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우보의 아침

권영의 2021. 9. 2. 13:47

하늘엔 별
땅위엔 꽃
들꽃' 그리고

꽃을 피우려거든
가장 높은 곳을 향하여 향기로 피우다가
가슴으로 전율하며 맞닿을듯 점점이 박힌
수많은 별들이 내게로 가까이 올 일이다

들꽃처럼 살다가
꽃씨를 날려 보내고
눈부시도록 참으로 눈시울 붉어지는 날이 있어
무너지면 무너진 대로가
그래도 아름답지 않던가.

하늘엔 별
땅위엔 꽃
들꽃' 그리고

쉬 지지 않는 꽃은 높푸른 언덕에 피어
향기가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것은
가장 먼저 아침이 오고
가장 먼저 저녁을 맞이하는 탓이다

스스로 돌을 쌓아 돌계단을 만들듯
층층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씨앗이
한 발 한 빌 내딛는 걸음걸음이 하늘을 이고 올라
구름이 가까워지고 별들이 가까워지는 만큼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던가.


- 권영의 〈들꽃' 그리고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