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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2018. 10. 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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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쫙 뻗어 있는 나무들이 보기만 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벤치가 있으니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됩니다. 속리산 버스터미널에서부터 법주사를 가는 길인데요, 이왕이면 도로가에 있는 상점길 말고 안쪽으로 나있는 숲길을 걸어가세요. 






매표소를 지나 속리산 자연관찰로, 세조길 자연관찰로라 쓰인 곳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숲길이 펼쳐집니다. 가는 길에 마주한 이 나무는 눈대중으로도 상당한 세월을 이곳에서 지냈던 듯합니다. 밑둥은 파여서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고요, 호박처럼 생긴 큰 혹 하나를 달고 있습니다. 





속리산 하면 법주사를 빼놓을 수 없지요. 웅장한 규모의 불상, 대응보전 등을 마주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신라 진흥왕 때 지어졌다는 유서 깊은 사찰을 둘러본 후 바로 세조길로 향합니다. 





세조길은 정말 누구나 걷기 편하게 만들어놓은 탐방로예요. 등산이 부담스러운 분, 오르막을 오르기 힘드신 분, 노약자 모두 편하게 숲을 즐길 수 있는데요, 무장애탐방로 구간이 있으니 말 다한 거죠! 법주사 옆쪽에서 시작하니 찾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법주사에서 출발해 세심정까지 2.4km 정도의 길이라 걷는 시간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편도 50분 정도 소요되고요, 법주사삼거리-남산화장실-상수원지-탈골암입구-목욕소-세심정으로 이르는 코스입니다. 





세조길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조선의 임금 세조와 연관된 곳입니다. 세조는 심신을 치유하고자 이곳 속리산을 찾았는데요, 한글창제의 주역으로 전해오는 신미대사를 만나려고 법주사 복천암으로 발걸음을 했죠. 그리고 복천암으로 가는 길에 목욕소에서 들러 목욕을 했더니 피부병이 낫다는 이야기가 내려옵니다.





무엇을 닮은 것 같나요? 만약 아무런 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거대한 바위가 하나 있구나 하며 지나쳤을 겁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눈썹바위’예요. 사람의 속눈썹을 닮았다고 하는데요, 저에겐 이렇게 이름 붙인 게 더 신기했습니다. 이 바위 아래에서 세조가 앉아 생각에 잠겼다고 합니다. 바위가 만들어주는 그늘은 지나는 산객 모두에게 훌륭한 쉼터가 되었을 거 같더라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수지를 만납니다. 정말 옥빛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수지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벤치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렀습니다. 물빛도 예쁘고 나무도 싱그러우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도 많이 찍었네요. 





저수지 따라 걷는 이 데크길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속리산 세조길을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하고픈 이유 중 하나예요. 발은 편하고 눈은 호강하니 가벼운 맘으로 오셔도 좋습니다. 이제 곧 가을 단풍이 들면 저수지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반영되면서 옥색물도 빨갛게 물들어가겠죠?





저수지를 끼고 있는 곳에는 많은 분들이 이미 힐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바닥을 보면 나무데크길이 아니면 이렇게 야자매트가 깔려 있답니다. 푹신푹신한 건 기본이고요, 비가 와도 흙탕물이 튀며 질척이지 않을 거 같더라고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마냥 좋습니다. 





옆으로는 계곡이 계속 흐르는데요, 물론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 가까이에서 보니 물이 너무나 맑아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물결이 마치 대리석 무늬 같았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런 문양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땀방울이 맺힐 쯤 데크길이 꺾어지는 곳을 만났습니다. 이곳이 바로 목욕소입니다. 세조가 목욕하면서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바로 그곳이에요. 





목욕을 할 만한 커다란 웅덩이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마두암이 있거든요, 이 하얀 바위는 유심히 보면 말 머리 모양을 꼭 닮았습니다. 세조가 목욕할 때 말 한마리가 흙탕물을 튀기며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 호위장군이 고함을 치자 그 소리에 놀라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더라고요.





