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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발칸반도 헤매기-동남부 유럽(完

2020. 2. 11.



급한 마음에 앞쪽만 애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손님들이 줄어들지 않는거야. 걱정이 되었어. 우리 좌석이 비행기 꽁무니 부근이었기에 속이 더 탔던 거야. 그런데 뒤쪽으로도 내릴 수 있도록 승무원들이 조치를 해주었기에 뒤로 내릴 수 있었어. 덕분에 중간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빨리 내릴 수 있었지.



 

뒷문으로 내렸더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어. 버스는 건물밑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서 달려나가더니 환승 통로 입구에 내려주는 거야.



발걸음을 빨리해서 환승 통로를 걸어갔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은 A, B, C, D, E, Z 통로가 환승 통로로 쓰이고 있었어. Z 통로에 갔더니 사람들이 가득 밀려있는 거야. 어쩌나 싶었어. 그런데 말이지 어떤 남자가 오더니 영어로 크게 외치는 거야.



"시카고, 서울, 베이징으로 가는 고객분들은 저를 따라 오십시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꿈인가 싶었어. 그 남자를 따라 갔더니 비밀 구역 비슷한 곳으로 데려가는게 아니겠어? 문 안에는 놀랍게도 출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관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더 놀라운 사실은 거기에서는 소지품 검사도 생략해주더라고.



 

그러니 출국 심사가 얼마나 빨랐겠어? 쉽게 통과해서 앞으로 나가니 Z구역이 되더라고. 우리에게는 Z 50번 게이트가 배정되어 있었기에 순식간에 게이트 앞 대합실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지. 정말이지 우린 하는 일이 너무 잘 되는 사람들이야.



현지시간으로 5시 40분이 되어 탑승을 시작했어. 탑승 절차도 바코드가 찍힌 탑승권을 가져다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어. 우리 자리는 52열 이었어. 내 자리는 운 좋게도 창가 좌석이었어. 하지만 장거리 구간에서는 창가보다 통로쪽이 더 명당이라고 봐야해. 통로쪽은 화장실 가기가 편하거든.



비행기는 고도를 올리더니 이내 동쪽으로 방향을 잡았어. 저녁은 한식 떡갈비로 골랐어. 오랜만에 고추장과 김치까지 먹을 수 있었어. 기내에서 세관신고서와 감염지역 검역에 관한 안내문을 받았어. 우리나라가 이런 건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북유럽 위를 지나 시베리아를 거쳐 갈 모양이었어. 저녁도 먹었으니 이젠 자야지.



감기 기운이 있었기에 저녁 식사후에 감기약을 먹었어. 창밖이 깜깜해졌기에 블라인드를 내리고 잠을 청했어.



비행기가 몽골 상공을 지날때 잠이 깨서 화장실을 다녀왔어. 아침 먹을 준비를 해야지.



돌아올 땐 9시간 30분 정도만 비행하면 된다니까 마음이 가벼웠어.



아래를 보았더니 중국 땅을 벗어나는 것 같았어.



동이 트기 시작했어.




비행기 안에서 새 날을 맞았지.



5월 28일 화요일이야. 여행 30일째 날이지.



이제 여행 막바지에 이른 거야. 아침을 먹어야지.



정말 먹음직 했어.



내가 아무 음식이나 잘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복을 받은 셈이지.



입국을 해서는 버스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어.



공항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이야?



인천 부근을 지나는 것 같았어. 



 서해대교였던가?



최근 십몇년 사이에 우리나라가 엄청 달라진 것 같아.



아주 편하고 능률적인 나라가 된게 틀림없어.



이번 여행에서는 달라진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어. 유럽에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지.



우린 지구 위에서 최대의 행운을 잡은 세대라는게 확실해.



미개한 후진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변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보았고, 농업국가에서 정보산업강국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독재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변화하는 것까지 경험했지.



인류 역사 오천년 가운데 우리같이 많은 변화를 겪은 세대들이 또 있을까?



우리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일부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두고 헬조선이라고 비하하지만 그건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야.



경주 부근까지 다 온 거야.



중앙선 복선화 구간과 포항으로 이어지는 고속전철 구간 옆을 지나가고 있었어.



이젠 내릴 준비를 해야지. 톨게이트 부근이야.



오른쪽으로 경주 남산이 조용하게 다가왔어. 그렇게 서른 세 번째 여행을 끝냈던 거야.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사용경비와 전체 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여행기를 마감할 게. 그동안 관심가지고 지켜봐주어서 정말 고마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