한 것이다.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아잔소리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모스크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놀라웠다. 내가 무슬림 속에 있다는 것이 갑자기 실감됐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잔 소리는 다양했다. 스피커를 찟을 것만 같은 고음의 아잔도 있고, 묵직한 바리톤의 아잔도 있었다. 나이를 먹은 흰수염 같은 아잔도 있었고, 학교를 막 졸업했을 것만 같은 콧수염 송송한 아잔도 있었다. 새로 장만한 듯한 스피커의 또렷한 아잔도 있었고, 접속 불량인지 직직거리는 잡음 속에서 애처롭게 비집고 나오는 아잔도 있었다. 성미 급해서 일찍 시작하는 아잔도 있었고, 무슨 일인지 헬레벌떡 뒤늦게 도착하는 아잔도 있었다. 문득 족자카르타의 주민들은 수많은 아잔 중에서 어떤 것을 자신의 아잔으로 삼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자신이 다니는 절이나 교회처럼 정해놓은 모스크가 있고, 또 귀기울려 듣는 아잔이 있기는 한 것인지.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족자카르타에 며칠을 묵고 나니, 여행자에게도 아잔은 이곳 사람들처럼 익숙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아잔이 언제 시작됐었는지 모르고 있다가, 문득 그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어느 새인가 멈추었는지 모르게 조용해져 있었다.&amp;nbsp;아잔 소리는 족자카르타의 배경 음악인 것처럼, 거리의 가장 낮은 바닥에 깔려서 들려오고 있었다. 아니면 내내 하늘을 뒤덮었던 구름처럼, 가장 높은 곳에서 굽여 보며서 적시는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7.uf.daum.net/image/1620171849BCE23FE9BD69&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63&quot; height=&quot;28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63px; HEIGHT: 289px&quot; actualwidth=&quot;550&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돌이켜 보면, 무슬림의 나라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들어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이곳 족자카르타에서 아잔 소리를 의식하게 되었던 것 같다. 쿠알라 룸푸르나 자카르타에서도 모스크를 보기는 했지만, 아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은 없다. 족자카르타가 여전히 이슬람 문화가 강력히 살아서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관련된 것일까? 족자카르타는 보통선거에 의해서 대통령을 뽑는, 표면상일지라도 민주주의를 받아들린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한 주이지만, 여전히 세습되는 이슬람의 왕인 술탄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단다. 그 때문일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찌 되었거나,&amp;nbsp;족자카르타의 아잔 소리는 그곳을 스쳐지나온 여행자들에게&amp;nbsp;여행의 추억을&amp;nbsp;엮어내는&amp;nbsp;소리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 맨위 : 차앙마이 구시가지를 벗어난 곳에 있었던 What Suan Dok이라는 절의 탑 풍경. &lt;/P&gt;
&lt;P&gt;* 두번째 : What Suan Dok의 본당 안 불상. 불상의 황금빛 만큼이나 천장의 붉은 색이 인상적이다.&lt;/P&gt;
&lt;P&gt;* 세번째 : 본당에 나와서 발견한, 전선을 타고 곡예하는 다람쥐. 어찌나 빠른지 겨우 한장 찍었다.&lt;/P&gt;
&lt;P&gt;* 네번째 :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모스크.&lt;/P&gt;
&lt;P&gt;* 마지막 : 족자카르타에서 묵었던 호텔의 방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저 의자에서 밀린 여행 일기를 쓰다가, 아잔 소리에 빠져 들었다.&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마닐라&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마닐라&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이슬람&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이슬람&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오토바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오토바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절&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절&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치앙마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치앙마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소리&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소리&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아잔&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아잔&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족자카르타&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족자카르타&lt;/a&gt;