이제 곧 단풍의 계절이 돌아옵니다. 산림청 선정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속리산의 단풍나무들이 빨갛게 물들 때 가벼운 마음으로 세조길을 걸어보세요. 법주사에서 고즈넉함에 취했다가 그 기분 그대로 걷는다면, 더욱 반하실 거예요. 





※ 본 기사는 산림청 제9기 블로그 기자단 김현정 기자님 글입니다. 콘텐츠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내손안의_산림청,GO!

   



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글쓴이 : 대한민국 산림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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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2018. 10. 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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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파란 가을하늘 아래 떠난 첫 캠핑장 청태산자연휴양림 -  



글 : 한형석 (친환경캠핑스쿨 대표강사, hshan@youngone.com) 

요리, 사진 : 진주 (푸드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js.treat)  



 십 여 년 전,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텐트를 설치하고 앉아 있다가 캠핑장 옆 산책길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숲이 우거진 근사한 경치를 감상하며 굽이굽이 나있는 길을 걷던 중 우연히 사슴과 마주쳤습니다. 그 순간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았고 사슴은 눈 깜짝 할 사이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찰나의 순간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을 만큼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마음이 갑갑해질 때면 자연스럽게 청태산자연휴양림을 찾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나만의 안식처를 공유하기 위해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캠핑장 소개 - 가을하늘아래 첫 캠핑장  


깊은 숲속에 자리한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의 캠핑장은 사뭇 신비한 인상을 줍니다. 다른 곳의 캠핑장은 데크의 방향과 위치가 서로 어긋나 있는데 이곳은 경사면에 기대어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 텐트로 가득 찬 캠핑장을 멀리서 보면 티베트 수도에 있는 라사의 포탈라궁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주차장,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 등이 있습니다. 





샤워장에 온수는 지원되지 않지만 필요한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개수대도 넓어 여러 사람이 쓰기에 좋습니다. 주변 방해 없이 야영을 즐기고 싶거나 조용히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청태산휴양림 야영장에서 ‘은둔의 자리’로 불리는 캠핑장 오른쪽 구석자리를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주차장, 화장실이 보이지 않아 오로지 캠핑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또 하나의 명당은 캠핑장의 상단부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짐 나르기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전망이 좋아 수많은 텐트와 어우러진 숲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모든 데크에는 작은 배려가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안전을 위해 설치된 난간입니다. 





그 난간에 살짝 기대 있으면 ‘나는 이제 숲에 와있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다만, 데크 사이가 조금 가까운 편입니다. 다행히 옆 텐트 소리가 거슬릴 정도의 거리는 아니지만 숯불을 피우거나 큰 소음으로 옆 데크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서로 조심해야 합니다.





캠핑장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요. 

가만히 바라만 봐도 마음이 시원해지고 정화되는 듯한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짐이 많거나 적막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캠핑장 중앙 하단의 야영데크를, 물소리를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왼쪽 계곡 가의 야영데크를, 그리고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은 캠핑장 맨 오른편 야영데크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캠핑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특색을 가진 자리가 나오는 것이 흔치 않은데 각양각색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청태산자연휴양림 캠핑장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휴양림 안에서 놀기 - 매일 매일 걷고 싶은 숲속 산책길 





청태산자연휴양림에는 이것저것 즐길 것이 많습니다. 산새의 소리와 행동을 감상할 수 있는 버드 와칭 (Bird Watching), 목공예체험 등 다른 휴양림과 차별화된 즐길 거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숲길 산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곳 산책길은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쓰여도 좋을 만큼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니고 있어요. 더불어 굽이굽이 코너 길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해요. 깊은 숲길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위험하거나 걷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 걸어도 좋고 누군가와 같이 걸으면 더욱 좋아요.





청태산자연휴양림 산책로는 둘레길 형식이라 휴양림 반대편으로 향하다가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져 있으니 참고하세요!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캠핑 할 때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들 


1. 휴양림 규모가 크고 넓다. 아이들과 방문한다면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숲 속에 야생동물이 많아 음식물이 방치되지 않도록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3. 야영 데크 간 사이가 가까우니 큰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음악소리는 작게 하여야 한다.

4. 휴양림 입구 가까이 슈퍼나 마트가 없어 둔내읍에서 미리 장을 보는 것이 좋다. 

