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 피지

비회원 2005. 6. 24. 15:46
투명한 유리처럼 찬란하게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새하얀 산호톱, 옥색으로 뒤덮인 청명한 하늘과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크리스털을 흩뿌려놓은 듯 별빛으로 물든 밤의 정취…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는 말 그대로 지상낙원이다.



몰디브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빛을 자랑하는 천혜의 휴양지다. 일단 한 번 갔다 하면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두번째 몰디브행을 계획하게 된다는 환상의 섬. 제 아무리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라도 이곳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연신 감탄사를 내지를 수밖에 없다. 옥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비로운 빛깔의 몰디브 바다는 어느 소설 제목처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과연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거짓말처럼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디맑은 물빛과 그 속에서 장난치듯 헤엄치는 다채로운 물고기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을 머금고 보석처럼 빛나는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선 일찍이 장자가 말한 물아일체의 경지마저 이를 수 있을 듯 하다.



지상 낙원 몰디브 가는 길

몰디브로 떠나는 직행 편은 아직 없다. 경유지인 싱가폴을 거쳐 몰디브까지 가는 게 현재 가장 빠른 길이다. 인천 공항에서 싱가폴까지 약 여섯 시간이 소요되고, 싱가폴에서 몰디브까지 다시 4~5시간을 더 날아가야 한다. 인천에서 오전 9시에 떠나는 싱가폴행 비행기를 탄다면 그날 밤 10시를 전후해서 몰디브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 경유지인 싱가폴에서 약 6시간 정도가 주어지는데 이때 각자의 계획에 따라 싱가폴 시내 관광을 할 수도 있고, 여유 있게 공항내 면세점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인천 공항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싱가폴 창이 공항은 다양한 면세품들을 갖추고 있다.



열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나면 몰디브의 수도인 말레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은 바다와 접해 있다. 넘실대는 밤 바다의 파도 소리만으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몰디브의 바다빛을 짐작할 수 없지만 비릿한 바다 내음이 여독에 지친 여행자의 마음에 싱그러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공항에서 숙소인 파라다이스 리조트까지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바닷길을 달려 30분을 더 가야 한다. 리조트의 위치에 따라서 스피드 보트가 아닌 경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곳도 있는데,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경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몰디브 아침 바다의 운치 또한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몰디브는 어떤 나라? 지진해일로부터 안전할까?

스리랑카 남서부 지점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몰디브는 하나의 독립된 공화국이다. 1,190여 개의 산호섬들이 26개의 주요 군도를 이루며 흩어져 있는데, 이중 202개의 섬이 유인도이고, 그중에서 87개가 리조트 섬으로 개발돼 있다. 우리나라보다 4시간이 느리고, 인구의 약 25%가 수도인 말레에 집중돼 있다. 인도-아랍 어군에 속하는 ‘디베히’어를 사용하지만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리조트 내에서는 영어를 비롯한 각국 언어가 두루 쓰인다. 몰디브의 통화는 루피아화이지만 따로 환전할 필요 없이 미국 달러를 사용하면 된다. 적도상에 위치한 나라이기 때문에 연중 25~30℃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5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비가 잦은 편이다.



올초 동서남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해일의 피해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몰디브의 경우 생각처럼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언론의 보도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항변이다. 지진해일로 동·서남아 휴양지의 대부분이 쑥대밭이 됐지만 몰디브의 경우 820㎞에 달하는 해변가 산호초가 해일의 진로를 막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 인근 스리랑카의 경우 2만여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해 몰디브의 경우 사망자도 많지 않았고 휴양시설의 피해도 일부 섬에 국한됐다. 해변가에 즐비하게 퍼져 있는 산호초가 완충 역할을 해서 해일이 해변에 상륙할 때는 이미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경우 해변을 둘러싼 방파제 때문에 더더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몰디브 여행 포인트 세 가지

몰디브 여행의 첫번째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다른 바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환상적인 바다에 있다. 리조트내 방갈로까지 길게 이어진 나무다리 양옆으로 잔잔한 호수처럼 찰랑대는 바다는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다.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물고기뿐 아니라 새끼 상어가 떼를 지어 헤엄치는 진풍경도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숙소가 해변가에 접해 있기 때문에 새하얗게 빛나는 산호톱과 푸른 바다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숙소 근처의 바다는 그리 깊지 않고 파도도 거의 없어 수영을 즐기기에도 안전하다.



