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도토리 깍지 2021. 10. 15. 09:21

 

 

 

 

IMF 세계경제 전망 (PG)

[연합뉴스 사진합성·일러스트. 

 

 

 

 

 

 

 

 

 

중국에서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10여 개 성(省) 지역에서 전력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입구에 기름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IMF는 12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춘 5.9%로 제시했다. 사진은 컨테이너 쌓여있는 인천신항 모습.

사진/뉴시스

 

 

 

 

뉴욕증시 스태그플레이션, 공급망 붕괴 그리고 국제유가 에너지 대란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다.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인 셈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중에서도 증세가 특히 심한 것을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으로 부른다

전통적인 경제 이론에 따르면 고용(또는 실물경제 경기)과 물가는 정반대의 역함수 관계를 갖는다.

고용을 늘리거나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을 펴면 물가 안정이 흔들린다.

반대로 물가안정 위주의 정책에 올 인하면 실물경제의 경기가 꺼진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물가와 고용(또는 경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없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비유한다.

거꾸로 말하면 물가 가 오르면 다른 정책을 별도로 내지 않아도 경기는 살아날 수 있다.

고용이 줄거나 실물경제 경기가 후퇴하면 물가도 저절로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장과 물가의 역함수 관계는 인류 역사상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를 경제학의 법칙으로 까지 승화시킨 이는 뉴질랜드 태생의 영국인 경제학자 윌리엄 필립스(William Phillips)이다. 필립스는 1861년에서 1957년 사이 영국의 자료를 분석하여 명목 임금 상승률과 실업률간에 완벽한 상충 관계가 있음을 확인해 냈다. 이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 흔히 말하는 필립스 곡선이다.

 

필립스곡선 이론에 따르면 적어도 인플레와 경기침체는 함께 오지 않는다. 필립스 곡선은 오랫동안 경제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면서 그동안 금과옥조 여겨왔던 필립스곡선의 이론도 흔들리고 있다.

 

물가가 연일 오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실물경제의 경기는 오히려 꺼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돌연변이가 생겨난 것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하던 2020년 초반부터 세계 각국은 돈을 풀었다.

유동성 공급을 늘려 코로나로 인해 꺼져가던 경기를 인위적으로 살린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 지수가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물가폭등을 견제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책은 통화량을 줄이고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긴축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필립스곡선의 이론이 맞아 떨어져야한다.

물가가 오를 때 실물경제 경기도 과열된다는 필립스 곡선 상황에서는 긴축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과열경기도 진정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이나 통화량 감축과 같은 긴축 정책을 함부로 펴기 어렵다.

물가를 잡겠다며 섣부르게 긴축을 했다가는 실물경제를 아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기침체 속 인플레 상황 속에서는 이를 시정할 수단이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베트남 전쟁 때부터 이다.미국은 1964년 이른바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 전에 참전했다.

여기에 비용을 퍼부으면서 재정적자가 눈덩이로 늘어났다.

미국 달러의 가치도 폭락했다. 인플레와 경기 침체가 함께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에 큰 고통이 왔다.

 

결국 미국 닉슨 대통령은 1971년 금태환 불능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달러를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드는 데 기본 전제가 되었던 것이 달러를 언제든지 금으로 바꿔주는 금태환이다.

 

미국이 금태환 약속을 포기하면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한 세계의 금융질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금융 붕괴 속에 지구촌의 돈이 달러 대신 석유로 몰리면서 오일쇼크가 왔다.

국제유가가 한꺼번에 10배 이상 폭등한 것이다. 국제유가의 폭등은 기업의 제조원가와 생산비를 크게 올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도산했다. 실업자가 쏟아졌다.

오쇼크상황에서는 경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물가가 폭등하는 이상 현상이 생겨났다.

국제유가의 이상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경기하락으로 수요가 줄어도 그 속도보다 국제유가로 인한 기업의 원가폭등과 그로 인한 가격상승 효과가 더 컸다.