5. 캠핑장이 경사면에 있어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등을 다닐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추천 캠핑요리 





우삼겹 새우말이  


10월은 새우가 제철이라고 하죠? 하지만 수산시장에 들러 큰 대하를 사오면 캠핑장에서 손질하기도 어렵고 쓰레기로 인해 환경이 오염될 수 있어 요리 하기가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그럼에도 제철 새우를 즐기고 싶다면 손질된 중하(중간 크기의 새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청정 한우로 유명한 횡성군 둔내에 방문했으니 횡성 한우를 맛보는 것도 좋겠죠? 한우 부위 중에서 저렴한 부위인 우삼겹도 함께 구매해보세요. 새우에 우삼겹을 말아 구워 먹는 그 맛은 이 세상 모든 고소함을 다 담은 듯한 맛입니다. 두 재료의 궁합이 잘 맞으면서도 각 재료의 특성을 느낄 수 있는 요리로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꼬막 비빔밥 


시중에 나온 꼬막 캔을 이용해 쉽게 비빔밥을 만들 수 있어요. 한 김을 식혀 아주 뜨겁지 않은 밥을 준비하고 그 위에 채에 밭쳐 놓았던 꼬막 살과 제철 채소를 한곳에 넣어줍니다. 그저 쓱쓱 비벼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을 수 없어요. 여기에 멸치를 잔뜩 넣어 끓인 아욱국까지 곁들여 주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어요. 





 에그 인 헤븐  


이 요리는 횡성 한우를 이용한 요리입니다. 불고기감이나 등심을 썰어 넣고 볶다가 잠시 덜어놓고 그 기름에 버섯과 각종 채소를 넣고 볶습니다. 중간 정도 익으면 생크림을 넣고 3분 정도 끓이다가 먼저 볶아 내어놓은 고기와 계란을 넣습니다. 계란이 반 정도 익을 때 까지 더 끓이면 요리가 뚝딱 완성됩니다. 일반 코펠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만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정리하기 : 위의 요리를 다 먹은 후 설거지는 세제가 없어도 가능해요. 요리했던 코펠에 물을 한 컵 정도 넣고 끓이다가 물을 화장실에 버리고 온기가 남아 있을 때 행주나 키친 타올로 닦아내면 쉽게 설거지를 할 수 있어요. 예전부터 쓰이던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 중의 하나랍니다.



TIP. 10월, 캠핑을 할 때 주의사항 - 친환경캠핑과 가족   


가을은 모닥불의 계절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연 보호이지 않을까. 또한, 연기 발생과 화재위험 그리고 남은 재를 처리 하는 일 등 낭만을 위해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모닥불은 안전하게 피울 수 있는 곳에서만 피워야 한다. 


대신 테이블 위에 촛불모양의 심지 없는 랜턴을 올려 보자. 생각보다 운치 있고 온기도 훈훈해져 좋다. 빨간 촛불에 비친 내 앞의 가족들의 얼굴을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가을밤을 보낸다면 쌀쌀해진 날씨에 가족과 함께 더욱 따뜻한 캠핑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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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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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지 2018. 10. 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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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위치한 시드볼트(Seed Vault)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야생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외 연구기관, 대학, 수목원 등에서 맡긴 종자를 비롯해 직접 수집한 종자 약 4만7천여 점이 있다.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산림청의 노력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드볼트부 종자보전연구실의 이하얀 팀장을 만나 야생식물 종자 보존과 저장이 인류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었다.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보존 시설이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식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식물종자를 수집하고 보관한다.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영구보존하며 총 200만 점 이상의 종자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지진이나 핵 폭발 같은 대재앙에 견딜 수 있도록 지하터널형 구조로 설계됐다. 생물다양성 확보와 식물유전자원의 지속가능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야생식물과 생물다양성

경북 봉화에 위치한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립됐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식량작물 종자를 저장한다면 우리나라 시드볼트는 자생지에서 스스로 살고 있는 야생식물 종자를 다룬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야생식물 종자저장고인 셈이다. 특히 야생식물 종자에 대한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잘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 이곳 시드볼트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하얀 팀장은 식량작물 종자 관련 연구가 유전체를 분석하고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식물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성과가 큰 데 비해 야생식물 종자 연구는 종의 숫자와 비교해도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한다. 식량작물 종자를 보존하는 이유는 인류의 먹거리 문제와 직결된다지만, 야생식물 종자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폭염이 매우 심했듯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상기후로 인해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하는 생물군은 식물입니다. 식물은 한 곳에서 자리를 잡으면 이동하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이는 한 개체만 사라지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식물을 먹는 동물, 그 식물과 함께 살던 곤충 등이 유기적으로 사라지는 문제가 됩니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는 결국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겠죠.”

