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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우정도 돈으로 사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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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2008. 12. 22.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껴본 것인데 명문대가(名門大家)나 양반집 자손들은 어딘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경상북도 안에서만 돌아다니며 살아본 인생이기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판단은 아닐지 몰라도 안동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은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표가 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예의와 염치를 조금 알고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반 아이 일류만들기'라는 카테고리 속에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하는 여러가지 글들이 존재합니다만 그 글 가운데 하나는 우리 아이들이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함부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 귀한 줄을 모르기도 하지만 의외로 식탐(食貪)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서 보기에 흉하다는 것이죠.

 

 

 

 

 

학교에서 실시하는 단체급식시간에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아이들의 마음가짐과 가정교육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12월 20일 토요일에 외국인 4명이 참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아이들과 함께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한가지씩 요리를 가져 온 뒤 늘어놓고 다같이 함께 즐기는 그런 모습의 파티였습니다. 음식을 먹는 순서가 되자 아이들이 먼저 앞에 줄을 서서 음식을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제법 참가를 했으므로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그런 것일까요?

 

어른들이 음식을 받기도 전에 먼저 우르르 나가서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서 가져가는 아이들의 태도를 크게 나무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게 현재 우리나라 일반 가정의 가정교육 현실이기도 하고 학교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한가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왜 그럴까요? 순서를 모르고 선후를 모르며 장유(長幼)를 모르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집에 자녀의 친구가 찾아왔다고 합시다. 아들딸의 친구가 오기 전에 지난 한달만에 처음으로 모처럼 통닭 한마리와 피자 한판을 시켜두었는데 눈치없는 그 친구는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 때 댁의 자녀들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궁금합니다. 

 

"쟤는 왜 눈치없이 집에 안돌아가고 저렇게 밍그적거려. 조금 있으면 통닭이랑 피자가 도착할텐데....."

 

그렇게 생각하고 은근히 친구가 돌아가기를 원하는 눈치를 보인다면 그것은 인색함에서 나오는 영악한 행동일까요, 아니면 잘못된 행동일까요? 상식이 있는 어른이라면 당연히 잘못된 일인줄 알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친구가 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생각한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 나타내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죠.  

 

    

 

 

친구를 보고 돌아가도록 은근히 눈치를 주고 압력을 행사해서 친구가 돌아가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문간에서 초인종 소리가 나면서 배달시킨 음식들이 도착하게 된다면 그 다음 상황은 안봐도 뻔합니다. 자녀들이 왕따가 된다는 것은 왜 그럴까요? 왕따를 시키는 다른 아이들 행동도 문제가 있지만 왕따를 당하는 학생도 알고보면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어린 아이들 입장에서야 음식이 도착하기 전에 친구가 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부모까지 나서서 그런 상황을 만들어간다면 이것이야말로 큰일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에게 음식을 시켜먹도록 주문을 해주고 부모가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자녀의 친구가 들이닥쳤다면 반드시 지도를 해두고 나가는 것이 부모의 도리일 것입니다. 

 

 

 

 

 

"오, 어서와. 이제 누구야? 옆집 상수로구나. 잘 왔다. 내가 방금 피자와 통닭을 시켜두었는데 여기서 놀다가 음식이 도착하면 꼭 먹고 가도록 해야한다. 다시 한번 더 이야기를 하는데 꼭 먹고 가도록 하렴. 그리고 우리집 아들! 절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음식이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반드시 친구와 함께 나누어 먹도록 해야 한다. 잊으면 안된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가는 부모는 자식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되지만 음식 주문을 취소하고 나가는 부모라면 자녀 교육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어른들 가운데 음식 주문을 취소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을까 싶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교육은 부모들의 몫도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외출을 끝낸 후 댁으로 돌아온 뒤 자기 자녀들이 어떻게 행동을 했는지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가 할 행동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우는 법입니다. 몇번 이야기한 사실이지만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며 아이의 행동을 보면 부모가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위에 예를 든 것과 같은 상황은 자주 벌어지는 법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 한명이 얼마전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는가 싶어서 입원을 했다는 사실을 이야기만 해두고 병문안을 가보도록 권하지 않았는데 첫날에도 아이들 상당수가 병원에 위문을 갔더군요.

 

더욱 더 기특한 것은 아이들이 자기 용돈을 내어 음료수들을 구해서 들고 갔다는 사실입니다. 간호를 하는 할머니께 드릴 음료수를 따로 마련하고 친구가 마실 음료수를 따로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고 모처럼 한해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저 위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때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했던 것은 그 아이들이 모두들 조금씩이나마 추렴해서 자기가 대접할 음식을 준비해왔다는 사실때문입니다. 나중에 음식을 먹고나서 아이들의 행동이 조금 가벼웠다고 따끔하게 지도하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

 

전라도 표현에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뜻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다 아는 사실이므로 그냥 넘어갑니다만 혹시 댁의 자녀들이 어디가서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고쳐질 것이라고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너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용심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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