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도토리 깍지 2021. 11. 27. 09:5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에 쌓여 있는 폐기된 아스트라제네카. 2021.8.1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화이자·모더나 맞아서 코로나 급감? 물백신 몰린 AZ논란

 

 

 

전문기자의 촉: 'AZ=물백신' 진짜일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물백신이라며?"
26일 점심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동석자는 "AZ의 중화항체 수치가 화이자보다 훨씬 낮다던데"라고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감염을 중화해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를 말한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7일 질병관리청이 백신별 항체 형성 및 지속능력을 공개하면서다.

항체가 생기는 비율(양전율)은 모더나·화이자 100%, AZ 99%, 얀센 90%였다.

중화항체 형성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런데 항체가에 큰 차이를 보였다.

AZ의 접종 완료 후 최대 항체가가 AZ 백신은 392, 화이자는 2119였다.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AZ이 207, 화이자가 338이었다.

AZ은 2차 접종 후 석 달 만에 델타 변이에 대해 항체가가 207에서 98로, 화이자는 5개월 후 338에서 168로 떨어졌다.

 

질병청은 그날 보도자료에서 "백신이 델타 변이에 약하고, 화이자 접종군은 2차 접종 후 5개월까지, AZ과 교차접종군은 3개월까지 항체가 일정하게 유지되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소한다"며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처럼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항체 수치를 공개했다.

하지만 숫자가 나오면서 비교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뜻하지 않은 논란을 야기했다.

게다가 일본이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 이유가 AZ을 맞지 않고 화이자·모더나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AZ이 물백신으로 더 몰렸다.

 

1103만명의 AZ백신 접종자는 졸지에 물백신 접종자가 됐다.

안 그래도 AZ백신이 돌파감염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고, 감염 예방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찝찝하던 차에 물백신 논란이 허탈감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백신의 중화항체가는 면역력의 부분 지표일 뿐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질병청이 제시한 중화항체가는 혈액 중 혈청에 있는 항체를 말한다.

이것 말고 백혈구에도 면역세포가 들어있다"며 "인체는 다양한 면역시스템을 갖고 있다.

혈액을 뽑아 따지는 것은 부분이고, 혈액 속의 중화항체는 부분의 부분일 뿐"이라고 말한다.

 

오 교수는 "질병청이 내놓은 항체가와 같은 실험실 데이터보다 실제 데이터를 봐야 한다.

AZ 백신을 맞은 100명 중 몇 명이 감염되고, 안 맞은 사람은 몇 명 감염되는지가 중요하다.

그게 임상 3상 데이터인데 이미 나온 것"이라며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새로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AZ을 물백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학술적으로 볼 때 심한 말"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모습.[중앙포토]

 

 

 

국립감염병연구소장희창 소장은 "항체가가 상당히 낮아도 보호 효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항체가 37.8을 효과 여부의 컷오프(cut off)로 제시했다.

AZ의 항체가가 화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컷오프보다 높다.

다만 60세 이상은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질병청 김병국 백신임상연구과장은 "항체가가 중요 지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면역력을 판단하지 않는다. 실제 바이러스에 얼마나 감염되는지, 중증으로 얼마나 가는지, 돌파감염이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네이처 논문에 따르면 중화항체가가 50 밑이어도 70% 이상의 방어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중화항체가뿐만 아니라 감염된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다양한 세포성 면역이 중요한데, 외국 논문을 보면 AZ이 세포성 면역을 일정수준 유지하는 걸로 나온다. AZ이 충분히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중화항체가만으로 백신 효과를 판단할 수 없고, 접종 후 효과를 보여주는 역학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백신이 항체 면역뿐만 아니라 세포 면역을 유발하는데, AZ이 세포 면역을 조금 더 잘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Z이 요양병원·요양원 고령층의 감염과 중증화·사망을 예방해왔다"고 말했다.

 

백신의 면역력을 따지는 일은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

AZ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다소 미흡한 점은 있지만 물백신으로 몰아붙일 정도는 아니다.

영국에서 대량 접종했고 지금도 개도국 접종에 쓰이고 있다.