 

60년대 말부터 중동국가들이 석유를 자원무기화 하면서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국제유가 급등 와중에 미국의 금태환 포기 선언까지 겹치면서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경기는 최악이었다. 실업률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물가는 오일쇼크 때문에 계속 올라갔다. 상품의 수요가 늘어나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석유가격으로 인한 비용증가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요는 없지만 비용이나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 물가가 상승했다.

 

물가상승으로 수요가 더욱 줄어드는 이상한 불황이 야기된 것이다.

60년대 말 부터 80년대 초까지 무려 20여년동안 지속되었던 스태그플레이션는 이후 기술혁신에 따른 생산성의 증대로 간신히 수습됐다.

그 고통의 댓가는 실로 컸다.


그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전조현상은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공급망 붕괴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는 상승하지만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중국이 전력난에 빠지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등 일부 제품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 발단이 된 것은 중국의 전력난이다.

중국의 31개성 중 20여개성에서 전력 공급이 제한됐다.

시멘트, 알루미늄, 철강 공장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섬유, 식품 공장까지 중단됐다.

 

화력 발전이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탈탄소 정책으로 지방 정부가 전력 사용량을 엄격하게 제한한 탓이다.

중국은 전체 전력의 70%를 석탄에 의지하고 있는데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발전 원가가 판매 가격보다 비싸지자 일부 화력 발전소는 가동을 중단했다.

뉴욕증시의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 조정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하향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8.2%에서 7.7%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도 5.7%에서 5.6%로 내년 전망치는 4.4%에서 4%로 낮췄다.

 

유럽에서도 에너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탄소 중립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체에너지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52달러를 넘어섰다. 천연가스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물론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공급망 차질은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 단계적으로 해소될 수도 있다. 글로벌 경제 지표는 탄탄한 상황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최근 2개월 연속 부진했지만 2014년 테이퍼링 시작 당시(실업률 6.6%)에 비하면 9월 실업률은 4.8%로 크게 떨어졌다.

우리나라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10월1~10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33.8%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22% 늘었고 승용차(51.5%), 무선통신기기(13.4%), 자동차 부품(31.1%) 등도 크게 늘었다.

 

전세계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위드코로나로 내수 시장이 살아날 지도 주목할 점이다.

영국,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의 2차 접종률은 60%를 넘어섰고 우리나라도 56.9%에 달하고 있다.

그래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제공=KB증권

 

 

 

고물가에 신음하는 지구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덮치나

 

 

[이코리아] 4분기 물가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핫이슈다.

경기 둔화에도 물가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확대되는 추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5.4% 올라 최악의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거서비스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3% 상승했다.

 

2분기 인플레이션 급등의 주요 요인이었던 중고차 가격은 만하임 중고차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0.7%를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가격 레벨은 높은 수준으로 물가상승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 9월 물가 상승, 에너지 가격이 주도

특히 이번 달 물가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9월 중 유가 가격이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24.8% 상승함에 따라 전체 물가상승에 1.2%포인트 기여했다. 

9월 이후 원자재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가 이어지면서 19개 주요 원자재 선물 가격을 평균한 CRB 지수가 10월 12일 기준 8월말대비 8.1%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비를 올릴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함으로써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생산비 부담에 따른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의 생산 차질은 공급망 해소 시점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과 유럽 생산자물가는 8월에 각각 9.5%, 13.4%로 높아졌으며 주요국 소비자물가의 상방 압력도 높아졌다.

상승 기세가 누그러지던 미국 소비자물가도 재차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분석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지 않아도 미국 소비자물가는 연말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물가가 높아지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기운도 감도는 것.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뜻한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경기회복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 가능한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에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위험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최근 전 미국 재무부 장관 서머스,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블랑샤 등은 과거 70년대와 유사한 '더 그레이트 인플레이션'(The Great Inflation)이 발생할 것을 경고했다. 

더 그레이트 인플레이션은 1965년부터 1982년까지 글로벌 경제를 지배하는 이슈였다.

무려 17년에 걸쳐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것.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 TV ‘월스트리트 위크’ 인터뷰에서 “우리가 카터 시대의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같은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의 거의 모든 실수를 반복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는데 일조할 것으로 경고했다. 