몰디브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은 알짜배기 관광 코스다. 리조트 내 있는 대여소에서 장비를 대여하기만 하면 준비 끝. 보트를 타고 깊은 바다로 나갈 수도 있고 숙소 근처 바다에서 즐길 수도 있다. 바닷속에서 만나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은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몇몇 넉살 좋은(?) 녀석들은 사람이 헤엄쳐가는 방향대로 졸졸 따라오면서 장난을 치기도 한다. 스노클링 외에도 스쿠버다이빙, 수상스키,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몰디브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수영을 마스터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영을 못 하더라도 몰디브 바다는 그 자체로 즐거운 경험이지만.



몰디브를 즐기는 두번째 포인트는 해양 스포츠 외에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 각종 이벤트이다. 아일랜드 호핑, 나이트 피싱, 말레 투어 등에 참여할 수 있는데, 아일랜드 호핑의 경우 보트를 타고 인근 유인도나, 무인도, 리조트 섬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개념이다. 인근 섬에서 몰디브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각종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중간에 스노클링도 할 수 있고, 하루 종일 떠나는 호핑에 참여할 경우 점심 땐 몰디브식 닭고기 바비큐와 생선 바비큐를 맛볼 수도 있다. 찌는 듯한 더위가 유일한 훼방꾼이지만 묵고 있는 숙소 이외에 또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





나이트 피싱도 해볼 만하다. 보통 오후 5시경에 시작해서 3시간 정도 낚시를 하는데, 운 좋으면 열 마리 가까이 잡아 올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빛깔의 물고기를 직접 잡아 올릴 때의 짜릿함뿐만 아니라 기념사진으로 남겨두어도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된다. 사람 하나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이 센 가오리가 걸리면 그 대결 또한 볼 만하다. 나이트 피싱에서 잡은 생선을 리조트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갖다 주면 몰디브식 생선 바비큐 요리로 만들어준다. 수수료는 일인당 5달러.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의 수도 말레는 여의도의 3분의 2 정도에 해당하는 크기의 섬이다. 말레에는 ‘성 금요일’ 사원이 있는데, 이곳은 한 번에 5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몰디브 최대의 사원이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돔이 멀리서도 그 화려함을 자랑한다. 하루 다섯 번 있는 기도 시간에는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다. 회교 사원에 들어갈 때는 다리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몰디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포인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밤하늘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이다. 어릴 적 어린이 회관의 과학관에서 보던 반구 모양의 천체 관람실을 떠올린다면 맞을 것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촘촘하게 흩뿌려져 있는 밤하늘의 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한 번 쳐다보기 시작하면 고개가 아파도 눈을 뗄 수 없다. 



또 하나의 특별한 선택

코코아 아일랜드 리조트

지난 2002년에 만들어진 코코아 아일랜드 리조트는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함으로 똘똘 뭉친 환상적인 리조트다. 이곳에는 총 스물세 채의 수상 방갈로가 있는데 그 아담한 규모만큼이나 섬세하다. 세계적 디자이너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과 사업 파트너인 싱가폴 굴지의 여성 사업가가 만들었다는 이 리조트는 프론트에 놓여 있는 의자 하나부터 방갈로에 비치된 세수비누 하나까지 세심하고 고급스러운 배려가 엿보인다.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여느 리조트 직원들보다 행동이나 말투에서 격조와 품위가 느껴진다. 스위스 등 호텔 선진국으로 연수를 보내는 등 직원 교육이 철저하기 때문.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숙소는 배 모양으로 만들어졌는데 입구에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배가 떠 있는 모습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선실처럼 꾸며져 있는데 운동장만한(!) 욕실에다 세련된 디자인의 욕조, 세면대, 은은하고 아름다운 조명까지 어느 하나 소홀한 것이 없다. 하얀색 커버로 깨끗하게 씌워진 소파에 앉아 베란다를 바라보면 평화로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베란다에서 바라로 연결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집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내부는 이층으로 되어 있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널찍한 더블 침대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치 다락방처럼 디자인된 로맨틱한 침실은 신혼부부를 위한 최상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신혼부부가 아니더라도 로맨틱한 낮과 밤을 보낼 수 있는 최상의 리조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휴양만을 위해 온 여행객이라면 이곳이 안성맞춤이다. 이런 취지에 맞게 리조트 안은 음악 소리 하나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조용하다.