 

물백신 논란이 확대되기 전에 질병청이 신속하게 쉬운 말로 설명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3.15/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에겐 백신 선택권이 없다”…‘AZ 퇴출’에 AZ 접종자‘ 날벼락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연내 종료키로 하면서 ‘백신 선택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mRNA 백신을 내년 주력 접종 백신으로 선정하면서, 과도한 이윤 추구로 국제적으로도 논란을 빚고 있는 화이자 배불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그러나 국민에겐 백신 선택권이 없다며 ‘AZ 퇴출’ 입장을 고수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8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AZ사와 추가 구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더 이상 구매계획은 없다”며 “내년도에는 mRNA 백신을 중심으로 계약 진행할 것”이라며 전날 AZ백신 접종 종료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백신 수급계획 등을 이유로 AZ 백신 1차 접종은 이달 말까지, 2차 접종은 12월말까지 시행키로 했다.

 

홍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 받고 싶은 사람에게도 선택권은 없다”며 “잔여백신 등 일부 상황 외에 개인 또는 단체가 맞고 싶은 백신을 맞도록 하는 선택권은 보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겐 백신 선택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AZ 백신을 접종 받았던 국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별 안전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교차접종이나 부스터샷 접종을 다른 기전의 백신으로 사실상 강제하자 접종 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AZ 백신이 잘 맞는 것 같아서 1차에 이어 2차까지 찾아 맞았다”며 “부스터샷 접종도 같은 백신으로 맞고 싶은데, 내 몸에 맞는지 보증되지 않은 백신을 강제로 맞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AZ와 같은 플랫폼인 얀센 백신 계획도 없는 상태여서, 같은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접종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백신 접종율 제고를 위해 잔여백신 접종을 통한 백신별 접종 연령 제한 완화·교차접종 등을 도입하며 백신 선택권을 사실상 허용했던 정부가 1101만여명이 맞은 AZ 백신 퇴출의 명분으로 “백신 선택권은 당초 없었다”고 주장한 것은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화이자 우선 정책이 노골화하면서 미국회사인 화이자 배불리기에 힘을 보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터져나오고 있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일 서울 화이자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이자의 백신 독점을 규탄하고 특허면제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이 화이자가 세계 9개국과 맺은 백신 계약서를 입수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각 국가를 상대로 공급 지연에 대한 책임 면제, 허락없는 백신 기부 봉쇄 등 온갖 방식의 갑질을 해온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화이자를 통해서만 올해 6600만회분과 내년 옵션을 포함해 1억2000만회분을 합해 1억8600만회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다른 회사 백신 구매분까지 합산하면 3억1200만회 분의 백신을 구매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구매로 약 10조원 수준의 예산이 사용됐다.

사실상 퇴출 기로에 선 AZ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AZ 관계자는 “국내 생산 CMO 계약은 연말까지이고 향후 계획에 대해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전향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백신의 경우 국가가 구입 물량을 결정해 제약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이기에 정부가 계약 불가 결정을 할 경우 제약사는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AZ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내년도 계획이 원래 없었기 때문에 계약 중단이 아니라 종료”라며 “올해로 계약이 종료돼 노바벡스를 포함한 댜앙한 제약사들로부터 CMO 위탁계약 제안 받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연장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백신 생산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AZ백신 1차 접종 후 연내 2차 접종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내년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 받는다.

내년 1월1일 이후 AZ 백신 2차 접종이 예약됐더라도 화이자 백신으로 예약이 변경된다.

 

 

 

 

이선영 기자 young12325@asiatoday.co.kr

 

 

 

 

 

 

사진=임형택 기자

 

 

 

AZ백신 ‘중화항체’ 수치 낮지만, 예방 효과 낮다고 보기 어려워

 

 

이재갑 교수 “시간 지날수록 화이자 예방효과가 더 가파르게 떨어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중화항체량이 다른 백신보다 낮게 발표됐지만, 예방효과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백신 면역원성 분석 결과에서 AZ 백신의 중화항체량이 다른 백신보다 낮게 발표됐다. 이를 두고 백신별 예방효과가 크게 벌어졌다는 견해가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백신의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평가나 판단을 중화항체가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

실제 접종 후 예방접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효과 평가는 역학적인 데이터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화항체가를 보더라도 어느 정도 수치 이상으로 돼야 예방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최저 기준치가 밝혀진 바 없다”며 “중화항체량이 높으면 아무래도 질병 예방에 유리할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수치 이상이어야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AZ백신은 세포 면역을 조금 더 잘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며 “실제 접종 후에 생기는 예방접종 백신의 효과에 대한 부분은 다양한 면역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화이자, AZ 백신 모두 완전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백신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접종을 모든 백신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을 항체면역만으로 평가하지 않을 뿐 아니라 AZ가 T세포 면역 자극이 우수해서 중증 예방 효과는 화이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이자의 예방효과가 더 가파르게 떨어지는 건 여러 국가에서 확인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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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항체 화이자의 5분의 1” 알고도 추가 접종 미적거렸다니

