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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같은 고향 3 - 시골 황토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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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고향) 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2020. 10. 9.

 

청소년 시절을 보냈던 방에서 하루를 묵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게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었던가 봅니다. 아버지께서 시멘트 블록을 이용하여 직접 수고하셔서 아래채를 본채에 붙여지으신 뒤 만들어진 방 하나를 저에게 주셨던 것이죠.

 

 

 

 

책상 하나 놓으면 누울 공간조차 넉넉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던 작은 공부방이었지만 나만의 공간이었기에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가요? 처음으로 집에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1백 볼트 알전구를 달고 처음 켰던 날, 밤 세상이 그렇게 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여기로 이사와서 몇 년간 내가 살았던 곳의 집들은 모두 사라지고 밭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나이 스물셋 되던 해 봄에 발령이 나서 돈을 벌기 위해 객지로 나갔습니다.

 

 

 

 

 

동생네가 살고있는 집 아래채에서 하루를 묵어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절이니 가능하면 충분히 격리된 공간에서 조용히 하룻밤만 보내고 내 삶의 터전으로 내려가기로 했던 것이죠.

 

 

 

 

 

깔끔하게 수리해서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나는 가지고 온 책을 꺼냈습니다. 추위에 약한 나를 생각해서 방에다가 군불을 알맞게 넣어두었더군요. 따뜻한 방에 누워서 책을 보는 것은 내가 누릴 수 있는 큰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여기에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와 볼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생네 집에는 개를 두마리 기르고 있더군요. 개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친하게 다가오는지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요즘 개들은 하나같이 영리한가 봅니다. 깔끔하게 정리해두고 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그나마 타향 같은 고향에서 따뜻한 정을 느껴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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