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푸짐했던 제주 성산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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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맛집/제주도 맛집

2020. 5. 12.


어느 덧 완연한 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워질 때 생각나는 시원한 메뉴들은 따로 있습니다.

저는 지금 며칠 전에 먹고 온 제주 성산 물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산일출봉 앞에 있는 일출봉거북식당 이라는 식당에서 맛본 물회는

금방 온 몸을 식혀줄만큼 시원하고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70

전화 : 064-784-0994



제주의 봄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절경 중 하나는 유채꽃입니다.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노란 꽃은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다소 우울할 수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자꾸 보고 싶은 꽃이기도 합니다.



성산에 있는 유채꽃밭을 찾아왔습니다.

유채꽃은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긴 하지만 이렇게 따로 조성되어 있는 곳에 오면 더 사진 찍기 좋습니다.

입장료는 보통 천원 정도 하는 분위기입니다.



꽃밭에는 길이 나 있고 아래 사진에서처럼 꽃밭 중간에 있는 것처럼 사진 찍기 좋은 곳들도 있었습니다.

카메라 각도만 잘 맞추면 완전히 꽃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나옵니다.



푸른 하늘 아래 가득 피어난 유채꽃...

제 사진을 찍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저도 이곳에선 사진 욕심이 났습니다.

나중에 갤러리를 보면 그 당시 추억이 떠올라 뿌듯해서 매 년 인생샷이라 부를만한 사진 몇 장은 남기려 합니다.



성산 유채꽃밭에 들렀다가 성산일출봉으로 왔습니다.

마침 식사 시간이라 성산일출봉에 오르기 전에 먼저 식사를 했습니다.

입구 쪽에 식당들이 여러 군데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저희가 고른 식당은 제주 성산 물회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식당 밖에 쓰여있는 메뉴에도 제일 위에 한치물회와 자리물회가 적혀있었습니다.



여름에 제주 여행을 하면 물회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물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제주물회는 최고지요.

보시는 것처럼 한 그릇 가득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맛인지 알고 있어서인지 제주 성산 물회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회를 먹을 때의 시원함은 얼음물 마실 때의 시원함과 다르지요.

얼음만큼 차갑지 않아도 쫀득하고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육수의 맛이 어우러져

먹다보면 어느 새 몸의 온도가 쑥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몸속까지 청량감 있게 만들어주는 듯한 물회의 맛이란!

겨울에 물회를 즐기는 것도 별미지만 역시 더워지기 시작할 때 먹어야 제맛입니다.



밑반찬들에도 손맛이 담겨 있었습니다.

집에서 먹는 밥처럼 건강함이 느껴지는 맛들입니다.

저는 해조류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너무 과하게 먹으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 조절해서 먹지만

그 전에는 초장 찍어서 미역이나 다시마를 끝없이 먹기도 했었습니다.

건갈치볶음도 별미였습니다.



저는 깻잎장아찌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잘 절인 깻잎장아찌만 있어도 밥이 순삭되지요.

짭쪼롬함 속 깻잎의 향이 진하게 퍼져나와 7~8장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을 법한 맛이었습니다.



제주 성산 물회 뿐만 아니라 성게 요리로도 이름 난 곳이라 해서

성게비빔밥도 주문해보았습니다.

성게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어서 먹기 전부터 잘 시켰다 싶었습니다.

김가루와 적채, 오이, 당근, 상추가 곁들여져 맛을 더해줍니다.

특히 성게와 김가루의 풍미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곳의 성게는 성산 해녀분들께서 채취하신 것이라 합니다.

성게는 수입산도 비싸던데 제주산이라니...

우선 성게만 떠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보았습니다.

무게감 있게 입 안을 채우는 성게의 향이 훌륭했습니다.



성게와 채소를 밥에 잘 비벼서 비벼서 먹어보니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참고로 초장도 함께 나오는데 저는 넣지 않고 그냥 먹었습니다.

성게 자체가 짭쪼롬한 맛이 있다보니 기본 간이 되거든요.



성게비빔밥에는 성게미역국이 같이 서빙되었습니다.

전에 제주의 향토음식점에서 성게미역국만 따로 주문해서 먹었을 때 만원이 넘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비리지 않고 제주다운 맛을 잘 담고 있는 미역국이었습니다.



밥을 말아서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국물 맛이 깔끔해서 아침에 여기 밥 말아 후루룩 먹어도 좋겠더군요.

실제로 이곳에는 성산항 쪽에서 일찍 뱃일 나가시는 분들도 많이 식사하신다고 합니다.



해물라면에는 딱새우와 홍합이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둘 다 국물 맛을 내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해산물이기 때문에 그만큼 국물맛도 깊었습니다.

전복이나 문어가 들어있는 더 고가의 해물라면들도 있겠지만,

국물 맛으로 따지자면 이 집의 해물라면도 빼놓을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적당히 칼칼한 맛의 국물이라 중독성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들어간 해물들 중 어느 것 하나 비린 맛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7,000원의 가격과 식당 위치를 생각해보면 가성비 좋은 해물라면입니다.



시원하게 제주 성산 물회 한 그릇 먹고 나니 머리까지 맑아진 것 같았습니다.

여름엔 역시 물회나 냉면처럼 시원한 음식이 제격인가 봅니다.

저희는 식사를 하고 성산일출봉에 올랐지만, 일출봉거북식당 아침 일찍 오픈하는 식당이라

일출보러 가시기 전에 식사하기에도 좋을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