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의 세계

먼 발치 매운 눈 2007. 12. 14. 12:03

약 50년전까지 코를 이용해 살아가는 생물들이 존재 

 

■코로 걷는 생물 비행류(鼻行類)

                          

                           

                                                (그림 설명: 비행류의 골격을 근거로 만든 모형)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 약 3백여 년이 지난 지금 수 많은 생물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백여종 씩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의 여러가지 기록을 종합해 보면 1600년 이후 80여 종 이상의 포유 동물과 110여 종의 조류가 멸종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알려진 포유 동물의 1.23%, 그리고 조류의 2.1%밖에 해당하지 않는 비율이지만 자연적 멸종 비율의 100배에서 1,000배에 해당하는 급격한 것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 멸종의 주범은? 거의 인간들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그렇게 해서 사라진 동물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생물들도 상당수 섞여 있다. 지금 얘기할 이 희귀한 멸종 생물도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여러분들은 코를 이용해 살아가는 동물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는가? 그런 동물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코끼리'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50년전까지 이 지구상에는 '실질적'으로 코를 이용해 살아가는 생물들이 존재하였으니 이름하여 비행류(鼻行類; Rhinograndentia/ Rhinogrades/ Snouters)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그림처럼 코를 '발'이나 '손' 심지어는 사냥 도구로 사용하여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영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서식지는 태평양 군도의 '하이아이아이' 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섬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특화된 생태계와 같이 독립적인 진화를 거치며 살아오고 있었다.

1941년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 수용소를 탈출한 스웨덴 병사 '에이나르 페텔슨(Einar pettersson)'과 '쉠토크붸스트(Skämtkvist)'에 의해 처음 발견된 뒤 우여곡절을 거쳐 태평양 군도의 마이루뷔리섬(Mirooviily)에 하이아이아이 다윈 연구소가 설립되고 '하랄트 쉬툼프케(Harald Stümpke)'같은 학자들의 국제적인 생물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원폭으로 사라진 하이아이아이)


'하랄트 쉬툼프케'가 쓴 비행류 연구 보고서 책 서문에는 '게럴프 슈나이터'라는 학자의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비행류"는 아직까지 포유류라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로인해 오히려 처음부터 존재 되지도 않은 취급을 받고 있다. 쉬툼프케의 저서는 위서 취급을 당하고 있으며, 일설에 의하면 당시의 프랑스 수상 드골의 코를 비유한 것이라고 풍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 "비행류"의 존재는 너무나도 독특한 생태 탓에 쉽사리 믿기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쉬툼프케의 "비행류"를 읽으면, 그 생물들은 객관적으로 생태가 관찰 된 생물들이며, 학자들에 의해 사육 되었고, 게다가 해부까지 되어 그 진화의 과정을 명백하게 연구했었다."

                                               

 


■비행류의 놀라운 자연 진화

아래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이들의 서식지는 지상이나 지하 심지어는 물속과 하늘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하고 있었다. 다리 대신 코로 이동하거나 몸을 지탱하기 때문에 네 발 가운데 뒷발은 거의 퇴화되었고 앞발은 코의 보조 역할 정도에 머무르는 상태였다. 그 대신 귀나 꼬리가 여러가지 기능들을 수행하면서 특이한 진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비행류의 모습)

 

그림의 맨위 좌측부터 보면 아르키라이노스 하켈리(archirrhinos haeckelii)라는 생쥐 정도 크기의 초창기 비행류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초기 비행류인지라 아직 코로 걷지는 않지만 끈끈한 콧물을 사용하여 섬에 서식하는 벌레들을 새벽 시간에 포획하곤 했다 한다. 곤충을 잡게 되면 빠른 몸동작으로 코를 이용해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데 이때 코의 끝 표면이 넓어지면서 몸을 쓰러지지 않게 지탱한다. 그리고는 잡은 벌레를 네 발로 돌려가며 씹어 먹는다고 한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다시 코가 오무라 들면서 물구나무서기를 중단하고 다시 사냥에 나선다.

