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여행 이야기

달그리메 2010. 4. 12. 09:43

지난 겨울에 가서 밤새 뼈와 살을 태우고 돌아온 합천 가회면에 있는 나무실 마을을 봄에 다시 찾았습니다.

합천 나무실 마을은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는 서정홍 선생님이 살고 계십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오라는 약속을 이번에 지켰습니다.

유난히 더디게 찾아온 봄이었건만

계절은 속일 수 없어 이제 집 밖을 한걸음만 걸어 나서도 꽃은 지천으로 피고 지고 있었습니다.

 

 
                            

 

서정홍 선생님 댁 마당에 핀 꽃입니다. 

꽃잎만 보면 벚꽃 같기도 하고 매화 같기도 살구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거다 저거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건 앵두나무입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앵두가 촘촘히 열립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국민 시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을 자기가 지은 것처럼

대필 연애 편지에다 표절을 했다가 들통이 나서 쪽을 팔았다는~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나는 꽃이 진달래입니다.

분홍 색깔이 무척이나 여리고 고왔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을 보면 마치 유채꽃 같은데 개갓냉이꽃입니다.

작은 유채꽃밭 같습니다.

그런데 미리 자수를 하지만 이름이 확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있는 것은 냉이꽃과 개불알꽃입니다.

개불알꽃이 꼭 개 불알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글쎄요 저는 개 불알을 본적이 없으서리~^^

예쁜 개불알 꽃을 볼 때마다 그게 궁금하긴 합니다.

 

아래에 있는 보라색 꽃은 무슨 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태동안 풀꽃 이름을 외운다고 쫓아다녔지만

아는 이름보다는 모르는 이름이 백배나 더 많은 채 그만 두어버렸습니다.

이름이 뭐 그리 중요하냐 가슴으로 느끼면 되는 거지~

그리 박박 우겼더니 풀꽃 공부하는 사람들이 뭐라하더라구요.

변명의 대가라고.

 

                            
                            

 

나무실 마을에서 본  꽃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하얀 민들레입니다.

도시에서 흔하디 흔하게 보는 노란 민들레는 대부분 서양종이랍니다.

그런데 하얀 민들레는 토종입니다.

 

민들레 줄기가 이렇게 실한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꽃잎도 그렇습니다.

생명력이 물씬 물씬 느껴집니다.

이런 하얀 민들레가 나무실 마을에는 널려 있습니다. 

 

                            
 

 

광대나물꽃입니다.

이건 우리집 천리향 화분에도 얹혀서 피어있는데 꽃도 피어내지 못하고 비실비실 합니다.

그런데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광대나물은 촘촘하게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연약한 꽃대에서 솟아오르는 기운이 아주 씩씩합니다.

 

                           
 

  

동네를 걷다가 이웃집 마당에서 만난 산수유꽃입니다.

산수유는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어나 꽃축제를 시작합니다.

나무실 마을에는 아직도 산수유가 지지 않을만큼 기온이 낮았습니다.

일주일 전만해도 아침이면 물이 얼었다고 합니다. 

 

어디에서 피어나도 꽃은 꽃입니다.

그렇지만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삶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듯이

꽃도 어디에서 피느냐에 따라 향기도, 빚깔도, 느낌도, 굵기도, 생기도 달랐습니다.

산골 나무실 마을에 피어있는 꽃은 살아있는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봄꽃
^^
사진이 투박하면서도 힘이 좋네요. 투박해서 힘이 좋은지, 아니면 힘이 좋아서 투박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제가 사진 찍는 실력이 딸려서 좀 투박하게 찍습니다.^^
봄 꽃 구경 잘 하였습니다.
산골에 있는 봄꽃이라 그냥 한 번 올려봤습니다.
다시 찾으셨군요 .. 아 ~~ 앵두나무꽃이 하얀색꽃도 피는군요 ..
분홍색꽃만 있는 줄 알았지요 ...

광대나물도 멋집니다 ..

봄꽃 구경잘했습니다 ...
쑥도 캐고 아주 즐거웠답니다.
저는 민들레가 참 좋았습니다.
감꽃님 잘 계시지요?
'사랑'이 없어져서 저는 누군가 했답니다.
서정홍 샘 댁에 다녀오셨군요.....
거기가 나무실인지 이제 알았네요~ ㅎㅎㅎ

개갓냉이 -> 꽃다지이구요
개불알꽃 -> 큰개불알풀이구요
모르시는 보라색 꽃은 금창초입니다~~~ ㅎㅎㅎ
글쿤요~크리스탈님
잘 모른다고 미리 자수를 했기 망정이지 ~크크~
블로그하면서 무식을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해해 주셔요.
지천에 이쁜 꽃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군요~!
이 꽃도 금방 지고 말겠지만 그래도 꽃이 좋고 봄이 좋습니다.
진달래보니 배고파서 참꽃 따먹던 시설이 생각납니다.. ^^ 사진 즐감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지는 진달래꽃...
스나이퍼님 댓글 보니 무척이나 반가운데요^^
제 야그도 있군요. ㅋ
그 이야기는 진짜 압권이었답니다.
파비님의 시에 대한 감각을 한꺼번에 와르르 알게 만드는~~하하^^
차경주박선희김진수행복한
3월8일월요일원주.
았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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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빈아빠3월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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