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서러운 사람들의 하루

해당화 2020. 3. 16. 22:30




둘이서 산길을 걷는 이유



간밤엔 눈발이 날리고

오늘도 꽃샘추위

동네 뒷산 산길에서

햇볕을 쬐며

쑥도 캐고 약숫물 받고 

우린 봄빛을 찾아서

장삿일 쉬며

스트레스도 풀 겸

바위 틈 수선화도 찍고

계곡물 속 노니는

도롱뇽 새끼들도 찍고

진달래도 찍고 

새잎 돋은 나무도 찍고

달래도 찍고

개나리도 찍는다

집에 있자니 답답한

코로나 거리두기

폰만 만지작거리다가

외려 불안해지는

심신을 추스르는 숲속길

무학산 한바퀴

둘레길이라도 좋다

돌아와 김치전 부쳐서

술 한잔 마시고

누웠다 일어나니

어느새 저녁이 다 됐다 


하루라도 쉬면 안되는 도시 서민살이 장삿일도 타격이 크지만 산길에서 봄빛보니 한결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