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땅에서 가장 값싸게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곳. 보증금도, 계약 기간도 없이 언제든 더 나은 곳을 찾아 훌훌 떠날 수 있는 장소.
새로운 도전과 소망을 위해 상경한 많은 청춘은 날이 저물 무렵, 이곳 서울 마포구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 하나둘 들어선다.
하룻밤을 보내는 데 채 1만원도 들지 않는 게스트하우스.
이 집은 9년 전 ‘둥지’라는 뜻의 간판을 달고 게스트하우스로 문을 열었다.
발 디딜 곳 없는 청춘들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때까지 품어주고자 하는 보금자리인 듯했다.
불안한 시절을 통과 중인 청년들은 코로나19로 미래가 더욱 흐릿해진 상황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었다.
국민일보는 이곳에서 만난 청년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2022년 새해를 맞는 ‘청춘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고달픈 현실에서도 내일을 말하는 청년들의 새해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2주 동안 서울 마포구 게스트하우스 7곳을 찾았다.
여기에서 본 20명 청춘의 삶은 신산했지만, 꿈을 말할 때의 눈빛은 더없이 빛났다.
지난달 22일 오전 9시. 투숙객 2명이 서울 마포구 연남동 A게스트하우스 공용 화장실 앞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수건을 한 장씩 든 채 줄을 섰다. 미리 줄을 서지 않았다가는 순서가 밀려 아침 세면 시간이 마냥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열자 투숙객들이 자신의 이름을 스티커에 적어 붙여놓은 고추장, 참치 통조림, 캔맥주 등으로 빽빽했다.
행여 다른 투숙객이 가져가 먹지 못하도록 ‘영역 표시’를 한다고 했다.
집 내부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부엌은 있지만 밥을 먹을 공간이나 테이블은 따로 없다.
저녁 시간이 되면 투숙객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 컵라면을 무릎에 올려놓고 먹거나 자기 침대에 엉덩이만 걸쳐 놓고 휴대전화로 유튜브를 시청하며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
값싼 투숙비를 감안할 때 이 정도 불편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듯했다.
그마저도 ‘풀방’(투숙객이 많아 방이 꽉 찼다는 뜻)이 되면 근처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봐야 한다.
하루 단위로 옮겨 다니는 삶을 사는 이유를 묻자 전석범(27)씨는 “아직 취업도 못 하고 떠돌이처럼 사는 내게 게스트하우스가 딱 맞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전씨는 지난달 13일 고향인 충남 천안을 떠나 무작정 상경했다. 전씨의 전 재산은 200만원.
이마저도 인터넷은행에서 무직자도 신청 가능한 ‘비상금 대출’을 통해 최대한도를 받아 마련한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가져본 적 없는 전씨가 모을 수 있는 목돈은 없었다.
문제는 ‘서울살이’를 위한 숙소였다.
상경 첫날에는 서울 중구 명동의 1인실 호스텔에서 보냈다.
1박에 2만5000원이었다.
전 재산 200만원을 털어 넣어도 3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계산이 섰다.
서울에서 더 오래 버티기 위해선 값싼 숙소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숙소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격순으로 정렬했더니 1박에 8100원인 곳이 나왔다.
전씨는 “하루만 늦게 예약했어도 마감돼 인근 9000원짜리 게스트하우스를 구할 뻔했다”며 “900원을 아꼈다”고 했다.
낯선 8명과 함께 방 1개를 이용하는 가격이었다. 전씨는 이날 군복 차림이었다.
그는 “군복과 전투화가 편하고 튼튼해 이걸 입고 상경했다”며 “옷 사고 꾸밀 시간과 돈이 아까워 군복을 일상복처럼 입는다”고 했다.
매일 메고 다니는 군용 배낭에는 토익·토플책, 대학원 입시 전형 자료가 담겨 있었다.
상경 다음 날 전씨는 서울의 한 대학 입학처에 찾아가 대학원 진학 문의를 하고 왔다고 했다.
인터넷을 두고 굳이 직접 서울에 올라와 발품을 파는 이유를 묻자 전씨는 “직접 학교를 찾아가서 캠퍼스를 보면서 진학을 문의하고 싶었다”며 “지방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배울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서울에 오기 전 전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아버지도 아들이 공무원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씨는 올해 초 공무원 준비를 그만뒀다.
그는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겠다 싶어서 지금이라도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씨의 꿈은 대학원에서 국제학이나 인권을 공부한 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
대학원 준비도 준비지만 당장은 서울살이가 걱정이다.
식당 설거지, 택배 상하차, 편의점 캐셔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그는 서울에서도 당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원 준비를 병행할 생각이다.
전씨는 이날도 군용 배낭 속 짐을 완전히 풀지 못하고 있었다.
