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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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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발칸반도 헤매기-동남부 유럽(完

2019. 6. 4.


아침 6시에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탔어. 처음부터 왜 반말하냐고? 그냥 읽기 쉽고 편하게 느끼라고 이번에는 일상 대화체로 한번 써보려고 그래. 사람 무시하는 거 없으니 마음 편히 가지고 봐주었으면 좋겠어. 나는 사람을 얕잡아보고 함부로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냐.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어.



그래도 한 집안의 가장이 멀리 간다고 아내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밥을 챙겨주었어. 이제는 식사량이 많이 줄어서 밥도 반공기 정도밖에는 못먹어. 식사량이 그 정도면 이번 여행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이 되지?


 

차 안에서는 계속 졸았어. 중간에 휴게소에 들를 때까지 하염없이 졸며 갔어.



우리나라 휴게소라는게 사실 알고보면 세계적인 히트상품이라고 하던데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곳이야. 제공하는 음식의 질과 종류, 시설면에서 세계 최고급 상품 가운데 하나라고 어지간한 외국인들은 거의 모두들 입을 모으는 모양이더라고. 


 

서양인들에게 휴게소는 주유소의 의미밖에 없지만 우리에게는 엔터테인먼트의 장소잖아.



휴게소에 들러서 이십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졌지만 먹고 마신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



아하! 거기가 괴산휴게소였구나. 처음에는 거기가 어디인줄도 몰랐어.



인천이 가까워올수록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했어.



이번에 서른두번째 여행인데도 긴장이 되는거야. 알다시피 내가 간이 좀 작은 편이거든.


 

공항 제 1터미널에 오니 10시 5분이야. 네사람은 내리고 한분은 계속 타고 가야만 했어. 그게 무슨 말이냐고? 이번 여행팀의 우리 일행이 모두 다섯명인데 한분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가서 최종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했어. 비행기표 사정이 그렇게 되어버렸어. 인천공항에 제 2터미널이 새로 생겼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공항에 도착해서는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했어.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현지에서 유심칩을 사서 갈아끼워야하든지 해야하잖아? 우린 그게 싫어서 와이파이 도시락을 미리 예약했던거야. 수령할 때 부품들을 모두 촬영해두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을 예방할 수도 있지. 증거가 있으면 완벽하잖아.


 

11시 조금 넘어서 체크인을 했어. 이번에 우리가 사용할 항공사는 루프트 한자야. 루프트 한자는 독일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항공사니까 신뢰면에서는 최상급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이번에 사용하는 루프트 한자는 허브 공항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야. 프랑크푸르트가 어떤 곳이야? 거긴 유럽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막강한 독일 경제의 핵심지인데다가 허브 공항이 있는 곳이니까 경유하는 승객도 많고 물동량도 엄청난 곳이니 직접 체크인을 해야만 했어. 미리 전자식으로 체크인을 하면 좋지만 그게 안된다는거야. 



이번에 출국할 때는 출입국관리직-요즘도 이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네- 공무원을 만날 일이 없었어. 출입국 심사가 자동화된거야. 화면에 나타나는 지시문대로 여권을 스캔하면 위조여권이 아닌 이상 앞을 막고 있는 유리문이 저절로 열리게 되. 안으로 들어가서 지문인식 절차를 거치면 모든게 끝나는거야. 그러면 출입국 수속이 끝나는거지. 그런 식으로 출입국이 자동화된 나라는 지구촌에서 몇나라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우리가 출발할 게이트는 22번이었어. 비행기를 타기 전에 소세지말이를 하나 사서 먹었어. 2,500원이더라고. 비행기 안에서 식사를 제공하는게 확실하므로 간단히 먹어두기로 했었어. 


 

요즘 유행하는 저가항공사에서는 비행기 요금을 싸게 하는대신 서비스를 대폭 줄였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일종의 횡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번에 우리가 산 비행기표는 왕복요금이 78만원이야. 정확하게 말하면 78만이 조금 덜 되는 금액인데 기내식사까지 푸짐하게 할 수 있었거든. 나중에 나온 특가요금을 보니 왕복 66만원짜리 표가 있더라고. 며칠만 더 기다렸으면 그런 표를 살 수 있었는데 말야.


   

돈 10만원이면 이틀치 생활비야. 그게 나같은 배낭여행자에게는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 내 좌석은 56G였어. 그렇다면 비행기 제일 뒤 꼬리부분이야. 비록 뒤편이지만 화장실 가기 편한점도 있으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어. 창가로 양쪽 3열, 가운데 4열이 배치된 이층 비행기였으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이 탔을거야.



