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도토리 깍지 2022. 5. 13. 09:26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관련 사항을 지시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서울=뉴시스]지난 1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정치국 회의에서 오미크론 발생을 최중대 비상 사건으로 거론하고 최대 비상

방역 체계 이행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2022.05.12

 

 

 

 

 
 


SBS 방송화면캡쳐

 
 
 
 

 

핵실험 하려던 북한, 코로나 폭탄 맞았다

 

 

 

2년 3개월 만의 첫 확진자

급속한 확산 가능성

향후 몇 주가 '분수령'될 듯

"통제 실패시 전례 없는 위기"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고수해온 북한이 처음으로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개했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 공세적 핵 독트린 발표에 이어 핵실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내부 폭탄'에 직면한 모양새다.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가 이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되었다"며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이날 오전 이뤄진 만큼, 회의는 이른 새벽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은 "국가 비상방역 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배열분석 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바이러스) 'BA.2'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발열 등 유증상자가 상당수 발생해 진단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BA.2는 기존 오미크론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50% 강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확산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날 회의에선 "전국적인 전파 상황이 통보"되기도 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한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앞서 북한은 △태양절 110주년(김일성생일·4월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25일) 등을 계기로 각 지역 주민들을 불러 모아 군중대회, 체육대회, 열병식 등의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대규모 인파가 집결한 열병식에선 참가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에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당국의 '위기의식'은 김 위원장의 마스크 착용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에 등장했다.

발언 중에는 마스크를 벗었지만 퇴장 시에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전파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향후 몇 주가 김 위원장 위기관리 능력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경우 김정은 정권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정부, 대북 인도지원 가능성 시사

북 도움 요청 안 할거란 관측도

 

 

 

정부는 북한의 방역 위기 상황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피력했다.

통일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 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 역시 잔여 백신 등의 공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잔여 백신에 대한 북측 공여 가능성과 관련해 "검토한 바가 없다"면서도 "필요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지원 거부' 기조를 유지해온 북한이 손을 내밀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임 교수는 "북한이 내부 확산 상황 때문에 한국이나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외부지원 요청은 북한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비상방역체제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김정은 리더십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핵실험 일정 연기될까
"핵실험·미사일 발사 통해
주민 사기 진작 노릴 수도"

 

일각에선 이번 확진자 발생 상황이 북한 핵실험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최대비상방역체계 도입을 지시하며 지역별 봉쇄 및 단위별 격리 지침을 하달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키로 한 만큼, 핵실험 관련 인력·물자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군 당국은 핵실험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갱도에서 이뤄지는 핵실험 특성상 사전 동향 포착이 쉽지 않아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확진자 발생에 따른 내부 위기 상황을 도발 카드로 돌파하려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지도부가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지 약 10시간 만인 18시29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주)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연합뉴스

 

 

 

 

北 코로나, 4월 말부터 전국적 확산…35만명 확진, 6명 사망(종합)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폭발적 전파”
“35만여명 유열자 중 16만명 완치, 6명 사망”
현재 18만명 격리…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사망자 1명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방역 위기상황에 대처해 국가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한 후 하루 동안의 방역실태에 대해 점검하고 전국적인 전파상황을 료해했다”고 보도했다.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시찰에는 조용원·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현장에서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으며 그중 16만2200여명이 완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어 “5월 12일 하루동안 전국적 범위에서 1만800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현재까지 18만7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는 사실도 보고에 포함됐다.

사망자 중에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확진자 1명도 포함됐다.

 

김정은은 “열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 동시다발적으로 전파확산됐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세워놓은 방역체계에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심각히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전국의 모든 도·시·군들이 자기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최대로 보장하면서 사업단위·생산단위·거주단위별로 격폐조치를 취하는 사업의 중요하다”며 “주동적으로 지역들을 봉쇄하고 유열자들을 격리조처하며 치료를 책임적으로 해 전파공간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전에서 승세를 주동적으로 확고히 틀어쥐기 위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의 결정사항들을 시급히 철저히 실행해 전염병 전파사태를 신속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일빨치산' 창설 90주년(4·25) 기념 열병식에 참가

했던 평양 청년들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문에 앞서 전날 새벽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개한 뒤 ▲전국의 모든 시·군 지역 봉쇄 ▲전선·국경·해상·공중 경계근무 강화 ▲사업·생산·생활단위별 격폐 후 생산활동 ▲비상시 대비 의료품 비축분 동원 등을 지시한 바 있다.