	    </content>
	    	</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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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호] 비 여행을 다녀오다. 쿠알라 룸푸르는 몬순 시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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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3-08T01:00:13Z</updated>
	    <published>2009-03-08T01:00:13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7.uf.daum.net/image/1440F90C49B2A5EAF1B6EC&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81&quot; height=&quot;24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81px; MARGIN-RIGHT: 8px; HEIGHT: 249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며칠 전부터 여행 중에 만난 비, 비 속의 여행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비를 많이 경험했던 탓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글을 쓰기에 앞서 예전에 써놓았던 여행기를 뒤적이다보니, 내 여행에서 비는 낯선 여행친구는 아니었다. 여행 일기 중에는&amp;nbsp;시베리아와 몽골을 다녀온 여행를 &quot;비 여행&quot;이라고 이름을&amp;nbsp;붙여 둔 것도 있었던 것이다.&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래의 어느 여행기에서&amp;nbsp;언급했듯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가는 비행기는 험상궂은 비 속에서&amp;nbsp;겁을 잔뜩 먹은채 착륙을 했고,&amp;nbsp;그 여행에서 돌아온 한국은 큰 태풍으로 물나리가 나 있었다. 또 여행 중에는 몽골 평원에서 비 구경을 하기도 했다.&amp;nbsp;평원 저쪽 편 하늘 위의&amp;nbsp;검은 구름에서 땅으로, 화선지에 엷은 먹물이 번지듯&amp;nbsp;흐릿한 빗금이 그려졌는데, 비였다. 내 머리 위의 쨍쨍한 햇빛 아래에, 대 평원 건너편에 내리는 비를 구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 탓에 그 여행을&amp;nbsp;'비 여행'이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러나 이번에 다녀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여행이야 말로, 진정 '비 여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여행을 한 1월 말과 2월 초는 적도 인근의 열대 지역의 우기인 몬순 시즌의 끝자락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을 떠나면서 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워낙 이번 여행 준비를 설렁설렁한 탓도 있지만, 아내가 있었던 라오스(그리고 태국)은 우리의 겨울철이 메콩강의 바닥 일부가&amp;nbsp;드러나곤 하는 건기였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태국 밑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기후마저 다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세계지리에 대한 상식 부족 탓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비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탓에 특별히 비에 대한 대비는 없었다. 다행히 배낭의 방수 커버, 그리고 방수가 되는 방풍 쟈켓은 기본으로 챙겼고, 영란이 라오스와 태국의 뜨거운 햇볕을 가릴 양산으로&amp;nbsp;챙긴 우산이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오후 4-5시가 되면 거의 어김없이 쏟아지는 쿠알라 룸푸르의 장대비는 그저 건물 지붕 밑에 피해 있는 것이 상책이다. 방수 쟈켓이나 우산 따위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비였다. 특히나 인도네시아 쟈카르타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쿠알라 룸푸르로 들어온 날, 동북부 해안의 코타 바루로 가는 밤기차를 타기까지 낮시간을 보내다가 국립 모스크 쪽의 '새 공원(bird's park)'에서 마주친 장대비가 그랬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9.uf.daum.net/image/11195B0949B2A24FA0D64D&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00&quot; height=&quot;394&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00px; HEIGHT: 394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새벽 시간대에 움직이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여 자카르타에서 쿠알라 룸푸르 LCCT(저가 항공사가 이용하는 전용 공항)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줄곧 비가 내리는 탓이었는지, 중반을 넘어서고 있던 여행에 지쳐 있었다. 