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도토리 깍지 2021. 10. 8. 11:34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금융권 ‘대출 셧다운’ 공포 현실로...

 

 

 

2금융권도 풍선효과 우려
NH농협 이어 수협도 대출중단
총량 관리 비상 시중은행
지점별 관리·대출모집 올스톱

 

 

 

 

 

사상 초유의 금융권 가계대출 중단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NH농협은행에 이어 상호금융인 수협도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 예금취급기관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는 4대 은행 역시 증가율 목표치가 목전에 다다르며 대출 ‘봉쇄(shutdown)’를 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의 가계대출은 이달 1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비·준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들 역시 신규 전세자금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그리고 중도금집단대출이 막혔다.

단 어업인으로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가계대출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이는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넘거나 근접한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경고 조치를 내린 결과다.

은행과 달리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위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한도에는 ‘4.1%룰’이 적용된다.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을 4.1% 이내로 묶기 위한 장치다.

 

다만 규모가 가장 큰 농협만 ‘5~6% 증액’의 예외가 인정됐다.

이미 농협은 지난 7월 말 ‘비·준조합원 전세대출 및 주택 담보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단행했다.

이후 자금 수요가 다른 상호금융권으로 가는 풍선효과가 본격화되며 수협이 이번 대출 중단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권 가운데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선제적으로 대출 총량을 관리한 결과 지난 7월 말 기준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각각 1.5%, 1.4% 증가에 그쳤다.

신협은 가계대출을 운영하되, 한도를 대폭 수정했다.

 

이달 1일부터는 가계대출 관리기준인 4.1%를 초과한 조합에 대해서는 고소득차주의 신용대출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다. 집단대출의 경우 전체 조합을 대상으로 한도를 축소했다.

주요 시중은행들 역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 하나·우리·NH농협 은행) 가운데 주담대 신규 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한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이달 5일 기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7.2%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제시한 연 증가율 목표치(7%)를 넘어선 상태다.

농협은행은 연말까지 2491억원의 가계대출을 줄여야 하는 처지다.

 

연말까지 한도 여유가 남아있는 4대 은행은 대출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가게대출 증가율을 억제 중이다.

5일 기준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이 5.03%, 신한은행 3.13%, 하나은행 5.24%, 우리은행 4.22%다.

 

은행별로 연말까지 남아있는 가계대출 한도는 국민은행이 3조1966억원, 신한은행 4조8871억원, 하나은행 2조2021억원, 우리은행 3조6221억원 등이다.

 

4대 은행 가운데 남아있는 가계대출 한도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은 오는 11~12월 간 대출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일부 대출 상품의 대환대출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영업점별로 배분된 월별 가계대출 한도 범위 내에서만 신규 취급한다.

앞서 우리은행이 먼저 지점당 월별 대출한도를 관리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우리은행은 지점당 월 최저 5억원으로 제한한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대출 증가율이 3%대인 신한은행의 경우 한도 축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9월 신용대출 연소득 범위 내 제한 이후 추가적인 조치는 아직 없다”며 “타행 대출 중단 등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면밀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환·홍승희 기자

nice@heraldcorp.com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공식 출범해 여신과 수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4일 서울 역삼동의 토스뱅크 본사 모습.

 

 

 

 

 

총량규제에 은행들 '선착순 대출'…"이대로면 12월에 대출 셧다운"

 

 

 

우리은행 가계대출 '지점당 月평균 10억'
월별·지점별 대출 한도 관리
"대출 전면 중단 막기 위한 것"

 

 

 

연합뉴스우리은행이 이달부터 영업점별로 신규 가계대출 취급 한도를 평균 10억원씩 배정하는 등 총량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남은 대출 한도 2조5000억원을 한꺼번에 소진하지 않고 월별·지점별로 관리함으로써 ‘전면 대출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가계대출을 강하게 죄면서 ‘대출 보릿고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700여 개 영업점에서 이달 신규 취급하는 가계대출 한도를 월 7000억~8000억원 선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지점당 10억원 안팎, 일부 지점은 5억원을 배정받은 곳도 있다.