뉴욕 연방은행에 따르면 1년 후 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는 11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며,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1970년대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졌던 데는 곡물과 원유 등의 가격 충격과 더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승한 게 결정타였다.

이에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이 나타나기 위해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 여부, 주택가격에 연동된 주거비 상승 등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2022년에 정말 확인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하락할 지 여부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물가 전망

14일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아직 추세적인 인플레이션으로의 확장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1년의 물가 상승이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목현상의 완화, 동절기 난방 수요 마무리, 중국 동계올림픽 이후 공장 가동 정상화,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며 2022년 1분기 이후 글로벌 물가 상승률은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1970년대와 달리 마이너스 진입을 앞두고 있는 인구,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분배 및 디레버리지 우선 정책이 수요 전망을 둔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의 지속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다은 연구원도 "G2의 경기 둔화세로 올해 글로벌 경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하기보다 각국 정부가 공급병목현상, 원자재 공급 부족 등 인플레이션 유발 요소들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코리아 윤수은 기자 wai49@naver.com

 

 

 

 

 

 

 

14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치솟는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세계 경제 덮친 ‘인플레 공포’

 

 

 

韓경제 불확실성 확대
세계경제기관, 유가상승 등 주목
IMF, 2022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韓 물가상승률은 2.2%로 상향 전망


·달러 환율까지 상승 ‘이중고’
일각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코로나 회복 과정의 ‘조정’” 분석도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 경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공급 충격으로 에너지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세계적 물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잖다.

14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IMF와 글로벌 금융기관 등은 최근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국제 유가·원자재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IMF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6%에서 5.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IMF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선진국 2.8%, 개도국 및 신흥국 5.5%로 전망하며 “물가상승률은 올해 말 고점을 찍고 내년 중반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5.6%로, 내년 전망치는 4.4%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로 예상했다.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1.8%보다 높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예상보다 높은 2%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제가 최근에 2% 수준에서 물가 수준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물가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과 기업의 채무 불이행 위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경제 곳곳에 불안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타던 우리 경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24.61로 전달보다 2.4%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8% 뛰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시장이 너무 불안정한 상황인 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작은 사건만 터져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면서 “한국은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100% 수입이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 중심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유가 상승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상호연계성과 상승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이 증폭하는 퍼펙트 스톰이 생길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환율이 시장 수급에 의해서 조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투기적 요인에 의해 급등락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면밀하게 환율 동향을 관찰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세계은행 앞에서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제학과 석좌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1970년대 목격한 스태그플레이션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경기가 최근 들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작년 대비 수치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경기가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임을 고려하면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물가 상승은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이란 시각도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계적 경기 회복과 공급망 차질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현재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 물가 상승세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 흐름은 ‘회복’”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IMF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희원, 안용성, 조희연 기자 azahoi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세계은행은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비극적 역전 

 

 

선진국 개도국 경제 격차 심화
中, 전력난에 전세계 물가 ‘들썩’
세계 인구 90% 기후변화 영향권 

 

 



세계은행(WB)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비극적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전세계 경제가 올해 5.7%, 내년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맬패스 총재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성장에 도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비극적 역전’이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극도의 빈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WB는 국제개발협회(IDA)에 1000억 달러(약 119조6000억원)의 기금을 모을 예정이다.

맬패스 총재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정책 지원 제한, 일자리 감소, 식량‧물‧전기 부족 등으로 개발도상국의 전망은 밝지 않다”며 “이런 현상은 수십년 동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늦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WB에 따르면 선진국의 1인당 소득은 올해 5%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저소득국가의 소득 증가율 전망치는 0.5%에 불과하다.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맬패스 총재는 “저소득국가의 부채 부담이 2020년 사상 최대인 8600억 달러(약 1028조5600억원)로 12% 증가했다”며 “이들의 지속 불가능한 부채 수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美 캘리포니아의 결정]
산불 기승 부리자 ‘단전’ 

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자 추가 피해를 우려한 전력공급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과 에디슨이 각각 2만5000세대, 9000세대의 가구에 전기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심한 강풍으로 송전 시설과 장비들이 훼손되거나 추가로 파손되면서 또다른 산불이 발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두 회사는 고객들에게 단전을 통보했다.