레스토랑도 일급 호텔 식사 수준의 맛과 멋을 자랑한다. 야외 수영장과 면해 있어 은은한 촛불아래 즐기는 저녁 식사도 로맨틱하기 그지없다. 패키지에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여느 리조트에 비해 식사비용이 만만찮게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흠. 이곳의 식사는 조식만이 뷔페로 제공되고 점심이나 저녁은 그날그날 달라지는 메뉴에 따라 주문해야 한다. 잊지 못할 최고의 신혼여행을 꿈꾼다면 이곳만큼 좋은 여행지가 없을 것이다. 둘만의 여유롭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문의 몰디브 전문여행사 천도관광 (3257-007, www.maldives.co.kr)



글 / 박연정 기자



또다른 선택! 가볼 만한 리조트

열대림 속에 꽃 피운 초현대식 시설!

선 아일랜드 선 아일랜드로 가는 수상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섬의 전경은 열대림이 무성한 무인도일 뿐이다. 그 열대림 속에는 선 아일랜드 리조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급 시설이 숨겨져 있다. 해변을 따라 자리잡은 현대적 시설의 비치 방갈로는 편안함을 제공하며,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수상방갈로 68개가 선 아일랜드의 방대함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몰디브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다이빙 센터가 준비돼 있다.



크리스털빛 바다와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

볼리푸시 리조트 섬의 규모는 작지만 거대한 라군이 형성되어 있어 크리스털 빛의 바다와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들이 비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남 말레 아톨에 자리잡고 있는 볼리푸시는 넓고 쾌적한 객실 규모를 자랑하고 수상 스포츠 센터가 있어 다양한 스포츠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볼리푸시의 또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다양한 쇼. 물위에 떠 있는 커피숍과 바에서는 매일 밤 매직쇼, 칼립소 밴드, 크랩 경주, 파이어 림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가 펼쳐진다. 또한 일볼과 일출을 다 볼 수 있어 허니무너와 다이버에게 추천할 만한 리조트다.



또다른 선택! 가볼 만한 리조트

No News- No Shoes!

소네바 길리 리조트 탤런트 지진희 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와 더욱 유명세를 탄 이곳은 ‘No News- No Shoes!’라는 구호가 말해주듯,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울 수 있는 곳. 신발을 벗어던지고 드넓게 펼쳐진 모래 위를 걷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수상 방갈로로만 구성된 최초의 리조트로 보석처럼 반짝이는 라군 위에 방갈로들이 넓게 펄쳐져 있다. 모든 수상 방갈로는 천연 소재로 꾸며 전통미를 살렸고, 최고급 만찬과 함께 최고급 와인, 방갈로에서 둘만이 갖는 낭만적인 ‘moonlit dinner’ 등 모든 사치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테이블 아래 유리바닥을 통해 바닷속을 훤히 들여다보며 받는 마사지는 이색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사람의 발길이 아직 닿지 않은 미지의 세계

로열 아일랜드 리조트 바아 아툴(Baa Atoll)은 현재까지는 비교적 리조트가 가장 적게 설립되어 있는 곳이다. 몰디브가 아무리 좋은 자연환경을 보존한다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을수록 몰디브의 환경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바아 아툴에 위치한 로열 아일랜드는 사람의 발길이 머물지 않은 원시림 속의 초호화 리조트. 로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몰디브의 리조트들 중 최고의 자연 경관과 시설을 자랑한다.
레이디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