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도토리 깍지 2021. 5. 14. 10:56

 

 

[나라하=AP/뉴시스]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축하 행사가 열려 한 고적대 단원이 연주하고 있다. 성화 봉송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7월23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을 돌면서 진행된다.

2021.03.25.

 

 

 

 

 

한 남성이 2020 도쿄올림픽·장애인올림픽 홍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사진=AP]

 

일본 코로나19 확산세 심각… 거세지는 도쿄올림픽 취소 목소리

 

 

2021 도쿄올림픽 개막(7월23일)이 불과 두달여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안팎으로 올림픽 취소 목소리가더욱 거세지고 있다.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880명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 8일 7241명에서 9일 6488명, 10일 4940명으로 줄었다가 11일 6242명, 전날 7057명으로 늘었다.

 

특히 사망자는 이날 101명 늘어 누적 사망자가 1만1315명이 됐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6만7563명으로 늘었다.

중환자실 등에 입원 중인 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25명 늘어난 1214명이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도쿄도 1010명, 오사카부 761명, 홋카이도 712명 순으로 많았다.

 

이처럼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일본의 전국의사노동조합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취소를 정부에 요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조는 후생노동성에 올림픽 개최 취소 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정부가 의료 관계자에게 요청해야 할 것은 올림픽 자원봉사가 아니라 의료 제공 체제 확보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지난 10일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7∼9일 전화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13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선수단의 일본 적응 훈련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미국 육상대표팀은 이날 도쿄올림픽 대비 일본 지바현 적응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미국 육상대표팀은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일본 도쿄 인근의 지바현에서 120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훈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이 계속돼 선수단의 안전이 우려되고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데다, ‘일본 입국 후 방문을 예고한 곳 외에 장소를 방문하면 퇴출할 수도 있다’는 등의 강경한 코로나19 안전 대책이 선수단을 압박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미국 육상대표팀은 계획을 바꿨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12일까지 최소 31개 단체가 일본 적응 훈련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또다시 개최 논란에 휩싸인 2020 도쿄올림픽.

도쿄 | AFP연합뉴스

 

 

스포츠이벤트, 슈퍼전파자 돼선 안 된다'…다시 카오스에 빠진 도쿄올림픽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스포츠이벤트는 슈퍼전파자가 돼선 안 된다.

올림픽을 중단하라.’



11일(한국시간) 미국 권위지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제하의 사설을 내고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글쓴이는 전직 프로축구 선수로 과거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한 줄스 보이코프 미 퍼시픽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다.

 

보이코프 교수는 ‘도쿄올림픽은 (일본) 인구의 60% 가까이 개최에 반대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수천 명의 선수가 전 세계에서 모여 경쟁한다.

글로벌 보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이는 (코로나19 시국에)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강행하려는 건 세 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며 ‘돈, 돈, 돈’이라고 꼬집었다. 보이코프 교수는 ‘돈의 대부분은 운동선수가 아니라 대회를 관리, 방송, 후원하는 사람에게 흘러간다’고 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입의 73%가 올림픽 중계권료임을 언급, 올림픽 조직위가 글로벌 보건을 위해 그들의 이익을 희생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공중 보건은 경제적 이익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적었다.

 

 

 

 

AFP연합뉴스

 

 


일본 내에서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또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정부는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아이치현, 후쿠오카현에 이달 31일까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상황이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7~9일 시행한 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부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가 ‘중지 혹은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여기에 일본 집권 자민당 핵심 간부인 니가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올림픽 개최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이어 야마구치 가오리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이사도 12일 도쿄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려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올림픽 개최 이후) 결과적으로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면 운동선수와 올림픽에 대한 반발로 이어진다”며 “올림픽 후 스포츠를 고려했을 때 대회를 여는 게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일본 공중보건 전문가도 정부의 올림픽 강행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학협회 회장은 “일본 내외에서 감염자 증가 없이 대회를 개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고,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병원 감염병 전문의도 “많은 관중, 직원, 자원봉사자, 간호사, 의사가 모이는 스포츠 이벤트, 이런 상황에서 누가 경기를 즐기겠느냐”며 회의적으로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약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19일 현재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

 

 

 

 

 

일본 도쿄올림픽 취소해야”…개최 회의론 갈수록 확산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 기로에 들어섰다. 이 여파로 7월 도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11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지난 7∼9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관중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23%였다.