통상 한 달 대출 실행액이 100억원대이던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10억원 이하로 배정된 탓에 첫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동이 난 지점이 속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분기별·상품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던 데서 이달부터 월별·지점별로 관리하기로 했다”며 “다른 은행처럼 대출 중단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중단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7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아직 가계대출 증가율이 4% 수준으로 당국 목표치(6%)에 비해 여유가 있는 우리은행마저 대출을 죄면서 다른 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심화돼 은행권의 대출 중단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신한 등 5대 은행 가계대출, 작년 말보다 5% 늘어 703조
연말까지 대출 여력 7.5조 불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는 A씨는 이달 말 이사를 앞두고 지난달 일찌감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전세대출을 신청했다.

‘대출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소식에 미리 움직였다.

 

그런데 지난 1일 A씨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이달 지점에 배정된 대출 한도 5억원이 소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는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 계약금을 날리는 것은 물론 이사 갈 곳도 막막해진다”며 “대출도 선착순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압박이 강해지면서 총량 규제에 맞추려는 금융회사들의 대출 죄기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대출을 한시 중단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우리은행은 이달 지점당 월별 대출 한도를 최저 5억~10억원으로 제한했다.

 

이 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는 “평상시면 하루 만에 동날 액수”라며 “한도를 추가로 배정받는다 해도 연말까지 대출 총량이 정해져 있는 만큼 여유분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은행은 연초부터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대출 항목·분기별 한도를 두고 대출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연쇄적인 대출 제한, 규제 불안감이 촉발한 대출 가수요 등으로 ‘풍선 효과’가 집중되자 4분기에는 고삐를 더 죄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규모, 전월 대출 실적 등에 따라 월별 한도를 지점마다 다르게 부여하고 수요가 지나치게 많이 몰리는 지점에는 추가로 배정해 유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연말에 대출이 아예 중단되는 사태가 없도록 하려면 관리를 미리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대출 가뭄 더 심해질듯

 

이 같은 극단적인 대출 제한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올해를 3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묶어둔 대출 총량 증가율 상한인 6%(지난해 말 대비)가 벌써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9% 늘어난 702조8878억원이다.


이들 은행이 연말까지 추가로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은 7조5000억원(잔액 기준) 정도다.

상환되는 대출까지 고려해도 10~12월 매달 2조5000억~3조원 수준으로만 신규 대출이 가능한 셈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월평균 대출 잔액 증가 규모가 3조6400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대출 문턱을 대폭 높여야 겨우 지킬 수 있는 목표치다.


은행별로 보면 이미 신규 주택대출을 중단한 농협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7.3%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이 5.2%, 국민은행이 4.9% 순이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4%, 3%로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한도 관리에 들어가면서 다른 은행들도 이에 준하는 강력한 대출 제한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SC제일은행은 이달 7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중단을 결정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서 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한 은행들의 풍선 효과도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12월에 대출 ‘셧다운’을 겪지 않으려면 줄줄이 한도를 대폭 줄이고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을 더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은행·2금융 곳곳 풍선 효과

시중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죄면서 지방은행과 2금융권으로 대출이 흘러드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 금융사는 이미 금융당국이 제시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넘어섰다.

 

경남·부산은행은 올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각각 11.8%, 9.9%에 달했고 현대카드(14%)와 롯데카드(12%)도 카드론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주의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산림조합중앙회에도 총량 관리를 재차 당부했다.

 

지역 단위 농·축협은 8월 말부터 비·준조합원의 신규 대출을 중단했는데, 산립조합 역시 비슷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 130개 산림조합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현재 5%대로 총량 규제 목표치인 4%대를 넘었다.

 

풍선 효과가 속출하면서 연말까지 남은 2금융권 대출 한도 역시 1조6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보험사·카드사 등도 연말까지 추가적인 대출 축소에 나설 전망이다.

 

 

 

 


빈난새/박진우 기자 binthere@hankyung.com

 

 

 

 

 

 

 

 

[사진=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연합]

 

 

 

 

이대로면 12월 대란..주식투매, 청약포기, 전세난민 속출할 수

 

1~8월 월평균 10.9조 늘어
9~12월 증가액 26.8조 한도
고금리 사금융 내몰림 우려도


증시·부동산에도 충격 불가피
전문가 "획일적 규제 말아야"
정부 "중단 없도록 관리" 자신


대출 찾아 사금융.. 난민 속출
청약포기, 전세→월세 전환도
전문가들 "총량 규제 중단해야"

 

 

 

 

[헤럴드경제=이승환·김성훈 기자] “아파트 잔금 내야 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대출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전세를 줘야 할 지 고민이에요.

