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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2009. 1. 10.

 

 바로 위의 사진은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써낸 보고서를 찍은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보고 초딩이라는 용어로 비하를 하기도 합니다만 아이들은 가르치기 나름이기에 함부로 무시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는 잘못된 시각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알겠느냐'고 하는 것입니다만 그런 견해만큼 엄청난 착각도 세상에는 없지 싶습니다. 

 

또 하나의 잘못된 견해는 반대로 초등학교 아이들을 작은 어른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사들과 부모들이 그런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관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에게 분수의 곱셈이나 나눗셈같은 수학문제를 가르치다가 아이들이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몰라서 헤맬 경우 "아휴, 바보! 이란 것도 몰라?'하는 식으로 핀잔을 주어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경우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른 입장에서는 아주 쉬운 계산방법이고 다 풀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커서 돌이켜 보면 아주 쉬운 구구단이고 너무 쉬운 곱셈이고 나눗셈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입장에서는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어렵고 골치아픈 문제들로 다가서는 것이죠.

 

어른 입장에서는 위의 사진을 보고 '음, 그냥 그렇구먼'하는 식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 속의 제목을 보십시오. "일만 아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남아있는 을 보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아이는 벌써 영화 속의 이야기 전체를 꿰뚫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어디서 베껴왔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여기는 분들을 위해 이 보고서의 전체 글을 밑에 소개해 두는 것입니다.

         

 

 

 먼저 오해를 막기 위해 초등학교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그런 영화를 보느냐하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교육과정을 보면  교사가 교육적인 견지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임의로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두고 있는데 그것을 이름하여 재량시간이라고 합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학년의 경우 일주일에 두시간 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한자와 컴퓨터 교육에 각각 한시간씩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특별활동으로 다시 두시간 정도를 더 확보할 수 있는데 나는 그 영역 안에서 "영화와 영화음악" 분야에 일주일에 한시간씩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들을 잘 모아서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감상을 시켜주기도 하는 것이죠. 제 경우는 SF영화 가운데서 한작품, 애니메이션 영화중에서 한작품, 뮤지컬 가운데서 또 한작품, 역사 영화 중에서 한작품, 멜로물 중에서 하나 정도를 골라서 보여주기도 한 것이죠.

 

 

 

사실 아이들에게 어떤 작품을 보여 주느냐 하는 것은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이런 영화를 고른 이유는 아이들 인성교육과 생활지도 그리고 장인정신 교육과 다른 교과목과의 연계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목 마지막 단원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도덕적인 가치를 가지는 덕목으로 효정신이 소개됩니다. 그와 동시에 미국인들의 개척정신과 일본인들의 장인정신 같은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어떤 교재를 택해 어떤 식으로 가르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영화를 단지 시간떼우기 용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기에, 나는 교사가 치밀한 사전지도와 사후지도 계획없이 마구잡이로 그냥 보여주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영화를 보여주고 나서는 보고서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는 실과 영역속의 컴푸터 다루기와 재량시간 속의 정보생활 영역, 도덕과목의 내용, 국어글쓰기 내용과 접목시켜서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정도면 대강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 속에서 이 아이가  등장인물을 분석한 내용을 읽어보시기 바합니다. 제 글을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써놓은 글을 보는 것도 이 글에서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가 사용하는 용어를 유심히 보기 바랍니다. 달링튼 경에 대한 문장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아주 궁금합니다. 두번째 사진 속에 등장하는 "독일에 대한 유화론 주장"의 역사적 의미와 배경은 아이를 불러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 아이는 아주 세밀하게 당시의 유럽사회 분위기와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해주더군요.

     

 사진 윗부분이 조금 날아가 버렸습니다. 목록 순서로 보아서는 3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도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항목이 "3. ○ 시대적 배경"이지 싶습니다만 앞의 두 글자는 생각이 나질 않네요. 유럽사회의 1930년대를 나름대로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의 경우 '시간적인 배경과 공간적인 배'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학습을 한 아이라면 글을 읽고 나서 글 속에 등장하는 시공간적인 배경을 파악하고 등장인물의 성격분석을 통해 글을 쓴 사람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집어내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은 이런 내용들을 아느냐 모르느냐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갑니다. 배경에는 어떤 종류가 있느냐는 식으로 물어가는 문제를 낸다는 것이죠. 얼마전에 아이들이 풀어보도록 어떤 학원에서 과제로 제시한 영어문제를 보고 기절초풍을 할 정도로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 문장 속에서 not의 용법이 다른 세개와 틀리는 것은?' 같은 형식의 문제들이 좌르륵 들어있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형식의 문제는 제가 중학교 다니던 1960년대 시절의 문제출제유형이 아니었던가요? 그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니.....

 

이 글을 쓴 아이의 지식수준은 어느 정도가 될까요? 어떻게 해서 이 아이는 이런 수준의 지식을 쌓아 올릴 수 있었을까요? 그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글의 핵심내용입니다. 문장구성면에서 조금 미흡한 면이 있더라도 초등학교 6학년의 글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 속의 글을 한번 읽어보시지요. 

 

 

 

 이제 다 읽어보셨습니까? 어떻게 하면 자녀들로 하여금 이런 지식 수준을 쌓아두고 머리 속에서 하나하나 끄집어 내어 멋진 고차원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요? 이제 다음 글에서 계속 이야기해나가고자 합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