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배낭여행, 초등교육, 경주, My Way, 영화, et cetera

24 2020년 10월

24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재충전 7 - 음악회

도대체 음악회에 간 게 몇 달 만이던가요?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가 터진 이후로는 처음 가본 것 같습니다. 경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인 원화 홀에 갔습니다. 경주교향악단이 연주회를 연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이 1단계로 하향 조절되었기에 가능했던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귀한 연주회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니 관계자 분들에게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둘도 없는 재충전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다가 성악곡에다가 내가 좋아하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까지.... 음악회 시간도 딱 알맞았습니다. 계절까지도 가을이니 너무 황홀했습니다. 덕분에 원기회복을 하며 재충전 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23 2020년 10월

23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재충전 6 - 꿈

내가 과연 아파트라는 상자 속에 들어가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길을 떠났어. 기간제 교사를 끝낸 ㄱ부장님과 함께 길을 나섰던 거지. 이제 그 분도 이번 달로서 정년 날짜를 넘긴 거야. 그래서 바람도 쐴 겸 출발했던 거였어. 목표는 군위군 화본과 우보였어. 여긴 자주 오게 되네. 기차역이 거기서 거기라고 여기면 안 되지. 오늘의 진정한 목표는 여기야. 영화 의 배경이 되는 집이지. 나는 그 집이 점점 좋아졌어. 딴 뜻은 없어. 딱 내 스타일이거든. 한적하고 조용해서 나에게 딱 맞는 곳이지. 내가 청소년기를 보낸 곳 부근이기도 하고 말이야. 마당에 우물이 있다는 게 더 마음에 들어. 회를 바른 바른 하얀 벽을 가졌기에 더더욱 좋아하는 거야. 이런 데서 살고 싶었어. 나는 서까래가 드러난 이런 공간이 있는 ..

17 2020년 10월

17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향기 5

그동안 인생길을 걸어오며 저는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쳤을까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해보았습니다. 다들 생각하시는대로 제가 인격과 품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인간이었기에, 살아오며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지극히 당연해서, 모자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동이나 말이 어리바리한데다가 마음 씀씀이조차 넉넉하지 못한 그런 쫌생이 같은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좋은 인격체에서 나오는 향기를 전혀 풍기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남에게 베풀어드린 것도 없고 챙겨드린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명절에도 몇몇 분이 보내주신 귀한 것들을 염치없이 받기만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끄러움 뿐입니다. 제가 그분들에게 뭘 해드렸다고 이런 귀한 것들을 보내주시는가 싶어, 정말 송구스럽고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

25 2020년 09월

25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재충전 2

남들이 보기에 이 밥상이 어떤 식으로 비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9월 12일 저녁의 상차림입니다. 나는 이 정도만 먹어도 너무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돼지 목살 조금과 묵은 김치 구운 것 몇 점, 마늘 구운 것 몇 개, 그리고 봄에 아내가 밭에서 직접 캐온 냉이 볶음 조금, 아내가 직접 집에서 담근 간장과 된장, 배를 딴 멸치 조금, 상추 조금..... 뭐 대강 그런 식이죠. 식후에는 아내가 산에서 주워온 밤을 깐 것 몇개와 사과 4분의 1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불러옵니다. 나는 음식 사치를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게만 먹어도 잘 먹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저번에는 박으로 만든 국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국 하나에 밥 3분의 2 공기 정도, 검소한 반찬 3..

22 2020년 09월

22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재충전 1

내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은 대강 짐작하고 있을 거야.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편이지. 그렇다고 한 번에 두세 시간이나 집중 투자해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야. 음악을 들을 땐 서재의 불을 끄고 간접조명으로만 밝히지. 그래야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터무니없이 모자라고 어설픈 수준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도 음악을 듣기도 해. 그럴 땐 당연히 실내를 환하게 밝히지. 이 나이에 분위기를 찾는 것이 우습기도 하겠지만 나는 원래 그래. 낄낄거리거나 시시덕거리며 시간 보내는 것은 너무 싫어해. 의미없는 대화를 싫어한다는 말이야. 독서와 음악이 없었으면 무슨 재미로 살아 올 수 있었을까 싶어. 거기다가 하나 덧붙이면 신앙생활이지. 사실 진실을 말하자면 신앙생활이 앞선다고 할 수 ..