졸지에 갭투자자 되게 생겼네요.”

 

한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전방위 대출 조이기에 들어감에 따라 연말 ‘대출 셧다운(폐쇄)’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급전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대부업 등으로 밀려나거나, 부동산 계약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일률적인 총량 규제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8부 능선 다다른 대출한도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13일 발표할 ‘9월 가계대출 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월말 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기관으로 연쇄적으로 번져간 대출중단의 효과가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 역시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가계대출 추가 관리 방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해 이달 중순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가계대출은 정부가 세운 목표치의 8부 능선까지 차오른 상태다.

정부는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6%대(6.99%)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잔액(1632조원)을 기준으로 114조2000억원 이내로 막아야 한다.

 

8월 말까지 증가액은 87조4000억원으로 월 평균 10조9000억원이다.

9~12월 남은 한도는 26조8000억원으로 월 평균 6조7000억원이다.

 

 

 

 

 

 

 

 

 

 

 

 

 

금융권에서는 현 상태로는 목표치 이내 관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역시 6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세 대출, 집단 대출 등 실수요 대출도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사금융 내몰림 가능성…주식·가상자산 급매 나올 수도= 대출 셧다운이 현실화 되면 ‘대출 난민’이 상당수 발생해 대부업 등 사금융으로 흘러들 것으로 관측된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가계대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에 달하는 응답자가 대출 셧다운 시 “대안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부업체에서 돈 빌리기도 쉽지 않다.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가면서 대부업체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에게만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

중·저신용의 취약차주는 불법사금융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사람들이 자산을 정리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자산 처분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면 변동성이 높은 주식과 가상자산이 우선적으로 처분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거래가 어렵고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한 부동산 자산은 그 이후 처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만 일단 버텨보자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내년 초에 가계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셧다운이 확대되더라도 현재 신규에 한해서 대출이 중단되는 것이기에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라며 “상환연장하는 대출까지 셧다운이 되는 경우가 극단적인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포자 속출…주택시장 대혼란 오나=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포기자(청포자) 증가가 현실화되고 있다.

화천대유가 분양해 화제가 된 ‘판교 SK뷰 테라스’에서는 이달 초 정당계약 결과 292가구 중 117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 물건은 도시형 생활주택이어서 청약통장을 쓰지 않기 때문에 청약에 허수가 많기는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처럼 많은 계약 포기가 발생한 것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인천 검단에 분양하는 ‘인천검단 AA13-1블록 공공분양주택’은 분양공고에서 “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9억 초과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을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중도금 규제를 했는데, 이제는 9억 이하까지 대출이 막히게 된 것이다.

 

중도금이라는 고비를 넘기더라도 잔금 대출이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분양가의 10~20% 계약금은 자비로, 60% 중도금은 중도금 대출로 충당하고, 입주 시 이를 잔금 대출로 전환하는데, 잔금 대출이 막히면 입주가 어려워진다.

계약을 포기하거나 전세를 놓아 받은 전세금으로 아파트 대금을 내야하는 것이다.

 

유의동 의원이 시중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말까지 나가야 하는 중도금과 잔금 대출은 8조원에 달한다.

전세입자 역시 곤경에 처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셋값은 2년 전 대비 전국 기준 10%, 수도권 기준 12.6% 상승했다.

대출이 그만큼 더 늘어나지 않고서는 재계약이 어려워져서 보다 가격이 싼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획일적 총량 규제 중단해야” =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을 관리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총량 규제 방식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주가 실수요자인지 골라내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지금처럼 사실상 대출이 중단되는 형태로 가서는 곤란하다”라며 “실수요자들이 사금융으로 흘러가게 되면 겉보기에 총량은 규제가 될 지 몰라도 실제 리스크는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계대출 관리는 기준금리와 부동산 정책 등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 경영학부 교수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6%대’로 설정한 명확한 근거가 없고, ‘코로나19 이전에 이만큼 했으니 줄여야 한다’는 주먹구구식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라며 “개별 은행이 가계대출을 더 하고 싶다면 추가적인 자본 적립을 하도록 요구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히 총량 관리를 하고 싶다면 분기나 반기별로 목표를 세워서 대출이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융위는 총량 관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고승범 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 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내년 이후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총량 규제 목표치를 조정할 계획은 없다”라며 “대출 셧다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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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은행 전세대출 증가폭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5대 은행 가계대출 한도 10조도 안 남았다