실제로 중부 해안지대에서는 허스트 산 시머주립공원에서 큰 나무가 전선주들 위에 쓰러지는 바람에 인근 초목에 불이 붙으면서 큰불로 번져나갔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들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력을 차단하기 시작한 건 2019년 도시 전체를 불태운 파라다이스 산불의 일부 원인이 전력회사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부터다.

이 산불로 당시 전력회사들은 파산 신고를 했으며 산불 피해의 유죄를 인정하고 과징금을 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글로벌 에너지 대란]
전력난이 불러올 ‘혹독한 겨울’ 

전세계가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며 올겨울 전력난에 따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석탄 공급 차질에 따른 전력 위기로 주요 지역의 전력 공급이 막히고 있다.

현재 중국 31개 성省과 직할시·자치구 중 20곳에서 전력 제한·중단 조치가 시행 중이다. 세계 천연가스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유럽연합(EU)에서도 천연가스 수급 불균형 현상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력난으로 중국 공업지대가 가동을 멈추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 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9.5%,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로 모두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에너지 경색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의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 원자재 공급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올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운 계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이산화탄소 공포]
10명 중 9명 기후변화 영향권 



전세계 인구의 85% 이상이 인간이 촉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기후변화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는 11일(현지시간) 10만2160건의 기후변화 관련 간행물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인간 탓에 기온과 강수량이 변화한 지역은 지구 전 면적의 80%에 달하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 수는 세계 인구의 85% 이상이다. 10명 중 9명이 기후변화의 영향권에 있다는 얘기다. 

특히 논문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가 주로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기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발생하고 있으며, 고소득 인구 거주지역이 저소득 인구 거주지역보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2배 이상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또한 21세기 말까지 지구의 기온이 섭씨 2.7도가량 더 오르면서 식량·물 부족, 각종 기후재난이 발생해 지구환경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독일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 훔볼트대 인간-환경시스템 통합연구소, 막스플랑크 생물지구화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페북 보호조치 갑론을박]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때”



인스타그램의 어린이용 프로젝트 서비스를 중단한 페이스북이 이번엔 ‘10대 이용 제한 장치’를 마련한다. 페이스북 플랫폼이 어린이와 미성년자에게 해롭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조치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청소년의 정신건강 해악성을

알고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닉 클렉 페이스북 글로벌 담당 부사장은 “앞으로 10대들이 사진공유 앱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데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부모나 다른 보호자들이 온라인으로 10대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통제 수단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 전 직원인 프랜시스 하우겐은 “인스타그램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것을 알면서도 페이스북은 이윤 추구만을 위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수천쪽의 내부 연구 문건들로 입증됐다.

하지만 미디어산업 감시기구인 ‘페어플레이’의 조시 가블린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의 이런 조치에 의문을 던졌다.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비밀 계정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할 것이라는 거다.

미 상원의 상업·경쟁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에이미 클로부셔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페이스북이 이런 문제와 관련해 활발히 이야기하는 것은 고맙지만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커지는 'S의 공포'..이미 진행중? 아직 이른 우려?

 

 

물가 오름세·금융시장 불안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사실상 진행중" "회복흐름은 안 꺾여" 진단 엇갈려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경제 회복세는 주춤하면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스태그네이션+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만에 최대폭 상승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지난달 1.9%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 하락,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이라는 '트리플 약세'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하는데다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겹치며 가중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융시장에도 전이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4분기 물가상승 요인이 더 많다고 보고 있지만 관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월부터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는데다 국제유가와 환율, 원유가격 상승과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작년 4분기 기저효과도 겹쳐서다.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효과 소멸도 상방요인으로 꼽힌다.

