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습/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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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19. 1. 12.

 



너의 모습/ 이정하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 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