김정은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시찰에서 보건·비상방역 부문에 발열자들의 발병 진행 상황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과학적인 치료방법과 전략을 세우며 의약품 보장대책도 강화하라고 했다.

또 주민들이 방역 비상조치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정치선전 사업을 공세적으로 진행하라고도 했다.

 

북한은 전날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격상한 데 따른 후속 조치를 속속 이행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들을 분류해 관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은 “전 주민 집중검병을 보다 엄격히 진행해 유열자들과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 철저히 격리시키고 적극적으로 치료대책하기 위한 긴급조치들이 강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신속 기동방역조’와 ‘신속 협의진단조’도 구성했다.

또 발열 증상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 보급과 병원성·생활오수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정은이 ‘엄혹한 방역형세’에도 불구하고 경제과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따라, 북한은 “인원 유동을 최대한으로 제한하며 효과적인 사업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통신은 “생산과 건설에 필요한 원료·자재들의 수송에서 사소한 편향도 나타나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책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손덕호 기자

 
 
 

 

 

 

 

2020년 11월16일 북한 평양의 한 극장 앞에서 관객이 입장하기 전 열을

체크하고 있다. © AFP=뉴스1

 

 

 

 

 

北서 '16만명 사망' 대재앙 시나리오..전파력 강한 BA.2에 뚫려

 

 

 

중국과 함께 '제로 코로나' 추구했지만 오미크론 막지 못해
북한, 봉쇄 강화 예고..16만명 사망 최악 시나리오 감당 미지수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제로(0)'인 북한에 전파력이 높은 BA.2 즉 '스텔스오미크론'이 검출돼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년여간 백신 접종 없이 봉쇄 등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19와 싸워왔기에 백신을 통한 면역은 물론 자연 면역도 전무한 상태다.

앞서 일부 전문가는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16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 2년간 국경 봉쇄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막지 못해

 

1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평양의 '어느 한 단체'에 소속된 유열자(열이 있는 사람)들에게 채집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변이의 하나인 오미크론 'BA.2'와 일치했다. 다만 북한은 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확진자 수 등 다른 구체적인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2020년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2년간 국경을 폐쇄했으나 올해 초 중국에서 필수품을 실은 화물열차 통과를 다시 허용하기 시작했다.

또 4월 말에 열린 대규모 열병식 때는 관람객 수만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에리트리아와 함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세계 두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봉쇄를 통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앞서 이스라엘, 뉴질랜드, 호주 등이 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중국 역시 이를 표방했지만 결국 다시 발생해 현재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를 중심으로 도심 전면 봉쇄를 시행중이다.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을 강력히 통제할 수 있는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타까지는 가능할 수 있지만 오미크론처럼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 경우는 봉쇄를 통한 제로코로나는 무용지물이라고 본다.

 

서방에서는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0'인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국제적인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로부터 물품을 받을 자격이 됐지만 북한은 그간 어떤 코로나19 백신도 수입하거나 받은 적이 없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에 코백스 측은 북한이 백신을 선적해가지 않아 북한에 대한 할당량을 줄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국제사회에 "전체 인구에 2회 접종할 수 있는 6000만회분 백신을 북한에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 북한, 일단은 봉쇄정책 강화 예고…최악 16만명 사망 버틸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12일 회의에서 전국 모든 시·군이 각자 지역을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단위별로 '격폐'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 활동을 조직할 것을 주문해 봉쇄 정책 강화를 예고했다.

해외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그간 코로나19가 유행할 경우 북한이 서방이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원조 패키지를 받을 것인지 아니면 봉쇄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분석해왔다.

 

그리고 서방의 도움이 궁극적으로 비핵화로도 이어지게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지난 3월 사설을 통해 코로나19로 북한이 경제적 인도적 위기를 겪으면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디플로매트는 여러 외교·정보 소식통들을 통해 북한 정권이 자국 외교관과 정보 요원에 백신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봉쇄를 계속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근을 여러차례 겪었고 1990년대 대기근으로 100만~200만의 인구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비해 코로나19가 발생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16만명 사망"이라고 밝혔다.