 

 

 

가계대출 잔액 700조 넘어서… 9월 주담대 4조 증가
금융당국 목표치 ‘연 6%’ 고려하면 9조 정도 남아
10월 추가 규제 예고… 전에 없던 ‘대출 빙하기’ 온다

 

 

 

 

국내 시중은행의 연말까지 가계대출 한도가 10조원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따라 은행들이 속속 대출을 틀어막고 나서면서 증가세는 다소 사그라진 모습이지만, 연간 증가율 ‘6%’라는 당국의 목표치와 비교하면 빌려줄 수 있는 돈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새해까지 남은 3개월간 ‘대출 한파’는 더 매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9000억원으로 전월(698조8000억원)보다 4조1000억원(0.75%) 증가했다.

 

직전 달인 8월 증가폭(3조5000억원·0.5%)보다는 다소 확대됐으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절정이었던 두 달여 전과 비교하면 주춤해진 모습이다.

 

 

 

 

 

 

 

 

 

 

서울의 한 KB국민은행 영업점 앞에 대출 상품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는 9월 한 달간 취해진 각종 대출 억제 조치들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간 데 이어 한도 자체도 축소됐다.

NH농협은행은 아예 9월 한 달간 대부분의 신규 대출을 막았다.

 

대부분의 은행은 신용대출의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했고, 이마저도 약발이 먹히지 않자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나섰다.

문제는 남은 한도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2000억원이었는데, 당국이 정한 증가율 상한선 6%에 맞춰 단순 계산하면 7조5000억원 정도의 한도가 남았다.

이미 증가율을 초과한 농협은행의 경우를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9조1000억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 7월 한 달간 전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치와 맞먹는다.

 

한 달 4조가량이 늘어난 지난달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대출을 거의 내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은 현재 농협은행이 7.29%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이 5.19%, 국민은행이 4.9%로 한계치에 도달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4.05%, 3.02%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은행들에 ‘풍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5대 은행 모두 금방 6%의 증가율에 다다를 것”이라며 “연말이 될수록 은행권에서 돈 빌리기는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신용대출의 경우 전달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9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41조원으로 전월(140조9000억원)과 유사했다. 다만 가계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잔액은 497조4000억원으로 전월(493조4000억원)보다 4조원 늘면서, 올해 최대 증가액을 보였다.

7·8월(각 3조8000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4조원 안팎의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1조4000억원으로, 전월(120조원)보다 1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의 자발적인 대출 제한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이달 초·중순쯤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상황은 악화할 거로 보인다.

 

가계부채 추가 대책으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조기 확대를 비롯해 현재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전세대출을 제한하는 조치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대출 창구가 아예 ‘셧다운’ 되는 은행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소정 기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5%에 근접하면서

대출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는 24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9.24. kkssmm99@newsis.com

 

 

 

 

 

농협·국민·하나은행까지… 연말 올수록 돈 빌릴 데가 없다

 

 

 

국민銀 29일부터 주택대출 한도 축소
하나銀 10월 1일부터 MCI·MCG 가입 제한
총량 여유 있는 우리·신한도 긴장감↑
‘대목’ 10월 어쩌나… 대출절벽 점점 현실화

 

 

 

 

 

NH농협은행에 이어 KB국민·하나은행까지 올해 대출 관리 목표치에 육박하면서 대출 조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은행들의 대출 창구가 ‘셧다운’ 될 가능성도 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신한·우리은행은 여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일 단위로 대출 증가세를 모니터링 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한도를 축소한다. 특히 가장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전셋값(임차 보증금)의 증액 범위 이내로 한도가 책정돼 돈을 빌릴 수 있는 규모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우선변제보증금 보증 관련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출 한도를 줄인다.

MCI·MCG 가입을 제한하면 서울 아파트의 경우 대출금이 5000만원가량 덜 나오게 된다.

