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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지금 난 그렇지 않다 이루 말 할 수 없는…….
ㅇㅇ
하늘엔 별 땅위엔 꽃 들꽃' 그리고 나 꽃을 피우려거든 가장 높은 곳을 향하여 향기로 피우다가 가슴으로 전율하며 맞닿을듯 점점이 박힌 수많은 별들이 내게로 가까이 올 일이다 들꽃처럼 살다가 꽃씨를 날려 보내고 눈부시도록 참으로 눈시울 붉어지는 날이 있어 무너지면 무너진 대로가 그래도 아름답지 않던가. 하늘엔 별 땅위엔 꽃 들꽃' 그리고 나 쉬 지지 않는 꽃은 높푸른 언덕에 피어 향기가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것은 가장 먼저 아침이 오고 가장 먼저 저녁을 맞이하는 탓이다 스스로 돌을 쌓아 돌계단을 만들듯 층층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씨앗이 한 발 한 빌 내딛는 걸음걸음이 하늘을 이고 올라 구름이 가까워지고 별들이 가까워지는 만큼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던가. - 권영의 〈들꽃' 그리고 나〉 -
네 안에 활짝 핀 넝쿨장미에 찔려 함부로 가시를 닮아가지 마라 도자기도 요강으로 쓰면 요강이 될 일이다 요강을 도자기로 쓰면 도자기가 될 일이다 그 어떤 그릇이라도 꽃을 꽂아 놓으면 꽃병이 될 일이다 내 마음에 무엇을 담아 놓을까를 생각하는 일은 나를 지극히 아끼며 사랑하는 일이다 채워진 풍경만큼 세상은 아름답고 담겨진 풍경만큼 그릇도 달라지게 보일 일이다 세상에 순종하며 사는 나무를 심어 가시 없는 꽃을 피우게 하며 내가 살 일이다 온갖 풀꽃들이 담긴다한들 야박하게 굴 일 없고 흔하디흔한 물 한바가지 정갈하게 담아 문전박대하지 않고 찾아오시는 님 맞이하는 일 꽃병 속에 담긴 너는 꽃이다 - 권영의 〈꽃병이 있는 풍경〉 -
가야 할 곳을 잃은 나뭇잎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그래서 떠나야 할 것 같은 가을은 그렇게 다시 찾아왔다 저 나뭇잎도 지난 언젠가는 그토록 푸르렀고 저 나뭇잎도 지난 언젠가는' 그토록 아름다웠다 부스럭부스럭 벤치 앞을 지나가는 저 여인들 아직도 마르지 않은 낙엽을 밟으며 간다. - 권영의〈여인들〉- 만날 때 우리 가슴 떨렸듯이 헤어질 때도 우리 고운 모습으로 헤어지기를 기도 드렸다 봄바람 귓불을 스치며 새순 피는 나무아래서 꽃보다 어여쁜 우리 가슴 뜨겁도록 격정으로 만나 열정을 다해 살며 사랑하다가 돌아 갈 때도 우리 고운 모습으로 돌아가거라 미인계를 쓰며 돌아가는 나무들 같이 _ 권영의 〈여인〉-
20201016
20여년만에 옛포구까지 다녀왔다
잊혀진 사람이 그리운 날 꽃잎에 얼굴을 묻고 꽃 이름을 불러라 포근한 사람이 그리워 이름을 부른다 얼굴 하나 덩그러니 떠 있다가 환상의 계곡 아래로 지고 마는 것 따사로이 다가오지 않는 것은 꿈도 희망도'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니다 하늘엔 꿈이 있고 땅위엔 희망이 자라야한다 꽃에게 말하느니 밤에는 달을 보듯 나를 보고 달에게 말을 걸듯 말하려무나 서로가 속삭이다보면 정든 사람 같이 너도 오고 나도 가는 것 달에게 말하느니 낮에는 꽃을 보듯 나를 보고 꽃에게 말을 걸듯 말하려무나 잊혀진 사람이 그리워홀로 속삭이다보면 사람 하나 애타게 그리운 날 있다 꽃이름을 부르던 지난 세월이 내겐 향기로웠음 에라 벅차게 다가오는 달빛이었음 에라 덩그러니 남겨둔 달핓이 사람이었음 에라 지나간 것들은 모두가 달빛으로 가고 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