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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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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2020. 9. 19.

바가지 긁어봤어?

 

 

 

 

나는 제법 긁어보았어. 아내에게 잔소리를 퍼부었다는 말이 아니고 박바가지를 만들기 위해 속을 파내보았다는 말이야.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거든.

 

 

 

 

 

박 바가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히 익은 것을 따야 해. 

 

 

 

 

 

바늘로 찔러도 안들어갈 정도로 단단히 여문 것을 따야지. 

 

 

 

 

 

그런 다음에는 놀부전에 나오는 방법대로 톱으로 켜야 해. 

 

 

 

 

 

박 모양에 따라 바가지 모습이 달라지겠지?

 

 

 

 

 

그런 다음에는 감자긁는 숟가락 같은 것으로 속을 긁어내야지. 이때는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푸는 거야. 성질 난다고 너무 긁어대다보면 껍질에 구멍이 나는 수도 있어. 그러면 못쓰게 되어 버리는 거지.

 

 

 

 

 

이런 종류의 박으로는 바가지를 만들 수 없겠지?

 

 

 

 

 

나는 이런 식으로 꼬부라진 종류의 박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

 

 

 

 

 

사실 얼룩얼룩한 무늬를 가진 녀석도 처음 본 것 같아. 

 

 

 

 

 

 

내가 어렸을 땐 못본게 확실해. 

 

 

 

 

 

속을 깨끗이 긁어낸 다음에는 푹 삶아야지. 

 

 

 

 

 

삶아낸 뒤 말리는 거야. 

 

 

 

 

 

그늘에 말리는지 햇살에 말리는지는 기억하지 못해. 

 

 

 

 

 

안을 먼저 말리는지 밖을 먼저 말려야하는 건지도 내 기억에는 없어. 

 

 

 

 

 

워낙 오랜 전 이야기니까 그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자세한 정보가 나오더라만 그걸 바탕으로 해서 기억조차 안나는 일을 마치 잘 아는 것처럼  하긴 싫어. 오래쓴 바가지는 안쪽에 곰팡이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 정도가 되면 어느날 손잡이 부분이 뚝 부러지기도 해. 그러면 벽에 걸어 보관하고 있던 새 바가지를 꺼내어서 썼어. 

 

 

 

 

 

참으로 오래된 추억이지. 자그마한 예쁜 바가지를 보면 하나 구하고 싶더라니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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