전씨가 머무는 곳 인근 B게스트하우스에는 김창규(가명·19)씨가 3개월째 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인 충남 보령을 떠나 상경해 스포츠센터에서 행정사무 일을 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5만원짜리 원룸을 구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시설이 열악했다. 층고가 낮아 키가 177㎝인 김씨조차 제대로 설 수 없었다.
가구라고는 책상과 TV만 있었고, 잠은 바닥에서 잤다.
원룸에서 6개월을 버틴 김씨는 숙박 앱을 통해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가장 싼 8인실을 한 달 단위로 30만원씩 내고 있다.
하룻밤에 1만원 수준의 값이다.
김씨는 “잠만 자면 되기 때문에 괜찮다”며 “무엇보다 ‘비싸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묵는 게스트하우스 9호실은 4층 입구에서 성인 남자 2명이 나란히 서기도 어려운 좁은 통로를 지나 오른쪽으로 두 번 돌아야 나오는 가장자리다.
그의 자리는 9호실 안에서도 창가 끝자리다.
투숙객들이 선호하지 않는 곳이지만 상관없다고 했다.
김씨는 “고향에서도 워낙 어렵게 살아와서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침대에 몸을 누이는 밤이 되면 창문 너머로 번쩍이는 술집 간판과 그 주변을 오가는 또래 젊은이들이 보인다.
가장자리의 가장자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의 목표는 ‘내 집 마련’이다.
그것도 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것이 꿈이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살려면 일반 월급쟁이로는 못 산다”며 “대출도 싫고 무조건 내 돈으로 집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배달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졸업 전까지 8000만원 정도 목돈도 모았다고 한다.
그는 생활비로 쓴 돈을 제외한 5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중이다.
매일 일어난 후 오후 스포츠센터로 출근하기 전까지 좁은 침대에 누워 경제 뉴스를 보고, 미국 증시를 분석하며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서울=뉴시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주택가. 2021.12.15. yesphoto@newsis.com
1인 가구 10명 중 4명 월세…50%만 생활비 직접 벌어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혼자 사는 1인 가구 10명 가운데 4명은 월셋집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는 3명을 조금 넘겼고 나머지는 대부분 전세 계약을 맺었다. 1인 가구 가운데 본인이 직접 일을 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도 50%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가구·주택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이 조사는 5년마다 진행되며 지난해 1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20% 표본 가구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다.
◆절반 이상 전·월세 살고…방 개수는 늘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2015년에 비해 143만2000가구(27.5%) 늘었고 비중도 4.4%포인트(p)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월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는 273만5000가구로 5년 전보다 53만9000가구(9.6%) 늘었다.
자가와 전세는 각각 50만5000가구(10.5%), 32만8000가구(9.8%) 증가한 227만9000가구, 115만9000가구다. 비중으로 따지면 월세(41.2%), 자가(34.3%), 전세(17.5%), 무상(5.9%), 사글세(1.2%) 순으로 컸다.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이 291만9000가구(4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파트(212만6000가구·32.0%), 오피스텔·고시원 등 주택 이외 거처(72만1000가구·10.8%) 순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가구에 비해 1인 가구는 단독주택과 주택 이외 거처 거주 비율이 높고 아파트 거주 비율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사용하는 방 수는 4개 이상이 227만8000가구(34.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개(204만2000가구·30.7%), 2개(136만7000가구·20.6%), 1개(95만7000가구·14.4%)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에 비해 사용 방 수가 1개인 1인 가구의 비중이 12.8%p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반대로 2개와 3개의 비중은 각각 4.7%p, 4.9%p, 증가했다. 또한 29세 이하 1인 가구는 사용 방 수가 1~2개인 경우가 60% 이상이었고, 70세 이상에서는 3~4개 이상의 방을 가진 경우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주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요구가 커지면서 부엌과 방이 문으로 구분되는 1.5실이 늘었고, 이는 조사할 때 방 2개로 잡힌다"며 "이 영향으로 방 1개짜리 집은 줄어들고 2개짜리 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절반만 돈 직접 벌어…국가보조·금융자산 의존
돈을 직접 버는 1인 가구는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세 이상 1인 가구 가운데 생활비를 본인이 직접 일해 마련한다고 답한 가구가 350만1000가구(5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국가보조와 금융자산이 각각 51만5000가구(7.8%), 46만5000가구(7.1%)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부모(43만6000가구·6.6%), 공적연금(22만8000가구·3.5%), 자녀(18만6000가구·2.8%), 실물자산·부동산(9만4000가구·1.4%) 등이 있었다.
연령대별 특징을 보면 20대는 부모의 지원이 27.4%로 꽤 높았고, 40대는 예금, 적금, 주식, 펀드 채권 등 금융자산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이 15.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60세 이상에서는 국가보조와 공적연금의 비중이 각각 21.1%, 9.6%를 차지했다. 1인 가구 가운데 경제 활동을 하는 가구는 411만 가구(61.9%)였다.