 

 

 

백신별 중화항체 얼마나 줄었나

 

 

60~74세가 집중적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완료 후 중화항체량이 화이자 접종자의 5분의 1, 모더나 접종자의 7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59세 의료진 등 969명을 조사한 결과다. 그나마 3개월 뒤엔 AZ 백신의 이 수치가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화이자 접종자는 338에서 5개월 후 168로 줄었지만, AZ 백신은 207에서 3개월 만에 98로 감소했다.

백신 효과는 중화항체 역할이 핵심인데 이 수치가 백신별로 차이가 크고 3개월만 지나도 급감한다는 것을 국내 수치로 처음 확인한 것이다.

 

60~70대의 접종 완료율은 93~95%에 달한다.

그런데도 20일 신규 확진자 3120명 중 60세 이상이 36%에 이른다.

특히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최근 5주 사이 65%에서 82%로 급증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주로 AZ 백신을 맞은 고령층 위주로 돌파감염과 위중증 환자가 급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보건 당국이 이 수치를 확인했다면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더 서둘렀어야 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3000명을 넘는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 부족으로 정부가 1·2차 접종 간격을 12주까지 늘리면서 60~74세에 대한 2차 접종은 대부분 지난 8월 전후로 이루어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추가 접종을 검토하지 않다가 최근 중환자가 급증하면서야 다급하게 추가 접종 간격을 60대 이상은 4개월, 50대는 5개월로 앞당겼다.

그래도 60~74세 상당수는 내년에나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

겨울에 확진자가 증가하는데, 겨울이 거의 지난 다음에나 추가 접종 효과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백신 조기 확보 실패로 정부는 AZ·화이자·모더나·얀센 등 다양한 백신을 구하는 대로 들여와 접종했다. 그런 만큼 연령별, 백신별, 접종 간격별 효과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하는 것이 보건 당국의 기본적이자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다.

그런데 이번 항체 분석 조사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실시한 데다 60세 이상은 빠져 있고 일부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한 조사가 빠지는 등 부실하기 짝이 없다.

 

정부는 올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고령층 등 취약층을 보호해 사망자·중환자를 줄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정작 항체 조사에선 고령층을 배제하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보건 당국이 실책을 만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추가 접종에 최대한 속도를 내는 방법밖에 없다.

 

 

 

 

 

조선일보 사설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99명을 기록한 지난 2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

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서 AZ(아스트라제네카)는 물 백신인가 아닌가

 

 

 

‘아스트라제네카(AZ)는 물 백신’이라고들 했는데 안 믿었다.

정부가 ‘백신들이 모두 비슷비슷하다’고 하니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석 달이면 정말로 물 수준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황당한 건 조사 이후다.

 

해석에 이렇게 저렇게 물을 많이 타 결국 물 백신이란 건지, 아니란 건 지가 안갯속에 빠졌다.

연령대별 정밀한 추적 조사조차 없었다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

결국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걸리는 이유는 모른다.

그래 놓고 내년엔 AZ 추가 구매를 안 한다고 한다.

이중 삼중으로 꼬였다. 과학이 아니다.

 

그냥 접종률만 남았다.
 이쯤 되면 보통은 송구한 마음이 된다.

적당히 빠른 노래는 되고 더 빠른 노래는 안 된다는 주먹구구 방역의 새로운 버전이다.

그런데 이런 K방역이 나라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자랑했다. “대통령의 영도력 덕분”이란 찬사도 뒤따랐다.

 

일단 우기고 통계는 얼버무리고 자화자찬으로 결론 내는 3종 세트가 다시 한번 마무리됐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인 일본에서 'J방역이 세계를 제패했다'는 식의 자랑은 들어본 적이 없다.
 부동산과 닮았는데 그뿐만도 아니다.

꼭 필요한 곳엔 없는 정부가 짓누르는 규제와 셀프 칭찬에선 조금의 인색함이 없다.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무오류 정부는 지난 5년간 공무원 수를 10만 명도 훨씬 넘게 늘렸다.