 

여기다 국책연구기관에서도 "우리 경제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초 식료품 중심으로 오르던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고, 최근의 불안정한 경기지표 개선세와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좋다고 보기 어렵다"며 "결합해서 보면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중국 전력난 등으로 물가가 올랐고, 최근 경기는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지표상만 회복됐을 뿐 침체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고 스태그플레이션 기미를 언급했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 진단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성장은 재정수입으로 인한 것이라 정부 기여도가 상당히 높아 실제 (경제성장률은) 2%가 안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에서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에는 해당되고, 인플레이션은 지금 (물가상승률이) 계속 2%를 넘고 있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는 쉽지 않고 내년 3월이 지나봐야 한다"며 "지난해 3월부터의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빠지려면 그 이후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성장률이 올해 4% 남짓, 내년 3% 수준으로 전망되고, 잠재성장률을 2%대라고 하면 올해와 내년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봤다.

 

이어 "공급애로로 인한 병목현상에 성장이 발목잡히면 물가가 오르면서 성장이 지연돼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국면이 나타날 순 있지만, 큰 회복의 흐름이 꺾인 건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본격적으로 부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 이처럼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를 살려 대면업종 등 경기회복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위드 코로나 이후 한국 의료체계가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관리가 되면 경제가 회복되겠지만, 확진자가 폭증하고 다시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회복은 또 미뤄질 수 있다"며 "결국 코로나19 추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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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내 가계에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발 스태그플레이션 기민하게 대처해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등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값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탄 가격은 13년 만의 최고치다.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른바 ‘E플레이션(Energy+Inflation)’ 위기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이 석탄과 천연가스를 사재기하면서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호주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反中 포위 전략에 가담하자 중국은 국내 발전용 석탄의 절반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다.

당장 국내 석탄 생산을 늘리기 힘들자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등에서 수입을 늘렸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석탄을 주로 공급받아 발전소를 돌리던 세계 2위 석탄 수입국 인도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이 다가오는 유럽에서도 에너지 공급이 줄면서 높은 가스와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미중 갈등의 파장이 글로벌 가치사슬(GVC)과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는 현장이다. 

지구촌 에너지 공급 체계도 상호 연계돼 있다.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공산품 생산과 식량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석탄 수급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중국과 인도에서 생산하는 부품을 쓰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소매상품 가격도 오를 것이다. 

에너지 수급 대란은 구조적 문제다. 에너지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했던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산업생산이 늘었다.

한파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냉난방 수요도 커졌다. 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붕괴된 에너지 생산·공급망이 제대로 복원되지 못한 결과다. 

탄소중립(실질 탄소배출량 제로로 줄임)을 내세운 유럽 주요국들이 석탄발전소를 닫고 풍력발전을 늘렸지만, 갈수록 커지는 전력소비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른바 녹색 바람이 초래하는 인플레이션,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의 역설’이다. 

 

 

 

 



   
2050년 글로벌 전력소비는 현재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멀리하고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제조, 난방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어서다. 에너지 자립은 산업발전 및 국민생활 안정의 필수조건이다. 

이참에 탈원전정책을 너무 서두르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마땅하다.

원전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던 유럽연합도 지난해 말 결의안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원전의 역할을 인정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중단 등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산업생산을 저해하면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나타난다. 에너지발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가계에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했다. 소비자물가는 4~9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르지 않은 것은 월급뿐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판에 전기요금에 이어 LPG 가격까지 오르면 체감물가를 더욱 자극해 다른 생활물가 상승을 압박할 것이다.

지난 9월 말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험요인을 ‘회색 코뿔소’에 비유하며 확실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잘 보이지만 날렵하고 날카로운 뿔을 갖고 있어 빠른 속도로 달려오면 사람들이 무서워하며 움직이지 못하고 서투르게 대처하다 화를 당한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은 직면한 회색 코뿔소로 가계부채를 지목했다.

한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는 가계부채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와 가스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E플레이션, 에너지발 스태그플레이션도 경계해야 할 코뿔소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다.

정부가 현장에 나가 기업들과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경제수장들은 ‘회색 코뿔소’나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퍼펙트 스톰’을 경고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

정치권이 대선 소용돌이에 빠져 있어도 정부, 경제팀은 중심을 잡고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미국 물가 30년만에 최고…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