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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토스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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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발칸반도 헤매기-동남부 유럽(完

2020. 2. 3.


12시에 온다는 로컬 버스가 15분이나 늦게 도착했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지. 15분 정도 걸렸을 거야. 예전 버스 터미널 부근에서 내렸어. 한번 와본 곳이기에 아주 어렴풋이 생각이 났어.



 예전 일기장을 꺼내 확인해보니 그때에는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고 되어 있었어. 그게 1997년 7월 31일 목요일이었어.



현지 청년에게 물어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는데 버스가 안보이는 거야.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빵가게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일요일에는 올드 코린토스로 가는 시내버스들은 쉰다는 대답이 돌아왔어. 주일이 철저하게 지켜진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있었지만 그리스에서 이 정도로 확실하게 지켜질 줄은 정말 몰랐어. 



점심용 빵을 사서 의자에 앉아 먹으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을 의논했어. 여기까지 와서 고린도 유적지를 가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었기에 가긴 가야하는데 가는 방법이 없잖아? 기어이 가려면 방법이 있긴 있었지.



모두들 가보자는 안에 동의를 했으므로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걸어가든지 아니면 택시를 타든지 해야했어. 우린 택시를 타기로 했어. 빵을 해치우고나서 택시 정류장에 갔어. 한 대당 15유로를 부르는 거야. 깎고 깎아서 나중에는 10유로까지 가격이 내려왔고 나머지 한대는 우리가 교섭했던 택시 기사가 다른 택시를 교섭해서 데리고 왔어.   



택시 두대에 나누어타고 올드 코린토스로 행했어. ancient 코린토스(=에인션트 코린토스)로 발음해도 알아듣더라고. 사실 책자에는 ancient 코린토스로 표기를 많이 해두었어. 



택시 정류장에는 자가용 승용차와 택시, 그리고 관광버스들이 몰려들었어.



한국인들만 탑승한 버스도 보이더라고.



어쩌면 그들은 성지순례차 들렀을 수도 있겠지.



백여년 전의 사진도 보였어. 고린도라고 하면 뒤에 보이는 저 산이 랜드마크일 거야. 크로토린토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


입장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갔어. 한 사람 당 8유로였어.



박물관으로 보러 가려다가 마음을 바꿔먹었어.



구시가지 흔적을 조금 살펴본 뒤에 박물관을 가보는게 순서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지.



이 도시는 오랜 세월동안 번영을 누리다가 기원전 146년에 로마에 의해서 파괴당한 사실이 있어.



그러다가 100 여년쯤 지난 뒤 로마인들에 의해 다시 재건되었지.



나중에는 상당히 도시 규모가 커져서 로마 시대에 이미 인구가 약 75만명 선에 육박했다고 전해져. 그런 대도시였기에 사도 바울도 여기를 방문을 했던 거야.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번영을 이루었다는 말이야.



경제적인 번영이 이루어지면 향락산업도 같이 발달하는 법이지.



그래서일까? 코린토스는 향락도시로 굉장히 유명했어.



나는 아폴론 신전에 먼저 들렀어.



눈앞에 보이는 유적지를 방문하느라고 바보같이 오데이온과 고대 극장을 놓쳐버렸어.



정말 바보처럼 한심한 짓을 해버린 거야. 코린토스 유적지에도 극장 유적이 남아있었는데 거길 가보지 않은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었지.



아폴론 신전은 기원전 46년에 로마인들에 의해 다시 재건되었어. 기둥 굵기를 봐.



유적지엔 유도화가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어.



아폴론 신전터에 올라서면 코린토스 만이 보여. 예전에는 배들이 신전 저 앞에 도착했을 거야.



그리스 기둥 장식을 두고 코린트식(=코린토스 양식)이니 도리아 양식이니 이오니아 양식같은 표현이 있었지? 코린토스 양식은 기둥 상단 장식이 아주 화려했다고 알려져 있어. 하지만 여기 아폴론 신전의 기둥을 보면 그런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유적지가 상당히 광대해서 안내인 없이 돌아다니면 그저 돌무더기만 살펴보고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지금 우리가 바로 그런 꼴이었어.



코린토스만을 배경으로 마을이 남아있었지. 예배당 건물이 마을을 채운 집들을 뚫고 제법 우뚝하게 솟아올라 있었어.



유적지의 분위기를 살핀 뒤 박물관으로 갔어.



이 박물관을 재건하는데 미국인들의 도움이 컸었던가 봐.



나는 박물관에 들어가면 눈을 반짝이는 사람이야.



이 사람이 누구일 것 같아? 그 유명한 모험가이자 천하장사였던 헤라클레스야.



이 두상은 제우스와 닮은 것 같지?



신전의 박공부분에서 떼어 온 것 같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어.



이런 작품들은 아무리 봐도 박진감이 넘치는 것 같아.



정원에도 멋진 작품들이 널려있었어.



코린토스 만과 그 반대편 사로니크 만 사이의 8킬로미터 거리에 코린토스 사람들은 배를 운반하는 특수시설을 해두었다고 해. 육지로 배를 끌어올려서 옮겨서 맞은 편 바다에 내려주는 장치라고 보면 돼. 이런 시설들이 코린토스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다 준 거지.



코린토스라는 도시가 부유했던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거야.



개인 장식품들이야. 코린토스인들은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를 이간질 시키는데 이골이 난 사람들었던 모양이야. 눈치도 빨라서 유리한 쪽에 착 달라붙을 줄도 알았지.



소 그림들이 그려진 그리스 고대 토기들 앞에서 나는 한참동안 시선을 빼앗기기도 했어.



그리스 고대 용사들이 그려진 이런 토기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충각 장치가 달린 고대의 갤리선들.....



이 정도 전시품 같으면 위대하다는 느낌밖에 없었어. 제일 오른쪽 벽면에 보면 둥근 모자이크화가 하나 보이지? 바카스(=디오니소스)를 묘사한 작품이었데 그걸 촬영하는 걸 놓쳐버린 거야.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고 후회를 했어.



내가 가진 안목이 그 정도였으니 진품을 보고 놓친 것이 얼마나 될까?



그리스인들이 조각 솜씨는 옛부터 탁월했던 모양이야.



우리나라에 많은 화강암들은 여름 햇볕을 받으면 달아올라서 바위가 뜨겁게 느껴지는데 대리석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 실제로 몇번 확인을 해보았는데 야외에 방치된 대리석은 그렇게 뜨겁지 않았어. 신기하지?



화강암은 워낙 단단해서 표면에 선 하나 새기는 것 조차 힘들지만 대리석은 조각하기도 쉽다고 해.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쪽으로는 멋진 조각품들이 많이 남아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