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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종점열쇠 2021. 11. 29. 00:19

스크랩 권경애, 586 운동권 겨냥한 '취중저격' 논란.."니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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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기준 해당 SNS글 삭제된 상태..하지만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어
"혁명 논하고, 평등한 세상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진중권은 교수직이라도 걸었다..니들은 뭘 건 적 있냐"
"국회의원 뱃지라도 걸어 본 적 있냐"

권경애(왼쪽) 변호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집권여당의 586 운동권 세력을 저격하는 '취중직격' 글을 썼다가 삭제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글은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는 취지의 글이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변호사가 쓴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글에서 직접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밝힌 권 변호사는 집권여당의 정치인들을 여러 명 거명하면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권 변호사는 "그 시절, 우리가 전두환 군부독재 종식, 직선제 쟁취 위해 광주할살 원흉 감옥 보내야 한다고, 전태일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분신하는 동지들의 죽음을 넘고 넘으며 원피스 한 번 제대로 차려 입어 보지 못하고, 운동화에 청바지 데모 의상만 줄창 입고, 그 청춘 바쳐서, 대학 졸업장도 기득권이라고 노동자들 옆에 있기 위해 데모하고 위장취업하고 그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뱃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이재명이냐?"라고 적었다.

그는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 언약하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다 하자던 언약의 귀착점이 이재명이냐"라며 "사회의 약자의 생존 방식을 조폭 칼부림 하는 방식으로 제거하는 뒷골목 X아치 문화를 익혀 정점에 다 다른 자, 그 약자가 약자를 대변하는 자라고, 자신을 속이며 당신들이 아직도 정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실패한 위선의 세대의 마지막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제발"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며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글도 덧붙였다.

또 "네 발로 지팡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시간 몇십년도 남지 않았는데, 뭘 하면, 이 역사에 지은 죄를 탕감하고 갈 지를 생각하고, 힘 기울여야 할 때"라며 "취했는데, 글 쓰다 보니 깬다. 더 깨기 전에 그만. 아. 이제 그만하자. 니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 니들? 그 니들에 나 포함,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도망칠 데도 물러날 데도 없다. 우리가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튀울 새 초지가 생긴다. 어쩔래. 어쩔 거냐고. 그냥 마음이 아프다고. 진중권 생각해도 마음이 저리고. 결국 실패할 걸 아는, 그래도 자신이 할 일을 하는, 이 시대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이라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니들은 뭘 걸 건데. 진 교수는 교수직이라도 걸었다. 니들은 뭘 건 적 있냐"라며 "국회의원 뱃지라도 걸어 본 적 있냐. 386 정신을 다 엿 바꿔먹은, 이 개떡 같은 선배 정치인들아"라고 다소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해당 글은 이날 오전 기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원문이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술에 취해 쓴 글은 페북이 알아서 삭제해주었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권 변호사는 서울 성정여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사법연수원을 33기로 수료했다.

민변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국가보안법 수사 중단 촉구 활동 등에 앞장섰고, 지난해 서울지방변호사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팀 위원으로도 참여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