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상아의 나무

권영의 2018. 7. 6. 11:10





서둘러 떠난 기차는

빈차로 돌아오라


동서남북 서로 이어져

나란히 달리는 레일처럼

멀고도 가깝기도 하고

멀게만 생각되는 우리는

먼 사람의 가까운 사람일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의 다정한 사람일수도 있어

서로가 서로를 잇고

떠나간 이의 길이었다


사랑했던 사람

용서받을 사람이 있거든

주저 말고 지금

그곳으로 가보시라


홀가분히 마지막 정거장에 모두 내려놓고

빈차로 돌아오라



- 권영의〈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