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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책좀 읽힙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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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2009. 1. 14.

 

 몇년 전에 가르쳤던 반 아이들이 만든 개인신문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이 신문을 만든 아이들 가운데 두명은 자기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모두 최(最),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입니다. 어느 정도 교직 경력이 쌓이기 시작하자 수업시간에 아이가 구사하는 용어나 문장 몇마디를 들으면 저 아이가 어느 정도 수준의 공부를 할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는데 그 두 아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두명의 공통점은 엄청나게 많이 안다는 것이었죠. 많이 안다는 것은 독서량이 많다는 것이고 많은 독서량은 다시 학습효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 가더군요. 그와 반대의 경우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책을 가까이 하지 않으니 모르게 되고, 모르게 되니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그와 동시에 성적도 같이 떨어져 가는 것이죠.

 

 

  

 그것만으로 끝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학습능력이 떨어지니 그다음에는 좋은 학교를 가지 못하게되고 불행하게도 개인의 능력이 떨어지는데다가 좋은 학교를 나오지 못했으니 남들이 다가지기를 원하는 직업이나 직장을 구하는 것은 더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다시 빈곤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아닌가요?

 

이런 글을 쓰는 나도 그와 같은 피해를 보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여기고 삽니다. 솔직히 깨놓고 하는 말이지만 이미 우리 사회에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넘기 어려운 거대한 벽과 같은 계급이 만들어져 있음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신분상의 차이를 두는 계급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경제력에 의한 계급이 만들어져 있는게 아니던가요?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기에 가진 집의 자녀들은 가난한 수재가 그렇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유학을 쉽게 다녀오기도 하고 우수한 인재들과의 인맥과 혼인관계를 통해 기득권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사회가 이미 만들어져 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던 그런 시대는 벌써 지나가버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신분상승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공부를 통해 좋은 직업을 가지거나 성공을 해서 상류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러길래 모든 부모들이 다 나서서 자녀교육에 올인(All In)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지나치게 비대해져버려 공룡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사교육이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들 서민생활을 눌러오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나친 교육비 부담은 결국은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을 진리로 만들어가고 있고요....   

 

 

 이미 낳아 기르는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이라도 제공하는 길은 결국 공부를 시키는 길밖에 없는 것이지만 그 공부라는 것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미래를 내 자식이 갖추어 가도록 유도하는가 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학부모님들의 최대관심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글 속에 공부를 해야만 하는 목표가 아주 속물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만 그런 것을 떠나서라도 어쨌거나 간에 자녀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해서 나쁠 것은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윗글에서도 이야기를 했다시피 단순히 책을 보라고 자녀들에게 이야기하고 강요한다고 해서 책보는 습관이 만들어져나가는 일은 아니기에 두번째 글에서는 손쉬운 방법을 먼저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한 2년전부터 거실을 책이 그득한 책장으로 채우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기대를 가졌습니다만 성과는 미미한 것 같더군요. 제가 가진 견문이 좁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책이 거실에 가득한 집은 보기가 어렵더군요. 한꺼번에 많은 책을 구해서 장식품 비슷하게 책장을 채울 것이 아니라 한두권씩 사서 읽어나가면서 손때묻은 책으로 책장을 채워나가도록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부터 나서서 손에 책을 잡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선 거실에서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줄여나갑시다. 모두가 모이고 활동하는 거실공간에 구질구질한 물건들을 깨끗이 치우고 책장을 하나 구해서 넣도록 합시다. 책장이 부담스러우면 책꽂이라도 하나 구해두고 본 책을 정리해 두도록 하면 어떨까요? 자녀에게 영어공부를 강조하고 싶으면 영어가 나오는 DVD를 구해서 꽂아두기도 하고 영어사전과 영어관련책자를 구비해두기도 합시다. 

 

 

소설책을 읽히고 싶으면 구석에 쳐박아둔 문학전집을 꺼내어 진열해도 좋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분야의 잡지도 구해서 선물로 주고 난 뒤 읽어보도록 권해보기도 합시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을 데리고 마인드 맵을 만들어보도록 하면 단번에 표시가 납니다. 관련된 지식들이 거대한 줄기를 만들고 엄청난 수의  곁가지를 이루어 엄청나게 큰 나무를 만들어갈 줄 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말라비틀어진 가지 한두개로 끝내는 아이도 반드시 존재하는 법입니다.

 

 

 

보고난 책을 아무렇게나 던져 두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버릇을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지난 학년이나 전학기에 사용했던 교과서조차 보관하지 않고 버리는 집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사용했던 교과서는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되는 것인데 그런 책조차 보관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내다 버린다면 이미 볼 장을 다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부터는 자녀들이 사용했던 교과서부터도 모으고 저장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시다. 그런 행동을 통해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자는 뜻이죠. 보고난 책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거나 찢어버리거나 훼손시킬 경우에는 결코 그냥 넘어가지 말고 아주 따끔하게 꾸중하고 혼을 내주어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너무 거창한 것에서 시작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해나가는 버릇을 들이는게 중요합니다.  

 

 

 나는 1978년에 창간된 우리말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를 지난 30여년간 거의 다 모으면서 보아왔습니다. 물론 당연히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중입니다. 심심하면 한번씩 꺼내보기도 합니다. 이런 책의 좋은 점은 가격이 부담스러지 않은데다가 유머가 풍부하고 감동적인 내용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책사볼 돈이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값싸면서도 내용 좋은 작은 잡지부터라도 모아나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는 것이죠.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총각때부터 보기 시작했던 <샘터>라는 잡지를 이사하는 과정에서 버려야만 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면서 안타깝게 여기기도 하더군요. 그런 책들은 이제 서서히 돈이 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잡지들도 마구잡이로 버릴 것이 아니라 거실 한구석에 작은 책꽂이를 마련해서 정렬해두는 것부터라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

     

 

   

 자녀들을 데리고 헌책방에도 한번씩 가보시기 바랍니다. 몇번이고 거듭거듭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을 보라고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부터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공부하는 자세를 가꾸어가자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구질구질하게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야말로 정말이지 책을 사랑하는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일부러 길게 길게 늘여본 것이기도 합니다. 테스트 당한 기분이 드셨다면 죄송하고요.....  

 

 

책을 사랑하는 부모 밑에 책을 읽을 줄 아는 아이가 자라는 법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