계속해서 그 옆의 에문크타토르 소르벤스(emunctator sorbens)는 신기하게도 인간과 유사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갈고리같이 생긴 꼬리와 긴 혀를 사용하여 마치 낚시 하듯 코를 물속에 드리워 그 속의 벌레들을 낚아 먹는 생태를 보이고 있다.

오토프테릭스 볼리탄스(otopteryx volitans)는 더욱 더 신기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비행류다. 커다란 귀를 이용해 공중을 비행(飛行)하는 비행류(鼻行類)이기 때문이다. 짧은 꼬리와 삽 형태의 코, 그리고 큰 귀를 지닌채 날아 다니기 때문에 앞다리는 다른 비행류보다 더 가늘고 길어졌다. 뒷다리는 아예 퇴화된 상태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비행은 전진이 아니라 후진이라고 한다.

그 아래에 있는 비행류들은 코를 이용하여 걸어다니거나 도약하는 비행류들인데 이들을 경비류(硬鼻類)라고 부른다. 이들은 대개 뒷 다리가 퇴화되었거나 작은 덩어리 형태로만 존재한다. 비행류는 이들 외에도 알려진 것만 수십가지이며 채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것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안된 상태다.

                                                          (비행류 중 다양한 다비류[多鼻類]들의 모습)

 

이 그림들은 비행류 중에서도 다비류들을 스케치한 것으로서 그림의 맨위 상단 좌측을 보면 새끼와 같이 걷고 있는 나소베마 리릭큠(Nasobema lyricum)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4개의 코를 가지고 있는데, 그 코는 마치 동물의 수컷 생식기처럼 해면체같이 충혈함으로써 강도와 경도를 유지한체 직립, 보행할 수가 있다고 한다. 코로 보행을 하기 때문에 뒷 발은 퇴화한 대신 꼬리가 특수한 형태로 진화를 했다. 꼬리는 맹장과 직접 이어진 기도(氣道)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내의 가스를 내뿜어 꼬리를 팽창시킨 후, 나무가지에 달린 과일을 따 먹었다. 학자들에 의하면 벌레를 잡아먹는 다른 비행류들에 비해 나소베마가 과일을 섭취한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진화라고 한다.

바로 옆 그림을 보면 나소베마가 다른 형태의 비행류와 얽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자신이 섭취한 영양분을 다른 비행류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예는 지금까지 알려진 어떠한 동물종 간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생태로서 이들간의 커뮤니티 및 지능까지 유추해 볼 수 있는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그 옆을 보면 더욱 더 기이한 비행류를 볼 수 있는데, 동물과 식물의 중간 형태를 유지한 채 살아가는 "Corbulonasus longicauda"이다. 이 녀석들은 태어나게 되면 곧 바로 식물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을 꺾어 스스로의 코를 편친다. 자신의 코로 꽃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들은 그런 상태로 계속 성장을 하게 되는데 길고 튼튼한 꼬리가 지면에 꽂힌채 평생 그 장소에서 동족의 무리들과 함께 꽃을 흉내내며 생활한다. '쉠토크붸스트'에 의하면 이 "Corbulonasus longicauda" 무리의 고운 빛깔과 코의 광택은 너무나 빼어나서, 조그만 동물들이 꼬리로 서서 바닷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그 기이한 장관에 넋을 잃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물속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행류들>


계속된 연구에 의해 현재까지 이들은 포유류 중에서도 벌레를 주로 잡아 먹고 사는 고슴도치의 조상에서 분화된 원시 식충목(食蟲目)에 속한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더 이상 그들의 생태에 대한 어떤 연구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안타깝게도 1957년 비밀리에 이루어진 미국의 핵실험으로 인해 그 군도는 순식간에 잿더미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 핵폭발로 인해 비행류는 물론이고 다윈 연구소의 모든 자료와 심지어는 그 곳에 근무하던 연구원과 학자까지 모두 몰살을 당했다. 미국은 왜 하필 이 군도에서 핵실험을 하였으며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급작스럽게 폭사시켰단 말인가? 뭔가 이유라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도 음모론이 유행하는 세상이라 여기에까지 적용 하긴 싫지만 그래도 뭔가가 있으리라는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왜 그래야만 했단 말인가? 전 인류의 보고(寶庫)를 왜 그렇게 한 순간에 절멸 시켜야 했단 말이냐. 통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비행류는 대체 어디로?