개최 도시인 도쿄에서도 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61%를 차지할 정도로 개최 회의론이 컸다.

도쿄 올림픽 개최 반대 온라인 서명 운동에는 나흘 만에 동참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지난 5일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 개최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후 1시 기준 32만4401명이 동참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본 방문도 연기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도 등에 발령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된 상황에서 바흐 위원장의 방일은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바흐 위원장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키 위해 오는 17~18일 개최국 일본을 찾을 예정이었다.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바흐 위원장이 3차 긴급사태가 해제되는 다음 달 중 방일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단계만 벗어나면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올림픽 개최 분위기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할 것인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 모두 12차례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스가 총리가 임명한 정책 자문 담당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정도 감염에 올림픽을 취소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본 정부의 도쿄 올림픽 개최 고수 배경과 관련해 이미 개최 간접비용으로 10조원 넘게 쓴 데다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의식한 자존심 경쟁까지 더해져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임유진 기자 lim@asiatoday.co.kr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모습/사진=AFP

 

 

 

도쿄올림픽 첫 실전 테스트 완료…日 59%는 "대회 취소하자

 

 

 

7월 일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첫 대규모 실전 테스트가 진행됐다.
10일 아사히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루 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육상 시범경기가 열렸다. 올림픽 개막에 대비해 코로나 방역 등을 점검하는 최종 예행연습 성격의 행사다.
참가자는 420명이었지만 이중 외국 선수는 미국, 영국 등에서 온 9명뿐이었다.

경기장에서는 일본 국내선수와 해외선수의 동선을 나눠 대응방법을 시행했다.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고, 철저히 통제된 동선으로만 다녔다.
무관중을 상정했지만 관중이 있는 상황도 포함해 동선 등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10여 종목의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미터를 10.24초에 주파한 미국의 단거리 육상선수 저스틴 게이틀린은 9일의 실전 테스트에 참석 후 WSJ에 "걱정하는 바는 알겠지만 올림픽은 치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취소하기 전에 예방조치들을 다 해보자.

만약 우리가 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다면 전세계가 (팬데믹 이후)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육상선수 라바 유시프는 이번 실전 테스트 나흘 전에 런던에서 도쿄로 왔는데, "여전히 피곤하고 시차 적응이 안된다"고 말했다.

34세인 그는 이번이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모든 사람들이 규칙을 따르고 자주 검사를 받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바깥에서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다./사진=AFP

 

 

 

한편 이날 올림픽 시범대회 경기장 밖에서는 올림픽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경기장 주변을 행진하면서 "올림픽이 필요없다" "성화 봉송 즉시 정지" 등을 외쳤다.

또 일본 유권자 과반은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7∼9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관람객 없이 개최하자는 의견이 23%였고 관람객 수를 제한한 상태로 개최하자는 답변은 16%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하루 60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하고 아이치현·후쿠오카현을 새롭게 발령 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신규 감염자가 크게 감소하지 않아서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지방자치단체의 발표를 집계한 데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는 4603명→3315명→4962명→5790명→5909명→4685명→5983명→5898명→4465명→4194명→4064명→4374명→6054명→7245명→6493명이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도쿄올림픽 박물관에서 시민들이 오륜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

/AP연합뉴스

 

 

 



올림픽 코앞인데···日 지자체 "해외 선수단 안 받겠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일본의 일부 지자체가 해외 선수단에 숙소와 연습장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본 내 부정적 여론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호스트타운 528곳 중 40곳이 해외 선수단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다. 호스트타운로 지정된 지자체는 올림픽 참가국이나 각국 선수단과 계약을 맺어 대회 전 합숙훈련 장소나 숙소를 제공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올림픽 분위기를 고양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이유는 단연 코로나19 대유행이다.