또 이념 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해서 지속적으로 '봉쇄' 쪽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방 지원 받을까…"확진자 인정은 북의 공중보건 심각함 의미" 

 

그럼에도 북한이 서방의 원조를 받고자 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정부가 세계가 일상회복으로 진입해 이제는 북한의 코로나 관련 원조의 관심과 기회가 닫길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제적인 식량 위기가 시작된 점도 도움의 손을 잡을 이유가 된다.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학교 교수는 지난 3월 CSIS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코로나19 위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자간 채널(경로)를 통해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백스를 통해 북한에 성능좋은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와 항바이러스제, 그리고 북한 인구의 80% 이상에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mRNA 백신을 공급한다면 북한의 관심을 끌고 북한 지도부가 부분적으로 나마 경제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할 것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2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의 리프 에릭 이즐리 교수는 북한 정권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공중 보건 상황이 심각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북한이 갑자기 인도적 지원에 개방적이 되고 미국과 한국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노선을 취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긴급한 코로나19 위협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핵무기나 미사일 시험발사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되어 북한 지도자의 계획이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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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사포. 연합뉴스

 

 

 

 

 

北 코로나 확산 속에도 미사일 발사…北 어디로?

 

 
 


북한은 12일 새벽 긴급 당 정치국 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발병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비상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마스크를 쓴 모습이 없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채 정치국 회의장에 입장한 장면은 이번 사태의 파장과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북한은 이날 저녁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발사인데,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내치와는 별개로 국방력 강화 목표를 계획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코로나 확산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으로 진행될 경우 주민들의 피해와 동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극복과 무력시위 모두를 추구하는 김 위원장은 위기관리의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은 뒤 원인철 합동참보본부 의장으로부터 북한 군사동향과

우리군 대비태세에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北 코로나19 첫 인정…전국적 확산 추정 

 

북한은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북한은 그러면서 "인민들의 생명 안전을 사수하는 방역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0명'임을 김정은 수령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선전해왔다.
 
그런데 인민들의 생명안전 보장이라는 수령의 치적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전파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병이라는 중대 사건이 발생한 만큼, 상황 극복에 총력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일정도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힌 지난 12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에서 주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北 핵실험 연기 관측 비웃기라도 하듯 미사일 발사

 

그러나 북한은 이런 관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오후 6시를 넘어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20초 간격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km, 고도는 약 90km로 탐지됐다. 충남 계룡대를 타격 범위에 두는 대남용 무기에 해당하는 만큼, 국방력 강화 목표와 함께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반응을 시험하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 위원장이 오미크론의 확산에 대응해 북한 전역의 시·군에 봉쇄 조치를 내린 상황에서도 무력시위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핵 무력 고도화를 위한 무기개발과 시험발사는 계속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일종의 김정은식 정면 돌파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미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 북한의 7차 핵실험도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 확산으로 침체된 사기진작을 위해 오히려 핵실험 가능성"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행태는 코로나19 대응과 국방력 강화가 별개라는 인식을 보여 준다"며, "이런 분리전략이 유지된다면 한미정상회담 전후의 핵실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북한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7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 지도부는 오히려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핵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악성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부족, 의지박약"이라면서, "높은 정치의식과 고도의 자각성"을 주문한 것도 코로나 확산 속에 침체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면 돌파 의지에도 관건은 코로나 확산 규모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열린 노동당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정면 돌파 의지에도 불구하고 관건은 오미크론의 확산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BA.2'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가량 강하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적이 없고, 보건의료 인프라도 매우 열악하다.
 
북한 스스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주장할 만큼 외부 접촉이 없었던 북한 주민들의 면역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번에 수도 평양의 한 단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곧 평양의 집단 감염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북한은 지금 모내기철을 맞아 14살 이상 군인들과 학생들이 농촌에서 집단 숙식을 하고 있는데, 감염자가 단체에서 나왔다는 것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또 " 김 위원장은 비상시를 예견해 비축한 의료 예비품을 이번에 풀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일반 병원에 있는 약이 이미 고갈돼 전쟁 비축용을 풀겠다는 뜻"이라며, "김정은은 혼자 돌파한다고 하겠지만 한계점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몇 주는 김정은 위기관리 능력의 최대 시험대"

북한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고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및 정권기관들에서 강도 높은 봉쇄 상황 하에서 인민들이 겪게 될 불편과 고충을 최소화하고 생활을 안정시키며 사소한 부정적 현상도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인민들이 겪을 불편과 고충의 최소화는 바로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민심의 동요를 차단하라는 지시인 셈이다.
 그러나 이런 지시에도 북한이 핵실험 등 고강도 전략 도발을 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된다면 북한 주민들의 마음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오미크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경우 김정은 정권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통제 장기화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으로 민생이 악화되고 이에 따른 민심의 동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 몇 주의 시간은 김 위원장의 위기관리능력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발병이 닫힌 대화의 문 여는 촉매제 될까?

북한은 이번에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대내외 매체 모두를 통해 공개했다.

