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달그리메 2010. 5. 7. 18:41

100인 닷컴에서 마련한 경남 도지사 후보 블로그 인터뷰 두번째 주자는 고성군수를 지낸 이갑영 후보였습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무슨 자료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인터넷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이런 저런 문구 가운데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바로 "박근혜와 함께 경남을" 이었습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근혜 대표가 경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제가 박근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문구에서 약간의 거부 반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질문 하나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이갑영 후보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지금의 예측으로는 대권 후보로 나설 사람들 중에 박근혜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만약, 박근혜 대표가 대권을 잡게 되면 친박계 도지사한테 물심양면으로 지원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경남이 덕을 볼 것이 아니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형식은 지방자치제이지만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말뿐이고 완전 중앙 종속입니다.

지방자치를 하지 않았던 예전보다 중앙 권력에 종속되는 것은 더 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다 못해 시의원 조차도 당적을 등에 업고, 집권당 공천을 받기 위해 난리를 치는데 그게 무슨 지방자치라는 건지요.

박근혜와 함께 경남을 이라는 문구 안에는 그런 의미도 담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답변이 좀 뻔했습니다.

박근혜 대표가 대권을 잡게 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박근혜와 함께 경남을 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경남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얼키고 설킨 정치꾼들의 계산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갑영 후보에 대해서는 본인 입으로도 그랬지만 

주변 사람들도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소 힘을 빼고 편안한 마음으로 질문을 했고,

답변 역시 자신에 대한 치열한 홍보 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실컷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당락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후보의 답변 속에서 나름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이 내놓는 공약이나 소신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도지사의 마인드가 지역을 바꾸는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에서는 크게 공감을 했습니다.

 

"돈이나 권력에 욕심내지 않고 소신껏 하고 내려오겠다"

그런 마음 가짐만 있다면 경남을 위해서 못할 게 없지 않느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의 심리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듯이

막상 당선이 되면 자신의 그런 소신과는 상관없이 주변이나 정치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갈 수도 있겠지만

일단 그런 사고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공무원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

"전문가에게 위임을 해서 민간 위탁을 시키고 공무원은 관리를 해야 한다."

이 또한 민간 위탁 부분을 전공했다는 후보자다운 발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공무원을 물에서도 뭍에서도 날지 못하는 오리에 비유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어중간하게 잘하는, 전문성이 결여된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으로 인한 폐해를 

정확하게 알고 지적하는 말이었습니다.

 

이갑영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을 찬양하는 극 보수성을 지녔긴 했지만

인생관이나 역사관, 정치적 소신은 굉장히 진보적이고 쿨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삶의 질을 추구하기 보다는 양적인 팽창에 열을 올리는 지자체의 잘못된 행정을

비판하는 발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하고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의 향기가 있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색깔이 있고 특색이 있는 지역을 만들고 싶다.

남해안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해안 디자인을 전문가적 차원에서 해야한다.

농촌을 시설 개념이 아닌 공동체 마을로 만들어서 낙후된 농촌과 소외된 노인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이런 공약들은 다 후보의 진보적인 사고로 부터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회의를 만들어서 아동문제 교육 문제 등을 해결 하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느냐며 저를 쳐다봤습니다.

그자리에 여자가 저 혼자였기 때문일 겁니다.

질문의 의도는 충분히 알아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자와 남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아동문제나 교육문제 등을 여성들이 모여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성들이 더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자뿐만이 아니라 여자와 남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치에서 조차 여자와 남자의 할 일이 구분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역시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낙선을 예상하면서 왜 출마를 했는지 그리고 이후에는 어떤 정치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었더니

슬로우 라이프라는 말을 꺼집어 냈습니다.

이래저래 살아도 하루 세끼 먹지 네끼 먹느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 입에서 듣기 힘든 말이다 싶었습니다.

정치하면 저는 돈, 권력, 명예, 욕심 이런 말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집 한 채 날리고 나서

그리고 다시는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근데 문득 든 생각이지만~

 

아무런 정치적인 계획이나 욕심없이 당선 가능성이 없는 선거판에 뛰어들어

아까운 집 한 채를 다만 후회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그렇게 쉽게 날릴 수 있을까?

만약 박근혜 대표가 대권을 쥐고 이번 선거에서 중도 포기를 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면

그의 정치적인 소신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망구 제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낙선을 예상하기에 답변에 눈치를 보거나 계산을 하거나 그런 게 없었습니다.

묻지 않은 이야기까지 몽땅 해버렸습니다.

좀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인터뷰에 모인 사람들이 언론 기자들이 아니라 블로거니까 상관은 없지만요.

욕심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낙선이 뻔한 도시사 후보와의 부담없이 유쾌한 인터뷰였습니다.

 

 

 

 

잘 다녀오셨네요....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일이 생겨서 달그리메님 못뵌게 아쉽습니다. ㅎㅎ
시작할때 까지 크리스탈님을 기다렸는데 나타나지 않으시더군요~^^
블로그교육때 가신다더니 다녀 오셨군요..
망구 제 생각이라는 부분에서 빵 웃음이...ㅎ
햇살초원님 5월 블로그 강좌 때도 오실거지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속한 다른 블로그까페는 주로 대전에서 강좌를 해요.
가고 싶지만 멀어서 한번도 참석을 못했어요.
경블 강좌는 제게 가뭄에 단비를 만난 기분입니다.

19일날 딸의 작은연주회가 있지만 저는 블로그 강좌 들어러 갑니다.
그날 달그리메님 인사드릴께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