 

특히 지자체들은 해외 선수단을 유치한 후 코로나19 감염이 심해질 경우 의료 체계가 마비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센 상태다. 일본 정부는 의료 체계의 붕괴 위험이 높아진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일부 지역에 내려진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감염증 대책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 역시 이날 “올림픽이 의료 체계에 얼마나 부담을 가하게 될 것인지 평가해야 한다”고 밝히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전날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엄격한 방역 수칙 속에서 안전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이후 일본에서 12개의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으며, 이 가운데는 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다이빙 월드컵이 열려 45개국에서 온 22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또 올림픽 선수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올림픽 개최 계획에 대해 신뢰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의 한 음식점에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도쿄 등지에 내린 긴급사태를 연장한다면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일본 도쿄 시내에 있는 올림픽 조형물.

/사진=로이터

 

 

 

 

 

도쿄올림픽 = 돈'? … 일본 정부와 IOC의 속사정

 

요즘 일본은 올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 시끌시끌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 등 6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되면서 올림픽 취소 논의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우선 여론이 취소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도쿄 올림픽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9%에 달했다.
정치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취소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어제(1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진땀을 흘렸다. 야당 의원으로부터 “감염이 폭발적인데도 올림픽을 개최할 기분이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재까진 확고한 입장이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의 감염예방 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해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오후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문제 등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IOC는 왜 이토록 올림픽을 강행하려 하는 걸까.

당연하게도 경제 논리 때문이다.

오늘(11일) 아사히신문은 이를 숫자로 풀어냈다.

IOC는 미국 NBC와 2032년까지 6개의 하계·동계 올림픽 방영권 계약을 맺고 약 8조5000억원에 해당하는 76억5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IOC의 경우 보통 이같은 중계권료가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무관중 올림픽이 되더라도 경기가 중계만 되면 확보되는 돈이다.

IOC 입장에선 행사 취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사정은 더 안 좋다.

 

대회가 취소되고 방송사가 중계권료의 반환을 요구할 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IOC 출연금 850억엔(약 8800억원)을 뱉어내야 한다.

일본 정부로선 경기장과 인프라 건설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해 들인 돈이 있는데 출연금까지 못 챙기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일본에 지워진 '개최 의무'는 상황을 더 난처하게 만든다.

IOC, 도쿄도, 조직위 3자가 맺은 계약에 따르면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일본이 먼저 나서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하면 의무 위반인 것이다.

이 경우 IOC는 스위스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CAS에서 일본이 이길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올림픽 개최 계약에서 IOC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국제 계약과 달리 이 계약에 불가항력 조항이 없다는 점이 단적인 예다.

불가항력 조항이란 코로나19와 같이 당사자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울 상황에서 계약 불이행에 대해 면책을 해주는 걸 뜻한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더라도 그 결정의 주체가 IOC여야 일본 정부로선 최소한 손해배상 비용은 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시모토 세이코(앞쪽)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열린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5자 온라인 회의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서 일본 정부 내에선 IOC에 공을 넘기며 IOC의 결단을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스가 총리가 어제 의회에서 올림픽 개최 의사를 밝히며 “이미 IOC의 개최 결정이 있었다”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어제 조직위는 오는 17일 예정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방일이 기약 없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날로 악화하는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손님맞이가 곤란하다고 본 것이다.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는 사실상 일본 정부와 IOC의 속사정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세계 3위 경제 대국 일본, 흔들리는 금융시장 지위

 

 

 

 

 

미국 금융 정책으로 엔저=주가 상승 공식 깨져..

아시아 지역 IPO 시장에서도 3위 자리 뺏겨

 

 


세계 3위 경제 대국 일본의 금융 시장 지위가 휘청이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 통용되던 엔화가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동안 외면받는가 하면 상장(IPO) 시장의 존재감이 한국과 인도보다 약해졌다.

지난 30여 년간 주식 시장에서 통용되던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주가가 상승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진짜 안전 자산은 달러”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주가 폭락과 엔화 가치가 동시에 급락하는가 하면 하반기에는 엔화 가치가 강세를 이어 가는데 닛케이225지수가 30여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데 주가는 정체 국면에 접어들어 투자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일본의 산업 구조 변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코로나19 이후 주요국의 재정·금융 완화 정책이 공식 파괴의 원인이라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분석이다.