성별로 보면 남자(71.2%)가 여자(52.6%)보다 18.6%p(59만8000가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87.5%), 40대(82.8%), 50대(72.9%), 29세 이하(67.7%), 60대(48.7%), 70세 이상(17.7%) 순으로 비중이 컸다.
1인 가구 가운데 활동에 제약이 있는 가구는 62만1000가구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는 25만 가구이다.
이들 가운데 46.8%는 방문 요양 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23.6%는 돌볼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1인 가구의 혼인 상태를 보면 미혼이 334만1000가구이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절반을 넘겼다. 나머지는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 순이었다. 2015년에 비해 미혼으로 혼자 사는 가구 구성비는 6.4%p 증가했고, 사별은 8.9%p 감소했다.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제10회 수원시
IU 조사 결과 올해 생활비 가장 비싼 도시는 텔아비브 파리·싱가포르 공동 2위 차지 서울, 도쿄보다 한 단계 높아 12위
서울이 전 세계에서 생활비가 12번째로 비싼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도 도쿄는 우리보다 1단계 낮은 13번째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전 세계 173개 주요 도시 300여개 제품·서비스의 가격을 토대로 조사한 물가 지수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였다.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양적 완화 정책과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의 이유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물가가 일제히 올랐다.]
프랑스 파리와 싱가포르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지수의 기준점으로 활용된 미국 뉴욕은 6위였다.
아시아권에선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이 5위, 일본 오사카가 10위로 물가가 높았고, 서울은 12위로 아시아권에선 3위를 기록했다.
도쿄는 서울보다 한 단계 낮은 13위였고, 중국에선 상하이의 물가가 19위로 가장 비쌌다. EIU가 집계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로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엔 1.9%만 상승한 바 있다. EIU는 물가 상승의 주도 요인은 휘발유가의 상승이라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력난 심화와 글로벌 물류 대란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EIU는 많은 기업들이 노동력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기에 내년 전 세계 도시 물가 역시 더 높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생활비로 번지는 물가 상승…올해 지갑 더 얇아진다
지난해 가계 경제를 위협했던 물가가 올해도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거비와 공공요금 같은 고정 생활비 상승세가 심해지면서 서민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자가주거비 5년 만 최대 상승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은(KOSIS) 지난달 자가주거비 지수가 1년 전과 비교해 2.0% 올랐다고 밝혔다.
2016년 3월(2.0%)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12월 기준으로는 2015년 12월(2.5%) 이후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자가주거비 지수는 자기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비슷한 수준의 집에서 전세나 월세로 산다고 가정하고 수치를 낸다.
자가주거비 부담이 커진 것은 집값 상승에, 최근 대출 금리까지 올라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51%)와 신용대출 금리(연 5.16%)가 각각 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국내에서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이뤄지면서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 여기에 이번 주 한은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가주거비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가주거비 증감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자가주거비에 이어 전·월세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 달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4% 올랐다고 했다.
최근 금융권 전세대출 제한에 지난달 첫째 주(지난달 13일 기준) 상승률(0.11%)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오름세는 이어갔다.
올해 전세대출 제한이 풀리면 언제든 전세가 상승률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전기·가스 요금도 줄줄이 인상
서울 시내 한 주택가(아파트)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주거비뿐 아니라 오는 4월부터는 대표적 공공요금인 전기·가스 요금도 오른다.
한국전력은 올해 기준연료비를 ㎾h당 9.8원 인상한다고 했다.
2013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첫 인상이다. 4월과 10월 두 번에 나눠 올린다.
우선 4월에는 인상 폭의 절반인 ㎾h당 4.9원을 먼저 올리고 이후 10월에 ㎾h당 4.9원을 추가로 인상한다.
여기에 환경정책 비용을 반영한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h당 2.0원 올린다.
주택용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4㎾h)를 기준으로 기후·환경요금을 포함한 전체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최고 3587.2원을 지금보다 더 내야 한다.
올해 4인 가구 평균 전기요금 대비 최고 10.3% 요금 인상이 된다.
한국가스공사도 올해 가정용(민수용) 원료비 정산단가를 내년 5월 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최대 5.43원까지 올린다. 대신 인상 시점은 5월(1.23원/MJ)과 7월(1.9원/MJ)·10월(2.3원/MJ)로 나눈다. 2000MJ을 기준으로 하면 내년 이후 평균 4600원 인상한다.
원화 값 하락에 수입 물가도 비상
주거비와 공공요금 같은 생활비뿐 아니라 에너지·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전체 소비자 물가도 올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發) 공급망 차질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이 금융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져 수입액 부담도 커졌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수입물가지수(130.92)가 2012년 10월(133.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은 과도한 유동성과 공급망 차질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면서“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으로 유동성은 다소 흡수할 수 있지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상승은 당장 해결하기 어려워 당분간 물가 부담이 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