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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해를 가로 지르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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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발칸반도 헤매기-동남부 유럽(完

2020. 1. 24.


2019년 5월 25일 토요일, 아침 해가 돋고 있었어. 오메가 모습의 완벽한 일출까지는 아니었지만 꽤나 멋있는 해돋이였어.



햇살이 침실 안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왔어. 동남부 유럽을 돌아다닌지 벌써 27일째 아침이 밝은 거지.



오늘은 아테네까지 가야해. 그러기 위해서는 10시경에 이 호텔에서 출발해야만 돼. 우리는 호텔에서 소개해준 밴을 쓰기로 했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동료들 방에서 아침을 먹었어. 각 방 대표 한명씩 수퍼에 가서 빵을 사온 거야.



청소하는 아줌마가 왔길래 주인 아줌마에게 전화해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 호텔비를 정산해야 했거든.



호텔비를 현금으로 주고 싶었는데 그녀가 우리를 만나러 오면서 가지고 온 종이는 영수증이었던 거야. 285유로가 카드로 지불된 영수증이었어. 그녀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돈을 더 내라는 것이었어.



첫날 입실할 때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우리가 주어야했던 4유로는 뭐냐고 했더니 그건 세금이라는 거야. 결국 우리는 13.4 유로를 더 지불한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리스에서도 유로를 쓰는데 환율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으로 보아 정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생각해. 


 

이런 집 같으면 다시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 무라노 호텔이야. 산토리니 피라 마을에서 묵을 때 참고로 하기 바래.



내가 악담을 하는 것은 아니야. 처음에 약속한 금액만 받으면 되는 거지 추가요금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이야. 물론 내가 잘못 이해해서 생긴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



한사람당 3유로가 안되는 돈이긴 하지만 기분이 좋은 건 아니었어.



항구까지 태워주는 픽업 서비스는 일인당 5유로였어.



우리말고도 백인 노인 커플이 더 있었어.


 

10시 5분경에 호텔을 출발했지.



피라 마을 중심부를 거쳐 항구로 가는 거야.



이제 여길 다시 와본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



저 멀리 끝에 하얗게 보이는 동네가 이아 마을이고 가까이 보이는 것은 피라 마을이야.



포도넝쿨들이 낮은 자세로 밭에 바싹 붙어있었어.



스피드 보트 한척이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지.



선체를 가볍게 부두에 갖다 대더라고.



그녀석이 바다에 새긴 흔적이 남아있었어.



저런 고속선들이 그리스 에게해의 섬 사이를 누비기 시작한게 언제부터인지 몰라. 오늘 우리도 저런 고속선을 타게 될 거야.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먼저 온 차량들이 가득했어.



밴에서 내린 우리들은 부두까지 걸어갔어.



부두확장 공사를 하는 것 같았어.



학자들 연구결과에 의하면 가파른 수직 절벽이 바다 속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는 거야.


 

그렇다면 폭발해서 날아가버린 규모가 굉장했음을 짐작할 수 있겠지. 어떤 학자의 추산에 의하면 기원전 1500여 년경에 있었던 산토리니 화산 폭발로 인해 높이 70여 미터의 쓰나미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해. 그렇다면 그 피해는 말로 다 할 수 없었겠지.



우리는 야외 대합실 공간에 배낭을 모아두고 잠시 쉬었어.



여행객들이 꾸준하게 몰려들더라고. 모두들 배를 타고 이 섬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겠지.



산토리니 섬에는 비행장도 있어.



별별 나라의 언어가 다 들리는 거야.



이틀전에 우리가 타고 왔던 그런 모양의 배가 들어왔어.



페리 도착 시간에 맞추어 로컬 버스도 와서 기다렸어.



배가 도착하면 관광객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내리겠지.



로컬 버스가 세대씩이나 와서 대기하고 있었어.



승객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절벽으로 나있는 도로에는 차들이 밀려있었어. 이윽고 우리 차례가 되어서 실내 대합실 건물로 들어갔어. 초만원이었어.



고속선이 도착해서 뒷문을 열였어.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보이지? 문앞쪽으로 있는 사람들은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야.



바다의 제트기 역할을 하는 고속선이지. 내리고 타는 승객들 숫자가 굉장했어. 



이런 데서 넘어지면 깔려 죽는 거야.



가만 서있어도 저절로 밀려들어갈 수준이었어.



우리 구역은 제일 뒷부분이었어. 그게 구경하기에도 편하더라고. 


 

구역만 정해져 있는 정도였어. 좌석 번호는 별 의미가 없더라고. 우리 구역은 E였는데 후미였지.



우린 가운데 자리잡았어. 얼마 안 있어 배가 출발하더라고. 원래 출발시간은 12시 15분이었는데 거의 정확하게 떠나는 거야.



월드챔피언 제트라는 이름을 가진 초고속선이었는데 움직임이 경쾌했어. 산토리니 안녕!



얼마 안달린 것 같았는데 낙소스 섬에 다가온거야.



낙소스 섬이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 나는 바깥으로 나가보았어. 낙소스 섬의 아폴로 신전터가 보이더라고. 위 사진의 왼쪽에 있는 작은 유적지가 아폴로 신전 터야.



고속선이 부두에 닿았어.



아폴로 신전 흔적이 보이지?



섬에 나무들이 거의 다 사라져 버렸어. 예전 역사 기록을 보면 처음에는 섬들마다 숲이 울창했다는 거야. 물론 예외도 있었겠지. 그래도 에게해 섬들의 집은 하얗다는 공통점이 남아있어.



배를 타야할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어. 내가 이 섬에 내렸던 것은 1997년의 일이야.





아폴론 신전 터에서 보았던 부두의 모습이지.



그게 어제일 같아.



그때 내가 본 낙소스 섬의 분위기는 낙원이었어. 시내를 조금 벗어나면 해수욕장이 있는데 상의를 모두 벗어버린 톱리스 차림의 백인 여성들을 보고 깜짝 놀랐었지.





저녁때 남자들은 정장을 하고 여성들은 드레스를 입고 온가족이 총출동해서 부두길을 산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말이야. 그게 낙원같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거지.



낙소스 안녕!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