 

‘엔저=일본주 상승’은 일본의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가 만들어 낸 공식이다. 자동차·전자 등 도쿄 증시의 흐름을 주도한 일본 대표 기업들이 수출 기업이었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대금이 늘어나 주가도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 공식이 처음 깨진 것은 작년 3월이다.

 

‘코로나19 쇼크’로 세계 주식이 폭락하자 엔화 가치도 따라서 급락했다. 3대 기축 통화인 엔화는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면 가치가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식이 통용되지 않은 것은 투자가들이 “주가 폭락으로 자금 흐름이 경색되면 무역과 금융 거래 결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에 질려 엔화를 외면하고 최대 기축 통화인 달러를 앞다퉈 사들였기 때문이었다. 금융 시장에서는 ‘유사시에는 달러 매수’라는 20세기의 주식 격언이 회자됐다.

 

작년 하반기에는 장기간에 걸쳐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데도 닛케이225지수가 30여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두 번째 이변이 벌어졌다.

‘엔고=주가 하락’ 공식을 깨뜨린 요인은 미국의 금융 정책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경제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을 장기간에 걸쳐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이미 5년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과의 금리 격차가 축소됐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 금리가 높은 달러로 자금이 몰려 ‘강달러·엔저’가 진행된다. 거꾸로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엔화 가치가 오르고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엔화 가치가 오르는 데도 일본 주식이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및 일본의 산업 구조 변화와 관계가 있다. 외출 제한과 재택근무 등으로 10여 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디지털화가 1년 남짓 만에 이뤄지면서 시장 주도주가 바뀌었다.

 

이케다 유노스케 노무라증권 수석 외환전략가는 “엔화 환율에 주가가 좌우되지 않는 하이테크 관련 성장주들이 급등하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산업 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엔저=주가 상승’ 공식이 유지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일본 기업들이 노동력 인구 감소와 경제 구조의 성숙화를 이유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긴 결과 일본의 무역 환경이 급변했다.

2015년, 2018년, 2019년 무역 적자가 발생하는 등 무역 수지가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2016년 4조 엔 수준이었던 흑자 규모가 지난해는 1조 엔을 밑도는 등 흑자와 적자 폭도 점점 축소되는 추세다. 무역 수지가 엔화 가치에 주는 영향이 줄어드는 한편 수출 기업들이 외환 시장과 주식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토양이 사라진 것이다.

 

일본 IPO 시장 20년 새 6분의 1 토막

한편 아시아 지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일본 증시는 3위 자리마저 빼앗겼다.금융 정보 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올들어 4월 14일까지 기업들이 일본 증시에 상장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약 2000억 엔(약 2조538억원)으로 아시아 전체(4조5700억 엔)의 4.6%에 불과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아시아 공모 자금의 약 30%를 빨아들인 일본 증시는 홍콩과 중국에 이어 3위 시장이었지만 20년 새 비율이 6분의 1로 낮아졌다.

그 사이 비율을 5%까지 늘린 한국과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3위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 본토 시장은 올해 아시아 지역 공모 자금의 40%와 30%를 조달해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올들어 홍콩 증시에는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콰이서우 테크놀로지와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의 2차 상장 등 3000억~5000억 엔 규모의 초대형 IPO가 줄을 이었다.

반면 일본의 올해 증시 최대어인 비저널은 상장 규모가 680억 엔에 불과하다.

주요국 거래소가 국경을 넘나들며 유력 스타트업(신흥 벤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지만 일본 증시는 쟁탈전에서 소외돼 있는 모습이다.

IPO 1건당 조달 규모도 아시아 평균이 160억 엔인데 반해 일본은 40억~70억 엔에 그쳤다. 건당 조달 규모가 2019년 한국에도 역전 당했다.

벤처캐피털(VC)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 일본 IPO 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 자금을 공급해 상장 예비군을 키우는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미국 조사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2020년 일본 VC 투자 금액은 21억 달러(약 2조3352억원)로 중국(593억 달러)의 30분의 1 수준이다.

