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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피는 원래부터 달달한 맛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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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맛을 찾아서

2017. 2. 11.

 

 지난 3주일간의 베트남여행에서는 580달러를 쓰고 왔습니다. 그 정도의 금액이면 3주일동안 3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먹고 자고 이동하고 구경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베트남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엄청난 거금을 쓰고 다닌 것이죠. 


나는 주로 배낭여행을 다니는 처지라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마지막으로 남은 베트남화폐를 정리하기 위해 면세점에서 4달러짜리 원두커피를 한봉지 샀습니다. 커피를 자주 얻어마시는 귀한 분께 드리는 선물치고는 너무 약소해서 부끄러웠습니다만 어쨌든 한번 사 본 것이죠.



커피콩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나라 가운데 단연  세계 1위는 우리가 다 아는대로 브라질입니다. 2위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베트남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정말 의외일지도 모릅니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커피콩은 로부스타 종이라고 해서 세계 커피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아라비카 종류와 구별이 됩니다.


베트남의 커피문화는 상당히 독특해서, 목욕탕용 의자를 바닥에 깔고 앉아 마시는 동네커피 가게부터 안락한 시설을 갖춘 고급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도 아주 독특해서 스텐인레스로 만든 작은 추출용기에 커피가루를 넣고 물을 부어 내리는 즉석 드리퍼를 쓰기도 하고 최신형 고급 커피 머신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에서 마셔본 커피맛의 특징은 약간 달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블랙으로 마신다고 분명히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달한 맛부터 느껴지니 수상쩍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원두는 품질이 믿을만하다고 여겼기에 우리돈으로 4,500원 정도를 주고 한봉지를 구해왔던 것이죠. 문제는 로스팅 정도인데 약배전인지 중배전인지 강배전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어서 살짝 고민스러웠지만 큰돈은 아니어서 속는셈치고 사왔습니다.   



비록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직접 갈아서 즉석에서 내린 뒤 마셔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내린 것은 아니고 아마추어 바리스타가 내려준 것이죠. 의외로 단맛이 거의 사라진 커피 본연의 맛이 살아났습니다. 그렇다면 베트남에서 마신 커피마다 배여있던 단맛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이들은 베트남 사람들이 커피에 넣어마시는 연유때문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독특한 향취를 내는 향신료같은 것을 넣어서 추출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만 아직도 그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간에 커피맛의 세계는 한없이 오묘하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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