특히 야생식물이 중요한 이유는 생물다양성 때문이다. 이곳엔 4만7천여 점에 달하는 종자가 보존되어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종이 멸종됐을 때 이곳에 있던 종자를 다시 키워 식물체로 만들어낼 수도 있고, 재해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되었을 때 생태계를 복원할 수도 있다.



 한 알의 종자면 충분하다

이곳이 하는 일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려면 ‘시드볼트’와 ‘시드뱅크’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시드볼트부는 시드볼트와 시드뱅크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시드뱅크는 은행처럼 종자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실험, 증식 등을 할 때 사용했다가 종자를 맺으면 다시 저장하는 식이다. 시드볼트는 금고처럼 아주 중요한 종자를 저장하되 꺼내지 않는다. 예외의 경우는 단 세 가지다. 종이 멸종했을 때, 자생지가 파괴되어 복원해야할 때, 소유권을 가진 기관이나 국가에서 종자를 다시 찾아가고 싶을 때다. 이처럼 시드볼트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시드뱅크를 통해 연구 활동을 하는 시드볼트부는 탐색수집, 교류협력, 활력검정이용, 종자보존저장의 업무를 맡는다. ‘탐색수집’은 자생지를 탐색하고 직접 종자를 채취해 오며, ‘교류협력’은 다른 기관이나 국가가 의뢰한 종자를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활력검정이용’은 종자의 생리적인 특성조사를 통해 종자활력을 검사하고 싹을 틔우는 휴면타파 등을 연구하며, ‘종자보존저장’의 업무는 종자를 저장하는 방법, 저장했을 때 종자의 변화 등을 연구하고 시드볼트로 종자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제가 종종 하는 말이 ‘한 알의 종자면 충분하다’는 거예요. 건강한 종자 한 알로 식물체를 만들 수 있고, 이 식물체에서는 또 여러 개의 종자가 나오죠. 이를 채취해 기르면 또 더 많은 종자가 나옵니다. 한 알의 종자가 하나의 숲을 이루기 충분한 거죠. 저희가 하는 연구들이 잘 이뤄진다면 모든 종자들의 명확한 저장법과 발아법을 알 수 있게 될 텐데, 향후에는 보다 세분화된 새로운 종자저장고를 만들게 될 거란 기대가 있습니다. 작은 씨앗에 담긴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되겠죠.”

식물학자 호프 자런의 책 《랩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숲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높이로 자란 큰 나무들을 올려다 볼 것이다. 그러나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발자국 하나마다 수백 개의 씨앗이 살아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모두 그다지 가망은 없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절대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 기회를 기다린다.’

종자를 보존하는 일이란, 아무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씨앗이라는 존재가 품은 까마득한 이야기를 더듬으며 읽어내는 일이 아닐까. 묵묵히 그 가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그녀와 시드볼트부의 희망이 나무처럼 숲처럼 커지길 바라본다.