 

하나은행도 다음달 1일부터 국민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MCI·MCG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 대형 시중은행의 대출 상담 창구. /조선DB

 

 

 

 

 

주택대출에 대한 한도 제한 조처가 최근 시중은행들에서 잇따르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규제하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5~6%)에 은행들이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기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각각 4.28%, 4.77%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일찍이 신규 대출을 걸어 잠갔던 농협은행은 7.18%로 이미 기준치를 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한도 조정에 이어 주택대출 금리 조정·한도 조정 카드까지 모두 꺼내쓰고 있는 모습”이라며 “증가세가 멈추지 않으면 연말까지 아예 대출창구를 닫는 은행들이 속속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전조 현상은 감지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이 전세·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한도 소진으로 10월 말까지 대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출모집법인은 은행과 위탁계약을 맺고 대출상담사 등을 통해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고객들을 유치하는 역할을 한다.

 

영업점이나 비대면 채널의 한도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모집인 대출 중단을 전체 대출창구를 닫기 전 첫 단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여타 시중은행들에서도 대출모집법인에 배정된 한도가 소진돼 영업을 한시적으로 멈추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나머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가계대출 증가율이 3.61%, 2.43%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다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까지 한도를 속속 제한하고 나서면서, 나머지 두 은행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일로 증가세를 모니터링 하는 등 여신 담당자들이 긴장하며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10월 가계대출 대목을 앞두고 은행들은 더욱 긴장감을 드높이고 있다.

통상 4분기는 결혼과 이사 철 등이 맞물려 연중 가계대출 수요가 많은 기간으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10월에 가장 많다.

 

곧 전세계약 연장을 앞둔 직장인 이모(31)씨는 “오른 보증금을 빌릴 곳이 없어질까 봐 공포스럽다”라며 “연말에 전세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소정 기자

 

 

 

 

 

 

 

신한은행 본점 © News1 민경석 기자

 

 

 

 

 

신한은행도 대출 문턱 높인다…모집인 전세대출 중단 초읽기

 

 

 

총액한도 없던 모집인 전세대출 10월부터 5천억 제한…

1주일만에 거의 소진
대출여력 가장 많은 신한은행으로 풍선효과 차단 목적…

대출절벽 가속화

 

 

 


주요 은행 중 가계대출 여력이 가장 많이 남은 신한은행도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다.
우선 총액 한도가 없던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10월부터 5000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한도가 거의 차면서 모집인 전세대출은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집단전세, 보금자리론, 담보대출은 예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8일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모집인 전세대출 한도를 설정한 것"이라며 "모집인 한도가 소진되더라도 영업점에서는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경쟁 은행들의 대출 중단 및 축소가 잇따르자 신한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02조8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88%(32조7339억원) 늘면서 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치(연 5~6%)에 근접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3.02%로 가장 낮아 대출 여력이 가장 많은 상태다.

신규 대출이 중단된 NH농협은행이 7.29%로 가장 높다.

이어 하나은행(5.19%), KB국민은행(4.90%), 우리은행(4.05%) 순이다.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더 높여서라도 대출중단 사태만은 막겠다는 계획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금융권 대출절벽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맺고 은행과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법인과 대출상담사를 말한다.

모집인 대출중단은 은행 전체 대출중단의 전 단계로 인식된다.

하나은행은 연말까지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대출모집법인 6곳 중 3곳이 사전 협의된 한도를 초과하면서 10월까지 대출 취급이 일시 중단됐는데, 나머지 3곳도 대출이 막힌 것이다.

IBK기업은행도 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우리은행의 경우도 대출모집법인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한 대출한도는 일부 남아있고 영업점·비대면 대출은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대환대출도 중단하는 추세다.

대환대출은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비교적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고객이 대출을 갈아타면 기존 대출 은행의 대출 잔액은 줄어들지만 갈아탄 은행의 대출 잔액은 늘어나게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5일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 갈아타기(대환)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접수하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의 타행 대환대출을 중단했다.

가계대출 한도 관리를 지점별로 전환하는 은행들도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내주겠다는 취지다.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점별 한도를 운영하되, 서민·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집단대출(중도금대출·입주자대출), 공사 보금자리론, 기금대출 등은 영업점별 한도 관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전세대출, 아파트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월별·지점별로 관리하고 있다.

