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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 2018. 8. 7. 17:44

글을 쓰는 바로 지금의 이 일 자체가 목적이자 곧 수단입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의식하여 누리는 삶입니다. 먼 훗날에 다시 생생하게 지금의 멋진 시간들을 낯선 이국의 풍광에 눈이 반짝이고 귀가 쫑긋하게 되듯이 그렇게 거듭 누리고자 하는 목적과 동시에 이 글을 쓰는 현재 제 온몸이 그대로 이 좋은 느낌의 글을 쓰는 행위에서 바로 기꺼운 감정이 온 몸에 퍼져 나가고 아름다운 기분의 기운, 에너지, 느낌, 피가 全身에 흐르는 것을 누립니다. 그리하여 目的과 手段의 경계가 마치 몰려드는 파도에 두 손으로 쌓았던 모래성이 무너지듯이 사라져 마침내 하나로 됩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살아서 耳目口鼻와 四肢를 모두 골고루 적당하게 無理없이 순조롭게 잘 움직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감동하고 감사합니다.
3년 숙성시켜 만든 깊은 맛의 체다 치즈를 대팻밥처럼 긁어내서 바삭하게 구은 반 조각의 통밀빵에 얹어 잣과 호두와 함께 하얀 사기접시에 담아 뒤뜰 잔디밭에 앉아 등대풀의 오묘하게 아름다운 잎과 꽃봉오리를 찬찬히 감상하면서 시원한 아침 공기를 온몸으로 반기며 맛있게 조금씩 씹어서 침과 음식의 부드러운 융합, 조화, 화합, 춤, 만남을 마음의 눈으로 은근히 바라보며 간단하되 영양 듬뿍한 아침의 식사를 누린, 사랑과 정성으로 잘 길들여가는 體力과 知力의 제 自身을 칭찬하고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