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

이발사 2014. 12. 9. 15:57


줄기 콩들이 오갈데없이 뻗어 나가다 부추위에 자리 잡은지 벌써 두어달째이네

추운 날들이라 부추 입장에서는 콩 이불을 덮고 있었던 셈인데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도 있기 마련이라

해가 들지않아 웃자랐네


언제부터 털신 속이 떨어져 신고 벗을적마다 속이 딸려 나오는 걸 이제껏 모른척하고 있었네

이틀만에 바람없는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한일이 접착제를 바르고 눌러 주느라 털신을 신고 돌아 다니는 일이었네

하늘을 가리기엔 너무 낮은 지붕들이 겸손하게 말없이 모여있는 마을의 침묵에 하염없는 고마움을 새삼스럽게 느끼네



쓸쓸하기 짝이 없는 겨울 바람이 몰아치는 서울의 거리에서 반갑고 고마운 분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없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거네 

뜻과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에 조심스레 모여 생각을 나누고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시간은 쉽게 허락하지 않네

누구라도 들을 기회만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할거라 생각되네


모든 구성원의 당연한 권리가 기본소득의 출발이네 

누구도 가리지 않고 어떤 이유로도 소외받지 않게 하자는 뜻이네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얘기이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을 찾을수 있네

춥고 어두운 날들이지만 늘 지금같지는 않을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