10 2020년 09월

10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밤구름

그쪽은 태풍 피해가 없는가? 대구만 해도 태풍 마이삭이 싱겁게 지나갔다던데.... 여긴 난리가 지나가는 듯했어. 화분이 넘어지고 날아가고.... 낮에 태풍이 지나간 뒤 밤에는 옥상에 올라갔어. 쥐색 밤하늘에 흰구름이 마구 지나가고 있었어. 밤 구름을 본다는 게 신기한 거 아닌가? 하늘이 너무 맑았어. 금성이 선명하게 찍힐 정도였다니까. 코로나 바이러스와 태풍 때일까? 하늘이 정말 맑아진 듯 해. 어찌 보면 인간인 내가 바로 지구를 좀먹는 바이러스 같이 여겨져. 그럼, 안녕! 어리 버리

05 2020년 09월

05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ㄱ 사장님, 감사합니다

나는 기계 다루기에 제법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무슨 물건이든지 분해는 가능한데 조립은 불가입니다. 뜯기는 뜯지만 감당이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컴퓨터에 연결해 쓰던 외장하드의 용량이 마침내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대책을 생각하다가 컴퓨터를 잘 다루시는 ㄱ사장님과 의논해서 본체 안에 장착할 2 테라바이트 짜리 하드 디스크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ㄱ 사장님은 기계를 다루는데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런 귀한 사실은 같이 배낭여행을 해보며 알게되었습니다. 중고품이긴 하지만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삼성 노트북도 그분을 통해서 구입했습니다. 유명 메이커 정품의 품질이 그렇게 우수한 줄은 써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컴퓨터 외부에 달아서 쓰고 있던 외장 하드 용량도 2 테라바이트 짜리여서 제법 많..

03 2020년 09월

03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공백 4

심심할 땐 풀을 뽑으러 다녔습니다. 빈터에 들어올 사람도 없으니 마스크 벗고 혼자 홀가분하게 쪼그리고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불러가며 천천히 뽑습니다. 마사토에다가 채송화를 심어보았습니다. 거름기하나 없는 흙이지만 워낙 생명력이 강하니 끈질기게 살아남아 아침마다 꽃을 피워줍니다. 김 한 번 매고 돌아서면 또 올라옵니다. 참 끈질기네요. 한쪽 구석에다가 백일홍 씨를 뿌렸더니 그 녀석도 살아남았습니다. 생명력의 질긴 정도가 놀라운 수준입니다.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지나간 오늘 아침에도 찾아가서 또 한번 더 손을 보았습니다. 그것도 일이라고 힘이 다 빠지더군요. 저질 체력은 어딜 가나 표가 나는 듯합니다. 어리 버리

01 2020년 09월

01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공백 3

낯선 곳으로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제가 올해에는 꼼짝 않고 집에만 박혀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염치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기도 합니다. 나라안 다른 고장을 방문하기에도 눈치가 보이니 어지간하면 어딜 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만약 제가 무증상 감염자라면 나도 모르게 엄청난 민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몸을 사리고 조심하는 것이죠. 배낭을 메고 처음으로 가본 곳이 필리핀이었습니다. 그게 벌써 26년 전인 1994년의 일이네요. 오늘은 문득 처음으로 나가보았던 거기가 너무 그리워졌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원판에 해당되는 필름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기에, 몇 해 전에 돈을 들여 파일로 변환시켰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릴 수..

29 2020년 08월

29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섭렵 6

제가 못하는 것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안 되는 것이 춤입니다. 춤추는 것이 어렵다는 말은 운동신경이 둔하다는 말과도 통할 것입니다. 그래도 어떤 종목에서는 남만큼 하는 것도 있었으니 완전히 둔한 것은 아니지만, 춤추기만은 거의 구제불능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은 즐거운 기분으로 간다는 클럽 출입도 거의 안해보고 살았습니다. 클럽 출입을 삼가한 것은 제 삶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긴 합니다만.... 운동 잘하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특히 운동을 잘하는 여성분들은 저에게 선망의 대상입니다. 배구 국가대표팀의 이지영 선수와 이다영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쌍동이 자매가 어떻게 저렇게 잘할 수 있는지, 거기다가 미모까지 뛰어나니 부럽기만 합니다. 나는 여자분들은 모두 다 춤을 예쁘게 잘 출 수 있..

27 2020년 08월

27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섭렵 5

이제는 끊어버린 취미 가운데 하나가 열대어 기르기입니다. 열대어 기르기를 시작한 것이 30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제가 말하는 열대어란 열대의 바다에서 자라는 열대 해수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열대지방 민물에서 자라는 열대어라고 정의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열대어가 주는 매력은 너무나 큰 것이어서 한동안은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겨울철의 전기요금이었습니다. 열대어가 버틸 수있는 최저 온도는 약 22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난방이 잘 안 되는 일반 주택에서 녀석들을 키우려니 전기요금이 꽤 나오더군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녀석들을 기르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장점은 마음의 평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녹색의 수초 사이를 평화스럽게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여..

