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맛집

유경 2020. 4. 13. 12:06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우한신형폐렴, 즉 코로나19가 중국을 거쳐,

겨울이라 모기 없다고 문을 활짝 열어 놓은 바로 옆 우리나라로 들어와 한층 기승을 부릴 무렵인 지난 3월 중순,

집안에 갇혀 지내는 답답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휴무일이라는 큰 아이와 우리 내외가 정말 오랜만에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을 보기 위해

영주의 부석사를 찾았었다.

가족이 충주로 이사온 이후 주변 도시를 부지런히 여행다녔었는데,

부석사도 인근의 소수서원과 함께 오래 전 가족이 함께 여행 왔었던 곳이다.

그때는 부석사 관람을 마치고 부석사 입구 연못가의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하룻밤을 묵었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주차장 부근에 식당 몇 곳이 있는데, 몇 집은 아예 문을 열지 않았고 마지막의 두 집 정도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고 있었다.

그중 마지막집인, 즉 부석사와 가장 가까운 집이 바로 종점식당이다.

벌써 한 달이 다되어 가는데도 그간 차일피일 소개하지 못하다가 오늘 비로소 포스팅하게 되었다.


바로 이 집.


출입구가 식당 오른쪽편으로도 있다.


크게 두 개의 홀로 이루어져 있다.



메뉴를 보자.

우리는 간고등어정식을 먹기로 했다.


인심이 후하다.

후덕한 여사장님께서 마침 취나물떡(수리떡)을 했다고 하면서 맛보라고 권한다.

쑥떡과는 다른 취나물향이 진하게 묻어난다.

감사합니다~~


청국장.

이것 한 가지만 있어도 될 정도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주문과 동시에 마치 예약했었던 것처럼 금새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세 사람인데도 고등어가 두 마리다.


오랜만에 맛보는 기름끼가 좔좔 흐르는 간고등어.


모두부의 구수함과 부드러움도 좋고.


거기에 도토리묵무침도 별미다.


묵나물무침.


도라지무침.


고사리무침.


취나물?무침.


더덕양념무침.

모두 한결같이 입맛에 맞아,

밥 한공 추가하여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맛내는 비결이 궁금하다, 

계산할 때 보니 추가밥은 공짜라고 하며, 당시엔 하늘의 별 따기처럼 구하기 어렵던 귀한 마스크까지 두 장 서비스로 주었으니,

어찌 좋은 맛집이 아니겠는가.


든든히 배를 채우고 부석사를 찾았다.

고려시대 세워진 사찰로 그중 무량수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이라고 유명하다.



대웅전에 해당하는 고색창연한 무량수전.

기둥을 보면 사람의 배에 해당하는 중간부분이 불룩하니 튀어나온 모습이라,

배흘림기둥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부석사의 부석(浮石), 즉 공중에 떠 있는 돌.


흐린 날씨에 찾은 고찰, 고즈늑한 아름다움이 좋다.

입과 눈, 마음이 모두 즐거웠던 영주 부석사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