 

인도(116억 달러)와 싱가포르(31억 달러)보다 VC의 투자 활동이 저조했다.한국·인도·싱가포르 VC 시장에 미국과 중국의 풍부한 투자 자금이 흘러 들어오는 반면 일본의 VC들에 출자되는 자금은 대부분 일본 국내 자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 표준 회계 기준을 채용한 VC가 적기 때문에 해외 VC와 실적 비교가 어렵다”며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자금을 맡기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극도로 보수적인 공모 가격 설정 관행도 일본의 IPO 시장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하더라도 주간사 회사가 사전에 설정한 희망 공모가 범위 내에서 최종 공모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관행이다. 반대로 미국은 수요 예측 조사 결과가 기대 이상이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보다 높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보다 공모 가격을 낮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거래 첫날 평균 200% 급등했다.

한국의 70%, 인도의 20%, 홍콩의 10%보다 월등히 높았다.

거래 첫날 주가가 오르면 공모 물량을 배정받은 투자가들에게는 이득이지만 기업과 기존 투자가들에게는 마이너스다. 지난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실제로는 훨씬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스즈키 겐지 히토쓰바시대학원 교수는 2013~2019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와 상장 후 주가를 비교한 결과 보수적인 공모가 산정 관행으로 인해 기업과 기존 주주들이 평균 20억 엔의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도쿄(일본)=정영효 한국경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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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김동환 박사

 

 

미국과 일본이 스스로 키운 위협

 

 

국제사회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발언권을 갖는다.

약소국이 부르짖는 정의보다 강대국의 의지가 우선되는 것이 현실이며, 힘을 갖지 못한 국가는 무대 위에 서 있지만, 대사가 주어지지 않는 초라한 역할과 같다.

국제정치의 무대에서 주역은 강대국이다.

 

본래 북한과 같은 국가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캐스팅조차 될 수 없는 국가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이라는 강력한 출연권을 들이밀어 주연급 강대국들과도 눈을 맞출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왜 이미 핵을 보유한 국가는 핵이 허용되고 새로 핵을 갖고자하는 국가는 위협으로 인식되는지, 생각해보면 난해한 문제이다.

 

핵무기는 차원이 다른 힘을 갖기에 이미 핵을 보유한 국가는 자국 우위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핵을 보유하지 못한 일본에 핵무기를 보유한 인접 독재 국가의 존재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대결 구도 형성하는 미국, 일본과의 협력은 불가결

 

현재 주연급 배우들은 앞으로 자신들을 위협할 배우의 등장을 꺼린다.

자신이 주인공인 무대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미중 충돌은 필연적 과정이다.

 

강대국은 이미 힘을 갖고 있기에 계속해서 더 큰 힘을 추구한다.

중국은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매해 군사력도 강화해 왔다.

 

그러한 중국에 미국은 대결구도 형성 모드에 들어갔다.

냉전 시대의 미국은 중국을 무시하고 있었다. 무시라기보다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라며 희망적인 관측을 근거로 중국을 지켜봐 왔다고 해야 정확하다.

 

"지켜봐 왔다"는 것은 "중국이 경제성장을 이루고 민주화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라는 뜻"이다. 그러나 민주화는 커녕 홍콩과 타이완을 봐도 점점 통제가 심해지는 모습이다.

미국은 적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만을 상대로 전술을 펼칠 수 없다.

 

러시아와 중동의 움직임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기 진영의 전력을 어떻게 공고히 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도 예전에는 도전자로서 국제정치 무대에서 주연급 역할을 했었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연합국에 그 자리를 내어 주었고, 패전 후에는 미국의 회유에 넘어가 독립국이지만 군사력을 실질적으로 거세당한 속국적 입장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미국도 예전에 비해 힘의 쇠퇴를 보이고 있으며, 부상하는 중국에 맞대응하기엔 일본의 협력은 불가결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명확한 대중국정책

 

4월 17일 미일 정상회담은 중국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되었을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대면하는 정상회담이었고, 공동성명에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이 명기되었다는 점은 거대한 의미일 것이다.