또 하나의 미스테리는 독일의 시인인 크리스티앙 몰겐쉬테른(Christian Morgenstern; 1871~1914)이 위에서 설명한 나소베마의 걸음걸이를 묘사하는 시를 남겼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 시의 전문과 번역이다.

Auf seinen Nasen schreitet
einher das Nasobem
von seinem Kind begleitet.
Es steht noch nicht im Brehm.
Es steht noch nicht im Meyer.
Und auch im Brockhais nicht.
Es trat aus meiner Leier
zum erstenmal ans Licht.
Auf seinen Nasen schreitet
(wie schon gesagt)
seitdem,
von seinem Kind begleitet,
einher das Nasobem...

*Brehm, Meyer, Brockhaus는 그 당시의 동물, 백과사전임.

많은 코로 천천히
Nasobema는 걷는다
자기 자식들을 데리고
아직 "Brehm"에는 실리지 않았노라
아직 "Meyer"네는 실리지 않았노라
그리고 "Brockhaus"에도.
그것은 내 하프로부터
처음 이 땅 위에 나타났다
그 때 부터 (앞서 서술했다시피)
많은 코로 천천히
Nasobema는 걷는다
자기 자식들을 데리고...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여겨지지 않는가? 공식적인 발견은 이 시인이 죽은지 30여년 뒤인데 어떻게 19세기 사람이, 그것도 동물학자가 아닌 문학가가 글을 남겼다는 것인가? 비전문가가 이런 글을 남길 정도라면 이미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처음 발견한 시점은 최소한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소리인데, 발견자는 과연 누구이며 왜 그것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인가?

■비행류의 재발견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백일몽이라는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놀라운 문서를 공개했다. 일본의 비행류 연구소 Nasobem Research Center의 한 연구원이 비행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일기 형식의 문서였다. 1998년 어느날 그 일본인에게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비행류는 사실 모두 살아 있으며, 하이아이아이 군도가 없어졌다는 것은 비행류를 보호하기 위해 퍼뜨린 고육지책"이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연구원은 남태평양에 있는 "없어지지 않은 하이아이아이 섬"의 다윈 연구소에 도착하여 꿈에도 그리던 비행류를 직접 보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비행류도 발견하게 됐는데 다윈 연구소의 보안상 사진 같은 것은 반출되지 못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고 아직도 그 일본인이 거기에 남아서 연구를 계속 한후 그것이 공개된다면 자연사 발견의 역사 중 가장 의미있는 한 페이지가 추가되는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비행류로 추정되는 동물의 사진)


그전에도 일본에서는 비행류로 추정되는 동물이 밀반입된 기록이 남아 있다. 일본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이 공개한 이 사진은 우리들에게 비행류가 아직까지 실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던져준다. 1972년 일본세관에서 압수된 동물의 사진인데, 좌측의 Archirrhina haeckelii라는 비행류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함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더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밀반입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나머지 시름 시름 앓다가 얼마후 죽었다고 한다.

 

                                      

(1953년도에 찍힌 다윈 연구소 주역들의 사진. 왼쪽부터 Broméante de Burlas/ Shirin Taffaruj/ Fr. d'Epp/ M. Combinatore/ L. Bouffon/ J. Irri-Egingarri et J. Harrokerria/ I. Tassino di Campotassi/ Fr. Pusdiva/ Harald Stümpke)

연구의 대상 자체가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으로 추측되는 이 마당에 죽은 아이 뭐 만지기 같은 얘기이지만, 일본 연구원의 문서나 사진이 사실무근이라 하더라도 혹시 원폭 피해를 입지 않은 그 근처의 섬들 중에 아직도 살아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비행류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문제이다. 우리가 비행류를 밝혀내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수없이 멸종당하고 있는 생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 다음의 차례는 결국 인간...바로 우리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유도 모른채 숨져간 수 많은 비행류들과 다윈 연구소 연구원들의 명복을 비는 바이다.

[오컬트 칼럼니스트 이한우 i33man@naver.com]

비행류가 가상의 존재인건 알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