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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山 선생을 찾아가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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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2020. 11. 3.

압도당한다는 말 있잖아?

 

 

 

 

그 말이 생각나더라고.

 

 

 

 

다른 말로 어떻게 형용하겠어?

 

 

 

 

소문으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실물을 보니 느낌이 확 와 닿는 거야.

 

 

 

 

정면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

 

 

 

 

살아오면서 그동안 참 많은 동서양의 작품을 봐왔어.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두군데를 다니며 명성 자자한 걸작품들을 수없이 보았지만 소산 선생의 작품만큼 큰 충격으로 와 닿지는 않았어.

 

 

 

 

아기자기함 속에 스며든 고결함!

 

 

 

 

 

힘과 생동감!

 

 

 

 

섬세함 속에 녹아든 웅혼한 기상....

 

 

 

 

작품을 대하면서 그냥 내 머리속에 떠오른 낱말 들이었어.

 

 

 

 

이럴 수도 있구나싶었지.

 

 

 

 

전시실에 사람이 적어서 더 생생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어.

 

 

 

 

무엇처럼 보이는가?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중국 산동성에 있는 태산에 올라가 본 적이 있어.

 

 

 

 

밑에서부터 계단을 한없이 걸어올라 꼭대기까지 갔었지. 중국인들이 그렇게 신성시하는 산이지만 그들이 오랜 세월동안 필설로 묘사해 온 그런 웅혼한 느낌은 받질 못했어.

 

 

 

 

소산 선생의 작품을 보는 순간 태산이라는 말이 생각났어.

 

 

 

 

선생이 진정한 태산이다 싶었던 거야.

 

 

 

 

소산 선생은 전각에도 일가를 이룬 듯 해.

 

 

 

 

이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던가?

 

 

 

 

나는 선생의 글씨를 보고 한번 더 놀랐어.

 

 

 

 

다양한 글씨체를 터득하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그동안 배낭을 메고 중국을 떠돌아다녀본 게 열 번이었어. 한번 여행에 3주일이 기본이었지. 어떨 땐 4주일씩 돌아다니기도 했어. 그렇게 돌아다니며 참으로 다양한 중국 그림과 글씨를 만나보았어.

 

 

 

 

그런데 이런 감동은 없었어.

 

 

 

 

나는 먹먹한 가슴을 부여잡고 뒷걸음치다시피 물러나왔어.

 

 

 

 

다시 들어가 보기가 두려워졌던 거야.

 

 

 

 

전시장 밖에 선생이 그동안 사용하셨던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더라고.

 

 

 

 

소산 선생은 한 손이 없는 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그래서 거처하는 공간도 불편당이라고 이름 지으셨다는 거야.

 

 

 

 

 

그런 불편함을 벗 삼아 이루어낸 업적이기에 감동스러운 거야.

 

 

 

 

인맥과 학맥의 혜택도 없이 이만큼 이루어내셨다는 사실이 놀라운 거야.

 

 

 

 

현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나는 선생님들에게 무슨 대학을 나왔느냐 하는 것은 거의 물어보지 않았어. 능력으로만 판단하고 싶었던 거야. 정말 참 교육자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노우하우와 자료를 물려주고 싶었기에 조심스레 찾아다녔어.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한 별 볼 일 없는 존재이지만 그런 마음만은 한 구석에 간직하고 있었던 거야.

 

 

 

 

대가는 대가를 알아보고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하잖아?

 

 

 

 

나는 예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야. 그런데 말이지 그날은 달랐어.

 

 

 

 

느낌이 와 닿았던 거야.

 

 

 

 

 

그 날의 전율을 다시 한번 더 느껴보고 싶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