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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종점열쇠 2021. 9. 17. 02:44

스크랩 '화천대유, 누구겁니까?'..거센 불길에 휩싸인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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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맹공세
이낙연 측 "감옥간 MB" 언급까지
역공나선 이재명 측 "야당 게이트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 지사를 겨냥했고 이 지사는 “모범적인 공익사업”이라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지사의 일축에도 야권은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총공세를 시작했다. 야권은 물론 당내 경쟁을 벌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진보 진영의 정의당까지 비판에 가세하면서 반이재명 전선이 공고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총공세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국민의힘은 16일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수사당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국정감사에 이 지사를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예고했다.

회의실 백드롭(배경 현수막) 문구도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로 교체했다. 과거 여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다스 실소유주 사건을 겨냥하며 활용했던 구호 ‘다스는 누구껍니까’를 비꼰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은 이 지사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추진한 1조1500억원 규모의 공영 개발 사업이다. 논란이 된 부분은 대장동 개발 사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 뜰’과 1%의 지분으로 참여한 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다.

화천대유는 전직 기자 A씨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2015년 2월 설립했다. 화천대유가 성남의뜰에 민간 시행사 자격으로 참여해 수익을 내자 A씨가 이 지사를 인터뷰했던 언론인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6%의 지분을 가진 SK증권도 A씨와 그가 모집한 개인투자자 6명으로 구성된 특정금전신탁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 공세 내용은 이 지사와 특수한 관계인 A씨가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구조가 짜여 있는 점이 수상하다며 수천억원 이익의 종착지를 추적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요약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 전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이 지사에게 ‘화천대유는 누구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면서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전체 지분의 50%를 보유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최근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그에 비교해 훨씬 적은 1%밖에 보유하지 않은 화천대유가 577억원을 배당받은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화천대유 지분 구조를 보면 매우 복잡하게 돼 있지만 실제로는 소유주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단순한 구조”라며 “권력형 종합비리 선물세트, 특혜·특권·반칙의 종합 백화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초고속 사업자 선정, 11만%의 기적적인 수익률, 10여개의 화천대유 관계사 설립 등 어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서 관련 보도를 공유한 뒤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낙연 측·정의당도 맹폭… “감옥간 MB 되풀이”


여권 내부에서도 이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설훈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능력 있는 사람이니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대통령을 만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됐느냐”면서 “MB는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느냐.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화천대유 의혹을 이 전 대통령의 BBK·다스 의혹에 빗대며 수익금이 이 지사 측에 흘러 들어갔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화천대유는 누구껍니까’라는 국민의힘 백드롭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도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프레임을 걸지 말고 의혹 자체를 소상히 밝히면 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화천대유 의혹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저 자신도 관심을 두고 주목하고 있다.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으니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냐”라고 응수한 바 있다.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로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비판을 의식해 발언 수위는 낮췄지만 화천대유와 관련해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정의당도 이 지사의 사과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땀 흘려 일하는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화천대유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그 자체로 이 지사가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실은 ‘야당 게이트’ ” 역공 나서


민주당은 특혜나 부정 행위가 없었다며 이 지사 엄호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6일 “(이 지사가) 박근혜·이명박 정권하에서 얼마나 핍박을 받았나. 저런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면 박근혜 정부 때 문제가 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7년간 근무한 점을 지적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을 맡은 김남국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천대유는 십여 년간 법조를 출입한 기자가 설립한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에 검사 출신인 곽 의원 아들이 올해 초까지 7년이나 다녔다”면서 “곽 의원은 화천대유와 무슨 관계인지 명쾌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 역시 “이 지사에게 들이댄 잣대대로 보자면 화천대유 논란의 진실은 야당 게이트이자 전직 검찰·법조기자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이 지사를 어떻게든 음해해보려는 저질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도 직접 지난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개발은 지금도 자랑하는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며 정면 반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