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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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치해장국(물곰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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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2015. 12. 16.

 

산호초에 터잡고 사는 물고기들을 소개하는 해양프로그램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녀석이 곰치라는 생선이 아닌가 싶다. 성격이 거칠고 포악한데다가 생김새 또한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어서 화면을 볼 때 한번씩은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곰치를 볼 때마다 저녀석이 과연 우리나라 연해에서 살기도 하며 또 잡을 경우 먹을 수는 있는 물고기인가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녀석이 바로 동해안에서 물텀벙이나 물곰이라고 불리고 있는 생선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이들은 물메기라고도 하는 모양이지만 인터넷 백과사전을 가지고 조사해보니 물메기와 곰치는 다른 종류의 생선같았다. 몸체 크기도 다르고 서식환경도 다르다고 나와있었다. 확실히 아는 분이 있으면 한수 가르쳐주시기 바란다.

 

 

지난 가을 끝자락에 대게로 유명한 영덕에 갈 일이 생겨서 혹시 곰치국이나 곰치해장국을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때마침 곰치로 끓인 해장국을 먹을 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침에 남의 차를 얻어 타고 바닷가 곰치전문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은 해안도로를 끼고 있었는데 도로 너머는 바로 바다였다. <모녀 대게.회>라는 간판밑에 곰치국 전문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모녀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와 딸이 경영하는 음식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갯내음이 물씬 풍겨왔다. 소금기가 조금 밴 갯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갯내음이 좋았다. 동네도 제법 깔끔했다. 확실히 우리나라 바닷가 마을들도 예전보다는 많이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곰치국 전문점이라는 말과 곰치해장국이라는 낱말이 눈에 확 들어왔다. 곰치해장국이라....  젊었던 날 술에 절어서 살던 때엔 해장국이 아침마다 필요했을지 몰라도 술과 인연을 끊은지가 너무 오래된 지금에서야 해장국이 나와는 별 상관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렇더라도 오늘 아침에는 곰치해장국을 먹어봐야한다.

 

우리를 맞이해준 아줌마는 중년이었는데 인상이 좋았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잇는지는 몰라도  얼굴에서부터 후덕함이 흘러넘쳤다. 따끈하게 덥혀놓은 자리로 안내되어 앉자마자 이미 한번 끓여둔 곰치해장국이 냄비에 담겨나왔다. 다시 한번 더 끓여서 덜어먹으면 된단다. 그러면 이쯤에서 곰치라는 녀석을 학문적으로 한번 규명해보자. 인용하는 글의 출처는 DAUM 백과사전 중에서도 어식백세다.

    

 

 

속풀이에 좋은 곰치

 

강원도에서는 흐물흐물한 살집과 둔한 생김새 때문에 물텀벙, 물곰이라고 불린다. 몸은 길며 두께가 얇고 폭이 넓어 납작하게되어 있다. 눈은 작으며 머리의 등쪽에 치우쳐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크며 아래쪽에 결각이 있다.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 지느러미는 꼬리 지느러미의 뒤끝에서 이어져 있다. 배지느러미는 흡반을 이룬다. 몸의 등쪽과 옆쪽은 암갈색을 띠며 배쪽은 희다. 모든 지느러미는 암갈색을 띠며 담갈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다. 탕으로 끓이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서 음주 후 속풀이에 좋은 재료이다.

 

곰치 육질에서 녹아 나오는 기능성 성분인 타우린이 많으며, 이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장국은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담백한 흰살 생선과 어우러진 콩나물 등의 야채로부터 나오는 국물 맛이 쓰린 속을 훈훈하게 달래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DAUM 백과사전 어식백세

 

 

 

 

건더기를 건져서 덜어놓으니 살이 그냥 무너져내릴 것처럼 보였다. 워낙 살이 무르니 회로 먹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파와 고추, 콩나물을 넣고 끓여서 그런지 얼큰하면서도 시원했다. 소문으로 듣고 예상했던대로 살은 흐물흐물했다. 하지만 묘한 맛이 혀끝을 울린다. 양념맛이라고는 하지만 곰치살이 가지고 있는 깊은 맛도 무시할 순 없었다. 

 

 

밥한그릇을 해치우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다. 국물 속에는 속깊은 맛이 우러나서 계속해서 숟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숨어있는듯 했다. 어느 정도 건더기와 국물을 먹은 뒤 라면 사리를 넣어 끓였다. 아침을 이렇게 거하게 먹는 것은 드문 일이다. 

 

주인아줌마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게를 삶은 물로 육수를 만들고 간을 맞추었다고 했다. 그런 정성이 스며들어서 그런지 한결 맛이 좋았다. 고추가루같은 것을 넣지않고 끓인다면 곰치살에서는 아주 맑은 국물이 만들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으로 귀하고 드문 음식을 먹어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덕에 갈일이 있으면 대게만 잡숫지말고 곰치해장국이나 곰치국도 한번 먹어보고 올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