다행히 쿠알라 룸푸르의 하늘은 구름이 조금 끼여 있었지만 '따뜻한' 햇볕을 비추고 있었다. 우선 공항에서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를 타고 쿠알라 룸푸르 중앙역으로 나가니, 10시. 에머랄드빛 바닷가가 있다고 생각한, 코타 발루로 떠나는 밤기차는 8시반경에 있었다. 한 나절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역에 있는 짐보관소에 배낭을 맡기고 나섰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목적지는 예전 영국 식민지 관료들이 살던 중앙역 뒤쪽 편 언덕에 위치한 공원. 특히 그곳의 버드 파크였다. 자카르타로 가기 전에 근처의 국립 모스크와 나를 감동시킨 이슬람 아트 갤러리가 있는 부근이었다.&amp;nbsp;그 곳을 지나쳐 길을 따라서 언덕을&amp;nbsp;올라가면,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길&amp;nbsp;가에 버티고 앉아서 관광객들을 구경하는 곳을 지나게 된다.&amp;nbsp;그쯤 되면&amp;nbsp;귀좋은 사람들은 새소리를&amp;nbsp;들을 수 있고, 곧 왼쪽으로 꺾여져 들어가는 버드 파크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를 만나게 된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사실 난 돈받기 위해서 꾸며놓은 구경거리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박물관이나 공원 등이 그렇다(그림 구경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이것도 일관성은 없는 셈이지만). 하지만 아내는 지난 번에 이슬람 아트 갤러리를 갔을 때부터, 버드 파크를 가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억지로 끌려간 것은 아니지만, 나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흥미로웠다. 다리가 아플 정도로 돌아다니면서, 형형색색의 새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한 3시간 이상은 버드 파크에서 보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념품 가게에 들려서, 아직은 여행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되새기며, 작은 기념품 한두개를 골라 나왔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아내는 공원 내에 있는 다른 곳으로 가볼 태세였지만, 나는 다리도 아프고 맛있는 음식이나 먹으면서 맥주를 한잔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좀 어정거리면서 뜸을 들이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후두둑 한두 방울 내리는가 싶더니만, 이윽고 비는 장대비로 변했다. 버드 파크 매표소와 기념품 가게를 가리는 큼직한 지붕 밑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관광객을 태우고 나갈 요량으로 차를 대놓고 노닥거리던 택시기사들부터 버드 파크 구경을 끝나고 나온 관광객까지, 건너편 길가의 나무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멍하니 쳐다 볼 뿐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우리는 빈 테이블 하나를 차지 하고 앉아서, 비내리는 풍경을 구경했다. 지붕 위에 내린 빗물을 빼내는 홈통에서는 소방수와 같은 물줄기가 뿜어져 떨어지고, 새를 가두기 위해서 버드 파크를 덮은 거대한 그물 위로는 한 무리의 원숭이 떼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가로질러 갔다. 비를 피해서 버드 파크를 빠져 나온&amp;nbsp;관광객들은 갑작스런 비에 젖은 옷에 한기를 느끼며, 어찌 해야 할지를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33.uf.daum.net/image/12195B0949B2A250A26753&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09&quot; height=&quot;261&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309px; MARGIN-RIGHT: 8px; HEIGHT: 261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비는 멈출 줄을 몰랐다. 오히려 빗줄기는 더 굵어졌고, 처마 밑으로 들여치는 빗줄기 때문에 지붕 밑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도 빗물이 튀었다. 영란은 우산을 꺼내들고, 나는 방수쟈켓을 꺼내 입었다. 그래도 쌀쌀한 기운이 돌았다. 아무래도 비가 잦아 들 것 같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빗줄기 속을 뚫고 들어온 시내투어 버스를 발견하고는, 두어 명의 관광객은 가려지지 않는 손바닥으로 머리를 가리고 그 쪽으로 뛰어갔다. 빗줄기에 묻혀 사람 흔적도 사라진다. 그 와중에 재수없는 2명의 관광객이&amp;nbsp;그 빗줄기를 뚫고 막 버드 파크에 도착한 택시에서 내렸다.&amp;nbsp;택시에서 내리는 연인들의&amp;nbsp;얼굴에 비치는 허탈함.&amp;nbsp;이 비에 야외에 조성된 버드 파크 구경은 불가능했다. 그들은 곧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떠났다. &quot;여행이 그런거지 뭐&quot;. 내가 미안해져서 혼자말을 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제 우리도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빗줄기른 조금 잦아든 것 같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아내는 차이나타운에 가서 밥이나 먹쟎다. 