심지어 폐지하겠다던 경호처마저 역대급으로 몸집을 키웠다.

온 나라에 공무원 천지다. 그러면 나랏일은 팽팽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구멍이 많다. 요소 비료와 착각한 요소수가 있고 도망간 경찰이 나왔다.

 

변명은 예상대로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119 구조 요청이 먼저’란다. 

방한한 미국 의원에겐 ‘왜 일본이 한국을 병합하도록 방치했느냐’고 떼쓰는 외교다.
 며칠 전 국민과의 대화는 이런 방만하고 흐트러진 정부를 다잡고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을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려면 먼저 누구나 공감하는 국정 실패에 대한 숫자와 현실이 나와야 했다.

대신 ‘청년 고용이 코로나 이전의 99.9%까지 회복됐다’거나 ‘우리보다 접종률이 높은 나라는 세계에서 3개국뿐’ 같은 셀프 홍보가 압도했다.

잘못된 통계가 아닐지는 모른다.

 

그래도 착시인 건 분명하다. 한 집 걸러 하나꼴로 '임대중' 팻말이 걸린 명동 거리만 걸어봐도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 표만 따라갔다는 비판을 받는 역대 최대 포퓰리즘 예산이 다음 주께 나온다. 돈을 꼭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다시 다듬어야 한다.

정부는 죄다 코로나 탓을 하지만 나라가 빚더미에 올라선 건 코로나 때문이 아니다.

포퓰리즘 때문이다. 내년 예산이 통과되면 애완견 용변 처리 감시 도우미 등 온갖 명목을 붙인 세금 일자리 100만 개가 생긴다.

대부분 '노인 알바'다. 병장 월급은 60만원이 넘고 화장품 지원비가 나간다.

 

코로나와 무슨 관계인가. 이렇게 지난 5년 간 나랏빚을 400조원 넘게 늘렸다.
 동서고금을 통해 확실하게 검증된 최선의 정책이 하나 있다. 정직이다.

칸트는 ‘정직은 어떤 정책보다 우선이다’라고 했다.

 

물 백신이면 물 백신인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은 다음 정부로 어려움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모두가 바라는 바다. 생색은 자기가 내고 부담은 다음 세대, 차기 정부에 떠넘기는 거야말로 책임 있는 정부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포퓰리즘이다. 무엇보다 나랏빚이 그렇다.

더구나 선거를 앞뒀다.


 5년 전 대선 때 펴낸 문답집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꼭 지켜야 할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첫째는 경제, 둘째는 안보, 셋째는 통합’이라고 답했다.

경제를 생각하면 된다.

'업적 없는 정부’가 업적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상연 논설위원

 

 
 
 
 
 

지난 8월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AZ 물백신?...돌파감염 비율 높지만,중화항체량 감염예방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의 ‘중화항체가’(바이러스의 감염을 중화시켜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항체량)가 화이자와 모더나 접종자보다 각각 5분의 1, 7분의 1 떨어진다는 질병관리청(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그동안 엠아르엔에이(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이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백신인 AZ·얀센보다 중화항체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해외 연구결과들은 있었지만, 국내 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별 중화항체가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국내 최초로 도입돼 1100만여명이 접종한 AZ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와 견줘 감염예방 효과도 5분의 1만큼 떨어질까?

일부 매체는 질병청 연구결과를 토대로 “백신별 효과와 안정성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보도했으나, 전문가들은 중화항체 수치만으로 백신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질병청과 전문가들 분석을 토대로 중화항체가와 백신 예방 효과 간 연관성과 연구결과의 의미를 짚어봤다.

 

AZ 예방효과가 화이자의 5분의 1이라고요?

백신별 항체가 분석이 담긴 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코로나 백신 접종자 면역원성 분석 중간 결과’는 지난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로 공개됐다. 방대본은 추가접종 간격을 기존 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서 4∼5개월로 단축하려는 근거 가운데 하나로 이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방대본이 20∼59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군 969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별 항체 형성 및 지속능(력) 분석 결과’를 보면 접종 완료 후 최대 중화항체가는 모더나가 2852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AZ-화이자 교차접종(2368), 화이자(2119), AZ(392), 얀센 1차만 접종(263) 순이었다.

이 중화항체가만 비교해 보면 AZ는 모더나·화이자와 견줘 각각 13%, 18%에 그친다.

