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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모여들지 않는다고? - 소풍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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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2007. 4. 12.

 

학급행사를 어떤 식으로 운영해나가느냐 하는 것은 초등학교의 경우 거의 담임교사의 재량행위로 돌린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얼마만큼 교육적인 방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도출해내느냐 하는 것이지만 그날 하루 행사가 단순히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방치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면 상당히 긴장이 느슨해져 일탈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중등교육은 중등교육대로의 원칙과 분위기가 있을 것이므로 제가 나서서 가타부타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입니다.

 

하여튼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담임교사가 방심을 하거나 방치를 할 경우 아이들의 행동 자체가 상당히 느슨해져 비교육적인 생활모습을 보이는게 최근의 추세인 것 같습니다.

 

9월쯤만 되면 6학년 아이들의 행동이 상당히 반항적이 되므로 2학기 야외체험학습은 보기보다 상당히 거칠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 대한 통제의 고삐를 바짝 당겨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간에서 어느 정도 균형감을 가지고 아이들과의 눈높이를 맞추어서 교육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느냐 하는 것은 교사의 능력문제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야외체험학습에 대한 놀이 프로그램은 상당수 개발되어 있는 것 같으므로 여기에서는 그런 방법을 소개하기보다는 교사의 입장에서 어떻게 고학년 아이들을 부드럽고도 능숙하게 다스려 나가느냐 하는 내용을 중점으로 기술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특성상 현재의 모든 교육 활동은 담임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외활동일수록 담임교사가 그동안 아이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다루어 온 실상이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법이므로 나는 다른 선생님들의 행동과 아이들의 행동 양식을 세밀하게 관찰을 하는 편입니다.

 

잘하시는 분들에게는 제가 배워야 하니 남의 장점을 익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우리 반 아이들의 약점과 단점을 알아낼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기도 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큰 것이죠.

 

 야외체험학습을 하러 가서 교실에서의 수업처럼 아이들을 꼭 붙들고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어떤 내용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하루를 보낼 것인가에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단순히 아이들을 풀어두는 것이 민주적인 교육 방법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아이들 뒤로 보이는 곳이 김동리 선생의 무녀도(巫女圖)에 등장하는 예기청수(애기청소, 그 외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워집니다)입니다. 강변에 있는 부근 동네에 김동리 선생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걸어가는 길목에 잠시 쉬며 이야기를 해본다든지 미리 조사를 오게 해온다든지 하면 문학적인 접근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에게 소설 무녀도가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도록 한다는 것은 무리가 가는 일이므로 향토 출신의 소설가와 소설에 등장하는 무대를 잠시 확인해보는 정도로 슬며시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걸어가는 것도 단순히 그냥 걷기만 하다면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일이지만 의미를 가지고 세밀하게 지도를 한다면 답사기행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느냐 하는 것은 모두 지도교사의 재량이며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녀 모화가 이 부근에서 마지막 굿을 하고 강물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도시환경공학적인 측면에서 강변 환경 조성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주고 다른 도시들의 강변 모습을 이야기해주어도 될 것입니다.

 

단순히 그냥 하려고 하면 하루종일 걷고 먹고 마시고 장난치고 떠들고즐기는 것밖에는 되지 않지만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부여해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지도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고학년 아이들의 경우 보통은 걸어가며 잡담을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팝음악을 듣거나 우리 가요를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환타지아에는 베토벤 교향곡 제 6번 전원을 그리스 로마 신화와 결부시켜 만든 기막힌 애니메이션이 등장합니다.

 

야외 체험학습을 나가기 하루 전날 쯤 수업 시간 진도를 잘 조절하여 그런 아름다운 음악과 화면을 보여 준 뒤 다음날 길을 걸으며 어제 본 장면과 멜로디와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교육은 교사의 지적인 수준과 행동 양식을 거의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 통설인 것 같습니다. 교사의 수준이 낮으면 아이들의 수준도 함께 낮아지는 것이고 교사의 수준이 높으면 아이들의 수준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걸어가면서 먹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목이 마를 경우 음료수를 마시게 하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준비해온 요깃거리를 미리 먹으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도록 방치하는 것은 교육적인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외체험학습을 할 경우 개인이 만들어 낸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에서부터 동물과 식물에 대한 생명의 경이로움, 환경보존의 방법과 생태계의 소중함, 공중도덕심과 질서의식 등 지도해야 할 요소는 너무나 많습니다. 단순히 야외로 나가서 노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그런 학습은 하지 않으니만 못할 것입니다.

 

 

 

 학교 경영자나 학년부장교사 정도의 입장에서는 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사회의 문화재와 유원지 시설, 교통편 같은 것을 평소에 잘 살펴두었다가 체험학습 장소를 골고루 안배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제가 함부로 나설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야외체험학습 장소 부족만을 탓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갈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발하기 전에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미리 세밀하게 살펴두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주자주 상태를 파악해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나는 것을 예방해야 할 것입니다.

 

독충이나 독사 같은 것에 대한 대비법 같은 것도 지도를 해두어야 하고 구급 약품 정도를 미리 챙겨두는 세심함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고학년 여자아이들의 경우 성추행과 성폭행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두어야 합니다. 요즘은 남학생도 성폭행을 당하는 시대이므로 결코 함부로 방치할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여자 아이 혼자서 숲속에 들어가도록 허락하거나 외따로 떨어져 노는 일이 없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놀이동산 같은 곳으로 아이를 인솔할 경우에는 안전사고에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세밀하게 생각하다보면 초등학교 선생이라는 직업도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비로소 피로라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보다 어린 아이들은 피로라는 개념이 형성되지 않을뿐더러 단지 몸이 노곤해서 쉽게 잠에 떨어지는 정도라는 것이죠. 고학년이 되면 '피곤'이라든지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므로 야외체험학습을 나갈 때 아이들이 피로를 느끼지 않도록 거리를 고려하고 체력을 안배해주는 감각이 교사에게는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육체적인 발달 단계를 무시하고 단순히 아이들에게 인내심만을 요구한다든지 군사 훈련을 시키듯이 일방적인 강행군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것은 간식을 먹는 시간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도해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일방적인 꾸중이나 훈계보다는 아이들을 격려하고 칭찬해주고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을 해주는 것이 훨씬 더 많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작은 것에도 많은 칭찬을 해주고 격려를 해주면 아이들은 용기를 내게 되고 인내심을 발휘합니다. 이런 정도를 가지고 힘들다고 하면 되느냐는 식으로 꾸중을 하기보다는 이 정도의 거리를 걸어온 너희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식으로 칭찬을 하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 낫다는 것이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 칭찬이라는 마약 앞에는 정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