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나그네 2011. 11. 7. 15:43

 

[안양의 숨은 맛집] 순덕이네 순댓국 - 안양사람들은 다 바보다!!

 

안양의 맛집, 도시의 크기나 인구에 비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맛집의 수가 생각보다 작은 동네입니다. 해물탕으로 유명한 정호해물탕, 홍어로 에피큐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흑산도홍어집, 주당들과 에피큐어 사이에 화제를 모았던 평촌의 홀수선 정도... 딱히 손꼽히는 맛집이 금새 떠오르지 않는 동네입니다. 흑산도홍어집을 갈까? 하다가 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숨은 맛집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올 초 선배의 작업실을 방문했다가 지금은 상권이 죽어버린 60~70년대 풍의 낡은 상가의 텅빈 공간에서 예전 시장의 풍경 그대로 순댓국을 팔고 있는 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선배의 말로는 뭐 귀찮은데 가까운데서 순댓국이나 먹자고 했으니 당연히 별 기대를 안하고 먹었습니다. 약간은 꼬리한 특유의 육수에 양념다대기를 넣고 빨갛게 말아낸 순댓국...투박하고 서민적인 느낌 그대로의 순댓국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받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몰론 순댓국의 명가인 충남집, 경성집 이런데와 비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나름 순댓국 좀 한다는 집들에 비해 고기의 삶은 정도에서 느끼는 부들부들 쫄깃한 식감에 제대로 우려낸 육수에 매콤한 다대기를 푼 순댓국에 김치, 깍두기까지 제법 맛을 내는 집이었지요. 그러나 순댓국 한 그릇 먹자고 일산에서 혹은 서울에서 안양을 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몰론 안양이란 동네는 정호해물탕이라는 저렴하면서도 나름 괜찮은 해물탕집이 있고, 나름 에피큐어들의 맛집 목록에 끼어 있는 흑산도홍어집, 별미 안주가 있는 홀수선이 있지만... 순댓국은 적어도 의외 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식당이라고 부르기 조차 민망할 정도의 인적이 끊어진 죽은 시장통에, 간판이라고는 메뉴판 위에 조그만 글씨로 상호인 순덕이네와 전화번호를 넣은 게 전부인 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예사롭지 않은 맛을 내는 집입니다.

 

선배를 포함해 지인들과 안양의 수리산을 다녀오면서 해물탕? 홍어?를 고민하다가 예전의 제 경험을 믿고 선뜻 그 순댓국집으로 정했습니다. 지독한 보이차 마니아인 선배의 선배 작업실에서 설명을 곁들인 귀하고 값 비싼 보이차 삼매경에 빠졌다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저를 포함한 지인들이 서둘러 산행을 마치고 순댓국집을 찾았지요. 두 번째로 방문하지만 햇갈립니다. 나란히 두 집이 텅 빈 공간에서 순댓국을 끓이고 있는데, 선영이네라는 메뉴판 위의 글씨와 전화번호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줌마 밥 따로 국 따로 주시구요. 머릿고기랑 막걸리도 주세요...?? 그냥 주는데로 먹지?? 그래도 정겨운 말투... 암튼 머릿고기가 나왔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먹어 본 머릿고기 중에서 삶은 정도나 특유의 부들거림과 적당히 쫄깃한 식감은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하물며 이 머릿고기가 단돈 5천원 이라는 사실은 계산을 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무슨 순대도 그 정도의 가격은 할텐데... 새우젓 하나도 흔히 보는 순댓집의 그것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지인들에게 폐가 될까 사진도 조심스레 찍다 보니 김치와 깍두기는 찍지도 못했습니다. 순대도 시키고 순댓국도 다섯 명이 하나씩 시켰습니다. 깍두기 가득가득 4접시에 김치 3접시, 새우젓 4접시... 거들 내겠다는 아줌마의 잔소리까지... 산행 후 식사라 배도 고팠지만 정말이지 훌륭합니다.

 

몰론 세련된 맛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지극히 순댓국의 전형을 보여주는 적당히 꼬리하고 구수한 맛에 다대기가 들어가 얼큰하고 게다가 맛깔진 새우젓을 넣어서 먹으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습니다. 계산을 하는데...성인 5명이 막걸리에 식사와 머릿고기와 순대 안주에 4만원?? 뭔가 잘못되엇다 싶어 머릿고기의 가격을 재차 물었는데, 단돈 5천원? 그렇다면...지금껏 돼지머리 가격이 올라서 울상이었다는 많은 순댓국집은 대체 무슨...?? 90년대 까지만 해도 3~4천원 하던 서민의 음식 순댓국이 지금은 8천원 하는 데도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의 가장 중심에 선 메뉴입니다. 술자리를 마치고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 머릿고기를 포장했습니다. 두 가지의 이유... 일요일 가족들을 팽개친 가장으로서의 미안함과 예리한 혀 감각으로 유명한 딸의 평가를 받아 제대로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입니다. 웃기지만 저 때문에 아이들은 징그러워 하는 개불이나 홍어에 순댓국도 잘 먹는 식구들 입니다. 집안에서 혀 감각으로 정평이 난 12살 짜리 딸을 비롯한 평범한 혀의 와잎까지 식구들의 평가는 심하게 후한 점수를 주네요. 한 술 더 떠 거기를 한 번 가보자고 할 정도입니다. 정말 안양사람들은 다 바보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습니다. 식당이라 하기엔 허름한 노점 스타일의 순댓국집 이지만, 이 정도는 흔하디 흔한 순댓국으로 치부하기엔 꽤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등산이 목적이라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오지도 못했고 똑딱이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게다가 방해가 될까봐 잠깐 잠깐 찍다 보니 제대로 포코스는 맞췄는지도 모르겠고 김치나 깍두기는 찍지도 못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제대로 된 장비를 챙겨서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오래된 집으로 알고 있지만 주인은 한사코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아래 주소와 영업시간을 알아 내는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순덕이네 (031-443-5373)

안양 만안구 안양동 434-3 명학상가 내

[ 안양6동 주민센터 인근 명학시장 명학상가 내 ]

11:00~20:00 매월 셋째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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