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카페

나그네 2020. 5. 1. 06:55


누군가에게 한 턱을 낼 때, 혹은 축하해주러 가는 자리...

음식을 사는 사람과 대접 받는 사람 양쪽 다 부담되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격이 만만치 않은 음식을 먹을 때는 양껏 먹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지요.


얼마 전에 친구 생일이라 모임이 있었는데요, 

생일인 친구가 제주도 모임장소 고른 식당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흑돼지빠 라는 이름의 흑돼지집인데 무한리필 메뉴가 있어서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기기 좋았습니다.



보통 저희끼리는 생일에 서로 선물은 따로 하지 않고 같이 즐겁게 먹고 마시기만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친구가 고사리 좋아하는 게 생각나서 동문시장에 들렀습니다.

생일 선물로는 적당하지 않은 품목인 것 같지만...ㅎㅎ 그냥 문득 떠올라서 구입했지요.



제주도는 요즘 햇고사리가 한창 나올 시기입니다.

오름이나 들판 쪽에서 허리를 숙이고 뭔가 하는 분들이 보이면 고사리 따는 것이라 생각해도 됩니다.

고사리 따는 일은 꽤 재미있어서 저도 매 년 한번쯤은 따러 간답니다.



동문재래시장은 매일 열리는 상설 시장입니다.

규모가 크고 제주공항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념품 구입하시는 분도 많더군요.

싱싱한 해산물 등 먹거리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의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곳에 오면 양 손 가득 봉지를 들고 나가곤 합니다. ㅎㅎ

시장에서 장을 보면 마트 갈 때보다 흥미진진한 것 같아요.

특히 장이 끝날 때 쯤에 가면 떨이로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늦지 않게 제주도 모임장소 도착했습니다.

영업시간은 17:00 ~ 23:00 이고 매주 일요일 휴무 입니다.

주차는 건물 앞이나 맞은편의 넓은 주차장 쪽에 하면 됩니다.



저희는 흑돼지 무한리필로 주문했습니다.

중학생 이상은 29,000원이고 초등학생은 20,000원이에요.

식사를 하는 데 1시간 40분의 제한이 있다고 써 있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사장님께서 시간 제한 없이 천천히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명이나물, 브로콜리장아찌, 톳장아찌 등 고기에 어울리는 찬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장아찌류는 의외로 짜지 않아서 꽤 많이 먹었는데도 속이 편했습니다.

소스도 다양해서 좋았는데요, 된장과 쌈장은 기본이고 멜젓, 고추냉이, 콩가루 등이 기억납니다.



오랜만에 무한리필 고깃집에 와서 신이 났습니다.

제주에서 근고기를 먹을 때에는 보통 1인분이 300g 이라 양이 넉넉하긴 하지만...

사실 고기만 먹자고 하면 저는 훨씬 더 먹을 수 있는 사람이거든요.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마음껏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선 오겹살부터 불판 위에 올렸습니다.

흑돼지는 지방 부분의 식감과 풍미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렇게 비계가 섞인 부위가 더 맛있습니다.

잘 구운 흑돼지 오겹살의 경우에는 느끼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고기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갑니다.

먼저 소주 한 잔을 따라놓고 계란찜과 김치찌개를 먹었어요.


제주도 모임장소 무한리필 메뉴를 주문하면 이 두 가지는 물론이고 김치볶음밥까지 무료로 나옵니다.

처음 한번만 무료가 아니라, 원하면 리필도 무제한 가능해서 신기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고기를 큼직하게 자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겹살은 중간을 가로로 자르지 말고 세로로만 잘라야 껍데기, 비계, 살코기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고요.



노릇하게 맛있는 오겹살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우선 오겹살을 하나씩 맛본 뒤에 2차, 3차...고기 주문이 계속되었지요.

고기를 여러 번 주문해도 눈치 주시거나 하지 않아서 편하게 고기 포식했습니다.



윤기가 흐르는 것을 보니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음이 느껴지는 고기였습니다.

저는 매 번 고기 굽는 정도가 다른데요, 이 날은 갈색빛이 돌게 구워 먹으니 고소하니 맛있더군요.

씹으면 씹을수록 진한 흑돼지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쌈채소들의 신선도도 좋았습니다.

회전율이 낮은 고깃집은 쌈채소나 파절이만 봐도 대충 알아볼 수 있지요.

채소가 싱싱하지 않으면 대부분 고기의 맛도 떨어집니다.



셀프바에는 반찬들과 함께 밥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기 먹을 때 탄수화물과 같이 즐겨야 더 맛있다는 분 계신가요?

제가 그렇습니다. ㅎㅎ


하지만 무한리필이기에 고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밥은 두어 숟가락만 먹으며 자제했어요.



고기 무한리필집들은 사이드 메뉴로 돈을 버는 것 같던데...

이 날의 제주도 모임장소 같은 경우에는 찌개, 계란찜, 볶음밥까지 무료였습니다!


김치볶음밥은 김가루와 계란을 함께 곁들여 맛이 제대로더군요.

노른자 살짝 터뜨린 다음 고기 한 점 얹어 푸짐하게 한 입 떠 넣으면 최고입니다.




무한리필 고깃집이라 하면 고기의 질이 별로 안 좋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평이 좋아도 먹어보기 전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막상 와보니 저처럼 평소 1.5인분 이상 드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이득이겠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의 퀄리티도 한결 같았습니다.



이미 구워놓은 고기는 온기를 유지하면서 타지 않게 올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다음 고기들을 불판에 올려 굽게 되었지요.

한참 먹다가 흐름이 끊기면 배가 급격하게 불러오게 되니 쉴 새 없이 구워 먹었습니다. ㅎㅎ



고기 먹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구워놓은 고기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마음도 여유로워져서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먹었지요.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흑돼지빠 무한리필은 고기 자체의 퀄리티도 만족스러웠을 뿐 아니라

고기와 함께 리필되는 사이드 메뉴들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담없이 흑돼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제주도 모임장소 조만간 또 가게 될 것 같아요.

고기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