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오두막 편지

소나무 2022. 4. 2. 07:49

 

 

 

능수매화

 

생강나무. 꽃모습이 산수유와 많이 닮았다. 강원도에서는 동백이라고도 한다. 

 

가장 이른 봄에 꽃 소식을 알려주는 할미꽃

 

꽃창포, 5월 무렵 노랑꽃이 핀다. 금붕어도 지난 겨울을 잘 견뎌냈다. 

 

원추리 새싹, 연두빛 색싹이 아름답다. 지금처럼 새싹일 때 데쳐서 봄나물로 먹을수 있다.

 

물가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 돌단풍이 수수한 꽃대를 올렸다.

 

깽깽이풀. 꽃이 작고 앙증맞게 아름답다. 소중하게 가꾸고 있다.

 

봄비에 젖은 능수매화

 

 

 

밤새 내린 봄비가 여명까지 내내 이어집니다.

점점 밝아오는 창밖을 내다보며 한가롭게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밖이 소란스러워 책을 읽을 수가 없네요.

무슨 일인가 문을 열고 오두막 마당으로 나섭니다.

어린아이들이 손들고 서로 "저요 저요" 하듯이 소란스럽습니다.

새싹이 곳곳에서 소리치며 돋아나고 있습니다.

이무렵에는 잡초도 아름답게 보이는 마법을 부립니다. 

 

"주인님", 굵은 바리톤 저음으로 누군가 불러서 돌아보니 능수 매화가 자기 이름처럼 꽃가지를 아래로 내려 소담스럽게 꽃을 피웠네요.

엊그제 몇 송이 피우더니 주인 모르게 밤새 가득 피워 자랑하고 있습니다.

고맙지요.

내가 해준 일은 가끔 투정어린 말로 "남쪽에는 매화가 이미 지고 있는데, 넌 언제 꽃 피우려니?" 핀잔 준 일 뿐인데.....

괜히 미안해집니다.

 

"저기요 저기요"

작년에 마당 끝에 옮겨심어둔 생강나무가 남들 모두 움츠리고 있을 때 가장 먼저 꽃을 피워놓고 나도 여기 있습니다 하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진작 알고 있었단다.

꽃모습이 산수유와 꼭 닮은 너는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친구지.

꽃도 아름답지만 잎도 참 아름다워 너를 오두막 마당가로 옮겨심었단다.

너도 무척 고맙구나.

 

할미꽃이 피었고, 연못 가장자리에는 꽃창포가 씩씩하게 새잎을 올리고 있습니다. 

곁에는 근심걱정을 멀리 보낸다는 원추리 새싹이 돋고 있습니다.

이무렵 연두빛 새싹은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그 말에 질투하듯이 돌단풍이 "새싹보다는 역시 꽃이지요" 하며 꽃대를 부끄러운 듯이 손들고 있습니다.

특별히 화려한 색깔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아름다운 자태는 아니더라도 이무렵의 꽃은 모두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수수한 것들은 수수한대로 예쁘고, 화려한 것은 화려한대로 아름다운 것을.

 

그리고 깽깽이풀이 연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키 작고 여려서 쪼그려 앉아 자세히 살펴봐야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녀석입니다.

이 꽃이 피기를 기대하며, 여리게 돋아나는 꽃대를 매일 살펴보아왔습니다.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듯이 여러 개의 꽃대를 준비하고 있네요.

예쁜만큼 아쉽게도 이내 지고 말지요.

 

고맙다, 고맙다.

다들 고맙다.

모진 추위 견뎌내고 다시 돌아와 고맙다.

"저요 저요" 목청것 소리치고 마음껏 자랑해도 된단다.

이봄 너희가 있어 내가 행복하다.

 

 

2022년 4월 1일. 박영오 글 사진

 

 

 

 

밖이 소란스럽다는 말씀에
꽃들이 피어나는 소리인가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많은 꽃들이 피어나니
인파들로 주변은 온통 소란스러운 소리가 드릴것 같아요

새삮들이 서로 다투어 꽃대를 만드는 모습
봄에는 새생명이 가장 많이 태어나는 시기라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건강 잘 지키시고 따스한봄날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