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charm 2015. 7. 2. 01:04

점심으로 야채밥을 먹고 나서 후식으로 아주 고운 빨강색의 나무딸기를 한 통 씻어서 한 개씩 왼손 엄지와 검지로 집어서는 입으로 공수해서 씹는 대신 위아래 이빨로 살짝 물어서 즙이 흘러나오게 하여 빨듯이 먹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그레이 한 잔을 만들어서 이층 요요실로 가지고 올라와 안락 팔걸이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즐깁니다. 오른손에 든 얼그레이를 조금 마시고 나서 왼손에 잡은 킨들책-.. enjoying the sun dappling my face and bare arms through the leafy branches...을 읽으면서 랩톱에서 흘러나오는 유튜브의 Mantovani악단의 Summer Pace, 우쿨렐레 악기의 스위트 릴리안 등의 메들리 음악을 들으면서 기쁨에 젖어 콧날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 친근한 음악의 선율은 타임머신이 되어 그 찬란하던 시간으로 다시금 되돌아가게 하여 그 때를 거듭 생생하게 느끼고 맡고 만지고 바라보게 합니다. 호놀룰루 와이키키 바닷가의 로얄 하와이안 호텔의 노천카페에 황혼이 내리는 즈음 얼음이 든 레모네이드로 목을 축일 적에 성긴 빗살처럼 바람에 일렁이던 야자수 그늘 아래의 작은 무대에서 하와이안 기타, 우쿨렐레의 달콤하게 멜랑콜리한 반주에 맞춰 알로하오에를 부르던 긴 검은 머리에 진홍색 하이비스커스hibiscus 한 송이를 왼쪽 귀에 꽂은 다갈색 피부 여인의 율동과 떨리는 음표가 선하게 오감에 파돗소리와 함께 쇄도해 옵니다. 정원 한 쪽에 피어나던 뽀얀 치자꽃 향기는 얼마나 매혹적이던가. 그리운 그 시절이여, 아, 동시에 그때를 그리는 바로 지금 이 시간의 넘치는 至福感 역시 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제 숨이 붙어있는 한 길이 자주 기쁨으로 떠오를 열락의 시간이 되리라는 것도 느낍니다. 지금에 벌써 다시 자주 되돌아볼 자신의 앞날을 내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