 

미일협력의 확인, 게다가 타이완 정세를 주시하는 자세를 성명에 남긴 것은 중국을 향한 강한 압박일 수 밖에 없다. 일본 관점에서 볼 때, 중국 편에 서는 선택은 있을 수 없다. 미국과 중국 어느 쪽이 주도하는 국제사회가 좋을 것인가 일본인에게 물어본다면 대부분이 미국이라 답할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관이야말로 인류 보편적 가치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국제사회를 주도한다면 일본은 당혹스러워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미국과 일본은 중국을 철저히 지원했으며 공장을 만들고 기술이전을 도운 역사가 있다.

 

이 덕분에 중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하게 되는데,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국교를 맺은 70년대에는 소련이 최대의 위협이었고, 소련을 견제할 수단으로 중국을 지원한 것인데, 지금은 성장을 도운 중국이 미국과 일본의 위협이 되어 버린 꼴이다.

 

스스로 공들여 키운 위협에 맞선 미국과 일본, 국제정치라는 무대에서 시간은 중국에 유리하게 흘러 갈 것 같다.

 

 

 

김동환 박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박사

 

 

 

ⓒ 뉴시스

 

 

 

[일본 바로보기]70세 정년시대로 가는 일본

 

 

 

일본은 ‘노인 대국’이다. 주요 선진국중에서 가장 이른 2005년에 초고령 사회(65세 이상이 인구의 20% 초과)로 진입했다. 70세 이상은 다섯 명 중 한 명꼴인 2621만명(20.7%)에 달한다(2019년 기준).

일본에선 70세 전후 노인들이 제조업은 물론 농·수·축산업, 자영업 등 모든 업종에서 활동한다.

 

소재·부품·장비 등 기초 산업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숙련기술을 가진 노년층이 버티는 덕분이다. 의사·교수·건축사 등 전문직에도 고령자가 많다. 사립대학은 정년을 70세로 한 곳도 꽤 있다. 정계·재계도 예외가 아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1948년생,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은

1946년생이다.

일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올 4월 1일 ‘개정 고령자 고용안정법’이 시행됐다.

 

이 개정법에 따라 근로자에게 만 70세까지 취업 기회를 연장토록 하는 ‘노력 의무’가 기업들에 부여됐다. 70세 정년이 의무는 아니지만 기업 측이 최대한 노력하라는 요구다.

지금도 고령 근로자들이 적지 않지만 법적으로도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평생 현역 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법정 정년은 만 65세였다.

 

이 법은 근로자들의 정년을 70세까지 늘리도록 노력할 것을 의무화하는 대신, 근로자의 지위를 바꿀 수 있게 했다. 기업은 65세 초과 근로자를 자사 직원이 아니라 개인 사업주 또는 프리랜서로 분류할 수 있다. 고용 형태도 직접 고용에서 업무 위탁 계약으로 변경 가능하다. 자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보험에 가입할 의무도 없다.

기업은 고용 형태 변경을 통해 인건비를 20~50% 줄일 수 있다.

정년을 연장하는 대신,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줄여주려는 것이다.

기업들은 ‘70세 정년 시대’를 맞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세계 최대 지퍼 제조업체 YKK그룹은 65세 정년제를 지난달 폐지했다.

 

일본 최대 에어컨 메이커 다이킨은 4월부터 희망자를 대상으로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재고용제도를 도입했다. 가전 유통 상장사 노지마는 올 초 65세에서 80세로 정년을 연장했다.

미쓰비시화학 등 대기업도 정년 폐지를 검토 중이다.

70세 정년은 평균 수명 증가로 고령자 근로 수명이 길어진 것이 기본 배경이다.

 

노동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995년 약 8700만명에서 2019년 7500만명까지 줄었다.

고령자 급증에 따른 연금·의료비 지원 등 국가의 복지 지출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일본인은 노년에도 일하는 것을 장려하는 전통이 있다.

 

노인들 스스로도 일을 해야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론(日本論) 연구자인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는 “일본인은 내세보다 현세의 삶을 중시하는 인생관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느낀다”고 분석한다.

 

일하는 게 고통이 아니라는 얘기다.

심지어 행복해한다. 70세 정년이 일본 사회에 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궁금하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