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달그리메 2010. 8. 14. 18:14

경남도민일보가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사장과 편집국장이 바뀌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도민일보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던 독자들은 새로운 변모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시도하는 여러가지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장을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예전에도 개방을 했는지 이번이 처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진은 이윤기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한겨레 21, 안수찬 기자의 새로운 기사쓰기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시대가 달라진만큼 이제 신문 기사를 쓰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가 주제였습니다.

주제로 보면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솔깃한 내용은 아니라고 여길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공감과 도움을 받은 강의였습니다.

 

강의 내용에 대해서는 그날 함께 강의를 들었던 이윤기님이 블로그에다 아주 자세히 소개를 하셨기 때문에

저는 좀 다른 방향으로 강의를 들은 후기를 써 볼까 합니다.

 

http://블로그 강의하면서 뻥 많이 쳤네요

 

글을 왜 쓰는가?

종종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대답을 잘 못합니다.

글쓰기를 마치 하기 싫은 공부나 숙제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어렵게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이나 알고 있는 바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법 중의 하나 입니다.

물론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는 말이 있겠지만, 말은 일회성이며 때와 장소를 다 아우를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에 글은 시공을 초월한 의사 소통의 수단이 되거나 글 자체가 하나의 기록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말과는 또다른 힘을 지니고 있는 거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글을 잘 쓴다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을 하자면 그럴듯하게 써야한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레 겁을 먹고 글쓰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잘 쓴 글은 그럴듯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쉽게 전달되어지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쉽게 표현한다는 그 자체가 쉽지 않은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아이들이 쓴 논술글을 보면 대부분 거창한 느낌이 들도록 쓰려고 애를 씁니다.

쉬운 우리 글을 두고 어려운 한자글을 사용한다든지 말을 꼬아서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어렵게 쓰기도 합니다.

그런 글이 무게가 있고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잘못된 교육의 결과일 수도 있을 겁니다.

 

강의의 핵심 주제였던 내러티브 기사쓰기는 쉽게 쓰글쓰기와결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정석으로 여겨졌던 스트레이트 기사쓰기와 논술이라는 글의 형식은 

독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형식과 권위를 고집해온 자만심이 강한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기사를 멀리하게 하고 글쓰기를 어렵게 여기도록 만든 주범이 아닐까 싶은 거지요.

 

이제 논술글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내용이나 깊이의 가벼움이 아니라 접근하는 방식이나 표현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무겁고 어려운 것보다는

가벼운 것을 추구하는 시대의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딱딱하고 재미없는 신문기사도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적응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안수찬 기자님이 말한 내러티브 기사쓰기 방식입니다.

그동안 기사쓰기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던 스트레이트 글쓰기에 비해 내러티브는 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을 두고 서사식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은 흡사 단편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안수찬 기자님의 표현을 빌자면 스트레이트 글쓰기가 찍어내기라면

내러티브는 복잡한 사안의 핵심을 가장 쉬운 언어로 구워내고 삶아내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의 가장 정수이자 핵심이 되는 것은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한다가 아니라 쉬운 글쓰기를 해야 하는 목적에 있었습니다.

지루하고 딱딱하고 어려워서 독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은 사건을 내러티브라는 방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통해 알고 있어야 할 공공의 의제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글쓰기가 단순히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의사소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속에 담긴 의도를 읽는 사람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쉬운 글쓰기와 내러티브 형식의 기사쓰기는 색깔은 다르지만 결국은 지향점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르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해도 인간의 의사소통의 대부분이 말로 이루어지듯이 기사쓰기의 기본 역시 스트레이트입니다.

기본은 무시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원칙에만 매달리지 않고 때로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을 하려는 노력들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러티브 기사쓰기와 쉬운 글쓰기는 그만큼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가 특정인들만이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중고등학교에서 작문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생이 되어도 글쓰기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기자가 되었을 때 내러티브 기사보다는 아마도 스트레이트 기사쓰기에 매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안수찬 기자님이 말하는 내러티브 형식의 기사 글쓰기를 일반 글쓰기에 대비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음 기자 교육장도 일반인에게 개방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역민을 위해 더 열려있는 도민일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쓰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구요~
저 역시 글쓰기를 하기 싫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글을 잘 써라라고 강요를 못합니다.
저에게도 의미있는 강의였습니다. ㅎㅎㅎ
강의를 듣고 돌아오면 마치 숙제를 하듯이 글을 올립니다.^^
비밀댓글입니다
ㅊ나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