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미학

독특한 형태와 수관을 이루며, 독자적인 그림자를 던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테이블/ 김언

댓글 0

내가 좋아하는 시

2019. 12. 9.

아침의 시




테이블



                김언





우리는 문제를 열고

대화에 푹 빠진다

사랑에도 빠지고

우울증에서 벗어난다


어디라도 좋다 각자의 입장에서

우리들의 의견은 모인다

반경 1km 이내


거기 있다고 생각되는

당신의 상상은

깊이깊이 다른 건물을 쌓아 올린다


사이좋게 평행선을 만든다

우리 관계는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의 인력에 끌린다


지하 깊은 곳에서

비밀이 고갈되는 순간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손가락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폭넓은 의견과 차이를 교환한다

당신의 말은 여기까지

내가 생각하는 건물의 높이는

저기까지


수위를 조절해 가며

푹 빠진다





김언<소설을 쓰자> 민음사