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창밖의 여자

권영의 2020. 11. 1. 11:55

가야 할 곳을 잃은 나뭇잎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래서 떠나야 할 것 같은
가을은 그렇게 다시 찾아왔다
저 나뭇잎도 지난 언젠가는
그토록 푸르렀고
저 나뭇잎도 지난 언젠가는'
그토록 아름다웠다

부스럭부스럭
벤치 앞을 지나가는 저 여인들
아직도 마르지 않은
낙엽을 밟으며 간다.


- 권영의〈여인들〉-

 

만날 때 우리 가슴 떨렸듯이
헤어질 때도 우리
고운 모습으로 헤어지기를 기도 드렸다
봄바람 귓불을 스치며
새순 피는 나무아래서

꽃보다 어여쁜 우리
가슴 뜨겁도록 격정으로 만나
열정을 다해 살며 사랑하다가
돌아 갈 때도 우리 고운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미인계를 쓰며 돌아가는 나무들 같이


_ 권영의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