지점별 한도는 월별로 최저 5억원인 곳도 있어 일부 지점에서는 대출한도가 소진됐다.

 

 

 




minssu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사진=뉴스1

 

 

 

 

하나은행, 11월부터 대출모집법인 채널 모두 닫는다

 

 

 

하나은행이 다음달부터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대출 증가세를 더 억누르기 위한 조치다.

연말까지 대출 여력이 빠듯한 하나은행은 비대면 대환 대출 중단, 전세자금대출 한도 축소 등 '대출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총동원하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1~12월 간 대출모집법인 6곳을 통한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모집법인 6곳 중 3곳의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인데, 다음달부터는 이 조치를 더 확대하는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한시적 조치”라며 “내년 1월 영업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전날 오후 6시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과 '하나원큐 아파트론'의 대출 갈아타기도 중단했다.

금융사들이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잇달아 대출금리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크게 줄이자 다른 은행에서 대출이 넘어오는 '풍선 효과'를 막겠다는 취지다.


대환대출은 다른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갚는 조건으로 새 대출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대환대출이 중단되면 소비자로서는 기존 대출의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의 타행 대환대출을 일체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내 전세대출 한도 축소도 계획하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세입자에 대해 현재 전체 보증금의 80%까지 받을 수 있는 전세대출 한도를 보증금 상승분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전셋값이 4억원에서 계약 갱신 후 5억원으로 올랐다면 이제까지는 5억원의 80%인 4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보증금 상승분인 1억원까지만 가능하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동일한 내용으로 전세대출을 제한한 바 있다.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정부가 묶어둔 연 6%대로 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9%였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말부터 신규 주택 대출을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지점별로 신규 취급할 수 있는 가계대출 한도를 월 최저 5~10억원으로 제한했다.

국민은행도 이달부터 월별·지점별로 가계대출 한도 제한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했고 SC제일은행은 내일부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 중단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10년 부은 청약통장도 깼다…내집 마련 포기하고 코인 사는 청년들

 

 

 

“결혼은 안 해도 내 집 한 채는 갖고 싶었는데 지금으로선 평생 세입자로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직장인 김모 씨(33)는 얼마 전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었다.

10년 가까이 가지고 있던 청약통장도 깼다.

한번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돈을 부었지만 매번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 경쟁률을 보면서 아예 포기했다.

막상 당첨이 돼도 걱정이었다. 금융권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 주변의 도움 없이 지금 모은 돈으로 계약금과 중도금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김 씨는 “설령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내 집 마련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매일 오르는 집값을 보면서 내집 마련을 포기했다”면서 “요즘 집값 오르는 것을 보면 평생 집을 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0명 중 7명 ‘내 집 마련 꼭 해야’

 

 

 

 

 

지난달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값은 10.19% 올랐다.

 

2000년 이후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2006년(13.92%)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처럼 서울을 중심으로 해마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일 서울연구원이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 주제로 서울에 사는 청년(18~34세) 67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73.9%가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결혼(38.4%) △출산(38.2%)의 두 배에 가까운 결과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정을 꾸리겠다는 청년들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청년들의 열망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택 구입의 목적은 주거 개념보다는 ‘경제적 이유’가 컸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이 △자산 증식과 보전(30.3%)을 구입의 이유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임대료 상승 부담(28.0%) △이사 안 하고 살 수 있어서(25.9%) 등이다.

하지만 실제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절반 이상(53%)이 ‘부모님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집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10~20년’(33.7%) ‘20년 이상’(16.1%)으로 전망했고, 응답자 중 15%는 ‘(주택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주택 포기하고 ‘주식·코인’ 투자


집 보다는 다른 투자에 뛰어드는 20, 30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직장인 이희석 씨(29)는 여윳돈 대부분을 코인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 씨는 “집을 사는 건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생각에 주식과 코인에 넣고 있다”며 “주택 구입은 포기한지 오래다”고 허탈해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4월 발표한 자료에는 지난해 30대 이하 젊은 주식 투자자들는 전년 대비 160만 명이 늘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동산 시장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보니 젊은층의 유입이 계속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기자

 

 

 

 

 

 

 

농협은행에 이어 우리·SC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의 한 우리은행 지점에서 직장인

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허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