선불로 내고 탄 택시는 우리가 말한 식당이 있는 거리가 아닌&amp;nbsp;엉뚱한 곳에 내려놓고 꽁무니를 뺐다. 비 속에 헤매야 할 일이 신경질나서 따졌지만, 언제 자기에게 그 곳을 간다고 이야기했냔다. 차이나타운에 왔으니 더는 모르겠단다. 서로 모국어가 아닌 말로 싸워봤자, 어차피 내가 지는 게임이다.&amp;nbsp;어딘지 모를 거리에서 비를 맞아가며 길을 찾으려니 갑자기 울컥한다. 아내는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그래도 다행히 얼마 후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amp;nbsp;가이드 북에서 찍어둔 식당을 향해 걸으니 비가 그치는 듯 했다. 곧 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입구부터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게 식당의 오랜 시간을 알려주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를 맞은 뒤라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주문한 해물야채 스프는 짬뽕국물 같다. 두부와 새우, 야채를 볶아 녹말소스를 덮어 나오는 요리도 좋다. 거기에 식당 입구에 쌓아보고 찌는 고기 만두도 하나. 물론, 맥주를 빼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배도 부르고 얼큰하게 취하는 사이에, 비는 그치고 해는 떨어져서 거리가 어두워졌다. 그래도 비에 젖어 가로등 불빛을 반사시키는 차이나타운의 거리는 열대지방 몬순 시즌이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는 듯 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19.uf.daum.net/image/14195B0949B2A251A38FE8&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338&quot; height=&quot;242&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338px; HEIGHT: 242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런데 비 속 여행은 꼭 다른 나라에서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써놨던 짤막한 글 하나를 찾았다. 내가 비 속 여행을 그리워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5년 6월 29일. 서울 여의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제 술자리로 탓에 느지막하게 나선 출근길. 그냥 맞아도 좋을 만큼의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amp;nbsp;언덕길을 내려가 버스를 탔다. 게으린 출근길 버스안 좌석은 텅 비어 있었다. 덜컹 거리는 버스 안에서 버려진 무료신문을&amp;nbsp;읽고 있는데, 갑자기 '쏴' 하는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요함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앞의 삼거리. 신호등에 걸려 사람도 차도 뜸한 도로 위에서 후련하게 내리는 소나기에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lt;BR&gt;&lt;BR&gt;갑자기 차장 풍경이 낯설어졌다.&amp;nbsp;아니 낯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온통 뒤섞이고 감당할 수 없는 자료더미들이 쌓여진 사무실로 가는 출근 버스가 아니라,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될 어느 여행길 버스이었으면 싶었다.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보면서, 비속 여행길의 불편을 걱정하면서도 까닭모를 우수를 씹는 여행객이었으면.&lt;BR&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 맨위 : 정작 쿠알라 룸푸르의 버드 파크 앞 비 풍경은 없다. 오후 4-5시경이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비 속에 갇혀 있곤 했는데, 여행자 거리라고 할 수 있는 부킷 빈탕 인근의 한 거리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면 한 장.&lt;/P&gt;
&lt;P&gt;* 둘째 : 인도네시아에서도 맑은 날이 거의 없었다. 족자카르타 거리에서 벌어진 무슨 거리 축제는 잔뜩 흐린 하늘 아래에서 진행됐다.&lt;/P&gt;
&lt;P&gt;* 세번째 : 쿠알라 룸푸르에 있는 버드 파크의 앵무새. 출입구을 들어가면 첫번째로 만나는 놈인데,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애교가 있어서 인기가 높았다. 이 때만 해도 비가 쏟아지리라고 생각 못했다.&lt;/P&gt;
&lt;P&gt;* 맨아래 :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로 가는 8시간의 기차 여행 중. 깨진 유리 창 밖으로 펼쳐진, 잔뜩 찌푸린 하늘과 간간히 뿌리는 빗 속에 펼쳐진 넓은 논과 마을 풍경. 그림 속으로 달리는 느낌이었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말레이시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말레이시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차이나타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차이나타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쿠알라 룸푸르&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쿠알라 룸푸르&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버드 파크&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버드 파크&lt;/a&gt;
