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함께 일상을 나누는 따뜻한 한마당 입니다...

가을이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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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소한 일상

2020. 9. 19.

 

어느새 선듯 닥아선 가을은  살며시들어와 머믈고

어제 건너 받은 새빨알갖게 익은 사과에도

가을 향기가 묻어 코끝을 가지르며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를 ..입속으로 흥얼거려본다..

아련해진 가슴응어리는 스르르 빠져버리네..

 

파란 코발트 하늘을 바라보며 잊혀진 이름을 더듬어 보며

굳어있던 손편지도 쓰고 싶고 그리운 친구들에

그립다 말하고 싶어 흐트러진 낙엽위를 오늘도 거닐고 있다..

누구라도 그대가 되여 받아 주세요........!!

 

내가 거니는 산책로에는 골자기 개울에서 흘러내리는

 

오늘따라 가을 소리가  졸졸 냇가에 흐르고

 

길가 풀섶에서도 서리가 햇빛에 투명하게 반짝이며

 

가을이 끝자락에 매달려 무르익을때

 

토실하게 여문 토토리들이 데굴데굴 구르며

 

발길에 부디친다

 

 

 

지나는 들판에도 갈대와 억새들이 흰손을 높이 들고 손을 흔들흔들

 

작별을 고하고 있는데

 

길가에 화단에도 가을을 알리는 국화들이 키재기를 하며

 

무더기로 각색 꽃을 피우고  길섶에도 덩달아 쑥부쟁이들도

 

막바지 꽃불을 밝히고

 

여름내 무성함을 자랑하더니 어느새 단풍잎을

 

나무밑으로 밀어내며 수북히 쌓인 가랑잎의 바스락 소리를 내며 깊어가는 가을에

 

마지막 인사를 내려 놓는 이 가을녁이 쓸쓸하기만 하다..

 

 

(뉴져지에 살던때를 그리면서 몇장추려 올려본다..)

 

 

 

가랑잎이 가랑잎에게..

 

어깨 위에 살풋이 얹히는
손, 누굴까
돌아보는 순간
바람처럼 날아가버린다 플라타너스
마른 잎사귀 하나
잠시 쉬어가고 싶었을까 앙상한
내 어깨에 기대어
납작하게 제 그림자 끌며 가는
또 한 가랑잎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가볍게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을까
계절의 건반 위를
푸른 휘파람의 아이들이
십육분 음표로 밟으며 몰려가고
또 몰려오는 압구정동 거리에서
공연히 무안하고 외로웠는가
한 가랑잎이 또 한 가랑잎을 보내며
눈시울 뜨거웁다

 

고명 시

 

 

 

 

자연의 감사절

현란한 색상이 혼을 빼앗는
가을 中葉에 산길을 걷는다.
수만 개 촛불을 입은 듯
단풍나무에 불이타고
천년 이끼를 입은 바위 틈새에
간신이 발을 붙이고 사는 잡초도
샛노란 등불을 밝히고 있다.
아름드리 고로쇠나무 잎들도
마지막 혼 불을 피우고
도토리를 쏟아낸 굴참나무도
최후의 열정을 잎으로 토한다.
산은 지금 조물주께 고마워하며
나무들 마다 횃불을 손에 들고
감사절 예배를 드리고 있다.
각기 살아온 색깔대로
알알이 맺힌 열매를 내 놓으며
누구 하나 창고에 들이거나
발밑에 묻어 두지 않고
내 것과 네 것을 구분 짓지 않으며
누가 가져가도 상관하지 않는
유무상통을 하고 있다.
몇 몇 새들도 열매를 물고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날고 있다.
산은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모두를 위하여 살고 있다.
나는 오늘 에덴동산을 걸었다.

 

 

박인걸 시

 

 

 

 

 

 

 

 

 

 

 

 

 

 

가을 단상

 

거미줄에 잠자리 한 마리
발버둥 한참이더니
거미줄 털어 버린다

쉰이 넘도록
허공중에 거미줄 한 번
걸쳐놓지 못한 내 안에도
저런 몸부림 있었던가

눈에 밟히는 저 날개 짓

어쩌랴
도심 공원에 올라
서릿발 연륜 곱게 다스린
단풍으로 매달려야지


이 대준 시

 

가을이 준 사랑 / 김덕성



그대의 뜨거운 사랑으로
삶의 가치를 알아

나임을 깨닫고
내일을 향한 삶으로
소망이 얻었다네

불어오는 솔바람
가슴에 정답게 스며들고

청명한 하늘의 입김은
내 마음을
뜨겁게 달궈 주누나.

그대 너무 좋아
그만 반해버린 나

좋은 그대를 만났으니
이 세상 부러울 것 뭐 있겠나

행복할 뿐일세

 

 

 

 

 

낙엽이 더 아름답다 / 김덕성

낙엽이 더 아름답다

알록달록
곱게 화장을 하며
눈을 즐겁게 해 주는 낙엽

얼마 있으면 떠나야하는
아픔도
있을 텐데
아름다음을 잃지 않는다

할 바를 모두 마무리하고
떠나려는
고운 마음씨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아름답게 떠나려는
낙엽에게서
인생의 삶을 엄숙하게 배운다

 

 

오늘따라 노래속에 비춰지는 맨하튼 거리 거닐든때가

추억으로 아롱거리며 그리움 차오르네.

오랫만에 친구와 거닐던 그때도 이가을엔 더 보고싶을것 같아

전화 안부를 물으며.. 

 

 

잎이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김호중 커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