비행기에서 주는 것은 거의 다 먹어두어야된다는게 내 소신이야. 하지만 더 달라고 해서 먹지는 않아. 술을 안마신지 오래 되었으니 포도주도 입에 안대길래 오렌지 주스를 마셨어.  



점심을 먹고나니 배가 부른거야. 그다음 할 일은 뭐겠어? 자야지. 무조건 자두어야해. 11시간을 좁은 좌석에 가만히 앉아있으려면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하잖아? 스튜어디스들은 거의 다 독일 아줌마들이었는데 체격 하나는 얼마나 건장한지 몰라. 나같은 약골은 한주먹거리도 안될것만 같았어.



건장한 그녀들이 나긋나긋한 말투로 '뭐드시겠어요?'하고 물어오면 너무 오글리지 않겠어? 이륙후 한시간만에 점심을 먹었는데 몇시간 지나자 이번에는 간식을 준대잖아?



그래서 컵라면을 먹어두었어. 십여년 전만해도 미국이나 유럽의 호텔에서 컵라면 끓여먹었다가 쫒겨난 한국인 관광객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았었는데 말야. 또 몇시간이 지나자 저녁을 준대.



그건 도저히 못먹겠더라고. 그래도 사양하고 눈감고 가만 있었어. 카메라를 꺼내 옆사람 식사를 찍어두기만 했어.



마치 내가 사육되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고. 10시간 반만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접근한다는 내용이 뜨더라고.



마침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어. 이젠 비행기를 갈아타야해. 그런데말야, 그게 보통문제가 아니더라고. 그동안 비행기를 제법 갈아타보았지만 프랑크푸르트같이 엄격하게 하면서도 사람많은 곳은 처음 보았어.



내려서 Airplane Connecting A.B.C.D.E.Z 사인을 보면서 따라갔어. 그렇게 따라가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보안검색대가 나타날거야. 보안검색대는 보안시설이므로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는게 일반적이야. 그런데서 카메라를 꺼내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가 있으니 조심하는게 좋아. 


 

모자와 재킷은 벗어야하고 목에 두르고 있는 스카프는 푸는 것이 좋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노트북은 껍질까지 홀랑 까서 바구니에 담아야했어. 그런뒤 전신촬영을 하고 통과하는데 나는 한번 더 찍혀야만했어. 주머니 속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도 몰라.


 

굉장히 철저하게 하더라고. 그런 뒤 패스포트 콘트롤을 받아야해. 제복을 입은 독일 남성이 앉아서 검사를 하는데 우리 한국인은 의외로 쉽게 통과시켜 주더라고. 나중에 여권을 보니 프랑크푸르트 입국 스탬프 도장이 찍혀있었어.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 한국 여권의 위력을 자주 경험했어.



그 다음은 면세점 구역이 나터나는거야. 우리는 A58 게이트에 가서 기다렸어. 보안검색과 패스포트 콘트롤 구역을 통과하는데만 한시간이나 썼어. 은근히 걱정이 되더라고. 귀국할 때는 갈아타는데 한시간 50분정도의 시간밖에 없으니 일이 잘못되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지 않겠어?



와이파이 도시락을 켜서 인천에서 헤어진 팀멤버 한분의 근황을 확인해보았는데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거야.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어. 부다페스트행 비행기의 게이트가 A60으로 변경되었으며 일부 승객의 좌석번호가 변경될 수도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이었던거야.



시간이 되어 표확인을 하고는 1층 바닥으로 내려가서 공항내 운행버스를 타고 제법 멀리까지 이동해서 부다페스트행 비행기에 탑승했어. 그런 과정을 거쳐 독일땅을 밟아본거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아직 독일여행을 안한게 아니겠어?



나는 23열이었어. 내 옆 두자리가 비어있어서 창가로 옮겨앉아 바깥을 구경해가며 찍을 수 있었어. 스마트폰으로 찍은게 아니고 내가 평소 애용하는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거야. 이륙하는데 스마트폰을 켜는건 도리가 아니야.



탑승할 때 우리가 서울에서 와서 환승하여 부다페스트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독일 여승무원들이 웃어가며 농담을 던지더라고.

"코피! 코피!"


사실 코피가 쏟아져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피곤한 하루였어.



두시간 정도의 비행을 한 뒤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 내려앉았는데 말이지......  곤혹스러운 상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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