북한 인민들에게 공개해 철저한 방역 통제에 협조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 가능성도 열어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북한의 코로나 발병과 관련해 "적극 도울 뜻이 있다"며, "협력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대북특사의 방북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아보인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 당 정치국 회의를 마치며 '중요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오는 6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소집을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6월 상순 당 전원회의가 백신 협력을 매개로 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중요한 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한다.

북한의 코로나19 발병이 과연 대화의 문을 여는 촉매제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 이메일 jebo@cbs.co.kr

 

 
 
 
 
 
 

지난 4월 북한의 모습 (출처: 바이두)

지난해 5월,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베이징 댜오위타이(钓鱼台)

국빈관에서 만나 '혈맹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순간.

 

 

 

 

 

 

지난해 5월 리룡냠 주중 북한 대사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모습. (출처: 중국 외교부)

 

 

 

 

北 코로나 발병에 중국도 '촉각'..지원 나설까?

 

 


전임자 지재룡 대사는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가 부임하기 전까지 무려 11년 동안 대사를 역임했다.

통상 대사는 대통령을 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후임 대사가 오면 바로 전임 대사가 떠나는 것이 외교 관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재룡 전 대사는 아직도 베이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2월 이후 국경을 꽁꽁 싸매고 있는 북한 당국의 방역 정책 때문이다.

한마디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 국경 폐쇄했는데도…"확진자가 나왔다고?" 중국 관심

전 세계적인 확산이 일어나기도 전에 북한은 사실상 빗장을 걸어 잠궜다.

그 이후 2년 동안 인적 교류는 물론 물적 교류마저 막아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중국 CCTV와 봉황TV, 펑파이 등 중국의 주요 매체들은 발 빠르게 전했다.

 

중국인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하루 종일 관련 뉴스가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감염자 발생 소식과 이 때문에 북한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는 뉴스에 사람들 관심이 집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끼고 등장한 모습도 화제가 됐다.

 

■ 왜 북한은 발병 소식 공개했을까?

특히 처음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했다는 소식을 공개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에리트레아의 코로나19 감염 테스트 실험실 (출처: 바이두)

 

 

 

 


사실 인구 2,500만 명의 북한은 지구상에서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딱 두 나라에 중 하나다. 나머지 한 나라는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다.

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유니세프(UNICEF)가 지원하는 코백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에 백신 제공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번번이 거절했다.

그 가운데는 중국이 만든 시노백 290여만 회분도 있다.

 

러시아 역시 북한에 코로나 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방 세계가 제공하는 백신은 물론 우방국들에서도 백신을 받지 않은 것이다.

 

북한에는 확진자가 없고, 백신이 좀 더 시급하게 필요한 나라가 있으니 양보하겠다는 것이 거절의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대규모 확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수만 명의 청년을 다시 불러 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모두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출처: 연합뉴스)

 

 

 


4월 북한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한 곳에 모이는 행사가 자주 있었다.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 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등을 계기로 진행된 열병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 수만 명의 청년을 평양으로 다시 불러 5월 1일 '릴레이 사진'을 찍었다.

동원됐던 청년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청년들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관련 기술이나 약품, 백신 등을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북한도 중국처럼 전면 봉쇄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치료제 지원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을 통해 의료품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유엔의 대북 제재로 북한은 현재 의료장비나 의약품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보란 듯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을지도 의문이다.

 

북한이 '혈맹 관계'이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유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즉각 '전력 지원' 의사를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현재 직면한 방역 형세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

"면서 "동지이자 이웃이자 친구로서, 중국은 언제든 북한이 코로나 19에 맞서도록 전력으로 지원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도움을 받아들일까요? 받는다면 어떤 쪽에서 지원을 받게 될까?

한반도는 물론 북미 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앞으로 벌어질 '후속 조치'에 국제 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1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

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문제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에 마스크(빨간 동그라미)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백신 미접종국 북한에 오미크론 상륙…감당할까

 

 

 

 

코로나 창궐 2년 3개월만에 감염자 발생 처음 인정
인정 배경·대응 능력·국제사회 지원 등 관심
전문가들 “당분간 지켜봐야”

 

 

 

북한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을 처음 인정했다.

지난 2020년 1월 말 국경을 폐쇄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북한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함께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국가 2곳 중 하나다. 의료체계도 열악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초기 진압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중앙통신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 발생”

12일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가 소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 배열 분석 결과를 심의했다”며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구멍)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국 모든 시군들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해 악성 바이러스 전파 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평양에서 고열 증상이 있는 이들이 나온 것은 지난 8일이다.