25 2020년 08월

25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섭렵 4

친구가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그런 책들입니다. 지금은 채근담을 읽고 있습니다. 제가 젊었을 던 날, 어떤 분이 저를 보고 채근담 정도는 반드시 읽어두라고 권하시더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구약 성경 속의 잠언을 읽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잠언이 훨씬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책 안은 이런 이런 모습입니다. 채지충이라는 대만 사람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도 있습니다만 원문내용을 해설한 부분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말이죠. 덕분에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요즘은 거의 집에 들어앉아 있는 편인데 시간을 죽일 좋은 책을 얻었으니 적어도 두 달 정도는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여러 나라의 고전도 좋지만 성경을 보는 것은 더 좋아합니다. 젊었던 날에는 세계문학에도 관심을 가져서 ..

24 2020년 08월

24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공백 1

장마가 그치고 나자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써보고 확인해봐도 연결이 되질 않기에 17일 아침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연결되는 것도 어려웠지만 고장을 신고하기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휴일인 탓도 있었겠지만 나 같은 곤경에 빠진 사람이 엄청 줄을 길게 섰던가 봅니다. 결국은 화요일 낮에서야 전화 연결이 되어 수리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20일 목요일 오전에 기사분이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바쁜 시기에 내 불찰이면 어떻게 하나싶어서 연결된 선들을 하나하나 뽑았다가 다시 꽂아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본체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선까지도 새로 사와서 교체를 해보았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가사분이 오셨는데 아주 친절하시더군요. 고장의 원인은..

22 2020년 08월

22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섭렵 3

나는 거의 모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편입니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나름대로는 제법 많은 종류의 음식을 먹어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워낙 없이 살아보고 많은 배고픔을 겪었기에 간장과 밥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달 전인 7월 23일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친구들 모두가 음식 타령은 안 하는 사람들이니 면옥에 가서도 자기 취향대로 고릅니다. 네 명 모두가 다른 음식을 고르더군요. 나름대로는 고수들 같습니다. 뭐든지 두루두루 음식을 섭렵해서 그런지 취향껏 주문하더군요. 면을 좋아하는 저는 뭘 먹었을 것 같습니까? 살아보며 느낀 건데 뭐든지 두루두루 섭렵해두는 게 좋은 일이더군요. 직업에 관해서도 그런 섭렵이 필요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한우물만 평생토록 파야할 경우도 ..

20 2020년 08월

20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섭렵 2

책을 얼마나 소장하고 있느냐 하는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전자 도서를 많이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도서관 출입하기를 즐겨하시면서 수많은 책을 독파하신 분들도 많은 세상이니 책 자랑하는 게 우습더군요. 며칠 전 친구로부터 중국 고전에 관한 책 35권을 얻었습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벌써 여덟권째를 보고 있습니다. 젊었던 날 사마천의 사기와 제자백가(諸子百家)에 관한 책을 자주 봐두었던 것이 엄청 도움이 되네요. 시리즈 속에는 중국 불교와 선에 관한 책도 두 권이 들어 있어서 돈오점수(頓悟漸修, 顿悟渐修)와 고승들의 언행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언제쯤 고수가 될 수 있을른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11 2020년 08월

11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ㅎㅇ & ㅅㅂ에게

이런 장면들 기억나니? 해인이로부터 긴 문자편지가 왔더구나. 그래서 이렇게 공개 편지를 보낸단다. 블로그에 공개 글을 써버리면 모든 이가 다 볼 수 있는 처지가 되기에 쓰는 김에 쉽게 찾으라고 이니셜을 넣었단다. 너희들을 만났던 그해 2월, 정년을 3년 남기고 현직에서 은퇴한 뒤 기간제 교사로 근무해달라는 부탁이 있어서 승락했고, 너희들을 만나게 되었지. 비록 한학기만 가르쳤지만 참으로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기억한단다. 이제 고3이 되었겠구나.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 가운데 하나란다. 찍어둔 사진들을 보니 떠나보냈던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나는구나. 내가 보기엔 너희들 모두가 너무나 순한 양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사실 너희들을 가르치지 않으려고 애쓴 선생님들이 조금 계셨다는 소문을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