	    </content>
	    	</entry>
    	<entry>
	    <title>[19호] 말레이시아 쁘렌티안섬, '공식적으로' 죽을 뻔 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blog.daum.net/hanclk-travel/23"/>
		<id>tag:blog.daum.net,2009:hanclk-travel.23</id>
	    <author>
		    <name>녹색좌파</name>
	    </author>
	    <updated>2009-02-27T15:05:12Z</updated>
	    <published>2009-02-27T15:05:12Z</published>
	    <content type="html">
	    	&lt;P&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lt;img src=&quot;http://cfile201.uf.daum.net/image/1310751749B29D1A9C3D4A&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426&quot; height=&quot;330&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426px; MARGIN-RIGHT: 8px; HEIGHT: 330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lt;/P&gt;
&lt;P&gt;이번 여행에서 말레이시아는 여러 의미로 내게 큰 흔적을 남겼다. 하나는 쿠알라 룸푸르에 있는 이슬람 아트 갤러리에서 접한 이슬람 문화의 아름다움이었고, 또 하나는 말레시아 북동부 해안에 있는 쁘렌티안섬에서 겪은 구조 사건때문이었다. 오늘은 쁘렌티안섬에서의 사건을 쓰려고 한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지금 생각해도 그 아찔한 순간에 몸서리가 쳐지는&amp;nbsp;이 이야기를 가족들이 알게 된다면, 기겁을 하고 다시는 여행을 못 떠나게 할지도 모르겠다. 한참 후에 생각난 것이지만,&amp;nbsp;죽을 고비를 넘긴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amp;nbsp;나는 여행자보험에도 들지 않았다는. 위기는 그렇게 오는가 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 글을 쓰기 위해서 그 사건을 적은 일기를 꺼내 들었다. 그 때에 얻는 여기저기의 시퍼런 멍들은 이제 조금씩 사라지고&amp;nbsp;있지만, 아직도 그 사건을 떠올린다는 것은&amp;nbsp;쉽지&amp;nbsp;않는 일이다.&amp;nbsp;하지만 다른 여행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털어 버려야 할 이야기가 이것이라 생각됐다. 용기를 내서 옮겨 본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03년 2월 13일, 말레시아 쁘렌티안섬.&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어제, '공식적으로' 죽을 뻔 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새벽에 깨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잠을 자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맞춰 심호흡을 해보지만, 오히려 정신만 또렷해졌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머리가 물 속에 잠겨 숨을 쉴 수 없는 상황과&amp;nbsp;살기 위해 손목에 묶인 끈 끝에 매달린 보드--파도를 즐기 위해서 가게에서 빌린 것으로, 수영 배울때 쓰는 보드보다 조금 크고 단단하다--를 껴앉기 위해서 허주적거렸던 일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물 위에 내 몸을 띄워 줄 것은 줄 끝의 보드 뿐인데, 줄을 잡아 당기기 위해서 손을 허우적거려도 줄이 잡히지 않았다. 이러다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흐르고, 침착하자는 생각이 다른 한편으로 떠올랐다. 몇 번의 실패 후, 겨우 보드를 껴앉았지만 몸의 대부분은 물 속에 잠겨 있었다. 서너번의 거친 파도에 보드가 뒤집혀 다시 머리가 물 속에 가라 앉았고, 머리의 모든 구멍으로 물이 밀려 들어 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다시 머리를 물 밖에 내밀 수 있었을 때는, 발 아래에 어디 쯤 바닥이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 공포가 밀려왔다. 나 혼자는 이 상황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장난처럼 시작한 물놀이가 지금 내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다. 다행히 내 얼굴은 해변 쪽으로 행해 있었다.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한 손을 들어서라도 내가 위험하다는 것을 표시해야 했다. &quot;살려주세요Help me!&quot; 몇 번을 반복해서 외쳤지만 파도소리에 묻혀 해변까지 도달했는지 모르겠다. 몇번이나 손을 흔들고 소리를 쳤지만 누가 봤을까. 누가 들었을까. 거친 파도에 머리는 계속 물 속에 잠기고, 보드를 잡은 손은 바닷물에 계속 미끌어지고 있었다. 살 수 있을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8.uf.daum.net/image/1310751749B29D1D9E8A3A&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77&quot; height=&quot;421&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77px; HEIGHT: 421px&quot; actualwidth=&quot;58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얼마나 지났을가. 