이후 북한 당국은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지난 10일 오후 평양 주민을 조기에 귀가시키고 ‘전국적인 봉쇄령’이라고만 밝혔다.

이틀 뒤에서야 당중앙위원회를 통해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을 공표했다.

 

 

 

 

 

 

 

 

 

북한의 방역 관계자들이 앰뷸런스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전문가 “초기 대응 중요…확산력 뛰어난 오미크론, 통제될지 의문”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국가 중 하나다.

오미크론은 델타 등 이전 변이와 비교해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도가 낮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초기 진압에 성공한다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신영전 한양대학교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북한은 도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만큼 빨리 대규모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다만 고령층의 경우에는 피해가 클 수 있겠다.

몇 명 감염으로 끝날지 전국 확산으로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확진자 발생을 인정한 것에 대해 신 교수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속출하는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몇 명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체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이 치명률이 낮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이미 시행했고 주민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주민은 백신도 맞지 않았다.

오미크론이 확산력이 뛰어나서 통제가 가능할 지 의문”이라며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시설도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 진압에 실패하면 일파만파로 퍼질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경제계획 목표를 수정해야 할 것이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 지방 접경도시가 아닌 평양이라는 점도 이번 공식 발표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0년 12월28일 북한 평양에 위치한 평양제1백화점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 AFP=연합뉴스

 

 

 

 

빠르게 국경 닫은 북한…앞으로 대응은

전문가는 북한이 바로 중국 상하이처럼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생산활동을 중단시키고 아파트에 감금하는 등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 조치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생산활동에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영농사업, 중요 공업 부문들과 공장, 기업소 생산을 다그치며 화성지구 1만 세대 아파트 건설, 련포온실농장 건설 등 사업을 기한 안에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 조치 대신 지역 간 이동을 차단하고 한 지역 내에서도 생산 단위, 생활 단위 간 사람과 물자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를 먼저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확산은 막되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게끔 하겠다는 것인데, 정 센터장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자국민에게는 위생조치를 홍보하고 대외적으로는 국경·해상을 걸어잠가 코로나19에 대처해왔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22일 중국과 국경을 접한 14개 국가 중 가장 먼저 국경을 폐쇄했다.

중국 우한시 당국이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을 발표한 지 13일만이었다.

 

지난 2014년 에볼라 사태때에는 10월6일 유럽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지 17일 만에 국경을 차단했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중국에서 사스(SARS)가 발생한 뒤 5월 초에서야 대중국 항공노선을 차단한 것에 비하면 더 빨라진 대처다.

 

 

 

 

 

 

 

 

 

북한 평양에서 지난해 2월 방역 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열악한 의료체계…“확진자 0명, 설득력 떨어져”


북한은 대외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는 ‘0명’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주민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RT-PCR)를 열흘 간격으로 2차례 실시한다.

 

북한은 WHO에 지난달 31일까지 총 6만4207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음성’이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의료 체계는 어느 수준일까. 지난해 학술지 ‘통일전략’ 제21권에 실린 ‘노동신문을 통해 본 북한의 보건안보 대응태세-COVID-19 보도를 중심으로’(남성욱·채수란) 논문에 따르면 북한에는 확진 장비는 물론 음압병실, 치료주사나 항생제, 해열제 등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시설이 극소수 평양 권력층이 이용하는 1호 특수병원을 제외하고 사실상 없다는 게 탈북 의사들의 증언이다.

논문은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진원국인 중국과 1400km의 국경을 맞대면서 다양한 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북한 내 증상자는 있지만 아직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없다는 주장은 의학적으로 설득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최정훈 연구교수는 지난해 1월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최소 3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봤다.

또 북한이 백신을 입수하더라도 백신 냉장 보관시설이 열악해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북한 평양 주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신 거부해온 북한…국제사회에 도움 요청할까

북한이 국제 사회 백신 지원에 응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총 811만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백신 종류와 수량을 이유로 받지 않았다.

 

또 올해 코백스가 새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백신 25만 2000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서도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에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은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 교수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봉쇄 지역이 늘어나고 조치 강도가 높아지면 북한 자체적으로 해결할 단계가 넘어갔다는 뜻이다.

그때가 되면 국제 사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면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는 1차적으로는 중국, 2차적으로는 국제 기구, 그리고 한국 정부는 맨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미 확진자가 나왔는데 백신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라면서 “백신보다는 치료제에 북한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국경이 봉쇄된 상태에서 사실상 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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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