 

중화항체가 5배 높다고 예방효과 5배 근거 아냐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중화항체는 백신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여러 근거 중 하나일뿐이기 때문에 중화항체가 5배 높다고 해서 예방효과도 5배 높은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중화항체가가 떨어지면 감염 예방 효과가 같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중화항체가의 기준을 정해놓은 독감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는 중화항체 기준이 없어 감염 예방 효과를 중화항체가로 대입해서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령 코로나19 백신 중화항체가 기준이 50이라면, 항체가가 80이든 100 이상이든 기준을 넘었기 때문에 예방 효과는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예방의학과)도 “항체가 낮다고 해서 감염예방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효과가 있을 수도 있어서 중화항체가와 감염 예방 효과를 직접 연결하긴 어렵다”며 “실제 백신별 효과 차이를 증명하려면 더 긴 시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 역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항체가가 좀 높으면 질병 예방에 유리할 수는 있지만 중화항체가는 어느 정도 수치 이상이어야 예방효과가 있는지, 최저 기준치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어 (기준을) 명확히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백신의 종류만으로 고령층의 돌파감염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모든 백신은 일정 기간 지나면 백신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체형성 만큼, 감염세포 증식 억제도 중요

최원석 교수는 중화항체가보다 중요한 건 ‘세포매개면역반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은 크게 체액성과 세포성 면역으로 나뉜다.

항체를 만드는 체액성 면역(중화항체가)도 중요하지만 감염된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성 면역도 중요하다.

 

최 교수는 “감염의 관점에선 체액성 면역이 중요한데 감염 이후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는 관점에서 바이러스 진행엔 세포매개면역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AZ나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항체가가 비교적 낮은 것 맞지만 그동안 코로나19 유행이 커졌지만 중증도가 낮았던 건 이런 백신들이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도 “감염 예방 효과와 중증예방효과를 다르게 봐야 한다”며 “감염 예방 효과가 감소해도 코로나19 백신의 중환자 예방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지난 9월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메디슨)’에 게재된 논문(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 효과)을 인용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 완료했을 때 델타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88%로 AZ(67%)와 견줘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른 영국 논문(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중증화 예방 효과)에서 화이자 백신과 AZ 백신을 2차 접종했을 경우 입원·사망 예방효과는 각각 96%, 92%로 엇비슷하게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에서 발표한 논문(‘다양한 변이 우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캐나다’)에선 어떤 백신이든 1회 접종했을 때 입원·사망 예방효과 면에서 모더나가 96%로 가장 높았고, AZ 백신이 88%로 화이자(78%)보다 더 높았다.

 

AZ 돌파감염율↑…추가접종 뒤 돌파감염은 2명 모두 화이자

다만, 전문가들이 ‘간접적인 원인’이라고 짚은 중화항체가와 달리 실제 접종자들에게 나타난 ‘백신 종류별 돌파감염 비율’은 의미 있게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6일 방대본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백신별 돌파감염(접종을 완료한 뒤 감염되는 비율) 비율은 얀센 백신이 0.35%로 가장 높았고, AZ 백신이 0.171%, 화이자 백신이 0.064%, 모더나 백신이 0.008%였다.

기본 2차례 접종을 마친 뒤 추가접종 후 돌파 감염으로 추정된 사례 2명은 모두 3차례 화이자 백신을 맞은 30대로 조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입증한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봤다.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화이자 접종군은 접종완료 후 5개월, AZ·교차접종군은 접종완료 후 3개월 이후 항체가가 모두 절반 이상 떨어졌다.

 

최 교수는 “B형 감염이나 생식기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 백신 접종을 3회 하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 백신 기초 접종도 3회여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최근 백신을 보유한 많은 국가들이 부스터샷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질병청은

 

<한겨레>에 “60대 이상 연령을 추가한 중화항체가 연구를 이번 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 샷에 대한 예방 효과 등도 다음 달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내년엔 AZ 도입 안해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연내에 AZ 백신 접종을 종료하고 AZ·얀센 백신의 추가 구매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18일 “AZ 백신을 통해서 많은 분이 접종을 받으셨고 충분한 예방접종의 효과도 우리가 얻었다”면서도 “백신의 특성상, 화이자든 모더나든 AZ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대응에 대한 문제, 시간에 따른 백신 감소 효과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추가접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서울=뉴시스] 얀센 코로나백신 접종 2개월이 경과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

(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접종자가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1.08. mangust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