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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용화사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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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고창군

2012. 12. 25.

 

 

대구에서 고창은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오늘로 다섯번째 방문이다. 금년 3월을 포함하여 4번 방문으로도 미륵불과 인연짓지 못하여 이제는 잊으려 했던 님이시다. 어젯밤 그런 나의 이력을 간파한 이홍식님이 과감히 동선에 포함시키며 한 마디 건내었다. "나는 답사때 마다 못 뵌 적이 없어요". 흥덕에서 내려와 용화사 가는 길이 지금까지 내가 왔던 길과 반대로 진입하여 설레이는 마음을 가누며 들어갔더니 요사옆에 차량이 보인다. 아~~~~~~!!!!! 

 

미륵전

 

미륵불은 미륵전 전각속에 있다. 근자에 창건한 절집 용화사 창건 배경을 보자.

 

용화사는 1950년에 서만혜 스님과 하종례 보살이 창건했다. 용화사 사적기에 의하면 세혜만 스님과 하종례 보살이 한날 한시에 같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미륵보상에 의하여, “야산에 내가 있으니 모셔다 절을 창건하라”는 마정수기를 받았다. 두 사람은 감격하여 미륵의 세상인 용화회상을 생각하고 미륵도량으로 용화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초대 주지인 서만혜 스님은 대웅전과 꿈속에 나타나신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과 요사를 창건하여 사격을 갖추었다. 그 뒤를 계속해서 고대근·김철봉·이종남 주지로 이어오면서 사찰의 면모를 갖추어 나갔다.

 

1982년에는 정법운 스님이 대웅전을 고쳐서 늘려짓고 종각을 새로 지어 범종을 조성했다. 또한 부처님 진신사리를 스리랑카에서 모셔와 오층석탑을 세웠다. 그리고 또한 부처님 진신사리를 스리랑카에서 모셔와 오층석탑을 세웠다. 그리고 부처님의 지혜로 암흑의 세계를 비춘다는 2기의 석등과, 인류의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평화통일 기원비를 세웠다. 이어서 용화사의 창건주 서만혜 스님과 하종례 보살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공덕비를 세웠다.

 

 

기쁜 마음으로 요사채의 스님을 찾았더니 몸이 불편해 보이는 처사님과 연로하신 보살님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인사를 드렸더니 인사가 끝나기 전에 우리의 방문 목적을 간파한 보살님이 열쇠를 들고 앞서며 친절하게 미륵전 문을 열고는 다시 요사로 향한다. 야릇한 흥분과 경외감 나와의 인연을 생각하니 상호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고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더니 입가에 미소가 스쳐가며 "선과님 바람만큼 인연 짓고 싶었습니다"라는 환청이 들린듯 했다.

 

 

용화사의 창건연기 속의 미륵불이다. 불상은 두툼한 돌을 이용하여 뒷부분은 원형 그대로 다듬지 않고 앞부분만 조각하고 있다. 불상은 전면에서 보면 평면적인 느낌을 주지만 측면에서 보면 괴체감을 느끼게 한다. 머리에는 커다란 보관을 쓰고 있다. 전체적으로 방형 얼굴에 유난히 큰 귀가 돋보이며 얼굴은 마모가 심하여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눈 부분은 움푹 들어가게 하여 상대적으로 눈동자가 튀어나와 보이며, 약간 벌어진 입은 아주 작게 표현되었다.

 

 

가슴 부근에는 두 손을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하여 팔 안 부분을 의도적으로 갈아낸 흔적이 있다. 신체에 비해 손이 지나치게 작게 표현되었으며 가슴부분에 두 손을 두고 있으나 수인은 분명하지 않다.

 

 

미륵불 허리 아래부분이 잘려져 시멘트로 붙여놓은 상태이지만 그 아래로 무릎과 발 부분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에 봉안되었던 불상이라기 보다는 고창 건동리 미륵처럼  민속, 무속, 불교신앙이 습합된 조선시대 민간에 조성되었던 민불로 판단된다.

201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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