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에세이

아그리파 2009. 11. 9. 10:10

또 하나의 소통방식, 다음뷰 '열린편집'

 

어제 다음뷰에서 매우 인상적인 글을 발견했다. 다음뷰를 찾는 블로거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의 글이었다. 스스로 '전문 추천꾼'이라 칭한 열린편집인  flyingdm(플라잉동대문)님이 <다음뷰 '전문 추천꾼'으로 살아 보니>(http://blog.daum.net/theroad2you/3468668)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열린편집에 참여했다고 밝힌 flyingdm님은 그간 수많은 글을 읽고, 추천하는 방식으로 많은 블로거들과 교유하고 소통해왔던 경험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동안 열린편집만하느라 제 얘기는 할 틈이 없었다"는 flyingdm님은 작심한 듯 추천의 원칙과 기준, 추천인으로서 느끼는 애로, 이어서 다음뷰에 송고하는 블로거들에게 전하는 당부까지 꼼꼼하게 밝히고 있다. 

 

글엔 '보험추천' '우정추천'이라는 재미난 용어도 등장한다. flyingdm님이 직접 만들어낸 용어인듯 한데 절로 정감이 묻어난다. 전문 추천인으로서 자신이 추천하지 않은 글이 베스트에 오르는 걸 보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한다. 그래서 확신이 서지 않는 모호한 글까지 추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보험추천'이라는 거다. 반대로 평소 애독하는 블로거나 베스트를 많이 올리는 블로거가 가끔 엽기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한다. 그럴 땐 난감하다. 애독자로 그냥 지나치기도 찜찜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두 눈 딱 감고 추천버튼을 누르면 그게 또 '우정추천'이라는 거다.

 

그러나 글의 핵심은 그같은 생경한 용어들에 있지 않다. 워낙 많은 글을 읽다보니 저절로 글에 대한 변별력과 '감'이라는 게 생겼다는 걸 겸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독서는 사람을 키운다. 성실한 독서가 글에 대한 안목과 식별력을 길러준 것이다. 고달픈 전문 추천인에겐 큰 위안인 셈이다. 직접 들어보자.

 

"대체로 그 글이 베스트감인지 아닌지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을 때 흥미롭고 재미있고, 뭔가 내용이 분명하고 좋으면 그 글은 반드시 베스트에 올라가더군요."

 

한편 추천인으로서 다음뷰에 송고하는 블로거들에게 조언과 당부도 있지 않는다. 역시 직접 들어보자. "더러 글을 올렸다 지웠다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글이 아무런 관심도 못받고 흘러갈까 걱정이 되어 그러시는 듯 보이더군요. 덕분에 같은 글을 두번씩 읽고 추천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수고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이다. 일단 열린 편집자들을 믿어보라는 거다. 글이 좋으면 반드시 추천도 받고 베스트에도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도 좋을 만큼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어 댓글달기에 소홀한 이유도 설명한 뒤 말미에는 "짧게 쓰려했는데 길어져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겨놓았다. 그 문장이 예사롭지 않게 읽히는 이유는 그게 꼭 전문 추천인의 말이어서가 아니다. 글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늘 경계하고 신경써야 하는 말이다. 

 

flyingdm님의 글을 읽는 동안 몇 가지 생각이 들어 글로 옮기고 있다.

 

사실 그간 약간 오해여지가 있긴 했다. 전문 추천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혹시 '다음 캐시' 몇 만원을 노리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추천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그러나 flyingdm님의 진솔한 글을 읽은 뒤 추천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결코 얄팍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뷰의 근간은 '열린편집'에 있다 할것이다. 그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음미하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편집의 재량권을 내놓은 대신 블로거들의 신뢰를 얻은 셈이다. 판을 벌리되 판의 주인은 철저하게 자발적 참여자들이어야 한다는 열린편집 정신은 고스란히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의 장점과 미덕을 올바로 구현한 셈이다. 블로거들의 의욕과 열정,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은 역시 자발성과 자기결정권을 부여하는 데서 극대화된다.  

 

flyingdm님에게 감동한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두번째 그의 블로그를 찾았을 때 깜짝 놀랄 광경이 벌어져 있었다. 댓글이 많을 것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친절하고 겸손한 전문 추천인의 글에 댓글 하나쯤 달아주는 수고는 기꺼이 할 만한 일일 테니 말이다. 정작 필자를 놀래킨 건 그 댓글들에 일일이 달려있는 flyingdm님의 답글이었다. 그 마음씀씀이가 감동적이었다.

 

전문추천인 flyingdm님의 겸손함과 성실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역시 전문 추천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성실함이 몸에 벤 사람이 아니고선 엄두를 못낼 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열린편집인 모두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뷰는 참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flyingdm님의 글이 그랬다. 성실하고 겸손한 전문추천인들의 정직한 열린편집이 계속되는 한 블로거들의 열정을 모아내고 있는 다음뷰는 나날이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다음뷰와 함께 하는 게 자랑스럽다. 

글 잘 읽었습니다. : )
훈훈함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추.
flyingdm님의 해당 글을 링크로 올려주셨더라면 좀더 쉽게 글에 접근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사소한 아쉬움이 생깁니다.
예... 뒤늦게나마 주소복사해서 올렸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