Question & Answer

Q 종자 전문가가 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원래 동물세포를 연구하던 생화학자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국립수목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국립수목원은 종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생화학자로서 이 종자라는 것이 참 신기했고, 깊이 빠져들게 됐어요. 모래알처럼 작은 종자가 아주 커다란 나무가 되는 생리적 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종자 연구에 생명공학을 접목시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시드볼트는 설립 당시 견학 차 방문했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두근거렸답니다. 이후 시드볼트부에 지원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Q 종자 전문가에게 필요한 소양과 덕목은 무엇일까요?
A 단연코 끈기입니다. 종자를 수집하고 탐색하는 일부터 그렇습니다. 절대 종자를 한 번에 채집해올 수 없거든요. 아무리 못해도 같은 곳을 두 번은 가야 해요. 꽃이 필 때 가서 식물의 종을 파악하고, 종자가 맺힐 때 한 번 더 가서 채집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몇 번이고 더 가야 하고요.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종자가 쉽게 발아하면 좋은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한 종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면 몇 달 이상 실험과 관찰을 반복해야 합니다. 또한 종자 전문가가 되려면 식물의 생태와 자생지의 특성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하고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Q 종자 전문가의 직업적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식량작물도 처음에는 야생식물이었어요. 처음엔 야생 고들빼기를 산에서 캐 먹다가 키워서 먹을 수 있겠다 싶어 재배식물이 된 것처럼요. 한약재 역시 원래 자생지에서 채취해 썼지만 재배기술이 발달하면서 밭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됐고요. 이처럼 야생식물은 무궁무진한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국공립을 비롯해 사립 수목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직업적인 면에서도 취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요. 수목원을 꾸미고 관리하는데 종자가 기본이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Q 종자 전문가로서 목표와 꿈은 무엇입니까?
A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백두산과 압록강, 두만강으로 막혀 있어 식물의 특이성이 강해요. 국토면적대비 생물다양성도 무척 높고요. 시드볼트가 한반도에 자생하고 있는 모든 식물의 종자를 수집하고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국내 종자 연구는 초기 단계라고 보는데, 향후 이러한 연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선발대인 제가 그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Information 우수한 종자로 건강한 숲을 키우는 산림청

 채종원 거버넌스 사업단
채종원은 형질이 우수한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가 관리·운영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형질이 우수한 수형목을 선발, 어미나무의 유전적 형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무성번식 방법으로 묘목을 생산해 일정한 장소에 모아 심어 둔 후, 어느 정도 자란 어린 묘목을 채종원에 심는다. 여기서 생산된 종자는 전국 산림사업지에 공급하고 있다. 공급량은 연간 전국에서 소비되는 산림용 종자의 30~40%에 달하는 양이다. 채종원은 지난 4월 지역 주민들과 거버넌스 사업단을 꾸리기도 했다. 지역 주민이 채종원 내 임산물을 소득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보호 활동도 함께 펼친다. 채종원 거버넌스 사업단은 2017년 산림청의 산림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림용 종자 검정 의뢰하기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현재 국가조림용 종자의 품질검사뿐만 아니라 「임업시험의 실시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종묘업 등록자나 민원인이 요청한 산림용 종자의 품질검사를 진행해 임업시험성적서를 발급하고 있다. 갖고 있는 산림 종자의 품질이 궁금하다면 임업시험 의뢰를 해보자.

1. 임업시험의뢰서 작성
2. 임업시험의뢰서와 함께 검사에 필요한 시료를 방문이나 우편으로 제출
3. 접수완료 안내서와 수수료 납부 고지서 수령
4. 접수완료 후 10~15일 이내 수수료 납부(가까운 은행이나 산림조합)
5. 임업시험성적서 수령

[임업시험의뢰서 서식 다운로드 경로]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www.kfsv.go.kr) 홈페이지→종묘관리→산림종자관리→종자관리 업무절차
국가법령정보센터 (www.law.go.kr/main.html) 홈페이지 내 검색창에 ‘임업시험의 실시 등에 관한 규칙’ 검색
*문의 043-850-3379 / www.kfsv.go.kr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과 진로 ‘종자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수목유전자원을 수집·증식·보존·전시·교육하는 기관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산림청의 산림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증 받은 ‘종자 전문가’를 운영한다. 씨앗 채집과 정선 등을 통해 종자 전문가의 역할을 체험하고 시드볼트의 기능을 배울 수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며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대상 : 중·고등학생 20명
참가비 : 중등 10,000원 / 고등 12,000원(학생 10명당 인솔교사 1인 입장 무료)
시간 : 10:00-15:00
문의 : 054-679-0680






※ 본 콘텐츠는 산림청 격월간지 '매거진 숲'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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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산림청 대표 블로그 "푸르미의 산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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