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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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우정도 돈으로 사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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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2008. 12. 19.

 

앞글에서 형제자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핵가족 체제하에서는 친구의 존재가 피붙이만큼 소중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말이지 미래사회에서 친구의 존재는 예전의 형제자매와 같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자녀도 한명 정도 두는 가정이 예상외로 많더군요.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경제적으로 여유만 된다면 늦긴 했어도 더 많은 자녀를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간에 피붙이가 적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더 교우관계의 중요성을 되짚어보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자녀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부모님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이상한 것은 아무리 악인이라고 해도 거의 예외없이 친구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지간하면 친구가 있는 법입니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사회에 대한 적응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할 것이며 대인관계에 크나큰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초등학교 친구만큼 소중한 존재가 또 있을까요?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은 초등학교 친구만큼 편한 존재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직장나름이긴 합니다만 직장생할을 하면서 알게된 친구들은 경쟁자인 동시에 동반자가 되므로 어릴 적 초등학교 친구만큼 속내를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소꿉놀이 친구나 죽마고우는 정말 소중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죽이 맞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도 귀한 것이 사실입니다. 피시아스다몬이라는 두사람 사이에 얽힌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는 아직까지 전해지는 멋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각박해져버린 세상을 살아가는 오늘날 세태에서 목숨을 건 그런 우정을 바라고 친구를 사귄다면 우스개감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형 집행을 앞두고 연로하신 어머니를 한번 뵙고 돌아오기를 원했던 시라쿠사(오늘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도시)의 젊은 학자 피시우스시라쿠사의 지배자였던 디오니시우스의 허락을 얻어 고향에 다녀오는 대신 자기 친구 다몬이 목숨을 담보하여 대신 갇혀있게 된다는 이야기는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사형수였던 피시우스가 돌아오지 않으면 친구대신 갇힌 다몬이 죽는다는 약속을 하고 피시우스는 잠시 석방되지만 이 약속은 많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사형집행 당일 약속한 시간까지 돌아오지 못하게 되어 다몬은 죽을 위기에 처해집니다. 그러나 사형이 집행되기 바로 직전에 피시우스가 돌아오게 됨으로서 많은 사람을 감복시킨다는 이야기는 우정을 이야기할 때 흔히 인용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게 됩니다. 흔히 볼 수 없는 사건이기에 오늘날까지 전해져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건이 된 것이겠지요.

 

두 사람의 깊은 우정에 감복한 디오니스우스는 피시우스를 용서해준다는 것으로 흔하지 않은 이야기는 끝을 맺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식의 우정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평생동안 서로 도와주고 의지해가며 아름다운 인생을 같이 살 수 있는 친구는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런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요? 부모가 나서서 맺어준다고 해서 그런 친구가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신뢰와 신의라는 것이 땅에 떨어진 지금 우리들 자녀가 어떻게 행동해야 아름답고도 진실한 우정을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 도덕과에는 관용, 사랑, 자비라는 덕목이 등장합니다. 관용! 참으로 아름다운 덕목입니다만 그것을 너그럽게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친구 사이에 아름다운 우정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이 낱말만큼 위력을 발휘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관용이라는 말은 프랑스 빠리에서 택시운전수 생활을 해가며 살았던 어느 사회운동가가 쓴 책에 똘레랑스라는 낱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영어로 하면 tolerance쯤 될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초(楚)나라 장왕의 고사(故事)때문에 만들어진 말이라고 전하는 절영지연((絶纓之宴)을 굳이 들먹이지는 않더라도 어른들조차 실천에 옮기기 어려운 '관용"이라는 덕목을 아이들 세계에서 쉽게 가르쳐 줄 수는 있는 기회는 자주 있습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관용이라는 아름다운 덕목을 실천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인 것은 틀림없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자녀들에게 '관용정신을 가지고 살아라 '라고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실제 생활에서 부딪히기 쉬운 장면을 통해 가르칠 수 있는 경우는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귀한 가르침을 산 교훈으로 줄 수 있는 실제적인 장면은 다음 글에서 예를 들어 계속 이야기를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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