내 뒤로부터 일어서 나를 지나친 파도가 가라 앉자 앞쪽에 검은 점 하나가 나타났다. 안경까지 벗은 상태였기 때문에 무엇인지 알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해변 쪽에서 나타난 그 점은 희망의 징조로 믿고 싶었다. 이윽고 그 점으로부터 사람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를 구하러 오는 것이 맞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시야에 붉은 색 카누가 들어왔다. 카누는 보드에 매달려 있는 내 등쪽으로 다가왔다. 카누를 잡을 수 있겠냔다. 얼마나 보드를 세게 잡고 있었던지 손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니 보드에서 카누로 손을 옮기는 사이에 다시 바다 속으로 가라 앉을 것 같아 무서웠다. 그래도 카누를 잡아야 상황이 바뀐다는 생각에, 어찌했는지 모르겠지만 잠시후&amp;nbsp;나는&amp;nbsp;카노의 왼쪽에 매달릴 수 있었다. 카누의 반대편 물 속에 있는 그 남자는 나를 안심시켰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quot;당신 안전해. 긴장 풀고, 가만히 붑잡고 있어&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quot;고마워요...&quot; 다른 무슨 말이 생각나겠는가. 얼마 동안인가 그 남자가 나를 진정시키는 말을 들으면서 카누에 매달려 있었다. 그후 그는 내게 카누에 올라탈 수 있을지를 물었다. 모르겠다. 난 대단히 지쳐 있었고 계속&amp;nbsp;일렁이는 파도 때문에 카누도 흔들이고 있었다. 그래도 조금 쉰 덕분인지 가까스로 카누에 다리를 걸치고 오른팔로 반대편 쪽을 잡아 당겨더니 몸이 들어올려졌다. 카누 위에 엎드려서 양손으로 카누의 앞쪽 홈을 꽉 붙잡았다. 남자는 내 다리 쪽, 카누 뒷편에 올라타고 노를 젓었다. 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흰 거품을 내면서 해변으로 밀려가는 파도는 카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 파도는 거칠기는 하지만 카누를 해변으로 밀어붙여서 조금씩 모래사장이 눈에 들어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몇 번의 파도가 겁먹은 나를 조롱하더니, 남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quot;내려봐. 다왔어. 해변에 올라가 쉬어&quot;. 겁먹은 나는 종아리 깊이의 해변까지 밀려 올라와서야 카누에서 내릴 수 있었다--이 해변은 30-40미터를 바다 쪽으로 들어가도 무릎 이상 물이 차지 않는 바다여서, 겁먹은 채 카누 위에 엎드려 있는 내게는 카누에서 내리라는 곳이 여전히 바다 한가운데 같기만 했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 엉덩방아를 찍고 물 위에 넘어졌다. 그러나 곧 땅이 나를 받쳐주고 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 가슴철렁한 사건이 대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또 어떻게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인지. 혼이 나간 채 모래사장에 주저앉았다. 옆으로 나를 구해준 남자와 함께 일하는 청년이 다가왔다. 괜챦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당신이 바다 가운데에서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내가 다가왔다. 양산을 씌워주며 &quot;괜챦아?&quot;라고 묻는다.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 괜챦다고 답했다. 아내는 말없이 내 곁에 서 있었다. 한동안 앉아 있으니, 이 소동을 벌인 것이 쪽팔리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인가를 당했더라면 비극적인 사건이 되겠지만, 별일없이 살아오니 좀스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amp;nbsp;어서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amp;nbsp;그래도 나를 구해 준 남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 일이었다. 10링깃에 빌려, 내 목숨을 지탱해준 보드도 돌려줘야 했다. 여전히 넋이 반쯤 나간 채, 보드를 머리에 이고 상점으로 들어갔더니 어느새 바다에서 돌아와 카운터에 앉아 있는 남자가 괜챦다고 묻었다. 나는 진심을 다해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전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09.uf.daum.net/image/13112E0B49A7850D83998B&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149&quot; height=&quot;38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left; WIDTH: 149px; MARGIN-RIGHT: 8px; HEIGHT: 389px&quot; actualwidth=&quot;248&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니 남자가 나를 불러 세운다. 좀 쉬고 나서 여기에 다시 와서, 이름과 국적, 여권번호를 알려 줄 수 있겠냔다. 나를 구조한 것을 기록에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말해주려고 하니--사실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일단 물도 좀 마시면서 좀 쉰 다음에 오란다. 