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그리움시

메아리 2006. 10. 27. 11:53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그림자 멀리멀리
얼음짱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 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 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 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뚯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고정희

본명 : 고성애 (高成愛)
1948 전남 해남 출생. 한국신학대학 졸업
1975 <<현대시학>>에 시 <부활 그 이후>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83년 여성신문 초대편집주간을 역임. 대한민국 문학상 수상
1991. 6. 9 지리산 취재 등반 중 조난,타계(43세). 평생 독신

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 '이 시대의 아벨'(1983)
'초혼제'(1983), '눈물꽃'(1986), '지리산의 봄'(1987)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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