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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심(公共心)이 사라져 가는 아이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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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2009. 1. 14.

 

나는 이 카테고리의 글 속에서 성적지상주의와 출세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에 물든 우리 기성세대 부모들이 길러낸 우리의 아이들이 요즘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사실이 있습니다. 사태가 그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은 아직까지도 스카이(SKY)대학교 입학만이 인생의 최대 목표로 여겨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고 승부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숨이 쏟아집니다.

 

제가 일류대학에 대해 무슨 대단한 원한을 가지고 있는 것인양 비칠까봐 두렵습니다만 결코 그런 것은 아니며 잘못된 교육의 폐단이 초래하는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같이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정도이니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바로 위의 사진은 한 일주일전에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을 찾아갔다가 보고 찍은 것입니다. 한 삼년전부터 저렇게 변한 모습을 보았기에 찍어두려고 하다가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죠. 공공 도서관의 지하에 자리잡은 휴게실인데 주로 아이들이 드나들며 컵라면도 사먹고 자동판매기에서 동전으로 간단한 음료수도 빼먹는 그런 장소라고 보면 됩니다. 

 

"그게 뭐 어때서? 아이들이 그 정도로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여기는 분들이라면 굳이 이런 글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다음 사진을 한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탁자 사진이라면 이번에는 벽면을 한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벽에 걸어둔 시계와 낙서한 글씨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이 정도는 단순한 낙서 수준을 넘어서 공공 기물에 대한 노골적인 훼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은 또 어떻고요? 남을 저주하는 내용에다가 상스런 욕설까지 뒤섞여 있으니 한눈으로 척 보아도 요즘 아이들의 심성이 어떤지 대강은 잠작할 수 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 안에 자리잡은 바티칸이라는 나라의 성베드로 대성당의 모습입니다. 바티칸도 어엿한 하나의 나라라는 사실은 다 아는 사실이겠습니다만 사진 속 꼭대기부분의 둥근 지붕(돔)까지도 개방되어 관광객들이 올라 가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티칸의 핵심 건물인 베드로 대성당이 가지는 의미는 새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만 그 꼭대기 돔안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저질러 놓은 무자비한 만행의 흔적은 자랑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들에 가면 안새겠습니까? 나는 이런 모습을 보며 적잖이 놀랐습니다만 안그런 분들도 계시더군요. "잘난척 하는 백인 코쟁이들 물건에 이 정도로 낙서해둔 것은 약과지 뭘 그래? 그놈들이 식민지수탈을 해가며 저지른 죄악에 비하면 이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옳게 생각하는 것인지조차도 요즘은 헷갈립니다.

 

 

 

 이 사진은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에 자리잡은 트레비 분수의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트레비 분수의 모습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수도(水道)시설에 관해 같이 생각해보자는 것이죠.

 

트레비분수가 완공된 해는 1762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곳에 물을 공급하는 비르고 수도(Aqua Virgo)는 로마제정세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BC) 19년 6월 9일에 완공된 것으로 나온다니 우리나라 역사와 비교해볼때 어이가 없어집니다. 하루 송수량만 10만 4천여 세제곱미터를 자랑하던 이 위대한 구조물은 서기 538년에 파괴되었다가 1453년에 다시 복구되어 현재까지 잘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총길이는 20946미터이니까 약 21킬로미터쯤 되는데 그 기운데 땅속으로 공사한 부분이약 19킬로미터이고 지상으로 수도를 만들어 물을 흐르도록 한 곳이 1842미터가량 된다고 합니다. 공사를 시작하고 감독하고 완공시킨 사람은 로마제국의 초대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의 충실한 둉로이자 오른팔이기도 했던 아그리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화정과 제정시대의 로마사람들은 큰 부자이거나 권력을 가진 유력자일 경우 자기 전재산을 투자해서라도 공공시설물을 만들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는 공공시설물에 그들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름 석자 남기기를 그렇게라도 원한다면 역사적인 유물에다가 자기이름을 낙서로 휘갈길 것이 아니라 좀더 나은 모습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옳바른 인간의 도리일 것니다. 물론 어린 학생들이 철없이 한 행동이므로 용서하고 넘어가자는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낙서하기를 즐기는 아이들이 자기 집에도 자기 물건에도 이런 식으로 마구 써두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에 학교를 방문하실 일이 있으면 교실 안에 있는 아이들의 책상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뭐 그럴 것도 없이 예전 학창시절에 그 지긋지긋했던 시험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핵심내용을 책상 위에 적어두었던 경험을 떠올려도 될 것입니다. 책상 위에 희미하게 연필로 몇자 적어놓은 그런 정도는 애교라고 봐 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런 정도가 되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요?

 

자기 물건이라면 이렇게까지 하겠습니까? 또 집에 있는 책상에 이런 식으로 낙서를 해 둘 경우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갈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우리 아이들이 달라져 가는 중입니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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