아내가 있는 식당의 자리로 가니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본다. 수영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멀리 나갔냔다. 해변에 서서 남편이 구조되서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아내는 내가 자꾸 바다 쪽으로 들어가길래 불안한 마음에 지켜 보고 있었단다. 잠시 허우적거리다가 보드를 잡고 안정된 것 같아서 조금 안심을 하고 있는 차에, 옆 상점의 남자가 뛰쳐 나가서 카누를 저어 가더란다. 그제서야 상황한 심각한 것을 깨달았단다. 미안한 따름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정신을 차리고 상점의 남자에게로 가서, 국적, 이름과 여권보호를 적어주고 왔다. 아내는 무표정하게 농담을 건넨다. &quot;너, 공식적으로 죽을 뻔 한거네&quot;.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내가 정말 죽을 뻔 했던 것이구나. 다시 한번, 내가 무슨 일을 경험했는지 깨닫는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밤새 뒤척이며, 물 속으로 가라 앉고 허우적거렸던 생각을 떨쳐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속소가 있는 서쪽 해변의 잔잔한 파도마더 불안했다.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뜰떠 있었다. 10분을 걸어서 가는 반대편 동쪽 해변, 롱비치를 보고 흥분해 있었다. 서쪽 해변에 비해서 더 넓고, 조금은 거칠게 몰려오는 파도가 나를 한껏 들뜨게 만들었다. 저 파도를 맞으며 놀면 재밌겠다는 어린아이 같은 흥분이 일었고,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빌려야 할 보드가 다 나가면 어쩌나 안절부절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들뜬 마음이 사고를 불렀던 모양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img src=&quot;http://cfile229.uf.daum.net/image/1410751749B29D1A9D7F34&quot; class=&quot;tx-daum-image&quot; width=&quot;277&quot; height=&quot;339&quot; style=&quot;CLEAR: both; FLOAT: right; MARGIN-LEFT: 8px; WIDTH: 277px; HEIGHT: 339px&quot; actualwidth=&quot;544&quot; hspace=&quot;1&quot; vspace=&quot;1&quot; border=&quot;0&quot; /&gt;그 사건을 겪고 나서 숲속 길을 따라서 숙소로&amp;nbsp;돌아오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농담도 건넬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을 겪은 충격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쁘렌티안 섬을 떠나는 날에도 그랬다. 해변가에 내놓은 식탁에서 아침 밥을 먹고 이런저런 아내와 이야기를 하며 소일하고 있었다. 무심코 그 앞 해변을 지나가는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는 소스치라게 놀랐다. 나를 구해준 남자였다. 사람좋은 웃음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괜챦냐고 말없이 물었다. 나도 소리나지 않게 고맙다고 입술을 움직여 대답했지만, 그 아찔한 순간이 다시 돌이켜져서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그러면서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 40여분 동안 배를 타야 할 일부터 걱정이 되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사진 설명&gt;&lt;/P&gt;
&lt;P&gt;* 맨위 : 구조사고를 당했던 말레시아 쁘렌티안섬의 롱비치.&amp;nbsp;우리가 머물렀던 작은 섬의 서쪽 해안에서 10분을 걸어서 도달하는 동쪽 해변이다.&lt;/P&gt;
&lt;P&gt;* 두번째 : 우리가 묵었던 서쪽 해변의 선착장과 해변.&lt;/P&gt;
&lt;P&gt;* 세번째 : 묵었던 숙소--A 프레임이라고 불렀다--에 처음 들어갔더니, 화장실 벽에 이&amp;nbsp;현란한 색을 가진&amp;nbsp;도마뱀에 붙여 있었다.&lt;/P&gt;
&lt;P&gt;* 맨아래 : 그 사고를 겪고 나서,&amp;nbsp;다시&amp;nbsp;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도마뱀. 이 놈을 만났을 때는 안정이 되서 농담도 하고 그랬다. &amp;nbsp;&lt;/P&gt;&lt;br&gt;&lt;br&gt;tag : &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이슬람&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이슬람&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말레이시아&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말레이시아&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인명구조&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인명구조&lt;/a&gt;,&amp;nbsp;&lt;a href=&quot;/_blog/tagArticleList.do?BLOGID=0NQl9&amp;amp;tagName=쁘렌티안&quot; rel=&quot;tag&quot; target=&quot;_blank&quot;&gt;쁘렌티안&lt;/a&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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